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드림의 성공에 대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꼽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내 의견을 말하자면 정말 파격적인 캐릭터성이 아닌가 싶다

당장 이 밴드, 헬로 해피 월드만 봐도 그렇다

엉뚱하고 너무나도 이상한 아이로 평가받는 츠루마키 코코로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들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서는

진짜 실천하기 위해 다짜고짜 밴드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던중 드럼을 팔려고 했던 마츠바라 카논을 강제로 밴드에 편입 시키지만

강제로 편입한 것치고 코코로의 일침에 카논은 마음이 흔들리고야 만다

그 후 '눈에 잘 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라는 발상으로

정말 여고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세타 카오루를 어이없게도 막무가내로 찾아가는 코코로

하지만 카오루는 다짜고짜 찾아와서 스카웃 제의를 하는 코코로가 마음에 들었는지, 혹은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들자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금까지 수 많은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밴드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정육점의 딸, 스포츠광 키타자와 하구미 역시

코코로의 목표가 마음에 들었는지 밴드를 함께하기로 하고

카논 역시 '어쩌면 이 밴드라면' '츠루마키 코코로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며 밴드에 남기로 마음먹는다

어쩌다보니 강제로 합류하게 되었고

그런 목표도 '동화책 속의 이야기다' 라고 말하며 불평하던 이 여자, 오쿠사와 미사키도

미셸이라는 이름으로 밴드에 정식으로 합류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헬로, 해피 월드'의 시작이며

어쩌면 개연성이 떨어지고 어이없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봐온 서브컬처중에서는 이런 파격적인 캐릭터 구성을 한 작품은 없었다


코코로의 '세상을 웃는 얼굴로' 라는 목표도 얼추 그렇다고 볼 수가 있는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며 고군분투하는 작품이야 많지만

정말로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이 벌어지는 작품에서 이런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캐릭터는 못본 것 같다

가령, 있다고 하더라도 이 츠루마키 코코로같은 활약상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비단 코코로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가 그렇다

처음에는 못마땅했던 미사키를 포함해서

스토리를 조금만 보더라도 모든 멤버들이 정말 이 '동화책 이야기'에 매우 진지하게 어울려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는데

이 컨셉은 단순히 스토리상의 컨셉이 아니다 라는 것을 우리는 노래 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몇개만 보도록 하자


'​世界はひとつになる
세계는 하나가 돼

ボクらでつくり出そうよ!
우리들이 만들어보자!

(スマイル!スマイル)
(스마일! 스마일!)'

- 웃는 얼굴의 오케스트라!

'勇気がないなら ボクがあげる!
용기가 없다면 내가 줄게!'

- 해피니스! 해피 매지컬♪


'キミが笑うだけで 全回復だもん!
네가 웃음 짓는 거 만으로 완전회복인걸!'

- 시끌‧벅적‧우당탕 행진곡 ​


일부만 가져왔지만 사실 이 밴드의 오리지널 곡 2개를 제외한 모든 곡의 가사가 용기, 행복, 희망, 웃음을 설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냥 설정상으로만 세상을 웃게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본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에 목표를 담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솔직히 여러가지 서브컬처를 보다보면 캐릭터가 설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설정을 잊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 게임 뱅드림도 설정오류가 몇몇 보인다

하지만 이 하로하피는 애초에 밴드를 구성한 이유와 궁극적인 목표가 어쩌면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될 정체성이기 때문인지

게임이 3년간 서비스 되는동안 본인들의 목표를 잃어버린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충분히.. 그냥 '재밌다' 하고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보면 볼수록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하로하피가 인기가 많은 이유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들의 목표와 행적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정말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도

평소에 웃음이 없는 사람도

이 밴드를 보고 있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용기와 희망, 열정, 혹은 웃음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게임에 과몰입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영문 번역을 몇개 하면서 하로하피 덕분에 희망을 얻었다고 말하는 외국인들도 몇명 봤고

실제로 필자도 좀 지치고 힘들때 하로하피 노래 들으면서 기운을 얻곤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에이 씹덕겜인데 과몰입하네' 이라고 할 수도 있고

실제로 씹덕겜 맞음

근데 이런 씹덕겜에서도 우리가 배워갈건 있고

얻을 것도 있다

롤하면서도 랭에서 애들 말하는거 보면 여러가지 교훈 얻듯이 말임

필자는 이 뱅드림이라는 게임에서 교훈을 하나 찾자면

이 헬로 해피월드가 꿈꾸고, 실천하고 있는 '세상을 웃는 얼굴로 만들자' 라는 목표에 담긴

그들의 철학과 심리, 그리고 행동과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뱅드림이 몇년갈지

이 헬로 해피월드도 지금처럼 인기가 많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동화책같은 목표와 이미 어느정도 이룬 결과들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