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노를 노래하소서, 시의 신성이여."



잘 모르면 이거 뭔 게이버 블로그의 중2병 글 패러디인가 싶을수도 있겠지만, 이 구절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스(ΙΛΙΑΣ / ILIAS)의 도입부 문장임. 이 서사시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게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내용인 '오디세이아'임.


μῆνιν ἄειδε, θεὰ, Πηληϊάδεω Ἀχιλῆος

οὐλομένην, ἣ μυρί᾽ Ἀχαιοῖς ἄλγε᾽ ἔθηκε,

πολλὰς δ᾽ ἰφθίμους ψυχὰς Ἄϊδι προΐαψεν

ἡρώων, αὐτοὺς δὲ ἑλώρια τεῦχε κύνεσσιν

οἰωνοῖσί τε πᾶσι, ...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아카이아 인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그 육신은 들개와 온갖 날짐승의 먹이가 되게 한

잔혹한 분노를! ...



2. Gaudium et Spes




아즈사가 잘 알고있다는 점에서 눈치챈 챈럼도 있겠지만 이 구절은 라틴어이고 뜻은 써있는대로 '기쁨과 희망'이야.


그렇다면 무엇이 기쁘고 희망적이란걸까? 이 구절은 1965년 카톨릭 교회가 또 한번 대격변을 맞이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만들어진 4개의 헌장중 '현대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의 첫 구절이야.


1.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스도 제자들의 공동체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 모인 그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여야 할 구원의 소식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그리스도 제자들의 공동체는 인류와 인류 역사에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체험한다.


[내용출처 -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https://cbck.or.kr/Documents/Council]


비신도인 챈럼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해주자면 이 공의회를 통해 카톨릭은 기존의 권위적인 태도를 내리고 세속적 권리인 '종교/양심/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오랜세월동안 대립해오고 증오해왔던 개신교, 정교회등과 화해하고 본격적으로 교류를 하기 시작함.


즉 우리가 아는 '평화를 사랑하고 과거 독재에 저항하던 카톨릭 신부님'의 이미지는 여기부터 시작되었다 보면 됨.


이 사목헌장에서 이야기하는 기쁨과 희망, 그리고 슬픔과 고뇌는 현대에 와서 인류가 겪는 수많은 변화들을 말함. 이젠 교회도 이를 인지하고 현대에 맞춰 바뀌며 새로운 가치들을 찾아나가겠다는 말임.






스토리 좀 보다가 써봤어. 지식이 늘었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