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울리는 인연을 가진 자들

에어포트의 허공에 갑자기 나타난 시공의 구멍.

거기서 떨어진 건 다른 세계에서 사는 소년이었다.




로이드 :

아야야얏......

......침대에서 떨어진 건가?



어......하늘 위......?

꿈 속에서 고양이를 쫓아갔더니 그 다음엔 하늘에 떠 있는 알 수 없는 곳에......

..........좋아. 한 번 더 자자.


??? :

꺄아아아아악! 비켜--!!



로이드 :

콜레트......!?


??? :

우와아앗.....떨어진......!


로이드 :

구엑........



콜레트 :

어떡해, 지니어스.....로이드를 힘껏 밟아버렸잖아.



지니어스 :

로이드는 튼튼하니까 괜찮아.

......어...괜찮은 거 맞지?


로이드 :

으.....으윽......


-


콜레트 :

미안해, 로이드. 무거웠지?


로이드 :

아무튼 괜찮아. 그것보다......


지니어스 :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우리도 몰라.

로이드가 숙소 바깥으로 비틀대면서 나가는 걸 봐서 쫓아왔을 뿐이야.


로이드 :

내가 숙소 바깥으로?


콜레트 :

응. 뭔가를 쫓는 것 같았는데...기억 안 나?


로이드 :

나 말이야...꿈 속에서 고양이를 만났어. 반투명하고 신기한 고양이였어.


지니어스 :

투명하다니...무서운 말 하지 마.


로이드 :

아니, 무서운 느낌은 아니었고. 살짝 빛이 났어.

그 녀석이 도와 달라고 하길래 따라갔거든.

그랬더니 이상한 구멍이 있었고 정신이 드니까 여기에......


지니어스 :

그 고양이가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왜 그 시점에서 아무런 의심도 안 한 거야?

함정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주의해야지.


로이드 :

잠이 덜 깨서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

「드워프의 약속 두 번째. 곤란한 사람을 찾거든 꼭 도와줘라」니까.

도와 달라고 하면 그냥 둘 수 없잖아.


콜레트 :

그 아이는 로이드에게 뭘 바라고 도움을 요청한 걸까.


로이드 :

글쎄. 거기까진 모르겠어. 난 그냥 부르길래 따라갔을 뿐이니까.....


콜레트 :

잠깐, 로이드. 지니어스. 지금 냥~ 하는 울음소리 안 들렸어?


로이드 :

응. 나도 들었어. 그런데.....안 보이네.


지니어스 :

어딘가에 숨어 있을 지도 몰라.


콜레트 :

길이 하나 뿐인 것 같으니 쭉 가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로이드 :

뭐, 여기에 서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가 볼까.


-



콜레트 :

저기, 로이드! 저쪽에......!


지니어스 :

여자애가 공격받고 있어. 도와주자!



로이드 :

이놈들! 물러서!

지니어스. 콜레트. 그 아이를 부탁해.



콜레트 :

아니. 나도 같이 싸울게. 하늘을 나는 적이 상대라면 날 수 있는 내가 유리해.


지니어스 :

그럼 이 아이는 내가 맡을게. 둘이서 그 녀석들을 해치워 줘.


-



로이드 :

지니어스. 그 아이의 상태는 어때?


지니어스 :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아. 하지만 의식이 몽롱해서인지 대답을 안 해.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몰라도 이 아이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서......


로이드 :

어이 지니어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니어스 :

아니야! 이상한 뜻으로 그런 게 아니라고!


콜레트 :

정말이네. 꽃 같은 향기가 나. 조금 졸리네......


하얀 소녀 :

......는.....?


콜레트 :

뭐?


하얀 소녀 :

......고양이는....무사해.....?



콜레트 :

혹시 이 아이를 감싸고......

괜찮아. 고양이는 안 다쳤어.


하얀 소녀 :

그래.....다행이네.


지니어스 :

정신을 잃었어......


콜레트 :

저기. 어딘가 쉴 만한 곳으로 이 아이를 데려가자.


로이드 :

저쪽에 커다란 건물이 있어. 어쩌면 사람이 있을 지도 몰라. 가 보자.


-



로이드 :

이 문 어떻게 열지?


 세타 16구역 침입자에게 경고.


로이드 :

우왓.....!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신속히 시티즌 넘버를 제시하십시오.


로이드 :

시티즌 넘버라니 뭐야?


지니어스 :

음. 대화 내용을 보니 신분을 증명하는 것 같은데.

이봐. 우리는 여기에 온지 얼마 안 되서 그 시티즌 넘버라는 게 없어.


 외부의 밀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까.


로이드 :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엘지온엔 어떤 용건으로 온 것입니까?

 목적 구역을 말씀하시면 이용 구역을 등록하겠습니다.


지니어스 :

구역? 음......


 대답을 거절할 경우 출입을 허가할 수 없습니다.


??? :

그 녀석들은 날 만나러 타지에서 왔어. 열어 주지 않을래?


로이드 :

이 목소리는......


콜레트 :

응. 제로스 목소리야.


지니어스 :

그러면......

......응, 맞아! 우리는 거기 있는 사람을 만나러 온 거야.


 방문자의 목적을 확인했습니다. 단기 체재자로 가등록을 확인. 일부 구역 통행을 허가합니다.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문을 열 테니 지나가십시오.



-



제로스 :

여어, 허니들! 보고 싶었다고~

이런 곳까지 쫓아오고, 이몸은 사랑받는구나~


로이드 :

제로스 덕분에 살았어.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그건 나중에 해 줄래?


제로스 :

이몸 취급이 너무 박한 거 아니야!?


하얀 소녀 :

으으..........


제로스 :

.....거 뒤에 귀여운 여자애 표정이 안 좋잖아.


콜레트 :

아까보다 안색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어 보여.


지니어스 :

이럴 때 누나가 있었다면 회복해 줬을 텐데.


로이드 :

이봐, 제로스.....너도 치유술을 쓸 수 있잖아.


제로스 :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지. 귀여운 아이가 상대니까 특별히 써 줄게.

......퍼스트 에이드.



하얀 소녀 :

응.....고통이......사라졌어......

안돼.....가까이 오지 마......


로이드 :

혹시 고양이 싫어해?


하얀 소녀 :

모르겠어.....모르겠는데 만지는 건 안돼......

앗......


콜레트 :

고맙다고 한 것 같아.


로이드 :

이봐.....떨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어딘가 아픈 거야?


지니어스 :

어쩔 수 없어. 아까까지 정신을 잃었으니까......

조금 더 걸을 수 있겠어? 어딘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제로스 :

아~ 건물 안에 들어가는 건 이몸은 권하지 않아.

지금의 우리들은 지갑이 텅텅 빈 빈털터리니까 말이지.


로이드 :

무슨 말이야? 갈드라면 여기 제대로 갖고 있는데.


제로스 :

역시 로이드 군은 여기가 우리가 모르는 세계라는 걸 모르는 것 같군.


콜레트 :

모르는 세계......?


제로스 :

맞아. 그거에 대해서는 걸으면서 찬찬히 설명하도록 하고......

콜레트 짱에겐 이몸과의 맨 투 맨 렉처 코스도 특별히 준비되어 있다고?


콜레트 :

아니. 괜찮아. 로이드랑 같이 들을게.


제로스 :

어라라.....차여버렸나.

그럼 이몸의 뼈와 살이 되는 이세계 강좌를 다 함께 들으라고.

감마 구역까지의 짧은 투어니까 놓치지 말도록.


로이드 :

거기에 뭐가 있는데?


제로스 :

음~ 감마 구역에 아는 사람이 있어.


지니어스 :

하지만 아까는 여기가 우리가 모르는 세계라고......


제로스 :

이몸은 절세의 미남이잖아?

어느 세상에서든 미녀들이 안 놔준다는 말.씀.이.지.

자 자~ 가자~!


-


제로스 :

......즉 여기는 테세아라도 실버란트도 아니란 거야.

이 마을은 엘지온이라는 것 같은데, 모르겠지?


콜레트 :

응. 처음 들어봐. 로이드랑 지니어스는 알아?


로이드 :

아니, 전혀. 난 지리에는 눈이 어둡기도 하고.


지니어스 :

로이드는 지리는 켜녕 공부 전반에 약하지.


로이드 :

.....공작이라면 잘 하는데.


제로스 :

아무튼 여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야.

그것도 지명이 다른 수준에서 끝나지 않지. 세계의 구조 그 자체가 전혀 달라.


콜레트 :

세계의 구조?


제로스 :

이 세계는 마나가 아니라 프리즈마라는 걸 써서 생활하고 있어.


콜레트 :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좀 이상한 느낌이 드네.


제로스 :

그리고 이 세계에는 이몸과 콜레트 짤 같은 신관도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고.


하얀 소녀 :

신관......?


제로스 :

맞아. 우리는 신관이야. 떠밀려서 맡은 역할이지만.


하얀 소녀 :

......당신들도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불리고 있어.


콜레트 :

너도? 하지만 이 세상에 신관은 없다고......


하얀 소녀 :

나는 여기에 있어.....먼 옛날부터 여기에 있어.


제로스 :

아- 말을 잘못 했나.

우리의 세상에서 신관이란 세계 전생이라는 사명이 주어진 존재를 말하거든.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


하얀 소녀 :

........?


??? :

너.....! 왜 여기 있냐!



로이드 :

이봐. 이 아이랑 아는 사이야?



남성 :

......엘지온에 들어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거늘!!


지니어스 :

이쪽을 한 번 보고 무시하는 게 참 싫네......


콜레트 :

하지만 이 아이를 아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야.


하얀 소녀 :

.....그랬었나. 아니.....들은 것 같지 않은데......


남성 :

기억이 혼란스럽나.....? 설마 도시에서 힘을 쓴 거냐!?


하얀 소녀 :

........기억나지 않아.


남성 :

이게......헛소리 하지 마......!



로이드 :

너! 뭐 하는 거야!


남성 :

외부인은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군.

나는 소유자로서 이것을 엄중히 관리해야 한단 말이다.


제로스 :

관리라......타인을 물건처럼 다루는 녀석은 미움받을 텐데?


남성 :

이상한 말을 하는군. 도구엔 좋고 싫음이란 게 없다.

도구의 가치는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 두 가지 뿐이다.

이건 무능한 그것보단 도움이 되지만......


로이드 :

네 기준으로 남이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논하지 마!

이 아이도, 다른 사람들도, 널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남성 :

하아.....너희같은 놈들은 상대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 낭비란 말이지.

어이. 다음 약의 재료를 찾으러 신전으로 돌아가자. 자. 와라.....!



하얀 소녀 :

아파.....그만해.....!


로이드 :

아직 말 안 끝났어!

 

남성 :

아니. 이미 끝났다.



콜레트 :

달콤한 향기가......


로이드 :

뭐야...순식간에 퍼져서......

......둘이 사라졌어!?


제로스 :

눈을 뗄 생각은 없었지만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지니어스 :

나...그 녀석을 용서할 수 없어. 생명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고......

인간 목장을 관리하는 디자이안 놈들이랑 똑같아.


콜레트 :

그 아이를 쫓아가면 안 될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걸 보니까 그냥 둘 수가 없어.


로이드 :

응. 나도 그러고 싶어.

난 그 녀석처럼 남을 짓밟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이 제일 싫어!


제로스 :

하지만 어떻게 쫓아가려고?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놓쳤는데.


콜레트 :

아까 풍긴 달콤한 냄새를 쫓아가는 건 어때?

그 꽃같은 향기.....아마 그 여자애한테서 난 걸 거야.


지니어스 :

......아직 향기가 희미하게 남아 있어. 지금이라면 쫓아갈 수 있겠지.



제로스 :

저기 있는 커다란 문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로이드 :

좋아. 일단 가 보자!


-



콜레트 :

이 근처는 아까 있던 곳이랑 분위기가 달라.


제로스 :

공기가 탁하다고 할까, 확연히 싫은 느낌이 들지.


지니어스 :

그리고 길의 상태도 안 좋아. 사용하지 않은 지 꽤 오래 됐나 봐.


로이드 :

이런 곳에 대체 무슨 볼 일이 있다는 거지.


-



남성 :

약을 팔고 바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어.


하얀 소녀 :

약이 필요한 사람한테 가는 거야?


남성 :

그래. 연명을 원하는 비쩍 마른 노인들이 엄청난 금액으로 사 준다고 한다.

인간의 생명력을 빼앗아 만든 불로장수의 영약을 말이지.


하얀 소녀 :

그래......


로이드 :

찾았다.....!


남성 :

아직도 따라오다니......

애들 치고는 쓸데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것 같아 부럽구나.


로이드 :

칭찬은 됐고! 그것보다 그 아이를 풀어 줘!


남성 :

풀어? 무슨 권리로 그런 말을......


로이드 :

그런 건 없어. 남을 어떻게 할 권리는 나한테도, 당신에게도 없어.

하지만 그 아이는 아까 고통스러워 했어. 그만 해 달라고 했잖아.


남성 :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말로 못 알아먹으면 몸으로 알려준다. 그저 그 뿐이다.


로이드 :

그래...그러시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그냥 둘 수 없어.

고통으로 누군가를 복종시키려는 놈을 지나칠 수는 없다고!


남성 :

정말로......정직하게 싫어지는군.


제로스 :

너같은 놈한테 사랑받아도 안 기쁘니까 싫어해도 문제는 없어.


남성 :

그런가. 그럼 좋은 걸 보여주마. 내 연구 성과다.

아까는 도시 한복판이라서 못 꺼냈지만 여기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



이건 인간의 사고와 행동 패턴을 넣어 강화한 특별제다.

발을 묶어두기엔 참 좋지.

그럼 또 만나면 부디 싸워 본 감상을 말해 달라고.

자, 과거로 가는 길을 열어라. 약의 원료를 보충하러 가야지.



하얀 소녀 :

..........



지니어스 :

거짓말.....방금 저 아이가......


콜레트 :

어? 어......? 그 아이가 고양이였다고?


제로스 :

아니 아니...인간이 고양이가 된다니 어떻게 된 거냐고......


로이드 :

저 고양이......



남성 :

고양이라면 시공을 넘는 구멍을 열 수 있지.....

몇 번을 봐도 원리를 모르겠어. 해명할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세기의 대발견이 될 텐데.


로이드 :

제길! 얼른 쫓아가야 해!


지니어스 :

하지만 우선 이것들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로이드 :

알고 있어. 이것들을 무찌르고 둘을 쫓아가자!



-



로이드 :

뭐지? 아직도 적이 있잖아.


지니어스 :

우리를 절대 보내고 싶지 않나 봐.



제로스 :

아~ 싫어라. 곤란한 게 많은 쪽이나 불타오르는 쪽은 지금 유행하지 않는다고~


로이드 :

농담하지 말고 이것들을 무찌르는 데에 전념해 줘.

콜레트도 아직 싸울 수 있지?


콜레트 :

응. 괜찮아!

이 아이들을 무찌르고 그 아이를 쫓아가자!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