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타와 W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세히 묘사해서 괜찮더라 



살카즈 내전으로 고아가 된 W, 그리고 살카즈 내전의 책임을지고 있는 독타 


내전으로 인해서 응애 시절부터 세상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차서 염세적인 성격을 가진 W랑 그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W을 로도스로 데려온 독타의 이야기라 존나 재밌었음



특히 앙칼지게 투덜거리는 W가 성장하면서 은근슬쩍 독타에게 데레한 모습을 보이는 게 존나 꼴리더라



어릴 때는 독타가 W에게 다가가면서 마음을 어떻게든 열려고 노력했고, W는 그런 독타를 의심하면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었는데, 독타와 함께 로도스 생활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묘사가 진국이었지



그러다 후반부에 결국 사건이 터짐 , 멘붕한 얼굴로 W 가 독타의 멱살을 잡으며 진실을 물어보며 분노? 슬픔? 원망?감정이 뒤섞인 얼굴로 폭발하는 장면이 나옴



츤데레 성향은 있어도 독타의 영원한 아군이 되어줄 느낌이었던 W가 어째서 이렇게 분노한건가?  의문이 드는데, 결국 W가 독타의 진실에 대해서 깨달아버린 게 밝혀짐



애초에 징조가 있긴했었음 W도 로도스 내부의 독타에 대한 소문을 들고 독타를 의심하면서도 '..설마...' 라는 심정으로 애써 진실을 외면함



그리고 여기 묘사가 진국인데, W가 어릴 때랑 다르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독타가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것에 대한 서러움, 사랑하게 되어버린 남자가 사실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전쟁을 이끌어가는 원수라는 현실에 멘탈이 터지는데, 이것 연출도 대박이었음



그간 독타와 W가 만들어온 추억이 플래시백 되면서 지나가는데, 밝고 화사한 따스한 느낌의 이벤트 컷신이 점점 칙칙하고 어두운 우울한 느낌의 잿빛으로 변하며 독타의 모습이 점점 검게 칠해지는 연출이 나옴, W의 미치도록 고통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했더라



결국 W가 울듯한 얼굴로 독타를 벽에 밀어붙이며 추궁하는데 독타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냉정하고 무기질적인 눈동자로 W를 내려다보며 자신에 대한 소문이 진실이라고 답해줌 



그러면서 


"그래, 체스판의 말의 생각도 궁금해지는군"



"분한가? 증오스럽나? 당장이라도 이 목을 꺾어버리고 싶겠지?" 



"그러면 어떨까? 후련할까? 허무할까? 아니면 증오하는 원수에게 너무 편안한 죽음을 내렸다고 후회할까?" 


이러면서 이죽거리는 독타, W는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독타에게 복수를 포기하고 뺨만 후려친 채 로도스를 이탈함 


이때 진짜 W가 독타를 좋아하는구나, 진짜 착하긴 하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W가 로도스를 이탈하고, 벽에 기댄 채 주저 앉은 독타와 그런 독타를 내려다보는 스카우트


스카우트가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했냐고 혀를 차면서 물어보고 독타는 쓴웃음을 짓는 거야 


하루에 수십번이나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는 독타, 그렇기에 스카우트가 독타를 근접 경호를 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독타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W를 매몰차게 대한 거지. 


이미 테레시아는 독타로 인해서 실권을 잃어버리고 유폐된 불쌍한 왕녀의 위치를 얻었고, 독타의 가까운 동료였던 켈시는 독타의 독단적인 모습에 등을 돌리고 독타를 적대하는 인물로 변했으니, 남은 건 W의 안전을 챙기면 되는거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나 같은 악당에게, W의 호의는 과분하니까..." 


물론 자신이 W는 물론 살카즈인들의 평범한 삶을 망친 최악의 존재라고 자조하면서 말이지 



그렇게 독타와 W의 사이가 멀어지고 시간이 흐른 후 W에게 켈시가 연락을 함 



독타가 피살되서 위급한 상황이라며 알려주는데, 여전히 독타에 대한 감정이 존재하는걸 느낀 W, 그러면서 증오의 감정도 공존 상황에 혼란스러운 W, 그런 W에게 박사의 마음을 전하는 켈시 



W는 독타를 증오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인정하고 로도스로 복귀하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독타의 상태는 처참한 상태 


산소마스크, 독타의 신체에 부착된 수많은 의료 기구들 신체의 영구적 결손을 포함한 숨이 붙어있는 게 용할 지경의 상태라네, 거기다 켈시가 말하길 현대의 아츠와 의료시스템으로 독타의 숨을 붙여놓는 것도 벅차다고 함


충격받은 얼굴로 독타의 창백한 양 뺨에 손을 가져가며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W,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독타를 '되돌릴 방법' 이 있다고 말해주는 켈시 



W는 반색하며 빨리 그 방법을 실행하라고 닦달하지만 켈시는 잔혹한 진실을 알려주는 거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W..너는 물론, 나와 바벨에게도...."



"...내가 하려는 일은 치료가 아니다. 복원.....아니지 " 



"...지금 독타의 상태를 되돌리는 거다. 리셋이라고 칭하면 되겠지."



"이 일을 실행해도 독타가 깨어날지도 못 할지도 확답은 못 한다. 그리고 설령 독타가 다시 깨어나도 너,나,테레시아,바벨은 물론, 독타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수많은 인연이 지워지는거다." 



"...모든것을 잃어버린 독타, 너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독타, 넌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깨어난 독타는 우리가 알던 독타가 맞는가? " 



나긋하지만 무게가 실린 음성으로 W를 압박하는 켈시, 충격적인 진실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한 W는 결심하고 켈시가 말한 방법인 독타를 석관에 안치하는 걸 동의해



그리고 서서히 닫히기 시작하는 석관 W가 독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고백하는거야



"...사랑해,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게, 수백 년,수천 년,수만 년의 시간이 흘러도 당신을 기다릴게..." 



"... 다시..만난다면 ....이제 망설이지.... 않을게....당신에게... 들려줄게...당신을..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W의 컷신을 마지막으로 흑야 스토리가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더라 진짜 가슴이 찡한 순애물 스토리였음


그리고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면서 후일담이 나오는데 


그 시점이 명방 프롤로그, 체르노보그 사태로 시점이 이동함


플레이어가 딱 W가 독타랑 처음으로 만나던 장면을 보는 건데 W가 슬픈 미소를 지으면서, 양손으로 양 스커트의 끝을 살짝 들어 올리며 



"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요. 로도스의 독타" 



라며,딱 암전되면서 흑야 스토리가 종료되는데, 진짜 소름 돋아서 지리더라, 와 이런 만화나,스토리 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