일단 올해 초 본인 자전거 사진 투척


대충 15년도에 산 30장짜리 유사 MTB인데 알바 출퇴근을 산 중턱까지 업힐하다 보니 8단 알투스는 부족해서 기어비 좀 늘리겠다고 업글하던게 11단 풀XT에 지금은 프레임까지 싹다 갈아치워서 MTB 됨 ㅇㅇ


멀리서 프레임 보면 영락없는 듣보잡 브랜드(제조사는 알톤) 무근본 똥자전건데 부품은 죄다 데오레 XT인 변태같은 물건이라 자전거 아는 사람들에게는 티코를 사서 왜 제네시스 부속을 갖다 박고 있냐는 괴짜 소리 들었고 이런 특성 때문에 엄복동의 민족 느그나라에서 아파트 단지에 자물쇠 안걸어놔도 아무도 안털어가는 위장 효과 만점의 비범한 자전거였음 ㅇㅇ

물론 지금은 프레임 갈이로 그런 거 없지만…


여행용 상정하고 온갖 마개조를 하다 보니 대충 어디 종주함직한 여행용 자전거인데 이걸 군생활 반환점에 부대 끌고 가서 타고다니고 출타 할 때도 타고 다닌 썰임


발단은 대충 일말 시기에 행보관님 이사 예정인데 함 자전거 출퇴근 츄라이 해볼까 하는 와중에 어 저 자전거 있는데 한번 같이 시험삼아 츄라이 해보시겠습니까? 해서 휴가 나갔을 때 자전거 집에서 기차 실어디가 도착해서 부대로 끌고 온 게 스타트였음


그렇게 달 지나자 마자 외출 써서 행보관님과 함깨하는 자전거 출퇴근 츄라이 해서 몇분 걸리는지 그리고 코스는 어디가 괜춘한지 답사하고 겸사겸사 점심도 얻어먹고 돌아와서 근처 자전거샵도 가고 그렇게 복귀했음

자전거샵 가니까 주인장이 중사로 착각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찌저찌 부대에 끌고 오긴 했는데 이걸 다시 집에 갖다놔야 먼지 쌓이는 것 밖에 안되고 묵혀두기도 그래서 부대 내에서 여행용 자전거라는 특징을 살려 다용도로 써먹기 시작함.


물론 운용하는건 내가 하는거고 문서나 정훈 도서 나르는 것 부터 영외 군인 아파트에서 택배 나르고 그러는데 써먹고 체력 단련 시간에는 자전거 타고 부대 뺑뺑이 돌며 운동하고 주말에는 자전거 정비하고 그렇게 지냈음.

자전거 정비 공구셋도 들고 와서 부대에서 자전거 정비포 차려도 될 정도였지라?

덕택에 군생 후반 시간이 정말 눈 녹듯이 사라지더군 ㅋㅋㅋ


코미디는 영내 그리고 영외 아파트 통틀어서 간부님 자전거 따위보다도 본인 자전거가 최고급이라는거…

근데 프레임 위장 덕택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거 


허나 역시 군대 아니랄까 후임이 타보고 싶데서 내줬더니 뭔 아해 시절 생각하나 지 자전거 아닌데 짐받이에 다른 후임을… 성인을 처 태워서 엿가락마냥 휘어먹고는 갑자가 이리 되었다고 오리발 내밀지 않나… 3만원짜리 싯포스트 짐받이라 참았지 10만원짜리 짐가방 퀵릴리즈 짐받이였으면 샤우팅 제대로 박았을 것…

갑작스레 앞 캘리퍼 피스톤 파킨 나서 뒷브레이크로 생활하다가 XT 2피스톤을 다운힐용 4피스톤 브레이크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나… 

기어비 업글해보려고 44T인 기존 크랭크를 XT 투어링 48T로 업글하지 않나…

샥이 코일 샥이였는데 이거 좀 경량화 해보겠다고 부대에서 에어샥 주문해서 갈아치워보지 않나….

거기서 대충 자전거에다가 급여 100장은 꼴아박았을 것…


그리고 가장 압권인건 출타할 때 남들 택시 잡고 할 때 나는 유유히 자전거 끌고 13km 편도로 다녔는데 출타자들 택시 부르고 역에 도착할 때 되면 이미 나는 도착해 있을 정도였음

대충 택시비가 1만5천원가량 드는데 그 출타 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돈이 굳었는지…


그렇게 출타 하다가 있었던 휴가 출발 당일 복귀 사례가 있었는데… 여름에 포상휴가 써서 나가서 휴가증 왕복 여비 공짜로 전쟁기념관을 갔다가 점심 사먹으려는데 지갑을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오후에 바로 용산역 케텍 타고 복귀해서 미친듯이 자전거 밟고 부대로 돌아오니 제 아침에 출타한 놈 아님? 하며 이뭐병 하는 경계근무자들과 후임들이 마중나와서 ”아 저희를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자 당일 복귀하셨군요!“ 하며 입구에서 오메데토 시전해주더라고 ㅋㅋㅋㅋ


그렇게 전역 3주 전에 마지막 휴가 나갔을 때 자전거 집에다가 갖다 두는거로 끝났는데 아직까지 연락하는 후임들 만나면 회자되는게 바로 그 휴가 당일 복귀 스토리임 ㅇㅇ


여전히 잘 타고 다니고 있긴 한데 클릿 겸 평패달 바꾸고 클릿 생활 하다 보니 이번에 돌발사태 클빠링 때메 삐걱거리던 왼발 무릎을 완전히 아작내서 2주간 지금까지도 골골거리게 만든 원흉임 ㅠㅠ


쨋든 이번에 프레임도 갈고 했으니 앞으로 10년은 더 끌고 다닐 수 있을꺼라 본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