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처음 가격 인상 공지를 들었을 때 별 생각 없었다


거지같긴 해도 지네들이 올린다는데 뭐 어쩌겠노.. 그러려니 햇다


민심이나 살펴볼까 싶어 념글을 숙 훑어봤는데


분명 사람 없던 채널에 두세페이지 아주 그냥 곱창이 나있더라


곱창난 민심을 훑어보는데 별 생각 없던 나도 좆같아지는거야


단순하게 챈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좆같은 기분 때문인지 도저히 게임을 못키겠더라


화요일 수요일 게임 안키고 현생 살다가 방금 켜봤다


출석이 4일에 멈춰있더라


하루 이틀 밀린 정도는 현생 바쁠 때 몇 번 있었지만


내가 내 의지로 게임을 안켜서 출석 밀린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뭔가 허무하더라


처음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내가 백챈에 처음 쓴 글을 찾아보고 왔다


이제 딱 1년정도가 됐는데 이 게임 처음 했을때의 기억이 난다


미카엘 이리돈2장 레비 리세계 시작 초뽑에서 그로누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리세계 싸게 업어왔네


번덱만 야무지게 굴리면서 대체 다른 속성은 언제 다루지? 했었는데


어느새 할배까지는 아니어도 굴리고 싶은 덱 굴릴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게임하는 틈틈히 챈 살펴보면서 정보도 얻고 공지도 확인하고 하면서


백챈이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사람도 없고 유입도 적고 할배냄새나지만


그런대로 나는 정겨운 느낌은 나 말고도 느낀 사람이 있을거다


그런데 이번 사건 터지니까 챈에서는 당연히 분노하다가도


오늘 보니까 다들 장난인지 진심인지 어느순간 체념하고 바이올린 키고있네


너무 슬프다 그냥


한 게임에 정착한게 오래간만이라 정도 많이 들었고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 민심이 한순간에 나락가버린게 슬프다


투어독 이새@끼들 하는 짓 생각하면 한순간은 아니지만


나만 그대로 있고 백붕이들도 게임도 어디로 가버리는 것 같아서 슬프다


에이 얘네들 말로만 이러지 뒤에서는 다 게임 하고있겠지 싶어서 친창 들어가봤는데


애초에 친구가 적지만 그 적은 친구 중 몇명이 3일 전 접속이더라


분명 몇명뿐이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꽤 착잡하더라고


지금까지 백팡 하면서 항상 즐겁진 않았지만 적어도 무감각이었다


오벨이나 어려운 이벤트 스테이지 밀 때는 분노와 희열을 모두 느꼈고


그런데 이렇게 게임 하면서 착잡하고 슬픈건 처음인 것 같다


새벽에 딱히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글 쓴것도 아니고


좀 많이 징징거렸지만 게임을 접을 것 같지도 않다


그냥 새벽에 간만에 게임 켜서 애들좀 보고 일러구경좀 하고 일퀘도 하고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한 풀듯이 끄적여본다


그냥 앞으로도 멍청하게 걱정없이 백팡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