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채널
한 공학도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 그 공학도는 뛰어난 손재주로 돌도끼와 움막을 만들고 불을 피워 로빈슨 크루소처럼 생활할 수 있었다.
어느날 사냥을 하다가 섬 반대편까지 간 공학도는 그 곳에서 으리으리한 저택을 발견하였다. 거기에 웬 글래머가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공학도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글래머가 말하였다.
"당신은 무인도로 알았겠지만 이곳은 사실 제 별장입니다. 이렇게 오신 것도 인연이니 식사를 하시고 가세요."
말끔하게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공학도가 테이블에 앉자 산해진미로 차려진 저녁식사가 나왔다. 사냥을 하고 노동을 하느라 몸 여기저기에 돋아난 근육, 그리고 햇빛에 탄 구릿빛 피부. 저녁식사 내내 공학도를 유심히 쳐다보던 글래머는 식사를 물린 후 요염한 포즈를 취하며 공학도에게 말하였다.
"자, 당신은 이 곳에 혼자 오래 있었으니 욕구불만이 있을 거예요. 그걸 지금부터 해결하시지 않겠어요?"
그러자 공학도는 환희에 가득 차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정말이요? 이 곳에서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단 말입니까?"
※ 볼드체 부분이 '트위터를 확인할 수 있단 말입니까?'였다면 95% 확률로 컴공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