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편 : https://arca.live/b/alchemystars/43137123


'또... 같은 꿈...'


벌써 몇 번째인가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가 눈 앞에서 타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 잿더미가 되고, 이윽고 잿더미가 모여 아버지의 형상을 이루더니

곧이어 암귀가 아버지의 형상을 흩뜨린다. 그리고 다시 흩어진 잿더미는 어머니의 형상을 띄고...


모든 것이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터였지만, 이 꿈은 그런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슴의 반점을 후벼 파

통증이라는 감각을 매번 안겨주었다.


'아파...'


상반신을 일으켜 세워 두 손으로 통증을 감싸보았지만, 평소와 달리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나? 가슴이 답답할 때는 함교에서 넓은 하늘을 바라보곤 해'


아이테르, 아니 조종사라고 했었나.. 언젠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답답할 때 그가 내게 건넨 말이다.

조심스레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는 방을 나서 함교로 향했다.


함교는 당연하게도 고요함만이 맴돌고 있었다.


그가 얘기했던 함교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도 오늘 따라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적막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가슴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이제는 누군가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아픔을 주기 시작했다,


'누가...'


점점 더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 돌려왔던 모든 통증이 가슴에 하나로 뭉쳐진 것만 같았다.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웅크려 가슴을 짓눌렀지만, 도저히 짓눌려지지 않았다.


눈앞의 하늘이 불길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예언대로...'


언제나 자신을 불길에서 감싸주었던 깃털옷도 통증과 함께 요동치는 반점의 업화에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했다.


"우리엘! 괜찮아?"


어느샌가 다가온 목소리는 자신을 뒤에서 감싸 그대로 자신의 고통을 나눠 가지기 시작했다.


"아..."


그 순간, 조금 전까지의 통증은 함교의 고요함 속에 스며들었고, 타올랐던 불길도 사그라들어 밤하늘의 별을


대신해 은은하게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한순간 네가 정말로 위험해 보여서..." 


그는 잠깐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더니 이어서 말했다.


"우선 네게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갑자기 뒤에서 껴안은 건 미안해."


그가 나를 감싼 팔을 풀려고 하자, 내 몸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돌려 그를 껴안고 입을 맞췄다. 


'처음 느끼는 감각...'


가슴에서 다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통증이였다.


그의 입은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놀란 듯 싶었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내 혀를 받아드리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속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고 그를 바라보며 참아왔던 말을 꺼냈다.


"앞으로도... 조금 더... 내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까...?"



후편 : https://arca.live/b/alchemystars/43137123


순애 어떤 느낌으로 써야할지 몰라서 인연 스토리랑 챈럼이 올려준 통신대화만 보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