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에 처음 글 써봅니다. 꾸벅.


(음슴체 주의) 취미라고 해도 에콕 몇개 사서 방에서 놀다가, 일이 바빠 고향 집에 봉인했는데 올해 5월인가 6월 쯤에 아는 선배가 망한 오락실에서 건졌다며 전동건 2자루를 넘겨주었음. 


이건 받았을 때 모습을 재현한 것. 핸드가드 반쪽이 오렌지 색인 마루이 구형 엠포. 당시 저렇게 전기 탯줄 달려 있었고, 캐링 핸들이 없는 걸 보아 주인이 절대로 명중 못 시키게 하려는 심보가 보임. 요즘처럼 사격기계 본체에서 비비탄까지 공급하는 게 아니라, 탄창 주고 시간 되면 전원이 끊기는 구조였던 것 같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자루 모 강제삽탄기가 없었음.)

   

아무튼 먼지에 곰팡이 제거하고, 전동건은 1도 몰라서 챈이랑 인터넷이랑 뒤져서 배터리 종류 알아내고 알리에 주문하고 기다림. 기다리는 동안 한 자루는 토이스타 캐링핸들 사서 달았음. 탄창 녹 슨 거는 도색하기 귀찮아서(할 줄 몰라서) 마침 P맥 고무 껍데기를 팔길래 씌움.

   

배터리 배송이 진짜 오래 걸렸는데, 그 사이에 아카데미 세미 전동건이 좋다길래 사서 쏘고 놀다가 "어차피 나중에 마루이에 달아주면 되니까 옵션이나 좀 달까?" 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옴.


다른 한 자루는 일단 삽탄기 사서 대충 달아주고, 어쩐지 집에서 굴러다니던 FAB 레플리카 스톡 달아주고, 레일 달린 개스 블럭, 숏스코프에 45도 아이언사이트, 핸드가드에 레일 달아서 핸드스탑 등을 붙여 줌. 바디핀도 하나 없어서 육각나사로 조이는 거 달아주고. 탄창은 스톡이랑 깔맞춤 하려고 아레스 탄색 숏을 달아줬는데 급탄이 제대로 안 돼서 포기.

이렇게 벼르고 벼르다가 도착한 배터리 꼽아보고 처음 당겨보니까, 와, 소리, 와 진동...


그런데 집이 좁아서 얘들로 쏘다가는 타겟도 집도 아작날 거 같아서 그냥 아카데미 세미전동건으로 방구석 슈팅하고 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렇게 달아놓으니까 무거워서 오래 못 들고 있겠어요. 당장은 싼 총이랑 레플리카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세 줄 요약

1. 전동건 거저 입양한 덕에 지갑이 파킨 나고 있음.

2. 소심해서 세미전동건만 쏘고 놀고 있음.

3. 초보(거지)입니다. 잘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