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팀전이라고?



[조피아]

2:2야. 정말 드문 경기 방식이지.

원래 기사단에서의 분업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심지어는 3:3이나 4:4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만 몇 대 몇이던간에, 너는 기사단이 없잖아. 거들어줄 사람을 찾아야 해.



[마리아]

에... 상대방은 누구야?



[조피아]

경기 일정표에는 SNOWYHEEL 기사단이라고 되어있어.



[민머리 마틴]

... 활을 잘 다루는 명수가 몇 명 있고, 모닝스타를 쓰는 사람이 있었지.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몰라.

마리아의 상대방은, 드디어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구나.



[마리아]

에헤헤...



[조피아]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



[민머리 마틴]

마리아, 티투스를 이긴 것은 반가운 일이야. 하지만 그건 너에게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는 의미이기도 해.

플레임테일과 그레이브러시의 일을 교훈 삼아, 너무 눈에 튀지는 마.

필요할 때, 일부 기업에 몸을 맡기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야.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서, 순전한 승리가 영광을 가져오지는 못해.



[마리아]

...



[조피아]

... 저번에는 왜 나랑 함께 마리아를 말리지 않은 거야?



[민머리 마틴]

네가 문을 부수고 간 뒤에 마리아랑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했거든─아참, 지난번에 여기 문을 때려 부순건 너였지.



[조피아]

아. 물어줄게...

부그발드랑 코발은?



[민머리 마틴]

오늘이 그 날이잖니. 아직 안 돌아왔어.



[조피아]

아... 성묘일이구나. 이런, 마리아의 장비를 손보는 걸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민머리 마틴]

그의 공방을 좀 빌리면 되잖아.

작년 어느 날, 술에 취하기는 했지만 그런 말을 하더군.

마리아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공방을 물려주고 싶다고.



[마리아]

에!? 왜 나는 못 들어본 거지?



[민머리 마틴]

어쨌든 그는 다시는 모루를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어.



[조피아]

아... 벌써 몇 년이 흘렀구나...



[민머리 마틴]

누구나 과거에 대해 석연치 않은 감정을 가질 수 있지. 다만 우리 같은 늙은이는 그저 흘려보낼 수 밖에는 없어.



[조피아]

그럼 그 두 사람은 좀 내버려 둬야겠네. 마리아, 스스로 장비를 정비해야겠어.

그리고, 팀 동료에 관해서는... 고른 사람이라도 있니?



[마리아]

나? 음...

...

사, 사실상 나에게 기사 친구란 게 있을까?



[조피아]

그래서 내가 사람을 골라뒀어.

아는 사람이 찾아준 사람인데, 협회에서 너에게 아무 기사나 끼워주는 것보다 훨씬 안전할 거야.



[마리아]

으, 누구인데?



[조피아]

파팽 기사야. 석궁의 달인이지.

너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독립 기사로서 싸우기 시작했어.

기업의 협찬을 받고 싶지 않아 해서, 요즘에는 완전 자력갱생하는 기사단을 창단할 계획도 있다고 해.

너희들이 서로 마음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고.

팀 다인전은 난투나 1:1과는 차원이 달라.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만약 시간이 있었다면 훈련장에서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니 임시변통으로 쓸 수밖에 없을 거 같아.



[마리아]

... 아, 알았어.



[민머리 마틴]

이게 바로 독립기사가 지닌 열세야...

임시로 힘을 합쳐서 오랫동안 같이 전투에 임한 팀에게 대항하는 거라면, 반드시 열세일 거야.



[마리아]

어떤 사람이려나... 조금 긴장되는걸...



-





[대변인 차르네]

오늘로 이 거리를 지나가는 것은 세 번째군요.



[기업 직원]

아, 맞아요, 차르네 씨...



[대변인 차르네]

당신은 이런 일에 익숙해져 있겠죠. 여러 아레나를 뛰어다니며, 수많은 전화회의에 참가하는 것 말이죠.



[기업 직원]

아, 아닙니다... 저 같은 사람은 잘하는 거 못 하는 거가 따로 없어요...



[대변인 차르네]

당신의 차림새는 하긴 좀 지저분하군요. 외모도 교섭의 카드가 아닙니까. 아닌가요?



[기업 직원]

죄, 죄송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업자 신세여서요... 그래서...



[대변인 차르네]

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결코 당신 같은 직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본 사람만이, 우리가 직면한 모든 것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알 수 있죠.

그것을 깨달아야만, 만족스러운 결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기업 직원]

...



[대변인 차르네]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 일 하나하나를 기억하십시오.



[기업 직원]

에? 아, SNOWYHEEL 기사단과의 회의록이라도 만들까요, 문제없습니다, 제가─



[대변인 차르네]

아뇨 아뇨. 그들의 스폰서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귀찮은 일은 없을 겁니다.

그저 저의 사소한... 일처리 방식을 위해서죠.



-





[조피아]

... 마리아.



[마리아]

응?



[조피아]

사실은 처음부터, 나는 네가 기사 경기에 참가하는 것에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았어.



[마리아]

에, 응, 무슨 일이야 갑자기? 여전히 그건 느낄 수 있는데.



[조피아]

하지만 넌 너 자신을 증명해 보였어.



[마리아]

비록 매번 거의 억지로 밀어붙이긴 했지만...



[조피아]

어떤 동기, 구호, 승낙보다... 아레나에서 성적을 내는 것만이, 유일하게 너의 각오를 증명해주고 있어.

비록 너는 아직 순진하지만.



[마리아]

아하하...



[조피아]

다만... '니어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라는 순수한 마음을 품는 것 만으로 그것이 너의 강점이 될지도 몰라.


─비록 그것이 요행일지라도, 티투스로부터 한 점을 따낼 수 있는 거라면, 이어지는 상대도 그리 까다롭지는 않을 거야.

넌 스스로 아츠를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냈어.


다만 정말 안타깝지만, 지금 보기에 너의 그 전술은 진정한 강적에게는 진정으로 먹히진 않을 거야.

만약 왼손잡이가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면, 마리아가 세 명 있어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말해야겠지.


검술, 전술은 내가 다 가르쳐줄 수 있고, 사격술은 부그발드에게 물어볼 수 있어.

평소에는 저렇게 있지만, 그도 그때는 네 할아버지에게 주목을 받은 명사수였거든.


─하지만 유독 아츠에서는, 너의 빛에 대해서는, 오직 너 혼자만 파악할 수 있어.

해낼 수 있겠니?



[마리아]

응, 응!



-



[대변인 차르네]

네... 비록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알맞게 대처하였습니다.


뭐라고요? 아뇨, 저희 손님들에게 잘 대해주셨지 않습니까. 비극은 관중석에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는 도덕이란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예. 당신 말이 맞습니다. 저를 위해서... 이 두 사람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께 훌륭한 보고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



[대변인 차르네]

축복이 함께하기를.

...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멋진 시합이 개막하기를 기다리도록 하죠.



-





[민머리 마틴]

음... 돌아왔구나.



[늙은 기사]

비가 안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는 거지...



[늙은 장인]

흠...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지. 뉴스, 경기, 일기예보 같은 거 말이야.



[늙은 기사]

마리아는!? 경기는 오늘이었나!?



[민머리 마틴]

두 사람을 위한 술안주를 준비해놨어.

어땠어?



[늙은 기사]

... 뭐가 어때. 벌써 몇 년이 지났네... 올해는 또 몇 명인가가 줄었더군.

대장의 묘를 찾아오는 노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늙은 장인]

에휴... 나랑 술 한잔 하자더니, 술잔에는 손도 대지 않고, 사람 먼저 죽었더라.



[늙은 기사]

... 됐어. 이미 오래전 일이야.



[민머리 마틴]

그래... 너희 둘이 정말로 그녀를 위해 평생을 홀아비로 살았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늙은 기사]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묻지 말아야지. 술 내놔.



[늙은 장인]

그래! 늙은이들의 생사에는 상관하지 말자. 마리아의 활약을 잘 감상하자고!



[늙은 기사]

건배, 코발!



[늙은 장인]

건배, 부그발드!



[민머리 마틴]

...

오늘은 고객 감사제다. 알아서 마셔. 그리고 우리 가게 좀 봐주고.



[늙은 기사]

아니, 공짜야?



[민머리 마틴]

꿈 깨.



[늙은 기사]

어디 가는데?



[민머리 마틴]

아레나에.



[늙은 장인]

어라? 내야 티켓 얻은 거야?



[민머리 마틴]

... 남에게 부탁해서 한 장 구했지. 지금 이 티켓 값은 정말로 터무니없어.



[늙은 장인]

그런 걸 장사라고 하는 거야.



[신문팔이 아이]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경기부문 점심 신문이에요.



[민머리 마틴]

고맙다, 얘야. 우유 한 잔 가져다줄게.



[신문팔이 아이]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민머리 마틴]

경기부문 점심 신문이라, 너희 가서─

─잠깐, 이건 뭐야?



-





[빅마우스 모브]

환영합니다! 오늘 FIREBLADE 아레나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직도 지난 시합의 여운이 남아있네요. '소프트윈드' 기사의 핏자국이 아직도 인공 지형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의 혈흔이 이번 시합의 조미료가 되도록 하자고요!


여러분은 오늘, 틀림없이 니어를 보러 오셨겠지요! 이 어린 소녀는, 이미 저희에게 너무 많은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휴식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10분 뒤, 바로 마리아 니어와 파팽 기사의 임시 팀이─


올해의 신예─ 과거 카시미어 메이저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의 정예로 이루어진, 리벤지 동맹

─SNOWYHEEL 기사단에 대항합니다!


새로운 레전드에 대항하는 복수의 날카로운 칼날, 새로운 2:2 포인트 경기, 전대미문의 자극!

경기가 곧 시작되겠습니다!





[조피아]

마리아, 상처는?



[마리아]

응! 좋아! 고모가 보살펴 준 덕분이야!



[조피아]

그래, 난 널 믿어.



[마리아]

... 응!



[조피아]

하지만, 정말 늦는걸... 아무리 파팽이 평소에도 태만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마리아]

괜찮아, 제때 오기만 한다면─



[아레나 직원]

마리아! 마리아 니어 님! 선수 대기실로 가서 준비 부탁드립니다!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마리아]

아, 이미 시작되려고 하네...

먼저 준비하러 가야겠어, 조피아 언니.



[조피아]

... 응.



[민머리 마틴]

... 조피아? 마리아는 어디에 있어?



[조피아]

마틴 아저씨, 어째서 온 거야?



[민머리 마틴]

아... 그렇군... 아직도 여기에서 파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녀는 못 올 거야.



[조피아]

─뭐라고?



[민머리 마틴]

자, 여기 오늘 경기부문의 점심 신문이야.



[조피아]

아니... 파팽 기사가... 중상이라고!?



[민머리 마틴]

기사 팬들의 난투에 휘말려서, 지금은 실종되어서 생사를 모른다나 봐.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만...



[조피아]

잠깐... 난투에 휘말렸다고?

그런 건 틀림없이 가짜일 거야. 무슨 팬들의 난투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기사를 '실종'시킬 수 있는데?

가만... 설마...



[민머리 마틴]

... 문제는 지금 당장이야. 경기는 어떻게 할 거야?

... 뭐가 잘못되어있는지, 조피아. 잘 생각해 봐.



[조피아]

마리아는 기권해야 해! 늦었어, 나를 따라─



-



[빅마우스 모브]

쉬는 시간은 언제나 짧죠─뭐라고요? 아직도 너무 길다고요?

잘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상징적으로 전장을 청소해야 하잖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니어를 보러 왔나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풍채를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 할까요?

허풍 없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슈퍼스타의 증인.으로서,

지금의 이 엄청난 복권금의 산이 어떻게 한 단계씩 쌓이고 있는지 목격하였습니다!


백스테이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 나라 안에서는,

도시마다, 마을마다, 그리고 여러 경로로 이 경기에 참가한 관중이 수십만은 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누가 선사해 준 것일까요! 저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저는 유감스러운 소식을 발표해드려야겠습니다.

파팽 기사가 어제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중상을 입어, 지금까지 행방불명입니다!


그렇지만! 마리아도 기권을 선택하진 않았습니다! 1:2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는 여전히 아레나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용기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도대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제가 확실하게 보도록 하지요!


그럼 들어오십시오─이번 시즌의 가장 핫한 신인! 니어 가문의 작은 기사, 마리아 니어!!



[마리아]

으, 아직도 못 온건가, 이제 어떻게 하지...

... 아니, 가볍게 기권한다고는 할 수 없어. 시작도 하기 전에 기권하는 것은 기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기사... 그래, 기사.



[빅마우스 모브]

반대편은! SNOWYHEEL 기사단의 두 노장!

원래 기사단에서 2회 연속으로 더 카시미어 메이저에 진출하지 못한 둘은,

이를 위해서 각자 다른 길을 찾아 나선 뒤, 결국에는 함께하게 된 리벤지 팀입니다!!

오늘 참석한 두 명의 SNOWYHEEL 기사단 단원은, 마찬가지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끊임없이 말하던 사회자의 말이 끊어졌다.



[남 관광객]

잠깐, 아레나에 저거 뭐야? 내 눈이 침침해 진건가?



[여 관관객]

아, 아니야. 냄새 나고, 속이 메스꺼워─



[남 관광객]

도대체 뭐야!?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에, 무거운 발소리가 더없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사람들의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장내가 고요해졌다.




[빅마우스 모브]

... 으.



기사 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오락과 소비로 가득한 장소에 만여 명이나 되는 관광객과 관객은,

어디에서 발소리가 나도 있는지를 듣기 위해서인지 숨을 죽이고 집중하는 듯했다.

진상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스탠드에 있는 기사와 같은 몇몇 귀빈들이었다.



[왼손잡이 기사]

... 아레나에 있는 저건, 안개인가? 오리지늄 아츠인가, 아니면 특수장비인가?

SNOWYHEEL 기사단에 저런 게... 응...?

... 아니야, 저건 그들이 아니야. 그들 일 리가 없어.

저건─





[남 관광객]

...



[여 관광객]

... 저 사람들도, 어, 기사인가?



-



[늙은 기사]

─코발!



[늙은 장인]

알고 있어! 서둘러!

저 자식들... 마리아를 죽일 작정이야!



-







[플래티넘]

...



[암흑 속 그림자]

아가씨. 각 팀은 이미 제자리에 들어갔습니다.



[플래티넘]

그렇게 긴장하지 마. 아레나 주위에 다가오는 모든 목표물을 막기만 하면 되잖아.



[암흑 속 그림자]

... 예.

하지만 만약 상대가─



[플래티넘]

만약 그 메이너가 뭔가를 해낼 배짱이 있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면 돼.

귀찮기는 한데... 하아.



-



[마리아]

...



[빅마우스 모브]

으, 저 사람들이 SNOWYHEEL 기사단에서 온...

(어이! 무슨 일이야, 오늘의 비즈니스 계획은─뭐? 아? 저들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 SNOWYHEEL 기사단에서 온─


'로튼'과 '위더'입니다!!



예상했던 환호는 나오지 않았다. 관중석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관객의 뇌리에 떠오른 첫인상은, 공포였다.


하지만 그들이 그 공포가 관중석의 그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저 소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그런 잔혹함은, 그들이 놀라울 정도의 박수를 쏟아내게 만들었다.



[관광객 1]

저... 너무 무서워 보이지 않아?



[관광객 2]

... 니어는 혼자인데, 두 명을 상대해야 한다고?



[관광객 3]

이봐... 이거 정말 볼만하지 않아!?



[빅마우스 모브]

그럼, 경기 시─



// 화살 소리 //



[마리아]

뭣─



[위더 기사]

명중이다.



[로튼 기사]

─하!



[마리아]

갑자기 왜... 윽!?



[로튼 기사]

하... 방패, 단단하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위더 기사]

상관없어... 그녀를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아.



[빅마우스 모브]

아, 아직 정식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전광석화와도 같이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없나요? 당연하죠! 기사가 아레나에 들어선 순간, 시합은 이미 시작된 거니까요!!

니어는 역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곧장 기권을─


(뭐? 기권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그건... 아, 알겠어.)





─열세를 동등하게 만드는 방법은 오직 당신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불쌍한 마리아에게 투자하십시오!

어쩌면 그 따분한 장난감들이, 그녀의 승리의 디딤돌이 될지도 모릅니다!



[마리아]

윽... 이 안개는... 뭐지?

아츠를 억제하고 있는 건가...?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있잖아...?


윽... 아파...



[위더 기사]

목표는... 저항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녀를 죽여라. 빨리. 실수인 것 마냥.



// 화살 소리 //



[로튼 기사]

알았다...



[마리아]

(안 돼, 기권을 할 생각 하지 마, 우선은 대응해야─)

(이 두 살카즈...쌍둥이인가? 오리지늄 아츠가 거의 같잖아─!)


그러면... 다시 한번 더!

(에?)



// 폭발음 //



[빅마우스 모브]

─!!

제, 제 눈을 믿지 못하겠네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마리아의 몸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로튼 기사의 잇단 일격이 마리아를 날려버렸습니다!

(저건 위더인가? 로튼인가? 상관없나?)



[마리아]

으윽─!

콜록, 콜록콜록...

피...? 어떻게 된 거지, 왜 내 오리지늄 아츠가 효과가 없는 거지...?



[위더 기사]

피를 토하고 있다... 아츠가 유효해졌어.



[로튼 기사]

... 궤양, 쇠락, 부패... 그녀의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도망갈 수 없다.





[조피아]

마리아! 기권해! 어서!

쳇─

이거 놔! 마틴!



[민머리 마틴]

가서 같이 죽을 셈이야!?



[조피아]

으─

─둘이 같이 죽는 게 마리아 혼자 죽게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민머리 마틴]

조피아!






[늙은 기사]

서둘러, 코발!

 


[늙은 장인]

그, 그렇게 빨리 뛰지 마, 나는 쿠란타가 아니라고─

 


[플래티넘]

미안. 여긴 지나갈 수 없어.

 


[늙은 기사]

너─

 


[플래티넘]

이전 2등 기사 부그발드. 혹은, 바트바얄. 네 혈통은 너를 세계 각지에서 전투를 하게 만들었지.

그리고 더 이상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초원에서 날뛰며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어.

 

그리고 너, 장인단의 상급 장인, 코발.

네 사부는 은창의 페가수스에게마저도 존경을 받은 삼 푼의 대장장이였고,

네 제자는 지금도 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지─

 

너희는 모두 훌륭한 카시미어 사람이니, 얌전히 떠나 주면 안 될까?

 


[늙은 기사]

... 너의 말투가 내가 한 번 보았던 그 소녀랑은 조금 다르군, 플래티넘 선생.

 


[플래티넘]

아니... 알고 있어?

 


[늙은 장인]

그래, 알고 있지. 당연히 알고 있지.

우리는 네 윗사람들 몇 명에게 사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거든.

 


[플래티넘]

... 아, 그렇구나.

플래티넘을 계승한 대장의 첫 번째 임무에 대해 들은 적 있어.

출정 기사 한 명을 죽이라는 명령이었지. 그 사람은 무척 아름다운 여성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름이─

 


[늙은 기사 & 늙은 장인]

─넌 그 이름을 부를 자격이 없어. 입 다물어.

 


[플래티넘]

... 정말로 아이러니해, 그런 대장이, 마지막에는 의외로 한 여자를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게.

아마도 이 일을 오랫동안 해온 게, 확실히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던 걸지도 몰라.

에휴, 정말이지 휴가 때 여행이라도 가야겠어...

 


[늙은 기사]

쓸데없는 짓은 그만 해! 마리아에 대한 일은 너희들이 조종하고 있는 건가!?

 


[플래티넘]

... 너희는 계속 주위를 감시해. 여긴 내가 맡을게.

 


[암흑 속 그림자]

... 예.

 


[늙은 장인]

도와주는 사람이 또 있으면, 전부 불러내는 게 어떤가?

 


[플래티넘]

정말로 하고 싶지 않거든. 한 발짝만이라도 물러나 주지 않을래?

 


[늙은 기사]

하! 정말 희한하군. 아머레스 유니온의 킬러들이 우유부단할 수도 있단 말인가?

안심해. 나도 소녀를 상대로 전력으로 나설 생각은 없어. 

네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깨닫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리아를 구하러─

 


// 화살 소리 *2 //


 


[늙은 기사]

 


[늙은 장인]

부그발드!

 


[늙은 기사]

난... 괜찮아. 그저 스친 상처일 뿐이야. 다만 저 소녀가 활을 이렇게나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당길 줄은...

그렇군. 봐, 그녀는 이미 말을 멈추었어. 비록 나이가 어리고, 아직 미숙하지만─

그녀는 그 아머레스 유니온의 찌꺼기 위에, 그 '123 역삼각형'에 속하는 플래티넘 선생이잖아.

 


[플래티넘]

어... 칭찬 고마워?

 


[늙은 기사]

준비해, 코발. 네가 사람을 때리는 솜씨가 퇴보했는지 좀 보자고.

 


[늙은 장인]

하! 나는 진작부터 네가 늙어서 눈이 침침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부그발드.

 


[플래티넘]

알았어, 알았어. 승부욕이 강한 두 어르신─

─허리 다치지 말라고.



-

 


먼저 가야 하는 거야?

그래. 시간이 없어.


그럼... 조심해야 해. 정말 조심해야 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너에겐 그녀가 함께 있잖아. 안 그래?


... 응.

그렇게 걱정하지 마, 괜찮아. 너에게 맹세할게─기사의 이름으로.


아니, 그렇게 까지 안 해도 괜찮아. 가. 나는 널 믿어.

그래.


잘 가.

응, 고마워, 리즈.


 

-





[마리아]

쿨럭... 쿨럭쿨럭...

(상처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어, 회복할 수가 없어...! 피를 쏟아서... 추워...)

세르착 씨보다 빠르고... 잉그라 씨보다 거대해...

저 두 명의 적은─


 ─



기권?

 


[마리아]

아니, 이를 꽉 물어. 나는 아직─

 


// 폭발음 //

 


[위더 기사]

... 명중이다. 그녀는 기절했을 거야. 가라.

 


[로튼 기사]

하아... 심심한 싸움이군... 그녀의 머리를 박살내면 되겠지.

 


[위더 기사]

가, 어서!

 


[로튼 기사]

...

 


... 살카즈가 무기를 높이 추켜들었다.

햇빛은, 균형을 되찾으려고 발버둥 치는 소녀에게 내리쬐고 있었다.

 


[마리아]

윽, 크아...

 


땅바닥에 뱉은 피, 입 속의 쇠 비린내, 이명, 어지러움, 비 온 뒤의 흙냄새.

손으로 몸을 받치려 해도, 이내 심한 통증에 무너져 내렸다.

 


[마리아]

(이전에 입은 상처가... 손이...!)

 


[로튼 기사]

하... 끝이다.

 


[마리아]

윽...

 


땅에 쓰러진 마리아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슬픈 광경은, 살카즈 기사의 무정한 눈동자 속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곧이어, 그의 시야가 밝아졌다.

태양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걷혔는지, 건물에 가로막히던 태양의 각도가 마침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 순간, 그는 큰 소리를 들었다. 온몸의 세포가 그에게 경고했다.

그는 즉시, 이 저항력이 전혀 없는 작은 기사를 쳐부수어야 했다─


시야가 더 밝아졌다.

 


// 타격음 //

 



동시에, 그가 손에 들고 있던 해머는 누군가에게 맞아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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