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airsoft2077/56229276

근황 물어봤더니 지 포병중대 중대장이 훈장을 받았대.
"와 ㅋㅋ 뭔 훈장?" 하고 물어봤더니 4급 대조국공헌훈장을 받았댄다.

뭐지 시발 싶어서 자세한 내막을 물어봤더니 요약한 내막은 이래.

1. 여느 때 처럼 할짓없이 그냥 자주포 위에서 노가리 까고 있었음
2. 근데 어느 좌표로 포격을 하래서 까라면 까 메타 대로 그냥 갈김
3. 명중
4. 며칠 지나니까 왜 포격을 하랬는지 소문이 쫙 퍼짐


육군 특수부대가 어느 좌표에 있는 우크라이나 포병대를 포격하라고 좌표를 전달했나봄
근데 그 좌표를 술취한 중대장께서 술기운에 대충 좌표를 개판으로 지정해서 굳건스키들한테 전달함
근데 그 개판으로 지정한 좌표에 정확히 포병대가 있었다고 함(...) 그래서 우크라이나 포병대에 타격 크게 옴.
그러고 장성한테 무전이 왔다고 함.
"지정한 좌표가 아니라 교정해서 갈긴 사람 누구냐?" 라는 무전을 듣자마자 술에 꼴은 중대장께서 응답함
"제가 책임자입니다. 저한테 말씀하십쇼"


5. 그러고 며칠 지났더니 중대장께서 휴가를 나갔대. 왜 나갔는지 썰도 다 퍼졌지.

https://ko.wikipedia.org/wiki/%EC%A1%B0%EA%B5%AD%EA%B3%B5%ED%97%8C%ED%9B%88%EC%9E%A5


그래서 시킨대로 포 갈겼던 친구는 뭐 떡고물이라도 떨어졌느냐? 평소랑 달라진게 전혀 없다고 함.
기분 묘해져있는 자기한테 누가 와서 그랬댄다. "저거 빗나갔으면 대포병사격으로 우리가 죽었을거다"
거기서 안 죽이면 죽는게 전쟁이란걸 더 체감했대. 그래서 현탐에 빠진 친구 기분 좀 풀어줄겸 간단한 만담을 했어.


A :구글 창립자중 한명은 러시아인인데 그 친구는 러시아가 눈에 뒤덮인 나이지리아 수준이라고 함, 일단 시발 가구들의 30%가 집 안에 화장실이 없고 33%의 인구가 아직도 나무 때서 난방하는거에 의존중인거부터 파고 들어가면 끝도 없대나 뭐래나.

나 : ㅋㅋ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A : 씨발 내가 탄생 운이 좀만 더 좋았으면 니네 나라로 좌표 정해져서 태어났을텐데

나 : 우리 나라라고 군대가 뭐 나을거같냐? 똑같아

A : 최소한 병신 하나가 지 정권 유지하려고 침략전쟁 낸 적은 대한민국 역사상 한번도 없잖아

나 : 

A : 근데 좌표가 위쪽이나 좌측으로 조금만 틀어졌으면 그러고도 남을 나라에서 태어났겠지?

나 : 그리고 넌 그런 나라에서 태어났고

A : 씨발년아 거 어드레스 한번 불러보소




2달뒤에 전역이래. 작년에도 그 소리 하더니 뭐지 시발 싶었는데 연기당했댄다. 뭐라 할 말이 없더라고...
얼마 전만 해도 매일 태연한척 하면서 자기 전엔 다음 날까지 후방 침투한 특수부대한테 목 안따이게 해달라고 비는게 일상이라더니 지금은 민간인 좌표에 포격 하는 일 없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있는게 일상이라더라.
전쟁 처음엔 끌려가서 죽겠지 싶던 애가 무고한 사람 죽이는 일 없게 해달라고 비는걸 보니 아직 얘는 가망이 있다고 생각되서 그나마 다행이였어.
건강하게 잘 있긴 하다는데 멘탈은 날이 갈수록 깎여나가고 있는게 눈에 보여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말야

전쟁이 빨리 끝나길 걔나 나나 간절하게 빌고는 있는데 대체 언제쯤 끝이 날지도 모르겠다.

글에 유머성이 좀 있어서 러시아군을 옹호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비웃는 것 처럼 보일까봐 적어두는데 난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아무 정치성 감정 없는 군인과의 평범한 대화를 한거야. 그렇게 보인다면 미안하다. 얘도 매일같이 우울하게 지내는거 같던데 이렇게라도 좀 분위기 띄워보려고 했음.

푸틴 개새끼 쎈척은 다 하더니 계단에서 똥이나 지리던 병신새끼 빨리 치매로 드러눕던 암살을 당하던 좀 무력화되라 씨발년


언급만 해도 볼드모트 취급일거같은 얘기 꺼내서 미안하긴한데 그래도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다 보니 말 하고 싶었어. 러시아군 친구 입장에서 한 얘기 불편한 챈럼들 있다면 비추 달게 받을게.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또한 같이 하고싶어.



+ 여담
지 부대는 아니고 옆 부대 얘기라는데, 보급나온거 긴빠이치고 알리에서 시킨걸로 땜빵하다 걸린 새끼 있댄다. ㅋㅋ
뭔 얘긴가 했더니 밀딱 아니고선 헬멧 못알아볼거라고 중제 미치 사서 보급나온거 팔아먹고 그거에 커버 씌우고 다니다 걸렸다고 함.

이건 물론 걸린 케이스일뿐이라고 안 걸린거 포함하면 아마 태반이 이러지 않을까 싶다던데 참 군대 수준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