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onGoing/F1B6AD7FEF905EA7E054B49691C1987F

직업군인들의 처우개선에 관한 청원입니다.



에어소프트챈에 올리는 글이 에어소프트 관련이 아닌것은 먼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군인들의 삶에, 평범한 이들보다 관심이 많을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글을 씁니다.




제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겠습니다. 글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더라도 이해해주길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인 솦붕이 여러분 대부분은, 꽤 많은 경우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의무라는 이름으로 한 명의 병사로서 군 복무를 마쳤을 것입니다.


군대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여러분들입니다. 힘든 훈련을 받고, 대규모 군세를 유지하며, 비상경보가 울리면 언제든 침상에서 일어나 탄띠를 둘러매고 자신의 위치로 뛰어갈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지녔던 여러분들 말입니다. 제가 감히 모든 사람을 대표할 순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여, 꽃다운 청춘을 바쳤던-보내고 있는-보낼 여러분께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병사로서 군 복무를 마친-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은 간부들의 지시를 받으며 고생하기도 하고, 때때로 불합리한 상황에서 무의미한 삽질을 한 경험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며, 내무반에 누워 전우들과 휴식을 취하며 간부들을 욕하는 경험을 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마음속으로 이해하고, 알고 있었다시피, 전체적인 국가의 안보를 유지하는 것은 장교와 부사관들이 주축이 된 간부들입니다. 


모든 간부가 국가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고, 온 한 몸 바쳐 조국을 위해 산화할 준비가 되어있다곤 말하지 않겠습니다. 또 모든 간부가 항상 옳은 결정을 내리며, 그들이 모두 군사전문가로 합리적인 판단만을 내린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이들까지 대변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래도 꽤 많은, 대부분의 간부들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말 불합리하고 부족한 처우 속에서도 실낱같은 국가에 대한 믿음과 충성 속에서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을 이끌고 지휘하며 국가방위의 최전선-중심-후방에서 다방면으로 인생을 바쳐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꽃다운 청춘을 헛되이 바치지 않도록 훈련을 계획하고, 부대를 조직하고, 군수와 행정을 통해 전투력을 유지하며, 때때로 여러분들을 괴롭히는 지시를 내리기도 하지만, 꽤 많은 경우에 여러분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들이 간부들입니다.


기간병들의 복무기간인 1년 6개월 ~ 2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단기간내에 습득, 채득하기 어려운 전투기술, 지식을 장기간에 걸쳐 배워 일평생을, 군을 위해 바치는 이들 또한 간부들입니다.


인생을 바쳐 군정의 최정점에 위치한 각 군 본부, 합동참모본부의 지휘부의 구성원이 되어 국군을 발전시키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이들 또한 간부들입니다.



그러나 그 간부들이, 어려워져 가고 각박해진 현실 속에서 지쳐 쓰러지고 있습니다.


충분하진 않아도 버틸 만했던 봉급은 급격한 물가상승과 위태한 경제상황속에서 부족해져만 가고, 불편하긴 해도 지낼 만했던 군인으로서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때 누군가가 군인을 꿈꾸게 만든 목표이자 군인의 명예를 상징하는 정복과 그 가슴팍에 달린 훈장은 조금씩 그 명예와 영광을 잃어갔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부심과 명예라는 그 가치 하나만으로 버텨왔던 간부들은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절망과 좌절 속에 지쳐 쓰러져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름에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건 누군가는 하루 24시간을 차디찬 바다 위에서, 외로운 하늘에서, 감시카메라 모니터 앞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겨울에 스키를 타고 따뜻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건 누군가는 야전상의 하나만을 걸치고 차디찬 초소에 서서 경계를 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에어소프트건을 들고 레플 플레이트 케리어를 입고 공터를 뛰어다니며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건, 누군가는 진짜 소총을 들고, 무거운 군장을 메고 산자락을 오르고 내리며 국가를 수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평범한 삶을 영위하며 생활하고 있는 건, 누군가는 그런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여러분들을 지키기 위해 일평생을 바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들의 일원으로,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제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 동기들이, 선배가, 후배가, 전우들이 힘든 훈련과 선발 과정을 견뎌내고 영광스럽게 입은 군복을 어려운 상황 속에 벗는 모습을 보며 매우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나마 가까운, 군인들의 삶에 평범한 이들보다 관심이 많을 여러분께 도움을 청합니다.



군인들이, 간부들이 보다 나은 처우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