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사냥 당하는 존재다.


 사람들의 작은 망상이 죄 없는 여인을 마녀로 만들며, 그녀들은 오명과 누명을 뒤집어 쓴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아우구스트 폰 파르제팔은 그럼에도 자신을 마녀라고 자칭했다. 실존하지도 않았고, 설계도마저도 제멋대로인 탁상공론, 사람들의 상상과 환상으로 이루어진 특별 계획함에게 딱 들어맞는 존재이지 않나.


 필요한 것은 마녀의 사역마이자 함선 소녀의 의장으로 그녀의 일생을 함께할 거대한 강철의 용 뿐.


 그랬을 터였고, 그랬어야 할텐데.


 차마 예기치 못한 신뢰는 참으로 달콤했다. 자신을 다룰 지휘관에 대한 고작 약간의 관심이 부풀어 올라 애정으로 금세 바뀔 정도로.


 그렇기에 지휘관이라는 호칭은 어느새 마녀와 일생을 다할 존재인 사역마로 바뀌어 있었다.


 그 말에 그녀의 의장이 조금 시무룩해 했지만, 과연 일심동체라는 것일까, 그녀의 의장도 지휘관이 마음에 들었던지 지휘관에게 제 뺨을 들이밀고는 했다.


 강철로 만들어진 거대한 용이 애완동물마냥 친근하게 구는 바람에 지휘관이 당혹스러워 하던 그 귀여운 모습은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 둔감한 사람은 파르제팔이 저를 부를 때 쓰는 호칭이 달라진 것마저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눈치챘어도 늘 그렇듯 파르제팔의 변덕일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는 걸 그녀가 알 수 있을리가.


 따지고 보면 문제는 지휘관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제멋대로 그를 휘두르던 파르제팔의 지분이 좀 더 컸다.


 누구든 늘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법이다.


 그리고 그건 지휘관도 비슷했고.


 혹은 자존감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애시당초 그 내기의 시작부터가 그랬다. 지휘관은 제게 향하는 애정과 호감에 참으로 무뎠다. 그러니 수많은 함선 소녀들의 애를 태우지 않았나.


 괜히 모항에 지휘관이 메이드를 좋아한다는 헛소문이 퍼진게 아니다. 메이드대의 물밑 작업이 있다고 했지만, 메이드대 소속의 함선 소녀 중 둘이 지휘관에게 안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소문에 둔감한, 파르제팔은 그저 자신이 세상에 초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파르제팔에게도 그 이야기가 들려올 정도면 모항의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메이드복이었다.


 그간 마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준 사역마를 위한 포상이었다. 그의 노고가 그녀만을 위한게 아니란게 조금, 아주 조금 고까웠지만, 그렇다 한들 사역마를 위해 주인되는 자로써 한 번 쯤, 하루 정도는 그를 위해 봉사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옷차림을 보자마자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문을 닫아버리다니.


 그게 부끄러워 하는 것이라면 파르제팔도 기껍게 웃었을텐데.


 마녀의 자존심이 울었다.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원래 옷으로 갈아입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아니면 그녀의 의장에게 부탁해 겁을 좀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그래도 참았다. 참다 못해 부끄럽기 그지 없는 말까지 입에 담아가며 지휘관을 집무실로 끌여들였다.


 헌데 지휘관의 시선은 평소와 같았다. 기껏 좋아한다는 메이드복까지 입어줬건만. 하늘하늘한 스커트, 드러난 살갗의 면적은 별 차이가 없을 터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다리가 허전했다.


 그 어색함을 참고 또 참으면서 파르제팔은 어깨 너머로 본 메이드대의 행동거지를 흉내냈다. 조신하게, 언제나 주인의 곁을 지키며 지휘관이 필요한 것을 말하기 전에 알아내 수행한다.


 그리하면 지휘관의 일이 금방 끝날 것이고, 지휘관은 고생한 파르제팔과 작은 담소를 나누겠지. 그 분위기 속에서 은근히 지휘관을 유혹한다면.


 지휘관을 사역마라 부르며 하대했던 파르제팔이다. 그런 파르제팔이 메이드를 자청하며 주인님이라 말한다면, 지휘관은 그 분위기에 껌뻑 넘어갈 게 틀림 없었다.


 파르제팔은 뭇 마녀의 위엄을 보이며 욕망을 토해내는 사역마를 보듬어주면 끝날 일. 그렇게 좀 더 깊은 결속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아마 지휘관은, 사역마는 그런 파르제팔의, 마녀의 배려에 감동해 더더욱 마녀를 위해 일해주겠지.


 완벽한 계획이었다.


 물론 그게 쉬울리가.


 지휘관의 곁에서 그를 수행한다는 첫 단계부터 허들이 너무 높았다. 다른 것이 원인이라면 무어라 변명이라도 해보겠거늘, 이는 전적으로 파르제팔 그녀의 능력 문제였다.


 변명을 주워섬긴다 한들 없던 가사 능력을 비롯한 메이드의 기본 소양이 갑자기 생길 일도 없었다.


 결국 파르제팔은 지휘관의 곁을 서성거리면서 지휘관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래, 옷만 조금 달라졌을 뿐,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아무리 파르제팔이 로열의 메이드대와 그다지 가깝지 않다 해도 이게 주인을 받드는 메이드가 하는 일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초조해졌다. 기껏 창피를 무릅쓰고 메이드복까지 입은 보람이 없었다.


 억지를 부리다시피해서 지휘관에게 음료를 부탁받으니 마음 한 구석에서 기뻐하는 자신이 있었다.


 쉬운 여자 같으니라고, 그런 자괴감에 만들 줄 아는 몇 안되는 음료인 레모네이드를 준비하면서도 파르제팔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파르제팔이 안타깝기라도 했는지 그녀의 의장이 열린 창문 사이로 슬쩍 제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 커다란 머리가 작은 탕비실 안에서 제 마음대로 움직여질리가. 쿠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기껏 준비한 음료가 바닥에 쏟아졌다.


 깜짝 놀란 파르제팔이 쏟아진 음료를 보며 울상을 지었다. 그녀의 의장이 눈치를 보듯 그 자리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파르제팔이 그런 그녀의 의장을 쏘아보았다. 그리곤 홧김에 그대로 그 머리를 걷어찼다. 강철의 용이 혼난 강아지 마냥 움츠러들었다.


 물론 단단한 강철을 발로 걷어차봤자 아픈 것은 그녀의 발 뿐이었지만.


 알싸한 고통에 파르제팔이 발을 부여잡고 제자리에서 깡총거렸다. 놀란 지휘관이 탕비실로 찾아왔다. 부끄러움에 파르제팔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준비한 레모네이드를 지휘관이 만족스레 마시는 모습을 보니 은근한 고통도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이래서 로열의 메이드대들이 그리도 지휘관의 뒤를 졸졸 좇으며 그의 뒷바라지는 하는 것일까.


 파르제팔은 지휘관에게 당당히 무엇이든 시키라고 말하고는 지휘관의 뒤로 향하려 했다. 그리고 발목에 느껴지는 아릿한 고통.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파르제팔을 지휘관이 붙잡아 품에 안았다. 단단한 팔과 가슴팍, 커다란 그 품에 파르제팔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소파까지 향하는 그 짧은 길, 파르제팔은 제 심장 소리가 지휘관에게 들킬까 두려워했지만, 그렇다고 지휘관의 품에선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대로 떨어지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지금이 기회였다.


 어쩌면 사랑하는 여성의 본능일 것이다.


 파르제팔이 지휘관에게 가진 감정은 애정이고 사랑이었다. 부끄러워 빙빙 돌려 에둘러 자신을 속여왔을 뿐.


 오늘 하루 열심히 지휘관의 뒷바라지를 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첫 계획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래서 파르제팔은 지휘관의 소매를 붙잡았다. 붙잡고 되도 않는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걸로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날, 마음대로 다뤄주겠어?"


 가슴팍에 끌어안은 지휘관의 머리칼은 생각외로 부드러웠으며, 또 기분 좋은 향기가 났다.


 멍청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휘관을 향해 파르제팔이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저 입술을 슬쩍 맞댈 뿐인 서툰 입맞춤이었다. 그야 그랬다. 파르제팔에게는 처음이었으니. 그래도 영광으로 생각해야할 것이다. 무려 마녀의 첫 입맞춤을 가져간 것이다.


 입술은 금방 떨어졌다. 지휘관이 파르제팔을 바라보았다. 아까와 같이 총 맞은 비둘기 같은 얼빠진 표정은 아니었다. 아마도 무언의 질문일 것이다. 진심이냐 묻는, 아마도 그런 쓸모 없는, 그래, 쓸모 없는 질문.


 파르제팔의 입술이 다시 한 번 지휘관의 입술을 덮었다. 작게 벌어진 입술 새로 혀를 밀어넣었다. 레몬 향이 좋았고, 또 딱 알맞게 상큼하고 달콤했다.


 이런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줬으니, 아마 지휘관도 만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지휘관이 답례할 차례였다.


 얽혀오는 파르제팔의 혀에 응해주면서, 드러난 어깨와 팔뚝을 슬며시 쓸었다. 남자의 손길이 닿는 것이 처음일터인 파르제팔을 향한 배려였다.


 "흐응……."


 손이 닿자 움찔했지만, 파르제팔은 다시 지휘관과 입을 맞대고 설육을 섞는 것에 집중했다. 지휘관이 손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살갗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입술이 떨어지고 파르제팔이 작게 숨을 내뱉었다. 상기된 얼굴, 나른한 표정과 반쯤 감긴 눈에는 작은 열락이 맺혀있었다. 평소와 같은 무가치한 삶에 대한 회의감이 아니라.


 파르제팔이 살아갈 작은 이유 중 하나가 된다면 기쁜 일이었다.


 지휘관이 턱선을 따라 흘러내린 타액의 길을 혀로 슬쩍 훑어냈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로 타액의 길을 그렸다. 목덜미에 얼굴을 묻자 뜨거운 숨결에 파르제팔이 작게 움찔거렸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옷으로 가려진 쇄골 위를 지나, 어깨선을 따라 드러난 겨드랑이를 훑어냈다. 파르제팔이 펄쩍 뛰며 물러섰다. 이번엔 꽤나 반응이 격렬했다. 


 그래봤자 소파 등받이라, 여전히 지휘관의 품 안이었다.


 "거, 거, 거긴……."


 부끄러움에 말조차 잇지 못하는 모습이 귀여워, 지휘관이 작게 웃었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그렇지만, 마음대로 다뤄달라고 했잖아?"


 파르제팔의 눈동자가 빙글뱅글 돌았다. 그야 그렇기는 했지만.


 파르제팔이 망설이는 틈을 타 지휘관이 그녀의 양 손목을 붙잡아 그녀의 머리 위로 올렸다. 얇은 손목은 그의 한 손아귀에 가볍게 들어왔고, 저항할 틈도 없이 그녀는 제 손목을 지휘관에게 내어주었다.


 훤히 드러난 매끈한 겨드랑이, 메이드복이 미처 담지 못해 튀어나온 옆가슴이 그리는 곡선이 매혹적이었다.


 한껏 붉어진 얼굴로 파르제팔이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읏……, 네, 무엇, 이든."


 다시 지휘관이 파르제팔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뜨거운 숨결, 축축한 혀가 닿는 느낌에 파르제팔이 작게 몸부림쳤다. 고작 목덜미였고, 고작 혀가 닿는 것 뿐인데 아랫배가 간질간질해지기 시작했다.


 타액이 남아 빛을 반사해 번들거리는 그 길을 다시 지휘관의 혀가 따라 움직였다. 따스한 혀의 느낌이 떠나고, 타액의 길에 남는 섬짓한 느낌. 파르제팔의 숨이 점점 가빠졌다.


 지휘관은 남은 한 손으로 모양 좋게 부풀어오른 파르제팔의 가슴께의 곡선을 더듬었다. 소파에 누워있음에도 솟아오른 그 굴곡은 한 손으로 담기에는 한참 컸다.


 등 뒤에 닿는 소파, 앞을 가로막은 지휘관의 탄탄한 몸, 제 손목을 쥐어 묶은 지휘관의 손. 제법 넓은 집무실에 만들어진 그 작은 공간에 속박 당하는 기분. 파르제팔의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쾌락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지휘관의 혀가 겨드랑이를 지나 파르제팔의 옆가슴을 훑었다. 지휘관이 손을 떼자 파르제팔이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자유로워졌음에도 그녀의 팔은 내려오지 않았다.


 단지 그래, 지금은 지휘관에게, 주인님에게 메인 몸이니까, 그가 바라는 대로 하는 게 옳은 일이다.


 파르제팔을 속박하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더듬고, 애가 탈 것처럼 가슴의 굴곡만을 더듬던 지휘관의 다른 손이 파르제팔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파르제팔의 허리가 들떴다.


 예상한대로 파르제팔의 가슴은 한 손에 담기엔 턱 없이 모자랐다. 더욱이 얇은 허리는 아마도 지휘관이 한 팔로 가볍게 끌어안을 수 있지 않을까.


 마녀라는 이름으로 한껏 제 몸집을 부풀리던 파르제팔의 본질은 결국 남들보다 조금 체격이 작은 가녀린 여인이었다. 잘못 다루면 깨질 유리처럼 조심스레 다뤄야했다.


 어느 여성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허리를 더듬던 손이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놀라지 않도록 옷 너머로 가볍게 둔부를 쓸고, 드러난 허벅지에 손을 기었다.


 허리는 가녀리면서 보기 좋게 살집 잡힌 엉덩이와 허벅지가 그리는 곡선에 지휘관이 작게 헛웃음을 흘렸다. 문득 대령과의 내기가 떠올랐다.


 아기는, 잘 낳지 않을까.


 대령에게 옮은 모양이었다. 첫 경험일터인 파르제팔에게 꺼낼 말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휘관은 그 대신 파르제팔의 입술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는 것을 택했다.


 입을 맞추고, 한 손으로는 가볍게 가슴을 희롱하면서, 허벅지를 기던 손가락은 서두르지 않고 파르제팔의 가랑이 사이로 향했다.


 서두르는 것은 독이었다. 천천히 몸이 적응되게끔, 몸이 달아올라 기분 좋게 나른하게끔. 다른 함선 소녀들과 몇 번이고 몸을 겹치며 새긴 교훈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남아도는 체력과 만족하지 못한 그녀들에게 뼛 속까지 빨아먹히고 말테니.


 제 소중한 곳으로 향하는 손길에 파르제팔은 흠칫 놀라면서도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스커트 아래, 허벅지 안쪽은 이미 은근히 새어나온 꿀로 촉촉했다.


 "흐응, 읏……!"


 속옷 너머로 균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훑자, 파르제팔의 입술 새로 콧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작은 손짓만으로 절정에 달하다니. 파르제팔의 몸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숨이 가빠질까 지휘관이 천천히 입술을 떼고 파르제팔을 바라보았다. 거친 숨소리,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려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금씩 허리가 떨리는 걸 보니 여운이 제법 깊은 듯 싶었다.


 잠시 후에야 파르제팔의 눈동자가 초점을 찾고,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묘하게 부루퉁한 것이 불만이 있는 눈치였다.


 흐트러진 자신과 달리 말끔해보이는 지휘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파르제팔의 팔이 지휘관의 바지춤으로 향했다.


 서툰 손길로 벨트 버클을 풀고 속옷을 내리자 지휘관의 물건이 벌떡 튀어오르듯 제 모습을 드러냈다. 파르제팔이 작게 숨을 삼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순 없었다. 파르제팔이 그의 것을 손으로 가볍게 쥐어잡으며 웃었다.


 "당신이 나에게 이, 이긴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일부러 진 거라고."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파르제팔의 허세였다.


 지휘관이 작게 웃음을 흘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가쁜 숨, 반쯤 풀려있는 표정으로 그리 말해도 설득력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맞춰주는 것이 도리겠지.


 이번엔 지휘관이 파르제팔에게 이끌려 소파에 앉았다. 파르제팔은 제 눈 앞의 지휘관의 물건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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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울리는 드릴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삶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인생을 잘 살아오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팔이는 겉으로는 마녀니 뭐니 하면서 허세는 잔뜩 부리면서 실제로는 마조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되는대로 쓴 헛소리입니다.


덜컥 써올렸는데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만 죄송한 이야기지만, 후속작이라기보다는, 완결 후기 때 언급 드렸던 것처럼 문득 머릿속을 맴도는 상황을 써서 올린 편이니 이전과 같이 정기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글을 쓰는 것이 느리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고보니 본편을 쓸 때도 아주 정기적이진 않았네요.


그럼에도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시고 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