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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로열 모항, 지휘관 집무실


 

"임플래커블급 항모 임플래커블입니다, 지휘관에게 축복이 있기를"

"교회 안다녀요"

"네?"

"아... 아니야 실수야"

임플래커블의 인사를 사이비종교 신자가 전도하는것으로 오해한 지휘관


"그래... 뭐 좋아하는거나 못먹는거 있나? 알레르기 같은거 있으면 말하고"

새로온 함순이 신상부터 확인하는 지휘관


"매운걸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음식을 순하게 먹나봐?"

"매운거? 잘먹냐?"

"매운게 있을까?"

"물론 있고말고, 잠깐만 기다려봐라"


옆방에 갔다가 뭔갈 들고 나오는 지휘관


"여기, 혹시 뜨거운 거 못먹고 그런거 아니지?"

검은색 컵라면을 임플래커블 앞에 내주고 끓인 물을 부어주는 지휘관


"이게 뭘까?"

"불닭볶음면™ 이라는건데 매운 파스타 같은거" 

"이대로 먹으면 되는걸까?"

"아니 아니, 3분만 있다가 거기 포크로 구멍 뚫어서 물 따라내고, 빨간색 비닐에 있는 소스를 넣고 포크로 잘 섞어서 먹어"

국물없는 컵라면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휘관


3분 뒤


"소스가 냄새부터 화끈해보이는데"

"그래서 '불' 이 붙은거야"

"불? 살짝 탄내가 나기는 하는데"

"먹으면 입에서 불이 난다고 해서"


벌컥


"아니 지휘관님 또 저만 빼놓고 뭘 드시는건가요?"


>>음식 포장만 뜯으면 어디서든 달려오는 포미더블 등장<<


"임플렉카 얘가 매운거 잘먹는다길래 같이 먹자고 했지, 포미 너도 먹을래?"

항모를 무슨 렉카(견인차) 취급하는 지휘관

"렉카가 아니라 '임플래커블' 이랍니다?"

"그거 저도 줘요"

"그래? 알았어 물 끓일테니까 기다려봐라"

"물은 끓여뒀고 차도 내렸답니다?"

"그래? 그거 녹차냐? 뜨거운데 이따가 식혀서 먹자, 이거하고 먹긴 좀 그래"

불닭볶음면™을 잘먹기는 하지만 뜨거운 차를 곁들여 마시긴 좀 그런 지휘관

"녹차?"


잠시 후


"하... 이거 상당히 자극적이네?"

포미더블이 면 익을때까지 기다릴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임플래커블

"생각보다 잘먹네?"

"그래?"

"아마 너하고 나 말고는 로열에서 이거 먹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껄?"


"둘이 사이 좋아보이네요"

"내가 갖고온 순한맛 라면도 맵다고 하는 애도 있는데 이런거 잘먹는 애들이 로열에 얼마나 있겠어?"

"좀 더운데, 벗어도 되겠지?"

"뭐?"

"네? 갑자기 벗겠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흐음? 겉옷만 벗겠다는건데 둘이서 무슨 생각을 한걸까나...?"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겉옷을 벗는데 벗겠다고 말하는 애는 없어"

임플래커블이 순간 미친년이 아닌가 생각하는 지휘관


"후후후"

"어? 3분 지났네? 물만 따라내고 빨간색 비닐 뜯어서 소스 버무려서 먹어"

화제를 돌리는 지휘관


잠시 후


"켈록! 켈록! 이게 뭐야아악!!  매워!!!!"

성질급한 포미더블이 불닭볶음면™을 컵 째로 들고 포크로 면을 한입에 다 집어넣고 씹다가 소리를 질러댄다


"너는 밥먹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이걸... 하... 어떻게.... 먹으라는거에욧! 물! 우유! 으어어어엉"

벌떡 일어나서 날뛰고 울부짖는 포미더블


"마침 제가 내린 차가 식었는데 이거라도 드ㅅ"

"줘!"


임플래커블이 우려낸 차를 뺏어서 벌컥벌컥 마시는 포미더블


"좀 살겠... 케흨! 컼!"

우당탕


"뭐야?"

쓰러진 포미더블에서 반응이 없다


"너 쟤한테 뭘 넘겨준거야? 불닭 소스라도 물에 타줬냐?"

"네? 그냥 아쌈티 식은것입니다만..."

"아삼? 그거 홍차잖아, 녹차도 아니고 홍차가 왜 초록색이야?"

'식용색소라도 탄건가?'


"몰?루"

"몰?루는 파란색이 몰?루고 이건 초록색이잖아"

"잘 모루겟소요"

"그건 은색이고... 아니다, 너는 앞으로 홍차 타는거 금지다"

"네?"

"까라면 까, 너말고 홍차 탈 애들 많아"

"그래욧! 절 죽이시려고 한건가요?"

일어나서 화내는 포미더블


"우리 뽀미 정신차렸나보네"

"아니 지휘관님 이런 파스타를 어떻게 이런걸 먹는건가요!"

"맛있는데 왜? 이래봬도 불닭볶음면™은 베스트셀러 제품인데?"

"불닭이 아니고 브루탈(Brutal) 볶음면이겠죠! 누가 이딴걸 돈주고 사먹는단 말이에요!"


누구긴 누구야 전세계 사람들이지


"조금 맵긴 해서 나도 빈속에 먹기는 힘들긴 한데, 정 아니면 치즈라도 녹여서 먹던지"

"지휘관님은 정도라는걸 모르시는건가요? 이게 뭐가 '조금' 매운건가요!"

"이거보다 더 매운것도 파는데?"

"그건 또 무슨 정신나간 소리인가요?"

"진짠데..."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한번 먹어보고싶네"

핵불닭볶음면™에 관심을 가지는 임플래커블

"그래? 나중에 사오면 부를께"

"좋지, 기대할께"


"다들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야"

"니가 매운거 못먹는거지 우린 제정신인데?"

"그러게"

"둘이 이상한거라고!"


"아, 그리고 포미 너는 내일 아침 쉬어라"
"네?"

"너 지난번에도 장어구이 먹고 배탈났잖아"

"이번에는 달라요! 과식도 안했고"

"글쎄?"



다음날 아침, 화장실


"끄아아아아아악"

아침부터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는 포미더블


"지휘관 미워!"


포미더블의 엉덩이가 뜨겁게 불타오르는 아침이었다





* 임플래커블이 매운거 잘먹는다는 설정은 임플래커블 메인 대사(메인5) 및 아즈렌 공식 4컷 99-2 참고



셰필드가 불닭볶음면 먹으면 얼굴 벌개지고 콜록대면서 쌍욕할거같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