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5 BEG]



엑시아: 야호~


크로와상: 조심해 엑시아, 한손으로만 손잡이 잡고 있지 마!


텍사스: 어떻게 따라잡긴 했네.


소라: 텍사스 씨......다음엔......제발 천천히......


텍사스: 미, 미안. 최대한 조절한건데.


엑시아: 우리 호흡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그럼 이제 보스를 찾아볼까——


엑시아: 잠깐, 뭔가 잊어버린 거 같지 않아?


텍사스: 응?

텍사스: ......바이슨은?


엑시아: 엥? 너희들이 데리고 오기로 한 거 아니었어?


텍사스: ......


소라: ......설마 저희 바이슨을 거기에 두고 온 건가요?


텍사스: ......우리끼리 있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까, 한명이 늘어났다고 깜빡 잊어버렸네.


소라: ——그럼 저희 빨리 돌아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엑시아: 모스티마가 있잖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바이슨: 어이——! 자, 잠깐만요! 큭!


소라: ......자전거?


크로와상: 휴우! 자전거로 텍사스의 속도를 따라잡다니, 꽤 하는 걸, 바이슨!


마피아: 어이! 그 녀석 어떤 골목으로 간 거야!?

마피아: 저쪽이다!


엑시아: 뒤에 사람을 떼로 몰고 왔네.


텍사스: 자전거 하나로 무장한 마피아들을 따돌리라는 것도 무리한 요구겠지.

텍사스: ......안 좋아, 매복이야, 엑시아!


엑시아: 이미 늦은 거 같은데——!



_


바이슨: 윽!

바이슨: 어, 어떻게든 따라잡긴 했네.



감비노: 그러네, 안내해주느라 고생했다.


바이슨: 누구——


감비노: 잠깐만 자고 있으라고, 도련님.


바이슨: 윽!



텍사스: 쳇, 한발 늦었어.



감비노: 만나서 반가워, 펭귄 물류의 여러분. 나는 감비노·리치,가문의 수장이지.

감비노: 안타깝지만, 인질은 우리 손에 있어.

감비노: 그나저나, 너희도 겨우 이런 걸로 당황하고 그럴 사람들은 아니지?


엑시아: 애초에 우리가 걜 잊어버린 거였는데......


크로와상: 그, 그건 그래.


텍사스: 원하는 게 뭐야?


감비노: 흥......너희들 계속 숨어다니는 게 성가셔서 말이지. 소란이 너무 크면 모두에게 민폐일거야, 그렇지?

감비노: 이 도련님은 확실히 쓸모가 있어. 인질이 있으니, 너흰 이제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감비노: 이러면 나도 여러므로 귀찮은 일들을 생략할 수 있으니까, 문제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지.

감비노: 너흰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어, 펭귄 물류.



텍사스: 과연. 그거 정말 잘됐네.


감비노: ......뭐?


텍사스: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었거든.


텍사스: 크로와상이랑 소라는 진형을 유지해.

텍사스: 엑시아는 엄호 잘 하고.

텍사스: 바이슨을 되돌려 받자.





_


[CB-5 END]



8:52 P.M.  날씨/구름 많음

용문 빈민굴




마피아A:  쳇! 살고 싶다면 어서 불어! 래트킹은 어디 있지!?


빈민굴 주민:  저, 전 정말로 몰라요! 래트킹은 무슨......정말로 들어본 적이 없다니까요!


마피아A:  좋은 말로 하면 안되겠네 이거——!


마피아B: 어이, 카포님께서 평민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하셨잖아......


마피아A:  이런 거지같은 놈도 평민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마피아A:  우물거리기나 하고, 어쩌면 이 녀석 감염자 쓰레기일지도 모른다고! 모르는 척하긴!


빈민굴 주민:  자, 잠깐만요, 그만해주세요! 정말로 모른다고요!


마피아A:  입은 무겁네!?


빈민굴 주민:  우——윽, 커억——


마피아B:  가자, 이 녀석은 내버려 둬, 역겨운 것.

마피아B:  명단을 봐봐, 다음은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 어묵 파는 놈이야, 시장 반대편에 있어.


마피아A:  쳇, 시간 낭비군.


빈민굴 주민:  큭, 하아——뼈가 부려졌어, 이——빌어먹을——험하게 다루는 구만, 크헉!

빈민굴 주민:  반드시......그들에게 알려야......



______



마피아A:  거기, 잠깐 멈춰라.



스트롱:  .....


와이푸:  ......무슨 일이신가요?


마피아B:  (잠깐, 옆에 남자를 조심해, 보통 녀석이 아닌 것 같아.)


마피아A: (용문 현지의 파벌인가? 걱정 마, 카포님의 말씀에 따르면, 죄다 별 것 아닌 놈들 뿐이야.)

마피아A:  조금 물어볼 게 있는데.

마피아A: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니겠지? 순순히 대답하면 우리도 얌전히 돌아가 주겠어.


스트롱: ......당신 주먹에 피가 흐르네요.


마피아A: 미안, 협력을 안 해주던 녀석들이었을 뿐이야.

마피아A:  하지만 너희같은 모범 시민이라면, 우리에게 잘 협력해주겠지?


와이푸:  이건 위협입니까?


마피아A:  마음 속으론 이미 알고 있겠지.


와이푸: 그럼 거절하겠습니다.


마피아B: ......거절?

마피아B:  아가씨, 지금 뭘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마피아B:  아니면, 너도 골목의 그 쓰레기들처럼 반죽음 당하고 싶은 거야?


스트롱:  와이푸, 내가 아까 들었던 비명소리는......


와이푸: ——당신들 방금 “쓰레기들”이라고 하셨죠?

와이푸:  혹시 몰라서 묻는 겁니다만, 그건 여기의 주민들을 가리켜서 하는 말인가요?


마피아A: 지금 너랑 쓸데없는 얘기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


마피아A:  바, 반격을 하다니?

마피아A:  모두 쳐라——


-@-


마피아A:  윽!?



와이푸:  다음.

와이푸:  아뇨, 됐습니다, 어차피 당신들 모두 수준 낮은 조무래기들 뿐이니, 한꺼번에 덤비세요.

와이푸:  예로부터 악은 정의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와이푸:  당신들 같이 무고한 이들을 괴롭히는 망나니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죠.



마피아B:  뭐야!? 이 여자 동작이——?


마피아A:  쇠뇌 맛 좀 봐라——


스트롱:  ......잠깐.


마피아A: 큭! 이거 놔! 망할 녀석이!


스트롱: 아아, 당신같은 사람은 전기가 끊겨 냉장고에서 3일 째 썩은 내가 나는 성게같아. 뭐 대충 그런 느낌이랄까.


마피아A: 뭐, 뭐라는 거야?


스트롱: ......됐어요, 와이푸처럼 말을 일부로 어렵게 말하는 버릇을 배우면 안됐는데, 역시 직접적인 게 좋네요.

스트롱:  헤.


마피아A: 어, 엄청난 힘이잖아! 잠! 잠깐! 부러진다! 부러진다고!


스트롱: 무기를 내려 놓고, 여기서 꺼져.


마피아A: 아, 알겠으니까! 이거 놔!


스트롱: ......그래도 역시 뼈 하나 정돈 부러뜨려 놓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위험한 무기를 들고 계시니.


-@-


마피아A:  으악! 너어, 정말로 해버리다니——


마피아B:  이, 이 두 녀석 대체 뭐야? 이 부근에 주의할만한 인물이 있다는 건 듣지도 못했는데!


마피아A:  쳇, 일단 가자, 나중에 얘기하자고.

마피아A:  어떤 파벌에서 온 놈들인지는 모르겠는데, 두고보자고! 빌어먹을 용문인들아!



스트롱:  아니, 난 마피아같은 거 아니라니까, 왜 다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거야......


와이푸: 그것보다 사람들을 도와줘야 해, 난 저쪽으로 가볼게!


스트롱: 아, 알겠어.



스트롱: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빈민굴 주민: 스트롱?


스트롱:  괜찮아요, 모두 긁힌 것 뿐이에요, 제가 의사를 부를 게요,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어요.


빈민굴 주민: 스트롱! 난 신경쓰지 말고, 우선 동씨 아저씨를 찾아!

빈민굴 주민:  그 녀석들 다음 목표가 그 사람이라고!


스트롱:  ——





___________

[CB-ST-1]



......

......이전에 난 내 자신이 뛰어난 메신져라고 생각했었다.

메신져는 물건과 메세지를 옮긴다. 

그것은 생각을, 부를, 또 어떨 땐 파멸을 몰고 간다.

아버지께선 대단한 사람이셨다, 미노스에서 용문까지, 아버지께선 마운틴탑 물류를 세우셨다.

이익, 아첨, 분쟁.

이런 일들은 복잡하면서 성가시지만 어떻게든 대처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내게 말해주셨다......

대지의 저편은 더욱 근사하다고.




바이슨:  ......윽! 난 대체......


마피아A: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바이슨:  ......


마피아A: 깼다면 조용히 있는 게 네 신상에 좋을 거야.

마피아A:  흥, 보스가 펭귄 물류 녀석들을 다 처리하고 나면, 다음은 너야.


바이슨: (난......이 녀석들한테......텍사스 씨네는 아직도 마피아들과 싸우고 계신 건가?)

바이슨:  (제길......난 왜 이렇게 쓸모가 없는 거야......난 마운틴탑 물류의......)

바이슨:  (......차가 멈췄다.)


마피아A: 우리다, 보스가 그 포르테 소년을 잡았어......

마피아A:  잠깐, 뭐하는 거야!?


마피아B: 카포님의 명령이다.


마피아A: 카포? 이건 보스의 명령이라고! 무슨 배짱으로 이런 짓을——


-@-



카포:  내 배짱이 뭐?


바이슨:  ——!


카포: 안녕, 마운틴탑의 작은 도련님.

카포:  정식으로 인사하는 건 이게 처음이지?


바이슨: ......지금 자신의 동료를 쏴죽인 건가요?


카포: 배신자를 죽이는 건 용문의 법을 어기는 게 아니야.


바이슨: 그 뜻이 아니에요......대체 뭐하시는 건가요?


카포: 거래를 할까 싶어서.

카포:  보는 대로, 감비노의 만용이 온 가문을 소위 말하는 영광에 침몰시키고 있어.

카포:  난 그러고 싶지 않아, 다른 몇몇 녀석들도 마찬가지로 의미없는 생매장을 꺼려하고 있어, 누가 그러고 싶겠어?


바이슨: 그래서요?


카포: 네가 감비노에게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바이슨: 당신을 신용할 수가 없어요.


카포: ......펭귄 물류에 맞서는 법도 가르쳐 주지.


바이슨: ......


카포: 난 바보가 아니야. 용문에 몇 년을 있었는데, 여러 준비는 이미 해뒀지.

카포:  네 아버지는 지금 용문의 민영 메신져 사업의 7할을 차지하고 있다.

카포:  게다가 용문의 몇몇 고위층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지.

카포:  아무리 봐도 펭귄 물류는 너희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야.

카포:  우리의 목표는 그저 펭귄 물류의 모든 루트를 넘겨 받는 거다.

카포:  우리 사이의 비지니스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보자고.


바이슨: 아버지께선 엠페러 씨와 돈독한 관계라서요, 죄송합니다만, 그건 당신의 착각이에요.


카포: 마운틴탑 물류같은 거물이, 정말 네 아버지가 말한 대로 끝일 줄 알아?

카포:  너 아무래도 우릴 얕잡아 보는 것 같은데, 물론 지금 우리 가문이 이미 수많은 실패를 겪고 쇠약해지긴 했지만......

카포:  아주 오래 전, 우리들의 선조들은 시라쿠사의 그 칠흑의 회의 탁자 위에서, 자신들을 자랑스럽게 “시칠리안”이라고 불렀었지.

카포:  권력은 끊임없이 뒤바뀌고, 피범벅이지만, 난 그게 습관이 됐어.

카포:  너도 솔직히 말해, 네 아버지 주변의 사람들은 펭귄 물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용문에 대해선?

카포:  그리고 넌 어떻게 생각해?


바이슨: ......당신은 말끝마다 가족을 강조하셨으면서, 방금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신의 가족을 죽이셨어요.

바이슨:  제가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카포: 그 녀석의 죽음은 그저......이익 교환일 뿐이다.


바이슨: 흥, 당신들이 낸 게 화폐일지 화약일지는 누가 알까요.


카포: ——유감이군, 난 네가 좀 더 성숙한 녀석일 줄 알았는데. 이런 관계없는 멍청이를 위해 죽음을 선택할 줄이야.


바이슨: ——!


카포: 두려워 하는 구나. 아무리 마운틴탑 물류의 부서 책임자라고 해도, 결국은 젖내나는 꼬맹이였군.


바이슨: ......죄송합니다, 미노스의 젊은이들은 원래부터 용감한 걸로 유명했거든요.


카포: 아무래도 생각을 바꿀 일은 없어보이는 군.

카포:  만약 네가 살아있는다면 넌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지금 너에게 남겨진 건 죽음 뿐이다.


바이슨: (쳇——! 이 끈 왜 이렇게 튼튼한 거야, 늦고 말겠어!)


카포: 네가 죽는다면, 마운틴탑 물류는 참지 못하고 어쩌면 용문 근위국을 끌어들일지도 모르지.

카포:  그런다면 형세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질 거고, 그건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  

카포:  짧은 대화였네, 여기서 작별이야, 도련님.



???:  아아, 바이슨에게 손을 댄다면 배신자를 처벌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걸?

???:  아니면 여기서 다 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피아: 누구냐!?


모스티마: 지나가던 메신져야.


카포: ......기억이 나는 군, 긴 뿔의 산크타, 오늘 밤엔 정말 우리에게 많은 민폐를 끼쳐주셨어.


모스티마: 영광이네.


카포: 난 펭귄 물류의 정보 중에서 너에 대한 얘기를 하나도 찾지 못했어, 넌 대체 정체가 뭐야?


모스티마: 음......꼭 대답해줘야 돼?

모스티마:  난 그저 잃어버린 내 소포를 되찾으려 온 것 뿐이야, 그래, 평범한 메신져처럼 말이지.


마피아: 카포님, 이 거점은 우리가 모두 점거했습니다. 여긴 모두 당신의 편입니다, 그녀는 혼자에요.


카포: ......


모스티마: 왜? 역시 싸워야겠어?


모스티마: 난 상관없어, 언제든지 상대해주지.


카포: 흥......평범한 메신져라.

카포:  그럴 필욘 없겠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우리도 각자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마피아:  카포님!


카포: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카포:  우린 모두 살기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대로 가다간 본말이 전도된다.


모스티마: ......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마, 난 정말로 평범한 메신져일 뿐이라고.


카포: 긴 뿔을 가진 산크타가 자신을 평범하다고 소개한다니, 그걸 누가 믿어?

카포:  난 너와 싸울 의사가 없다, 맘대로 해라.


모스티마: 아까까진 입막음으로 사람을 죽일려 했으면서, 지금은 그냥 놓아준다고?


카포: 마피아의 삶이란 이런 거다, 내 맘에 들지 않는 우연들로 가득하지.

카포:  작은 도련님이 협력하기도 싫고 죽지도 않는다면, 난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겠지.


바이슨: ......


카포: 기회가 된다면, 오늘 늦은 밤에 다시 만나자고.

카포:  하지만 그땐 너희들이 감비노를 처리했거나, 아니면 감비노에게 당했거나, 둘 중 하나였으면 좋겠군.



_


바이슨:  ......정말로 가버렸네요.


모스티마: 끈은 다 풀었지? 도와줄까?


바이슨:  아뇨, 저 혼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모스티마 씨.


모스티마:  다른 사람들은?


바이슨: 윽.


모스티마: 하하, 네 표정을 보니, 꽤 많이 고생한 모양이네.


바이슨: ......그들의 리듬을 정말 따라갈 수가 없어요.


모스티마: 내가 말했잖아, 그래서 어디있어?


바이슨:  텍사스 씨는 “대지의 끝”으로 가신다고 하셨어요. 한 시간 후에 거기서 집합한다고 했는데.


모스티마: 알겠어, 내가 널 데리고 갈게.


바이슨: 그 대지의 끝이라는 거......대체 뭘 의미하는 건가요?


모스티마: 음......다른 사람들은 이 명칭의 유래를 알아내기 힘들 거야,지금은 보스의 개인 자산, 또 거점 중 하나지.

모스티마: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여들어서, 적어도 지하 세력 사이에선 꽤나 유명할 걸.


바이슨:  그건 대체——


모스티마: 사실 그냥 술집이야.


바이슨: ......



_


바이슨:  모스티마 씨, 이게 대체 뭐하는 건가요......


모스티마: 테이블 보에 숨어서 유령으로 위장하는 거야, 이게 가장 편리한 위장이지.


바이슨: 윽, 제가 묻고 있는 건 왜 저희가 지금 유령으로 위장하고 있는 거냐고요......


모스티마: 안혼절의 분위기에 맞추는 거잖아,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무슨 활동하는 걸로 착각하고 있을 걸?

모스티마:  방금 그 “카포님”은 멀리 가지 않았을 거야.


바이슨: ——!


모스티마: 갑자기 검은 뿔을 가진 산크타 사람이 마법봉을 들고 무서운 기세를 내뿜고 있다니——

모스티마:  그 녀석처럼 뭐든지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은 항상 뭘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지 않아?


바이슨: 그, 그렇네요.

바이슨:  마술봉......모스티마 씨는 원래 오리지늄 아츠의 사용자셨나요? 


모스티마: 아주 오래 전 이야기야, 체계적인 훈련도 받은 적이 있다고.

모스티마:  하루하루 늦잠이나 잤던 엑시아랑은 전혀 다르다구.


바이슨:  그랬군요......

바이슨:  모스티마 씨와 엑시아 씨가 오래된 친구였다니.


모스티마: 하하,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환영 파티에서 우린 서로에게 별 말을 막 뱉어댔을 텐데 말이야.

모스티마:  그래도 우연히 폭발이나 습격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펭귄 물류니까.


바이슨: 당연한 일이라니......


모스티마: 의외야?


바이슨: 전 그저 모스티마 씨같은 메신져도 이럴 때가 있구나 해서요......워낙 수수께끼같은 소문들이 많으시니까......


모스티마:  실망했어?


바이슨:  아뇨!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자니 너무 실례인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모스티마: 나도 펭귄 물류의 일원이야, 메신져는 이 대지의 어느 곳에서나 나타나는 존재야.

모스티마:  “임기응변”이 우리 회사 직원이 숙지해야할 사항 제 1조니까. 


바이슨: 제 1조가 갈수록 많아지네......


모스티마:  생각 좀 해보자, 여기,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그 다음 세번째 골목에서 꺾어서......

모스티마:  음, 지름길로 가자.




___



바이슨: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길에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아졌네요.


모스티마: 이게 바로 안혼절의 매력이야.

모스티마:  흥미롭지 않아? 밖엔 꽃 가게랑 파티가 있는데, 여긴 역한 지하수 냄새만 나,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말이지.


바이슨:  ......흥미롭네요.


모스티마:  시간이 없으니까, 더 빨리 움직이자.



___



바이슨:  여긴, 묘지인가요?


모스티마:  아아, 묘지를 시내의 중심에 만드는 것도 용문 밖에 없을 거야.


바이슨:  ......저 사람들 모두 상복을 입고 있어요.


모스티마: 엄숙한 애도라니, 라테라노에 있었던 나날들을 떠올리게 하네.


바이슨: 라테라노......거긴 또 어떤 곳인가요?


모스티마:  궁금해?


바이슨:  그렇죠. 전 사실 항상 더 먼 곳으로 가보고 싶었거든요.

바이슨:  하지만 전 언제쯤이면 국제 메신져 계약을 해볼 수 있을지......에휴


모스티마:  성간 네트워크가 예전보다 훨씬 발달했으니까, 언젠가는 도시를 떠날 기회가 있을 거야.

모스티마:  ......게다가 거리가 멀수록 짊어진 책임의 무게가 더더욱 무거워 지니까.


바이슨:  나라와 나라 사이를 건너는 여행은 힘든가요?


모스티마:  음......굳이 말하자면, 가장 큰 문제는 재앙이겠지.

모스티마:  만약 그걸 맞닥뜨린다면, 상대하고 있는 적은 바로 이 테라니까 말이야.

모스티마:  예전에 중계소에서 재앙 메신져의 보고를 누락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번 마주친 적이 있었지.

모스티마:  비록 산 몇 개를 건너야 할만큼 떨어진 거리였지만. 

모스티마:  잔뜩 낀 먹구름들이 떨어지고, 난폭한 하늘이 내 적이 되버리니까, 상당히 느낌이 좋지 않더라고.


바이슨:  재앙......이동도시라면 직격은 맞지 않겠네요.


모스티마: 성가신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모스티마:  도시가 재앙을 피하기 위해 도시를 움직이는데, 원래라면 눈앞에 가까이 있어야 할 목표가 점점 까마득해지는 느낌을 상상할 수 있겠어?


바이슨: 그건 정말 끔찍하네요, 정말로.


모스티마:  그러니 반드시 재앙 메신져들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 그리고 그들이 정기적으로 연락을 해올 때 졸고 있으면 안되고.


바이슨: ......헤헤, 이렇게 얘기를 나누니 모스티마 씨가 더욱 동료처럼 느껴지네요.


모스티마: ......


바이슨: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풀어진 것 같네요.

바이슨:  ——모스티마 씨?


모스티마: ......응? 아, 미안. 뭘 좀 생각하느라.

모스티마:  묘지를 지나가야 하니까, 살살 걸어.


바이슨:  네.






모스티마:  너 안혼의 밤의 유래를 알고 있어?


바이슨:  왜 갑자기 이런 걸 물으시나요? 기억나요, 아마 살카즈의 오랜 제사 관습과 연관이 있었는데......


모스티마:  안혼의 밤은 사실 고대 살카즈의 어떤 제사에서 유래됐어. 아주 오래 전엔 이 명칭의 의미가 좀 더 복잡했었지.

모스티마:  기념일이라는 게 대부분 제사나 숭배같은 거랑 관련있는 거지 뭐. 그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잊을 뿐.

모스티마: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맞이하며, 그들이 인간 세상에 남겼던 미련을 달래고, 이게 계속 반복되는 거야.

모스티마:  지금은 이걸 진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모스티마:  산 자들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유령 분장을 하고, 진짜 망자들은 묘지 아래서 잠들고 있으니, 이건 좋지 않아.


바이슨:  어쩌면 가끔씩은, 겪은 일들이 너무 많으니 그걸 잊음으로써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모스티마:  우리 모두가 많은 일들을 겪었어. 이 세상에서 제일 아쉬울 것 없는 건 재앙이겠지.

모스티마:  그저 저 헌화를 하는 성묘객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아.


바이슨:  ......네.

바이슨:  그러고보니 모스티마 씨, 방금 자신의 소포를 되돌려 받으러 왔다고 하셨는데......


모스티마: 내가 말한 적 없던가?


바이슨: 뭘요?


모스티마: 어떤 사람이 돈을 잔뜩 들고 나한테 의뢰를 했어.

모스티마:  의뢰 내용은 “바이슨에게 세상구경을 시켜줘라”였지, 음, 그 사람다운 의뢰야.


바이슨: 아, 아버지께서......!


모스티마: 게다가 네 최종 성적엔 내 의견도 들어간다고.


바이슨: 네?




_



할아버지:  ......밤이 깊어서 사람도 아무도 없구만.


할머니:  집밥을 먹고 자란 사람인데 별 일 있을 리가,광석병이니 뭐니, 그건 영감이 너무 걱정하는 거지.

할머니:  동씨 아저씬 괜찮을 거야,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요 며칠 동안엔 무슨 제자도 데리고 다니던데.

할머니:  그에 비해서 영감은 맨날 사람 걱정이나 끼치고 일도 안하고 맨날 놀.......


할아버지:  조용히 하시지, 할매.


할머니: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처럼 양심이 없는 줄 알어? 촛불이나 켜!


할아버지:  내 불이......아, 여깄구만.

할아버지:  에휴, 이 썩을 놈이 담배를 배웠을 때 사람도 함께 사라졌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난 한번도 그 녀석한테 불을 붙여준 적이 없었네.

할아버지:  촛불은 영 아닌 거 같으니, 내가 담배나 붙여줘야 겠어.


할머니:  썩을 영감이 정말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해? 버릇없잖아, 어서 촛불 켜!


할아버지:  알겠어알겠어, 킬게.


할머니:  *아파(阿发)......


할아버지:  됐어, 안혼의 밤엔 우는 거 아니야. 가자고, 시간도 늦었으니, 돌아가서 동 녀석한테 창펀이나 한 그릇 해달라고 해야겠어.


할머니:  이 늦은 밤에 웬 창펀?

할머니:  ......젊은이, 여기까지 데려와줘서 고마웠어요, 밤엔 앞이 잘 안보이니,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  ......아뇨, 가는 길이었던 걸요.




_



모스티마:  윽, 바람 분다.


바이슨:  조금 쌀쌀하네요.


모스티마: 시원한 밤바람, 사탕의 단 맛, 그리고 불빛이 화려한 도시의 야경까지, 이런 건 용문이 최고야.

모스티마:  방금 그 황금색의 거리 봤어? 마치 한밤중의 태양같아.


바이슨: 아, 저기가 목적지인가요?


모스티마:  일몰대로 1301호, 입구에 거대한 펭귄 낙서가 그려져 있어서, 알아보기 쉽지.

모스티마:  이제부턴 너 혼자 가야 해.


바이슨:  펭귄 낙서......알겠습니다, 하지만 모스티마 씨는요?


모스티마: 으음——내가 계속 널 지켜줄 수는 없잖아?


바이슨: 그건 그렇죠......하지만 모스티마 씨는 저번에도 갑자기 사라지셨는데......


모스티마: 미안, 나도 다른 일들이 있어서 말이야.

모스티마:  모두와 잘 지내고 있으라고.


바이슨: 노, 노력해보겠습니다.


모스티마:  그럼, 나중에 봐.




_


스트롱:  ......동씨 아저씨, 대체 무슨 일이에요?


동씨 아저씨:  스트롱? 별 일 없어서 다행이야, 어서 집으로 돌아가!


스트롱:  누구죠? 부두의 사람들? 아님 그 학생들이?


동씨 아저씨:  아니, 전부 아니야, 이번엔 넌 신경쓰지 마라, 사람이 큰 탈만 없으면 됐지, 조금 손해보는 것 정도야 아무 일도 아니야.


스트롱:  아저씨.


동씨 아저씨:  ......오늘 그 할배할멈이 아파 그 녀석의 묘를 보러 갔어, 넌 모르겠지만, 반쯤은 그들의 손자같은 사람이야.

동씨 아저씨:  난 그 사람들이 늦게 돌아오길래 반찬을 좀 해서 주려고 갔더니 그 사람들을 마주쳐서......


스트롱:  누가 한 거예요?


동씨 아저씨:  ......아무튼 용문 사람들은 아니야, 넌 그들과 엮이지 마!


스트롱:  음, 알겠어요.


동씨 아저씨:  스트롱! 넌 겨우겨우 오니 씨랑......

동씨 아저씨:  호시구마 경관과의 오해를 풀었잖아, 게다가 너한테 일자리도 찾아주셨잖아? 그걸 소중히 여기라고!


스트롱: 알겠으니까, 아저씨는 일단 쉬고 계세요.

스트롱:  제가 상황을 보고 올게요.



동씨 아저씨:  스트롱, 이 망할 녀석이, 이리 안 돌아와? 어딜 가는 거야!?

동씨 아저씨:  ......어휴! 왜 이리 말을 안 듣는 거야! 이 망할 녀석!


???:  젊은이들에겐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지, 넌 속으로는 싱글벙글 웃고 있을 거 아니야.


동씨 아저씨:  ......린? 뭣하러 온 거야? 날 망신 줄려고?


:  용문 최고의 어묵 스승으로써, 넌 이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저들에게 알려주면 뭐 어떻다고?

:  래트킹이 대체 뭐가 그리 중요해? 모두가 최고의 어묵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땐 또 어떡하려고?


동씨 아저씨:  규칙은 규칙이다.


:  이 망할 규칙들은 모두 우리가 정한 거야.


동씨 아저씨:  ......그것도 규칙이야.


:  하지만 넌 괜히 싸웠어. 난 계속 숨어다닐 생각이 없거든.


동씨 아저씨:  하,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지 누가 알아!


:  됐어, 내가 널 일으켜줄게. 오랫 동안 어묵 사부를 하고 다녔더니, 몸도 굳어버린 거야?


동씨 아저씨:  내가 정말로 손을 써서, 또 다른 사람들 눈에 띄어버린다면, 그땐 네가 처리해줄 거야?

동씨 아저씨:  난 진짜로 조용히 살고 싶어, 맞고 다녀야 한다면 맞고 다니지 뭐. 한두번 그런 것도 아니고.


:  하하, 늙은이가 이렇게 기운 넘치는 거 보니까 나도 안심이네.


동씨 아저씨:  네가 바로 그들의 목표야, 안심하긴 개뿔이.


:  이래야 안심이 되거든.


동씨 아저씨:  ......넌 항상 이러는데 안 힘드냐?


:  엄청 힘들지, 하지만 그것도 다 지나간 일이니까, 우린 모두 각자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어, 우린 이 도시를 짊어지고 있다고.


동씨 아저씨:  난——


:  넌 어묵이나 팔아,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  걸을 순 있겠어? 나랑 산책이나 하겠어?


동씨 아저씨: 괜찮아, 이 정도 가지고——아야야! 뭐하는 짓이야!?


:  살갗만 다친 것도 상처는 상처야, 늙은이가 고집만 더럽게 쎄가지고.

:  ......이제 과거의 일들은 다 잊어버려. 이건 네가 선택한 삶이야,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 없어.

:  네 어묵도 용문의 일부분이야, 나보다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  넌 이미 자유야.


동씨 아저씨:  근데 넌 왜 내 사업은 안 도와주는 거야?


:  ——화제를 바꿔보지, 요즘 지내는 거 어때?


동씨 아저씨:  사실 컬럼비아 쪽에 용문 요리가 그렇게 인기가 많다 하더라고, 나도 기회봐서 거기서 한번 해보려고——


:  안 돼.


동씨 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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