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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이들의 한국행 : 84화(#1) / 102화(#8) → 103화(여기) → 104화


(12월 둘째주 화요일 11:30, 대구 북구, 지휘관 본가)


"허리 부러지고 숨막혀 죽을뻔했다냐"

"더 안아달라고? 이리 온"
"아닙니다..."

지휘관 엄마가 격렬하게 안아주니 고양이 컨셉이 풀린 체셔


"어머님 궁금한게 있어요!"

"뭐니?"

"혹시 여기서도 매일 김치를 먹나요?"

(주로 먹거리가) 궁금한게 많은 포미더블


"김치? 당연한걸 굳이 물어보니? 너는 김치 잘먹니?"

"그럼 여기서도 마늘도 식초에 절여먹나요? 지휘관님이 그거 자주먹던데요"

"마늘장아찌도 알아? 저기 베란다에 있는 저건데 좀 갖고갈래?"

10L 정도 되는 통을 가리키는 지휘관 엄마


"네? 음... 그럼 양념치킨은 어디께 가장 맛있는건가요?"

"양념치킨? 그건 사람 입맛마다 다른데, 한집씩 돌아가면서 먹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니?"


"네?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같이 치킨 한마리씩 먹으러 나가요!"

K-양념치킨 투어를 시작하고 싶은 포미더블


"뽀미야, 너만 그렇게 할수있지 우린 그렇게 못해"

"왜 못해요?"

"우린 너같은 댇지가 아니란다"

"돼지 아니라고요!"



"치만아, 아무리 얘가 많이 먹는다고 해도 가스나보고 돼지라 카면 쓰니?"

"점마 예전에 지 혼자서 닭다리만 쏙쏙 골라서 10개를 혼자서 처먹었는데 그게 돼지 아님 뭔데"



"20개 아니었냐?"

"토요일에 후라이드 치킨 닭다리 20개였습니다 주인님" (1)

지휘관 엄마 앞에서 포미더블의 흑역사를 들추는 벨파스트와 체셔


"머? 혼자서 닭다리만 골라서 스무개나 먹었다꼬? 사람맞나?"

"가끔 의문이 들긴하는데 수저써서 밥먹는거 보면 사람은 맞는거 같은데"

"악!!! 왜 여기서 그런 이야길 해욧!"

당신은 부끄러운 포미더블


"어머님 혹시 건강의 비결이 있으신가요?"

로열에서 슴부심 부리다가 여기와서 충격받고 자기 머리만한 가슴을 빤히 쳐다보는 러스티


"응? 이거 말인가요? 결혼해서 애놓으면 커진답니다?"

"네?"

"아직 결혼 안했어요?"

"네..."

아줌마가 되면 커진다는 말에 할말이 없어진 러스티


"그러고보니 치만이 너, 이따가 굴 열봉지 사와라"

"굴?"

"내일 김장할꺼니까, 저기 절임배추 보이지?"

"굴김치 별론데"

호불호 갈리는 굴김치


"애들도 나눠줘야지 너만 입이니? 애들 온다고 해서 절임배추 더 샀으니까 어디 가지말고 내일 얌전히 김장 같이 하자?"

손이 큰 지휘관 엄마


"애들 굴김치 싫어하면 어떻게 할라고?"

"굴김치가 뭔가요?"

뭔진 모르지만 나눠준다는 말에 굴김치의 정체가 궁금한 플리머스


"생굴 들어간 김치가 굴김치지 뭐긴 뭐겠니"

"네? 그 비싼 생-굴을 김치 그거에 넣는단 말인가요?"

"플리야, 여긴 굴 안비싸다니까?"

"생굴 작은거(150g) 한봉지가 5천원이잖니, 쟤는 뭔 소릴 하는거니?"

"아니 로열에서는 굴 한봉지가 아니라 굴 하나에 5천원 해서"
"너 그게 무슨 소리니, 암만 외국이 물가가 비싸다고 해도 엄마한테 거짓말 하면 못써"


"5천원...? 저기 어머님?"

환율 계산하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후드


"응?"

"그건 12개 1박스 기준 단품 가격이고, 당연히 낱개로 계산하면 더 올라갑니다만, 그 '굴 한봉지'라는게 굴이 얼마나 들어있는건가요?"

"굴 껍데기 깐게 10개에서 12개 정도 들어있죠?"

".........네?"

굴 껍데기 붙은것도 아니고 깐거 하나에 500원 미만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되는 후드


".... 말해도 안믿을거 같으니 치만이 니가 애들 데리고 거기 갔다 오는게 어떻겠니? 차 끌고왔지?"

"렌터카 끌고 오긴 했는데 어딜가?"

"저기 매천시장가서 석화 얘들 먹을만큼 사오고, 얘네들 회는 먹니? 먹으면 회도 좀 사오고 해라"

"저기 귀에 뿔하고 털난 쟤네들은 잘 먹는데, 얘네들은 좀"

중앵 함순이들은 잘먹지만 로열 함순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회


"그리고 킹크랩도 있으면 좀 쪄오고"

"뭔 돈으로"

"엄마는 아들 월급 얼마받는지 다 아는데 ㅎㅎ"

준장 월급 까발려진 지휘관(원스타-임시계급)


"씁, 같이 갈사람?"


""저요!""

지휘관 엄마가 무서워서 다들 같이 나가려는 함순이들


"여긴 바닥이 따뜻하구나, 나는 여기서 기다리마"

무서운지는 모르겠고 그새 따뜻한 바닥에 드러누워서 잘뻔한 시나노


"뭘 다들 나갈려고 해, 세명만 나가자, 가위바위보로 정해"

""가위바위보!""


"자 가자" ""네""

체셔, 포미더블, 후드 당첨 


"회는 뭐 사올까? 광어하고 우럭?"

"광어 좋아요!"


(12:30,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으아 생선비린내"

"그러길래 왜 따라 온거니"

"먹을거 사러간다길래 따라왔죠?"

"체셔는 언제나 서방님을 따라가는 행운의 체셔다냐"

"먼저 킹크랩부터 사자"

"어째서냐"

"계산하면 쪄주기는 하는데 이삼십분 걸려"


(잠시 후)


"굴은 어딨는거냐"

"석화나 구이굴이라고 찾아봐"

"20 옆에 작대기 그인건 얼마라고 읽는건가요?"

"20 작대기?, 20,-은 2만원"

"저기 석화 10개에 2만원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렇게 싸진 않은데요?"


"굴 10개에 2만원? 개 씹 바가지인데? 씨발 어디야?"

"네?"

"어느 망할 가게가 너희한테 바가지 씌우는거야? 외국인이라고 사기치나?"

고개를 돌리는 지휘관



'석화 10KG / 20,-'


"여기 10KG라고 적혀있잖아요, 10케이지라고 적힌거 보니까 10개씩 파는거 아니에요?"

"10kg는 10케이쥐가 아니라 10킬로그램이라고 읽는거란다 뽀미야"

"10kg?"


"1킬로그램이 약 2.2파운드랍니다?"

"네?"

"10킬로 그램이면 22파운드고 그게 2만원이란 말이죠... 네? 굴 22파운드가 그거밖에 안한단 말입니까? 아니 그것보다도, 굴을 무게를 달아서 파는게 맞습니까?"

환율계산하다가 정신나갈거같은 후드


"그럼 뭐 하나씩 낱개로 팔아?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고"

"......"

"뽀미야 가서 카드주면서 '석화 한망' 달라고 해봐"

"네"


"여기 썩-화 한망 주세요, 카드되죠?"

"카드? 오케이! 네? 네, 2만원입니다"


(잠시 후)


"2만원이면 얼마에요?"

"치킨 한마리가 2만원 쫌 안하지?"

"치킨 한마리 가격에 굴이 이만큼...?"


석화 10kg 한망과 2만원짜리 영수증을 손에 쥐고도 떨떠름한 포미더블


"샀지? 가자"

"잠깐만요! 지금 어딜 가는거에요?"

"뭘?"

"어떻게 굴을 이것만 살 수가 있어요? 하나 더 사야죠!"


'드디어 포미더블이 다른 애들도 생각해주는구나'

포미더블에게 조금은 감동받은 지휘관


"제가 먹을 껄 안샀잖아요, 그리고 저기 새우도 큰걸로"

"에라이 씨발"


포미더블에게 매우 실망한 지휘관이었다


(1) 3화 참고


밤샐꺼 같아서 끊고 최대한 빨리 김장편 올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