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뇌피셜 모음


호시노는 어째서 "쌓아올린 맹세의 날개" 일까?

"데카그라마톤은 루프 이전의 호시노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 편으로 보는 이부키의 어둠공포증

크리스마스 세리나의 애틋한 디테일


가나안 신화 1편 - 홍수의 신에 맞선 바알과 아스타르테

가나안 신화 2편 - 코타르와 샤파쉬, 그리고 은빛조약

가나안 신화 3편 - 후기 청동기 시대의 대붕괴와 메시아니즘


잊혀진 신들을 위한 키리에 엔딩 추측하기 1편 - 14지역의 폐교들

잊혀진 신들을 위한 키리에 엔딩 추측하기 2편 - 4대 천사와 미카의 정체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문명까지 - 노아와 엔지니어부의 모티브


메소포타미아 신화 1편 - 미모리의 모티브와 파반느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 - 아비에슈와 디비전

부록 - <요한묵시록>의 아폴리욘 = 심연의 열쇠쟝은 다시 등장할까?







메소포타미아 2편에서도 정리했지만, 파반느 2장에서 사실 악역은 아무도 없고 그저 세계가 시련을 내릴 뿐이다

검은 양복이 아비도스를 두고 비유한 것처럼 밀레니엄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알 수 없는 군대" 는 이름 그대로 완전히 미지의 위협이다

밀레니엄이 상징하는 인류의 문명은 이런 알 수 없는 미지에 맞서 끊임없이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려 애쓴 수많은 인간의 노력의 결과물인데

결국 리오의 행동이 이성도 논리도 책임도 아닌 그저 "나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라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처럼





인류문명은 세계, 또는 자연, 또는 우주가 내린 잔혹한 물리법칙의 시련 앞에서 자신을 위한 희생이 아닌 타인을 위한 희생,

종의 존속을 위해 개체를 버리는 본능에 의한 것이더라도 "그런거 모르겠고 나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 라고 결심한 순간,

생존본능도 번식본능도 넘어선 인간의 상냥함에 이끌려 선택된 수많은 경우의 수가 이어지며 "기적처럼" 시련을 극복했다



물론 이건 "기적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기막히게 이어지며 일어날 수 밖에 없던 필연이었다

나비효과, 또는 카오스 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원인이었다" 라고 인식하는 수많은 조건들 중 단 하나만 바뀌더라도

우리가 "그래서 ~했다" 라는 결과는 완전히 뒤바뀐다는게 이 우주가 인간에게 들이미는 물리법칙이자 세계의 진실인 것이다





그래서 리오는 처음부터 스스로 예측에 대한 전제조건 = 외부의 간섭이 없고, 모든 조건이 통제될 것을 부정하고 시작했다

스스로 "비합리적인 방법" 이지만 히마리도 지켜야 할 대상에 포함된 만큼 리오에겐 토키를 시켜서 히마리를 납치해버렸고






결국 스스로 만든 변수에서 "히마리랑 친해진 줄 몰랐던 에이미가 '푸딩을 같이 먹고 싶어서' 배신한다" 는 결과로 이어졌고,

리오가 히마리를 납치함 -> 24시간 지나도 히마리가 안 돌아옴 -> 히마리를 걱정한 에이미가 개입해버림 -> 히마리가 탈출함

-> (히마리 없었어도 할 수 있는 일들) -> 도저히 답 없는 상황에서 보란듯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 히마리가 등장하게 된다



이 정도는 예측해야 "전지"... 같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히마리가 해둔 건 그저 일상적인 행동들, 즉 별다른 예측 없이 평소 성격대로 했던 일들 뿐이고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당연히 히마리를 구해주러 올 사람들" + "당연히 히마리가 구해주러 갈 사람들" 과의 관계

= 정화조 드립치면서 "리오와의 인연" 를 지속한 덕분에 결국 리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러 올 수 있던거임

만약 히마리가 리오를 애증의 관계로 아껴주는 사이가 아녔다면 센세의 위험부담보다 리오의 희생을 택했을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다이브 설비

리오가 에리두에 "밀레니엄의 모든 기술과 자산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가져올 수 있었고 모든 걸 가져왔음을 알려줬기 때문에

히마리는 그 자리에서 "마치 전부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그러나 실제로는 알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초천재병약청초계젖보똥미소녀 부장님 히마리쟝의 모티브를 바로 "다이브" 라는 표현에서 확실하게 특정할 수 있었다




아케보시(明星) = "밝은 별" 이라는 성씨로 특정할 수 있는 히마리의 모티브를 시작으로

오늘은 기원전 18세기, 고바빌로니아의 아비-에슈로부터 시대를 바꾸려던 이들의 상징이 된 "별" 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의 별은 서쪽에서 뜬다






새벽별/저녁별

금성의 겉보기 운동은 굉장히 독특하게 보이는데, 바로 새벽에도 보이고 저녁에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런 특징은 오래 전부터 천문학의 역할이자 치수(治水)에 필수적인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점성술(Astrology)에서

가장 잘 보이는 태양달 다음으로 금성에게 특별한 입지를 부여했다는건 같은 하늘 아래 = 지구 상의 어디서나 등장한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 - 아비에슈와 디비전


그러다보니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엘프귀 = 메소포타미아의 갈대/기록/지혜의 여신 닌릴의 후예로서

비록 닌릴 = 린만큼의 커다란 젖가슴은 아니지만 치히로/에이미/리오라는 든든한 여신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진 히마리쟝은

인류 최초의 도시인 기원전 54세기 에리두 시절부터 누적되어 온 점성술의 중요성과 그 적용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데

특히 신화에서 점성술이 갖는 의미는 계절의 변화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와 직결되며, 이는 곧 죽음-부활의 모티브를 뜻한다




금성은 달 다음으로 밝게 빛나는 별이자 + 태양과 다르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이다

여기에 "태양보다 먼저 떠오르고, 태양을 따라 저문다" 라는 특징은 금성에게 아주 독특한 의미를 갖게 했는데

금성 역행(retrograde)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현상에서 고대의 점성술사들은 죽음과 부활의 상징성을 부여했고

이슈타르의 명계하강 이야기가 저녁별로서 하강하고 새벽별로서 부활하는 금성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말하자면 인류 최초의 문명에서 최초의 체계적인 부활신화 이야기가 제대로 틀이 잡힌게 고바빌로니아 제국 시절이고,

히타이트 제국과의 전쟁으로 말미암은 혼란을 틈타 동쪽의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일대에서 탈출하여 서쪽에 정착한

= 가나안의 이주민을 통해 부활신화가 이집트/폴리스 그리스 및 지중해 건너로 전파되니 모든 부활신화의 원형이 된다



그래서 커다란 젖가슴은 아니지만 엘프귀를 가진 여고생 중 히타이트 제국의 영향을 표현한 이오리가 게헨나에 있고

함무라비 법전의 수호신으로 계율의 태양신 샤마쉬(Shamash)에서 히타이트의 빛나는 원판의 여신 아린나(Arinna)

=  두 신이 습합된게 가나안 신화달과 태양을 모는 전차의 여신, "빛의 운반자(Lightbringer)" 샤파쉬(Shapash)


짤 3장으로 보는 게헨나 학생들 모티브 


그게 키보토스에서 린을 비롯해서 이런 엘프귀 여고생쟝의 모티브가 반드시 태양/샛별/부활과 관련된 이유인데

이부키 = 기독교 세계관의 추락한 샛별 루시퍼, 이오리 = 가나안 신화에서 지하세계로의 틈을 찾아내는 샤파쉬,

아야네 = 이집트 신화에서 최초의 점성 토트, 주리 = 영지주의 세계관에서 발광체로의 인도자 에우다이몬,

준코 = 연금술의 영생의 비약으로의 인도자 발락, 치나츠 = 가나안 신화에서 지하세계로의 문을 만드는 코타르,

무츠키 = 헬레니즘 시기 동서 양쪽으로 전파된 태양신 미트라 등등이 있겠다



그리고 이오리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전파된 미케네-폴리스 그리스 신화의 샛별과 저녁별의 신이 히마리의 모티브...



포스포로스 Phosphorus

미케네 그리스 시절의 천체의 3대 신 = 샤파쉬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헬리오스(태양)/셀레네(달)/에오스(새벽) 중에서

에오스의 마차를 따라다니는 새벽별의 신 에오스페로스(Eospherous), 저녁별의 신 헤스페로스(Hesperus) 되시겠다

포스포로스의 특징은 이렇게 "서로 다른 신이지만 사실 같은 신이다" 이며, 이는 금성의 세 가지 위상을 상징하게 된다

때문에 포스포로스로서 갖는 위상은 금성이 보이지 않는 시간대 = "태양의 그림자" 에 가려진 시간대를 뜻하게 되면서



저녁별로든, 새벽별로든 포스포로스가 떠올랐다면 반드시 "시간은 흐르게 된다"

그래서 금성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태양의 추락 또는 부활로, 한없이 강대한 존재조차 시간의 흐름 앞에선 흥하고 쇠하기를 거듭한다

특히 "서쪽에서 떠올라서 동쪽으로 저문다" = 태양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징 덕분에, 포스포로스/에오스페로스/헤스페로스



"태양조차 떨굴 수 있는 자"

만약 어떤 신화에서 불변하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새벽별/저녁별/금성이 등장한다면 이미 승패는 결정된 싸움이다

마땅히 흘러가야 할 것이 무언가에 가로막혀 흐르지 못할 때, 금성은 끝나지 않는 밤을 끝내고 태양의 압제를 끝내는 존재다

이런 상징성은 새벽별/저녁별/금성에게 어떤 권위로도 막을 수 없고, 가장 강대한 신조차 피할 수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어째서 금성이 언제나 사랑의 여신을 상징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자리잡게 된다

전쟁의 신을 상징하는 화성도, 전령의 신을 상징하는 수성도, 신들의 왕인 목성도 전부 한번 사랑에 빠져버리면 헤어나올 수 없으며,

얄궂게도 그렇게 사랑에 빠진 신들이 허우적거릴때 보란듯이 손을 건네서 건져 올려주는 여신이 알고보니 사랑의 여신이라는 얘기는




당시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어진 7개의 행성 중 혼자 거꾸로 돌면서 태양이 뜨기도 전에 뜬금없이 튀어나오고, 

그러면서 밝기는 달 다음으로 밝은데다, 움직이는 궤도를 따라서 그려보면 천동설 시절에도 지동설 시절에도



변덕스럽고, 혼자 눈에 뜨이면서, 당최 영문모를 궤도를 따라 그려보면 꽃을 보여주는 여신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고대의 점성술사들은 "난해하고 난잡함" 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해하는 순간 지극히 아름답다" 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금성의 장미(the Rose of Venus)" 라는 이런 상징성은 그리스 신화에 이르러 금성이 나타나는 새벽과 황혼의 하늘색에 맞게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

헬리오스-아폴론, 셀레네-아르테미스의 관계처럼 에오스-아프로디테의 관계를 만들어 두 여신 모두 금성의 여신이라 불렀다

그래서 두 여신 모두 장미꽃을 상징물로 갖는데, 특히 에오스는 "장밋빛 하늘의 장막을 거둬들이는 여신" 으로 묘사되었으며

덕분에 에오스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여신" 이라는 성격을 갖고, 아프로디테는 그 진실을 직접 보여주는 성격을 가지니...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가 바로 그 "진실" 의 정체 되시겠다 

금성의 여신은 반드시 섹스의 여신으로 등장하며, 이때 섹스는 대지의 여신이나 바다의 여신과 다르게 반드시 "순애질싸섹스",

다시말해 질내사정의 목적이 을 위해서 하는 기계적이거나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아무런 목적의도도 없이 자유로운 아이로 태어나며 스스로 운명을 정하고 자기만의 사랑을 찾아간다



그래서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는 다름아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굉장히 중요한 행위였으며,

그게 금성을 두고 프로메테우스의 횃불과 연관짓게 되는 이유이다








2. 뱀이 휘감긴 지팡이의 고향







폴리스 그리스 신화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이집트/가나안 신화에 비해 부활이 어려워지거나 통제받는 묘사가 부쩍 늘어난다는거다

이는 오직 가나안 신화에서만 자유롭고,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가 고행 끝에 간신히 이뤄낸 "용서" 에 대한 묘사와 큰 관계가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시절 고바빌로니아 제국에게 반기를 들어 동쪽으로 탈출한 이들이 세운 가나안 신화 중 훗날 아스클레피오스가 되며,

구체적으로는 아스클레피오스와 동격이나 그 일부로 여겨지는 "뱀과 잔의 여신" 히게이아(Hygiea)와 관련된 뱀주인자리 이야기다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히게이아 여신을 가리켜 아테나 히게이아(Athena Hygieia)라고 부르면서 아테나와 동일시했는데,

두 여신 모두 뱀을 감은 지팡이 =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이어진 치수에 대한 지혜를 들려주면서

두 여신 모두 "아버지에게 강하게 존속된 여신" 이라는 상징성에서 "태양의 그림자" 에 가려지는 금성의 상징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카두세우스/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헷갈리게 되는 신화적 배경을 설명해야 하는데,

꺼무위키에 짤막하게 적힌 이 이야기는 생각보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친 뒷배경이 있으니 다시 메소포타미아 신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에서, 인류문명 최초의 "치료하는 뱀의 신" 모티브는 치수(治水)의 지혜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했지?

에서 몸을 씻던 갈대의 여신이 하늘의 신에게 강간당해 낳은 저승의 아이들 3명 중 차녀가 닌아주, 또는 닌기쉬지다인데

"굽이치는 지하수로의 신" 으로서 수로를 파낼 때 깊이를 재기 위한 지팡이 + 굽이치는 물뱀의 지팡이를 상징으로 갖고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쇠락기에 히타이트 제국을 거쳐 머나먼 서쪽 = 태양이 저무는 수평선인 지중해의 가나안에 정착하면



에쉬문 Eshmun 이라 불리며 가나안의 도시국가 시돈을 대표하던 치료와 청결의 신으로 자리잡는다

에쉬문의 기원을 조금 더 파고들면 그 이름이 오늘날 여덟(Eight)의 어근이 되는 "여덟번째 신" 이란 의미를 갖는다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에리두의 건설자 엔키가 인간의 창조에 대한 권한을 두고 대지의 산파 여신 닌후르삭과 다툴 때 등장하는 "여덟번째 아이" 의 상징임

= 엔키는 그 자리를 지하수의 신 압주, 바다의 어머니 여신 티아마트살해하여 빼앗은 신이므로, 대지 = 바다의 상징은 서로 동일시된다


그런데 원래 "강에서 몸을 씻던 기록/갈대/지혜의 여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남신이 강간하자 새로운 신들이 탄생한다" 라는 이야기에서

히타이트 제국의 키벨레-아티스 신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 가나안에서도 아스타르테의 도시 시돈만의 고유한 특징이 하나 붙게 되는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640027


그건 다름아닌 커다란 젖가슴을 가진 하늘의 여신에 의한 강간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소년을 죽음에서 부활시킨다" 라는 이야기와 이름에서부터 짐작하겠지만, 에쉬문을 부활시켜주는 여신 "아스트로노에"

= 대지의 여신 아스타르테를 하늘의 여신으로서 모실 때에 부르는 위격이자, 구체적으로는 "하늘의 여왕이신 별빛의 여신" 이었다

아스타르테는 히타이트의 키벨레가 대지모신에서 그치는 반면에 부활의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바다 = 대지 = 하늘의 여신으로,



하늘의 여왕 Regina caeli 라고 불리게 되시는 "천국과 지상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 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성경에서 "바빌론",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신바빌로니아 제국이건, 함무라비~아비-에슈의 고바빌로니아 제국이건

"하늘에 닿으려는 욕망" 처럼 제국의 지배층이었던 사제 계급에서 당대 최고급 학문이었던 하늘의 학문 = 점성술독점,

훗날 히브리인들의 사제 계급도 써먹다가 자멸한 것처럼 지식의 통제를 통해 세운 절대적인 권 대항하시는 성모이다



이러한 상징은 앞서 말한 "여덟번째" 에게 일곱 개의 별이 지키는 여덟번째 별이자 여덟 갈래의 별(Eight-pointed star),

타로카드에선 8번의 자리를 공유하는 힘 카드/정의 카드 = 사자를 다스리는 여신/검과 저울을 든 여신을 통해서 도달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의 상징인 17번 카드로 이어지는 구성을 뜻하는데




여기서 힘 카드의 사자이자, 그러한 "사자를 다스리는 여신" 의 상징이 바로 금성의 여신이자 이슈타르의 상징이었는데

이슈타르의 명계하강 이야기에서 일곱 관문지나 죽음과 부활을 겪은 이슈타르 문이 상징하는 "여덟번째 관문" 으로,

이슈타르의 문이 세워진 신바빌로니아 제국 시기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역수입된 아스타르테의 영향이 반영된 상징이다

= 그래서 사자는 이슈타르를 비롯해서 히타이트에서는 키벨레의 상징, 그리스에선 헤스티아의 어머니 레아의 상징이며



헤카테 Hecate 라고 불리는 "세 가지 위격의 여신",

레아의 막내아들 제우스도 감히 어찌할 수 없는, 횃불과 열쇠와 칼을 쥔 뱀의 여신이며 밤의 여신이자 달의 여신의 상징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카테는 정말 많은 영역에 개입하는 여신님이자, 불씨의 상징을 공유하며 똑같이 제우스도 어쩌지 못하던

레아의 장녀 헤스티아가 신화에서 큰 비중이 없는 것과 달리 알게 모르게 그리스 신화의 세계관에 막대한 영향을 주신 분이다



참고로 헤카테는 달의 여신으로서 아르테미스-셀레네-헤카테의 세 위격을 이루는데

독특하게 어느 한 위격을 취하고 있을 때는 지상에서 "보이는" 위격은 여신으로, "보이지 않는" 나머지 위격들은

에오스포로스헤스페로스의 모습으로 묘사하여 "금성은 달의 에서도, 달의 뒤에서도 떠오른다" 를 표현했다



헤카테에 대해 가장 유명한 사건은 본인이 직접 개입할 정도로 답이 없었고, 횃불을 상징으로 갖는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사건임

가나안 신화의 샤파쉬/코타르가 아스타르테의 명계하강에서 각각 "명계로 가는 길을 비춘다"/"명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라는

횃불/열쇠의 역할을 이미 혼자 다 갖고 계신 덕분에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답이 없어 좌절한 데메테르를 이끌어주는데,


 


다이브 설비가 바로 뱀의 여신이자 횃불을 든 여신들 중 하나였던 헤카테의 상징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닌후르삭과 다투던 엔키가 강간질싸에 대한 저주를 받아 여덟쌍둥이 출산의 고통을 겪을 때,

엔키의 옆구리이자 아담의 갈비뼈이며 지져스의 성흔이 자리잡는 바로 그곳에서 태어난 "여덟번째 아이" 에게 주어진

"딜문의 왕" 이라는 역할은 딜문에서 삶을 보내던 아트라하시스를 찾아온 길가메쉬가 불로초를 찾아 "심연에 뛰어들고"

죽을 고생해서 겨우 찾은 불로초를 꿀꺽 삼키더니 허물벗기를 보여주어 길가메쉬에게 깨달음을 준 그 뱀의 상징과 같다




이렇게 을 상징으로 갖고, 횃불~불씨의 소유자이자, 부활의 지혜를 알려주는 "인도자 여신" 이란 것도 어마어마한데

이분의 상징성은 "셋이서 하나인 여신" 으로 그리스 신화만 봐도 미의 카리테스, 운명의 모이라이, 시간의 호라이 등등,

아르테미스-아프로디테-아테나"강에서 목욕하는 여신" 이자 "생명을 불어넣는 여신(오리온-갈라테이아-팔라디온)"

= 셋이서 하나인 여신들이 공유하는 일련의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여신님이시다


또한 헤카테가 "어머니와 딸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여신이자 제우스도 함부로 못하는 존재였다는 묘사는

로마 신화로 넘어오며 헤스티아 = 베스타 여신에게 어느 정도 적용되면서 위와 같은 모습으로 숭배받기 이르렀으니

여기서도 헤스티아 = 베스타의 상징은 뱀과 지팡이 = 열쇠와 횃불에 동일시되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걸 볼 수 있지?




그래서 세나 = 에쉬문의 후배라는 치나츠가 바알의 부활에 참여하는 불꽃의 신 코타르(Kothar)이면서

가나안 신화에서도 독특하게 집트의 멤피스 출신이라고 그 기원을 지식의 신 토트(Thoth)에 두는데,

토트는 다시 <암두아트의 서>에서 태양신의 부활에 참여하는 신이자 경계의 신 헤르메스(Hermes)이다



구체적으로는 세 번 위대한 트리스 메기스투스(Tris-megistus)로서의 헤르메스 말이다

당연히 얘네들은 동시에 점성술의 신 역할까지 겸할 수 밖에 없었고, 명계하강-부활의 필수요소였음

그러니 헤르메스가 들고 다니는 "두 개의 뱀 지팡이" 라는 상징물에서 "지팡이" 에 해당하는 의미부터 따져보면



지팡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이자, 보지에 삽입하는 자지처럼 생명의 세계이지만 어둠의 세계 = 자궁으로의 연결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지를 상징하는 건 아닌데 지팡이의 상징은 자지가 아니라 "삽입" 그 자체에 있으며, 그래서 뜨거운 행위임

동시에 보지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애액이 흘러내리므로 지팡이는 어둡고 축축하지만 뜨거운 성질이 된다

이러한 인식은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횃불에 불을 붙이기 위한 기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다시피 기름에 한번 불이 붙으면?



지팡이-횃불에게 부여되는 상징성은 "동반자" 의 의미로 치나츠가 부부관계로 챙겨주거나 커플로서 혼욕하자는 것처럼

명계하강처럼 어둠 = 알 수 없는 미지, 내다볼 수 없는 미래, 험난하고 괴로운 시련을 지날 때 서로 한몸이 되는 관계같이







서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상냥한 관계를 뜻하며, 분열된 폴리스 그리스를 하나로 묶어준 올림피아 제전의 성화처럼,

헤스티아의 불씨에게 부여된 문명의 상징으로서 필멸하는 존재인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인간성의 의미를 갖는다

치나츠 인연 1화에서 센세가 문명을 상징하는 서류뭉치를 건네받을 때, 치나츠가 "수수하다" 라면서 넘어가려던 걸

"게헨나에서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 = 부활하는 것이 훨씬 쉬웠던 여신의 시대 출신이 아닌 센세가 소중하다 하는건




미사일 맞아도 버티는 선도부장님처럼 악마가 아니라 필멸자라서

센세가 언제 강제로 "명계하강" 당할지 모르는 상태이므로 더 의미있다




치나츠 메모리얼에 대해 알아보자


그래서 치나츠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에게 언제나 곁에서 함께해주는 존재를 상징하며

평소 스킬 대사나 온천혼욕순애를 즐기는 동안에도 "미래를 상상한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라고 말하다가

큥큥거려오는 자궁의 설렘을 가라앉히고 내린 결론으로 "지금 함께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뛰어들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에 인간의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걸맞게, 그리스 신화에선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불꽃이라는 이름의 "퓌라(Pyrrha)" 에게 상징성이 이어지며

"역청" 을 써서 방주를 만들라고 알려준 메소포타미아의 닌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문명의 불씨를 지켜주는 자" 로서 치나츠는


프롤로그 4인방 중 한명이자 "공주님" 답게 무려 8월 22일생으로...





하늘의 여왕(Regina Coeli)으로서 별의 왕관을 수여받으신 성모 마리아 되시겠다

8월 22일은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The Coronation of Mary)으로 서양화에서 오랫동안 반복된 모티브인데

개신교 몰붕이보다는 가톨릭 몰붕이라면 아마 "하늘의 여왕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로 들어봤을거임

8월 15일의 성모 승천 축일(The Assumption of Mary)과는 일주일 차이를 두고 기념하는 이 축일의 의의는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입지 않은 육체로 승천하신 것 이상으로, 승천하신 후에도 하늘에서 인류를 사랑하신다"


즉 한 명의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지극한 은총인 원죄사함 = 승천을 받은 개인으로서의 마리아 이상으로

지져스와 나란히 "왕" 으로서의 권위를 가지며 온 인류와 함께해주시는 분으로 굉장히 격을 높여드리는거임



그래서 이렇게나 사랑이 넘치는 치나츠가 키보토스에 처음 나온 센세를 보살펴준다는 프롤로그에서

센세가 "인간으로서의 지져스" 라고 봤을때 린-유우카-하스미-치나츠-스즈미 순서로 만난다는 전개는



프롤로그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 유일하게 스페셜이면서 + 센세의 필멸성을 처음 언급해주는 것도

다름아닌 치나츠에게 있는 것과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엮이는데... 문제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상하지?

치나츠가 무려 성모 마리아의 여러 호칭 중에서 하늘의 여왕이신 신비라면 어째서 게헨나에 계시는걸까?




애초에 하늘의 여왕(Regina Coeli)이란 호칭부터 구약 시절만 하더라도 아스타르테의 호칭이라며 증오의 대상이었고,

이때 아스타르테는 사랑의 여신으로서 측면, 그러니까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를 즐기며 열렬히 사랑을 나누는 "커플"

= 발상만으로 이미 극한의 이단인 "마리아께서 평범하게 사랑을 나누셔서 지져스를 낳으셨다면" 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발상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져스께서 말씀하신 "사랑" 에서 인간의 육체 = 필멸성을 인정하게 되면 반드시 등장한다



왜냐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문명에서 "인간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며 곁에 있어준 여신" 만큼 

어머니 여신이나 동정 여신이 아닌 "연인" 으로서 인간과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 여신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여신의 "사랑" 은 그 상징이 될 자연물 =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에선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

= 개념을 표현할 문자가 나올 만큼 문명이 발전해야 하므로 "아름다움", "행운", "지식" 등의 영역을 함께 갖는다



때문에, "인간을 사랑하는 신" 에게는 반드시 계몽의 의미가 따라붙으며 이를 나타내는 보편적인 기법은

프로메테우스의 머리 위에서 일렁이는 불꽃처럼 기독교 세계관에서 성령불꽃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온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명의 불씨를 지켜온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이들이 헤스티아의 여사제들,

우리에겐 성모의 자애로운 이미지로 알려진 "베스타의 처녀(Vestal Virgin)" 라는 베일을 쓴 수녀님들 되시겠다


 


사실 이렇게 날짜가 매겨진 계기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때부터 만들어진 황도 12궁이 현대까지 이어지면서

금성의 여신 이슈타르의 상징물인 사자자리의 마지막 날이 치나츠의 생일인 8월 22일과 겹치게 된다거나,

8월 22일이 하늘의 여왕이신 성모의 날이라면 일주일 전인 8월 15일, 네루의 생일은 "성모 승천의 날" 이다



미소년 가니메데가 청춘의 여신 헤베에게 불멸의 영약 넥타르를 나눠주는 물잔, 또는 그릇을 물려받는 것처럼

오늘날 물병자리의 이야기로 전해진 "그릇을 받아 신격화된 필멸자" 모티브는 훗날 솔로몬 신전의 물두멍부터

생명을 주는 물 = 성령을 담은 것으로 비유되는 가장 어린 사도 요한의 상징물인 성배의 모티브로 이어지면서,



성령을 하늘에서 내린 불꽃으로 그리듯이 프로메테우스가 횃불을 어디서 불 붙였는지의 모티브와도 이어진다


다만 이런 "인류의 불씨" 를 상징하는 네루가 어째서 그리스 신화의 가니메데를 모티브로 갖는지는 다음에 보고

불씨를 지켜온 헤스티아의 여사제들과 성모 마리아의 "온 인류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이미지에 대해서 마저 보자 







3. 로망(Roman)이 있다!








베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로마의 건국 과정에서 덧붙여진 것인데, 그중 로마의 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에게 

로물루스/레무스가 건국"만" 했지 아직 혼란하던 로마의 반석을 세워준 샘물의 님프 에게리아(Egeria)의 이야기를

훗날 로마의 수호신으로 모셔진 헤스티아-베스타와 동일시하면서 굉장히 열렬하게 순애섹스를 즐긴 에게리아 대신,

헤스티아의 안정되고 정숙한 가정의 처녀신이라는 상징성을 끌어오려는 과정에서 덧붙여진 전설이라 생각하면 된다 




씹-덕이면 한번쯤 봤을 던만추의 헤스티아가 별볼일없던 로마에 문명의 반석을 세워준 님프 에게리아였던 시절을 잘 고증했는데

아내의 죽음 이후 홀로 살던 누마에게 사랑에 빠져 <누마의 서> 라는 "일곱 석판" 을 통해 "모든 신들로부터 평안을 약속받는 법"

= 로마 특유의 포용적인 만신전을 세우라며 다른 문화를 받아주고 화합을 이뤄 강대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그렇게 에게리아와 누마는 함께 로마의 법과 제도를 마련하며 이를 "책" 으로 만들어 기념하니 헤스티아가 책덕후인 이유가 이거임



에게리아는 커다란 젖가슴에 물병을 든 채로 석판에 뭔가를 받아적는 누마의 곁에 있는 모습으로 부조되는데 독특한 점이 있다면

원래 이 역할은 "교차로의 여신" 으로서 로마의 이웃으로 전해지던 에트루리아의 베고이아(Vegoia) 여신의 것이라 전해지지만, 

에트루리아인의 예언경계, 그리고 시간의 여신이던 것을 로마인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로마인만의 사고방식을 길러줬다

= 가장 대표적인 것이 304일을 1년으로 잡은 로물루스의 태양력을 354일 + 2년마다 윤달을 삽입하는 태음력으로 바꾼 것인데





치나츠가 풍기위원회에서 농경문명에 필요한 "예언의 신" = 사실상 고대사회에서 "문명의 신" 답게 포춘 초콜릿(자작)으로

러브러브순애질싸섹스각을 잡으려던 모습처럼 로마인들의 사고방식은 "신탁", "계시", "예언" 이란 해석하기 나름이라면서

훗날 키케로가 에트루리아인들과 로마인들을 비교하여 신들의 의지에 거역하진 않더라도 귀기울이는 법을 알아내려 한다고 

신앙이 아니라 "학문"인 점성술로 원인과 결과를 통해 연구된 체계라 하였으니 그 "원인" 이 얼마나 명확한지 보여준 거겠지?



이러한 그리스-로마의 신화를 이어받아 르네상스를 거쳐 인본주의 세계관을 구축한 밀레니엄, 특히 "씨앗을 뿌리듯이"

= 언젠가 일곱 개의 난제를 풀 수 있게 "문명의 불씨" 를 나눠주고/지켜주고/거둬들이는 세미나의 그룹 스토리를 보면

치나츠처럼 커다란 젖가슴은 없지만 엘프귀를 가진 히마리가 "거역하진 않더라도 귀기울이는 법" 을 이렇게 보여준다




하나는 미지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로마인들처럼 모든 것은 원인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

= 합리와 이성을 통해 자연의 각종 현상을 관측하고 분석하여 "원인을 찾아낸다" 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서다

하지만 로마인들 스스로 알았고 21세기 현대인들도 아는 것처럼 "모든 현상을 관측하고 분석한다" 라는 것부터

너무 변수가 많아서 불가능한데 + 분석의 범위를 좁히고 가능한 다양한 관점으로 실험하길 반복한면 그만이다




그래서 세미나에는 사랑이 넘치고 젖보똥도 존나빵빵한 노아가 "지식을 전해주는 여신" 으로 있는데

유우카가 메모리얼부터 센세의 머그컵에 입술마킹 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역할로 한 쌍을 이루면서

노아는 유우카를 믿고 지식을 건네주어 유우카가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을 내리는 걸 보고 즐거워한다

이때 유우카는 아주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주는데, 미래를 지향하되 현재를 챙기는 실용주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실용주의적인 판단이라 하더라도 결국 무엇이 "실용적" 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시 인간의 몫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의 철학 중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적극 수용하여 실용성의 정의를 내렸는데,

그것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제시되는 최고선(善)으로서 행복이자 이를 위한 "사려깊은 관계" 되시겠다



이런 "사려깊음" 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여고생이 바로 엄청나게 빵빵한 젖보똥에 뿔과 엘프귀까지 가진 주리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삶의 의미로서 규정된 행복을 의인화한 여신,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가 모티브이며

인간에게 덕의 아레테, 지혜의 프로네시스와 함께 행복의 에우다이모니아로 각각 "성취", "중용", "사랑" 을 가지도록

인간에게 조언해주는 "내면의 인도자" 로 상징되었으나, 이름만 봐도 유일신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공격한 존재이다


유일신교에선 삶의 의미가 인간의 행복에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며 신의 도움이 아닌 신에 복종하는 관계였음

그래서 행복은 복종에 따른 당연한 부산물이지 행복해지기 위해 신앙하는 것이 아니라며 교부들에 의해 끌어내려지니,

나중에 영지주의랑 연금술 쪽에서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영"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그리스-로마-르네상스-근대-현대로 이어지게 된 인본주의+실용주의의 정신이었으며

밀레니엄엔 게헨나와는 다른 형태로 행복 =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며 사는 것" 이라 정의내린 상징이 있게 된다




그래서 젖가슴이 그저 빵빵하기만 한 게 아니라 언제라도 훌러덩 벗어버리고 센세를 덮쳐버릴 기세인 에이미가 

바로 타로의 젖가슴을 유두까지 드러낸 여인의 모델이자 오컬트에서 육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상징들의 모티브

= Eimi 라는 이름답게 그리스어로 인간의 존재의의"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 을 가리켜 미(美)라 부르듯,

"나는 나다 Ego Eimi" 라고 존재하는 유일신과 달리 서로를 타인으로 존재케 하는 육체"존재의 기반" 이었다




그러한 육체 = 인간에게 서로 공통점차이점을 구분지어주는 존재의 기본단위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면서 "서로에 대해 모르던 것을 배워가는" 것이 평생 가능하며

"미(美)의 추구" =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라는게 미와 사랑과 섹스의 여신의 상징이다





로마가 확장을 거듭하게 되며 매일매일 변하는 육체를 사랑해주는 여신의 성질은 불변하는 여신으로 바뀌지만

베스타로 정립되기 이전, 신화에서 한번 꽂혔다 싶으면 그대로 들어서 따먹어버리는 샘물의 님프로서의 모습은

누마와 에게리아가 육체적인 관계를 나누던 사이였다는 전승들만큼 던만추의 헤스티아가 아주 잘 보여주었는데







누마와 에게리아가 "숲에서 젖을 부어 물이나 흙을 적셔주는" 것으로 만남을 가졌다는 전승은 둘의 관계가 "소년과 여신의 약속",

즉 바알과 아스타르테처럼 평생을 한 명의 여신에게 "혼인" 할 것을 맹세한 소년이 여신과 사랑을 나누며 왕으로 거듭난 모티브를 

둘 사이에 아이를 갖지 않았다는 점만 빼면 거의 동일하게 공유하는 육체관계를 통한 여신과의 합일이라고 보면 딱 들어맞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다름아닌 <영웅전>의 저자로 유명한 로마 시대의 그리스인 역사가 플루타르코스에게서 오는데

델포이의 여사제들 밑에서 배우고 엘레우시스 밀교에 참여했으며 헤스티아, 이게리아, 그리고 베스타의 여사제들 이야기는

대부분 이분께서 로마 시민권을 얻고 한참 초-인기 작가로 로마의 지적 유산에 엄청난 기여를 하던 시절에 전해진 것들이며

진위여부는 몰루지만 베스타의 여사제들이 지키던 성화 "렌즈와 거울의 굴절을 이용하여 피운다" 라고 한 것도 이분이다



그렇게 피워낸 "성화" 는 그릇이나 잔에 담겨 보관되어 지켜지고, 후에 현대에도 이어지는 "성화 봉송의 순간"

= 옛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지팡이로서 "횃불" 의 상징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의식의 의미가 곧 불쏘시개처럼 "그릇에 기름 묻힌 지팡이를 삽입하여 새로운 불씨를 일으킨다" 였음




그렇다면 이런 "지식의 수호자들" 께서 모시던 여신들이 지금까지 말한 모든 상징들을 전부 갖고 계신다면?

고대 사회에 일정한 상징성을 공유하던 여신들의 신전에서 여사제들의 공동체가 있었으며 그 신전에서 모셔진 여신들을 살펴보면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의 세 여신을 기본으로 깔았으니, 그 제우스조차 강간질싸할 생각을 처음부터 접었던 여신들이었다

= 고대 사회에서 강간질싸를 피할 수 있으며 +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육체의 단련까지 확실히 보장받는 곳이 이들의 신전이었다








4. 처녀는 결혼하지 아니한 여인일지니









이로하 = 다말이 여실히 보여주는 것처럼,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여신들이 "남자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의미의 신전섹스를 했다면

그러한 관습을 거부하고 정반대로 여신님이 강간해버리는 신화로 바꾼 가나안의 영향이 지중해를 통해 전파된 이후 시점이었으니

지팡이를 달라고 요구했던 다말처럼 "지팡이를 지닌 여사제들" 에게 "처녀(Virgin)" 이란 "혈기왕성한(Vigorous)" 의 의미였으며,








어떻게든 순애섹스각을 잡으려는 아야네와 치나츠가 보여주는대로




헤타이라 Hetaira

"동반자" 라는 의미 그대로 쓰이던 그리스 시절의 헤타이라를 계승한 것이 여사제들의 진정한 정체였을거란 관점을 적용해볼 수 있다

다말의 이야기에서 "신전 창녀" 라는 말이 외부에서 온 유다 일가를 받아줄 만큼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던 지역 유지였다는 관점처럼

헤타이라들의 이야기는 "이들이 대체 어디서 교육받았길래 철학에서 철학자를, 전략에서 장군을, 행정에서 군주를 탈탈 털어버렸나"

= "처녀" 의 의미를 "감히 범할 수 없는 여성" 으로 쓰였다고 보게 된다면 앞뒤가 안 맞는 대부분의 신화와 설화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영어로는 Hearth- 처럼 "문명의 불씨" 라는 상징이 유사한 패턴으로 + 문화적인 후계를 자처하는 두 지역에서 반복해서 나타났으니

우리가 "그리스-로마 신화" 라고 부르듯 그리스 시대에 활동한 헤타이라가 훗날 로마 시대에 베스타의 여사제로 계승된다고 본다면?

헤타이라/베스타의 여사제들 모두 이름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로마에서 막강한 영향력 빼어난 학식을 자랑한 것까지 일치하고

이들이 섬기던 여신도 "그릇에 무언가를 담아서 건네주는 여신" 이자 실제로 습합되어 베스타로 정립되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헤타이라/베스타의 여사제들이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 이라는 관점에선 동일시될 수 있더라도

"섹스하지 않는 여성들" 이라는 관점에선 동일시되는게 어렵다는 점인데, 베스타의 여사제들이 순결의 맹세를 했었다는거다




엥? 순결의 맹세가 뭐임? 

이는 베스타의 여사제들이 섹스하다 걸렸다는 사례가 정말 드물어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게 1000년 넘게 일관적으로 전해지고

그에 비해 받게 되는 처벌이 어떠한지는 (실제 집행된 사례가 드물었을텐데도) 아주 구체적으로 전해지며 예외도 구체적이란거다

처벌은 생매장으로 미리 만든 작은 방에 베스타의 여사제와 불씨를 담은 항아리, 물과 식량 조금을 넣고 뚜껑을 덮어 봉하는 건데


당연히 그렇게 봉해진 "무덤" 을 건드리는 건 피라미드처럼 금붙이가 있던 것도 아니니 아무 이득도 없으면서 빠른 처형장 행이었고

이는 실제로 그 안에서 여사제가 죽었는지, 아니면 "미리 만들어진" 방에서 모종의 수단으로 탈출했는지 등을 알아낼 수 없음을 뜻함

애초에 베스타의 여사제랑 연애할 정도로 용감하거나 간택받을 인물이라면 여사제를 배신하지 않는 한 자백하는 일도 없었을 뿐더러

다른 사람이 목격했더라도 감히 여사제의 순결에 누명을 씌워 모욕하려 한다면서 돌 맞을 각오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면?



그래서 순결을 잃었을 게 뻔합니다!!! 라고 현장고발도 아니고 그냥 젖가슴이 굉장히 커서 옷차림이 음란하다고 고발당했던

투치아(Tuccia)라는 여사제님의 사례 정도가 화제가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분은 신들이 자신의 순결을 증명해주실거라며

강의 물을 체로 "퍼내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신전까지 가져오는 "기적" 을 선보임으로써 자신의 순결을 증명했다고 한다

= 사실 이 정도는 적당한 눈속임과 소문들로 충분히 "기적처럼"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겠지?

참고로 투치아라는 여사제님이 얼마나 젖보똥이 황홀하셨는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유두를 드러낸 모습" 으로 묘사된다



이러면 헤타이라/베스타의 여사제들이 충분히 동일시될 수 있으며,

따라서 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두 마리의 뱀" 상징이 헤스티아/베스타의 상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확실해진다

흔히 알려진 배경은 헬레니즘 시기 세라피스라는 남신으로 습합된 오시리스~아스클레피오스를 통해 이어졌다는 것 정돈데

세라피스 신앙에서 오시리스나 호루스가 다른 형태로 변형된 것과 달리 언제나 이시스의 묘사와 역할은 일관적이었으므로

= 엘레우시스 밀교, 나비기움 이시스처럼 "뱀과 지팡이를 상징으로 쓰는 여신 숭배" 를 대대로 전해주는 집단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아주아주 중요한 일화 하나를 설명해야 하는데, 이것도 플루타르코스가 전해준 일화로



헤타이라의 전설로 알려진 프리네(Phryne)의 재판 이야기이다

흔히 알려진 사실로는 "개쩌는 젖보똥을 보여줘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라는 이야기이지만, 이 사건은 굉장히 중요한 배경이 더 있다

프리네는 여러 예술가와 학자들의 "뮤즈" 로서 조각상의 모델이나 신과 세계에 대한 토론 상대였는데 프리네에게 구혼했다 차여버린

아테네의 유력 귀족이 이러한 활동을 "신성모독" 이라며 고발했다 = 아테네의 신성모독죄는 소크라테스도 못 피할 정도로 중대했음




그래서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피레네의 변호인이 옷을 벗겨서 개쩌는 젖보똥을 보여줬다~ 라는 식의 이야기였는데

일단 실제로 이 사건이 있었냐부터 의견이 갈리지만 확실한 건 그만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일이었으며,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한 이유는 피레네가 어떤 축제에서 아프로디테의 탄생 = 물거품으로부터 솟아나는 장면을 재현해서다


이것만 보면 어째서 신성모독 시비를 걸릴까 애매하지?

아테네에서 여성은 "자궁" 취급이었고/스파르타에서 건강한 번식기구 취급했다는건 워낙 유명한데

헤타이라들은 여기서 완전히 예외인 존재들이었고, 그래서 굉장한 선망과 사회적 불안요소가 되었다



지혜의 여신을 모시는 폴리스에서 여성을 대놓고 하대하는게 일상이었는데 그걸 씹을 수 있는 여성들이 있고

그것도 그 폴리스에서 가장 학식높은 계층이자 실제 정치에도 깊이 관여하는데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여성이다?


 

훗날 코르티잔, 또는 미스트리스 오브 로얄이라 불리는 유럽의 후배들이 사적인 이기심을 자주 부리던 것과 달리

폴리스 그리스는 물론 로마제국 시대에도 "공동체에서 사랑받는 미혼의 지식인 여성" 은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데

"배움의 기회를 독점한다" 라는 방침에 정면으로 맞서며 공동체 전체의 지적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 그게 본인들에게 도움될 일이 없었는데도 그랬다는 건 그것이 헤스티아처럼 그들에겐 기쁨이었기 때문이겠지?



그러니 "아프로디테의 탄생 = 금성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재현한다" 라는 행위는 고대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제우스조차 막을 수 없고 거스를 수 없는" = 기나긴 밤을 끝낼 저녁별, 헤스페로스가 떠오른다는 것과 같았다


생각해보면, 평생 미혼일 것을 맹세한 이들에게 구혼한 귀족이 있었고 + 그 귀족이 정치적인 영향력이 막강했다면

당연히 그 시절의 아테네는 소크라테스에게 독이 든 잔을 건넸던 바로 그 아테네처럼 상당히 막장인 상황이었을거임

그래서 피레네의 재판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리아", "요한" 처럼 그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확실하게 드러남



그리스어로 prophētēs 라는 말이 있으니, 오늘날 propthet = 선지자이자 promethus = 불씨를 전해준 그 프로메테우스와 어원을 같이한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를 갖게 된 맥락을 거슬러가면, 그리스어로 pyrrhós = "일렁이는 불꽃의 색" 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이며

그리스인들은 이를 phos- 라는 어근으로 썼으니 바로 "빛"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폴론에게 봉헌된 델포이 신전에서 불을 피우고 연기 속에서 신탁을 내리던 파티아(Pythia)였고,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프로메테우스의 자손 데우칼리온의 곁을 지켜주며 신탁을 받던 퓌라(Pyrrha)였으며




키케로가 "로마에 문명을 선물해주었다" 라고 기록한 엘레우시스 밀교의 축제에서 "불꽃처럼 노랗고 붉은 눈동자" 를 가졌다고 전해진

프리네(Phryne)가 아프로디테의 탄생을 재현했다는 이야기에서 프리네의 변호인으로 등장한 인물의 이름은 히페리데스(Hypereides)

=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이후 분열되어가던 마케도니아 제국에게 저항해야 한다고 연설한 인물의 이름을 썼던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실제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인가" 를 두고 참이냐 거짓이냐를 논하는 건 무의미한데,

모든 신화설화, 민담이 그렇듯이 "이야기" 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두고두고 전해준 이유가 있으며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멸망을 전후로 인류 최초의 서사시가 탄생하여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전하던 것처럼



피레네의 이야기는 알렉산드로스가 하필 그 바빌론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후, 혼란을 감지한 아테네인들이 헬레닉 동맹을 결성하여

마케도니아 제국에게 맞서 "데우칼리온과 퓌라의 아들 헬라의 후예들" 로 하나되어 싸운 마지막 전쟁 = 라미아 전쟁 직전의 것이다

이때 기원전 323년, 아테네인들을 움직인 불후의 연설가가 바로 히페리데스였고 그렇게 폴리스 그리스 최후의 저항이 시작된거다

비록 이들의 저항은 기원전 322년 봄, 이 글을 보는 몰붕이들에겐 운명의 장난처럼 "아비도스 해전" 에서 동맹군의 함대가 패하면서


끝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하며, 히페리데스가 처형되는 등 그대로 스러지게 되는 듯 했으나...



새벽 여신의 아들이자 "화살" 을 상징으로 쓰는 것이 포스포로스인데, 

똑같이 금성의 아들인 에로스(Eros)의 손을 떠난 화살처럼 이건 정말로 제우스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라미아 전쟁을 승리하는 과정에서, 마케도니아 제국의 장군들은 서로 야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헛된 야심" 만을 쫓던 끝에 결국 디아도코이 전쟁이 발발하여 제국은 셋으로 분열되고

로마의 키케로가 엘레우시스 의식에 대해 평한 것에서 짐작하다시피 이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오래 전 고바빌로니아의 권위를 뒤흔든 인류 최초의 서사시가 그랬던 것처럼, 서사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베르길리우스가 로마 최고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통해 신들이 부과한 운명에서도 꺾이지 않는 이들을 보여주면서

기원후 4세기 말의 세르비우스를 통해 기독교 세계관에도 전해지게 되는 "로마의 일곱 수호물" 이라는 상징물이 있다


1. "높은 산의 어머니" 키벨레의 바늘(Acus Matris Deum)

2. 왕정 로마의 마지막 왕 루키우스의 마차 조각상(Quadriga Fictilis Veientanorum)

3.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의 유해(Cineres Orestis)

4. 트로이의 왕이자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의 지팡이(Sceptrum Priami)

5. 트로이의 왕비이자 헥토르의 어머니 일리오네의 베일(Velum Ilionae)

6. 누마 폼필리우스가 하사받은, 에게리아의 조언대로 열두 개가 한 묶음이 된 마르스의 방패(Ancile)

7. 그리고 일곱번째가 바로...








팔라스 아테나 Pallas Athena

팔라디온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진, 트로이 전쟁 당시 카산드라가 "이거 없어지면 트로이는 다 망한다" 라며 경고했지만

그래도 빼앗기게 된 "도시의 수호자" 로서 아테나가 직접 자신의 모습을 본따고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 창조한 존재이다

= 그리고 로마에선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콘스탄티노플로 가져가기 전까지 베스타의 여사제들이 팔라디온을 지켜왔고,

기원후 1세기의 아풀레이우스가 가장 오래된 라틴어 소설에서 썼듯이 로마인들도 아테나/미네르바 = 이시스라 여겼다



<일리아드>는 미케네 그리스 시절 트로이에게 승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트로이가 얼마나 숭고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폴리스 그리스인들이 미케네 그리스의 맹주 아가멤논의 후예들을 자처했지만, 정작 동경하던 것은 조상들이 멸망시킨 트로이였다는 묘한 의식을 보여주는거다

이는 기원전 13세기 말의 대붕괴 당시 트로이 전쟁으로 힘을 소진한 미케네 그리스가 문자조차 못 남기고 소멸당했고, 트로이가 있던 히타이트도 소멸당했으며,

미케네에 문명을 전해준 크레타의 시조 에우로페의 고향인 가나안 일대도 쑥대밭이 되어버린 가운데, 람세스 3세의 분전으로 겨우 버틴 이집트 정도만 남았는데



그때 정처없이 바다로 흩어져 고향을 잃어버린 미케네의 생존자들이 400년이 흘러서야 그리스에 돌아가서 새롭게 세운 문명이 우리가 아는 폴리스 그리스 문명이고

4세기에 걸친 유랑에서 문자도 기술도 모두 잃어버린 생존자 집단이었지만, <일리아드>, <오디세이아>를 전승하던 호메로스와 같은 인물들 덕분에 흩어졌던 이들은

"과거의 이야기" = 미케네 그리스 시절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리스인" 이라는 정체성에 하나될 수 있었으니 그렇게 역사에서 구비전승으로, 구비전승에서 서사시로,

서사시에서 신화로 변하게 된 것이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 였는데...



<일리아스>에서 트로이가 패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테나를 배후에 둔 디오메데스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 잠입해서 팔라디온을 훔쳐낸 사건이었고,

이후 디오메데스가 아레스와의 결투에서 승리하고 오디세우스가 "그 마차" 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아테나-디오메데스의 손에 아프로디테가 피를 흘리게 된다

= 호메로스는 물론 후대의 여러 작가들은 이를 "지혜가 승리를 위해 사랑을 짓밟았다" 라고 묘사하며, "희망"으로서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가 개입할때까진

오직 그리스의 승리만을 위해 냉혹히 전진하고 함정을 파는 아테나와 디오메데스, 오디세우스를 아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때 아킬레우스는 자기 친구를 죽인 헥토르에게 신들도 경악할 만큼 잔혹하게 복수하던 중이었으니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아 끌면서 능욕한 사건인데

아프로디테가 발라준 장미기름 덕분에 헥토르의 시신은 훼손되지 않았고, 아이리스가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에게 아킬레우스를 찾아가라며 독려해준다

= 그래서 이어지는게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 도입부에서 "프리아모스의 슬픔에 아킬레우스가 공감하여 눈물을 흘리고 인간으로 죽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임


 

그리고 이 다음 이야기가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스>로 각각 폴리스 그리스/로마가 어떻게 본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했는지

= "전쟁 속에서 냉혹해져버린 이성의 폭주를 막아서고, 복수나 영광보다 훨씬 소중한 가치였던 사랑을 깨닫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러 돌아가는지" 이다 

그러니까 두 시인 모두 파멸을 눈앞에 두고서 인간으로 죽어간 트로이인들을 동경했고, 그들의 가치를 이어받기 위해 방황하고 헤매는 이야기를 썼던거다




그렇게 폴리스 그리스의 시조 데우칼리온이 대홍수 = 기원전 13세기 말의 대붕괴로부터 살아남아 테미스/아스트라이아로부터 신탁을 받게되는 이야기랑

로마의 시조 아이네이아스가 분명 사라졌을 팔라디온을 얻으면서 니케/빅토리아/미네르바로부터 팔라디온이 있는 한 새로운 나라가 지켜질거란 이야기는

둘 다 "두 마리의 뱀과 지팡이" 를 들고 날개를 가진 여신에게 무언가를 건네받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어떻게 문명의 불씨가 이어지는지" 를 암시하고 있다



그렇게 팔라디온의 가호 아래 기원후 21세기까지 이어진 것이 그리스-로마의 지적 유산과 그 수호자들 되시겠다

그래서 노아는 인류문명의 상상력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게 된 이러한 상징주의에 매료된 시인,

그것도 인류문명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보이저 1호에 이름을 올린 보들레르의 시들 중에서 하필 <이방인>을 쓰며

<이방인>에서 "이방인""아름다움이라면 기꺼이 사랑할 것이다" 라며 "deesse et immortelle" 를 가리키는데



그것이 "불멸하는 여신(déesse et immortelle)" 이며, 그것이 흘러가는 구름처럼 오랜 세월 동안

그 어떤 시련에서도 인류문명의 곁을 지켜준 삶의 의미, "아름다움" 으로 표현된 인간성 "사랑" 이다

플루타르코스나 키케로의 저작에서 계속 나온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씨를 전해준 여신들" 처럼 말이다




이때 앞서 말한 을 뜻하는 그리스어 phos- 에서 -phoros 라고 수식하면 그게 바로 포스포로스 Phosphorus

= "빛의 운반자(Light-bearer)" 라는 뜻이 되며...




이로써 우리는 왜 모든 밤을 끝내고 새로운 새벽을 가져오시니 성령까지 불어넣어주신 지져스께서

"베들레헴의 별" 이시자 "개밥바라기별" 이시며 동시에 "샛별" 이라 불리셨는지를 눈치챌 수 있다

사랑의 가치가 잊히며 인류문명이 방황하던 "밤" 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알리러 와주신 그분은...









5. 버드나무에 부는 별의 바람






기원전 18세기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신성" 을 뜻하는 쐐기문자 딘기르(Dingir, 𒀭) "별을 신으로 여겼다" 라는 의미였고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대홍수가 끝나자 아트라하시스의 공물로 살아남을 수 있었음을 기억하기 위해

이슈타르가 자신의 목걸이에서 "밤하늘의 푸른 돌" = 라피스 라줄리를 상징으로 삼았으니 그것이 곧 "이슈타르의 별" 이자,

딜문에서 인더스 문명으로 전해지게 된 "락슈미의 별" 이며, 이것이 나무 위에 걸리게 된 것은 버드나무의 상징성 때문이다




히브리인들은 "아라바" 라고 부르며 초막절의 상징으로, 불교에서는 관음보살의 상징으로 사용한 버드나무(Willow)에는

가나안 신화에서 아스타르테와 바알이 쓰러뜨린 대홍수의 신 얌의 권속들 중 일곱 머리의 뱀 탄닌(Tannin)의 이름을 따온

에쉬문 이야기의 기생충을 퇴치할 때 보편적인 구충제 성분인 그 탄닌이 가득 함유되었으며, 이집트 연꽃처럼 진통제로도

쓰일 뿐더러 갈대와 함께 습지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이니, 슬라브 신화에서 습지의 신이던 벨레스의 상징으로 쓰였다



그런데 습지라는 환경은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도깨비불", 또는 "여우불" 을 보기 쉬운 환경이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버섯이나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생태계이고, 작은 날벌레들의 시체가 쌓이면서 인광(燐光)을 발하는데

= 이때 빛을 발하는 인(phosphorus)이 바로 포스포로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이름 붙여진 "빛나는 물질" 되시겠다




그래서 포스포로스(Ph), 원소번호 15번의 "인" 은 17세기 연금술사 헤닝 브란트가 진짜로 "정화조", "하수도" 처럼

"더러운 것으로부터 추출한 빛나는 물질" 로 만들어졌고, 실제로 그리스 신화의 그 포스포로스에서 이름을 따오게 되었다

또한 버드나무는 이런 습지 생태계의 중심으로, 아무리 가지를 꺾어가도 멀쩡하게 새 가지가 자라나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임

물을 정화하고, 약초로도 쓸 수 있고, 갈대처럼 말려 바구니를 엮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한데 가지에서 "밤이 되면 빛난다?"




(호세아서 4:12) 내 백성이 나무를 향하여 묻고 그 막대기는 저희에게 고하나니 이는 저희가 음란한 마음에 미혹되어 그 하나님의 수하를 음란하듯 떠났음이니라

(호세아서 4:13) 저희가 산 꼭대기에서 제사를 드리며 작은 산 위에서 분향하되 참나무 버드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서 하니 이는 "그 나무 그늘이 아름다움이라" 이러므로 너희 딸들이 행음하며 너희 며느리들이 간음을 행하는도다

(호세아서 4:14) 너희 딸들이 행음하며 너희 며느리들이 간음하여도 내가 벌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남자들도 창기와 함께 나가며 음부와 함께 희생을 드림이니라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패망하리라

(호세아서 4:15) 이스라엘아 너는 행음하여도 유다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할 것이라 너희는 길갈로 가지 말며 벧아웬으로 올라가지 말며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지어다

(호세아서 4:16) 이스라엘은 완강한 암소처럼 완강하니 이제 여호와께서 어린 양을 넓은 들에서 먹임 같이 저희를 먹이시겠느냐



성경에서 버드나무는 함께 언급되는 참나무상수리나무와 동일시되는데, 이들은 모두 탄닌이 함유되어 같은 쓰임새로 쓸 수 있다

<호세아서>에서 가나안의 아스타르테를 섬길 때 버드나무의 그늘을 섹스하는 곳이라며 "아름답다" 라고 표현한 것을 생각해봤을때

"막대기를 들고 음행하는 여인" 이자 히브리인들에게 순종이 아닌 를 가르쳐준 "완강한 암소들" 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뻔하지?


이때 야훼가 "음행해도 수효가 늘지 않으니" 라며 불임의 저주를 내려도 히브리인들이 헤으응...순애섹스 좋아아아앗...을 못 버린 건

구/신바빌로니아 제국의 "다산과 풍요의 모신" 에서 오히려 정반대 노선으로 갈라져나간 이들이 가나안의 아스타르테를 섬겼던거니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도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었으며 공동체의 구성원을 저버리지 않는 사회는 무너뜨리기 정말 어려웠을거임


(시편 137:1) 바빌론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 흘렸다.

(시편 137:2) 그 언덕 버드나무 가지 위에 우리의 수금 걸어놓고서.


(욥기 40:21) 푸성한 연꽃잎 밑에 의젓하게 엎드리고 갈대 우거진 수렁에 몸을 숨기니

(욥기 40:22) 연꽃잎이 그늘을 드리우고 강가의 버드나무가 그를 둘러싸 준다.

(욥기 40:23) 강물이 덮쳐 씌워도 꿈쩍하지 아니하고 요르단 강이 입으로 쏟아져 들어가도 태연한데

(욥기 40:24) 누가 저 베헤못을 눈으로 홀리며 저 코에 낚시를 걸 수 있느냐?

(욥기 40:25) 너는 낚시로 레비아단을 낚을 수 있느냐? 그 혀를 끈으로 맬 수 있느냐?


그러니 처음부터 바빌론이 아니라, 그 바빌론을 무너뜨리기 위해 베헤모트이자 레비아탄이며 탄닌과 로탄을 권속으로 부리던

= 댐을 세워 물을 지배하던 함무라비 왕 시절에는 정말로 댐으로 "대홍수" 를 일으켜 쓸려나가본 경험을 가진 니푸르 등지에서

머나먼 서쪽으로 태양을 거슬러 금성을 따라간 이들이 가나안 신화에서 엘의 맏아들, 홍수의 신 얌을 쓰러뜨린 이들이 되었으니



장자상속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아버지의 수염을 잘라 화해하고, 죽음에서 돌아오는 신화를 쓴 가나안 땅의 사람들에게는

기원전 18세기, 고바빌로니아 제국이 무너질 때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열어 탈출에 성공하니 레비아탄"낚을 수 있었고",

당연히 10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만큼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신화에 역수입되면서 거꾸로 가나안 신화에 유사해졌으니

기원전 7세기, 신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서쪽으로 떠난 "약속의 땅" 의 전설이라 전해지던 걸 히브리인들도 모를리가 없었다




그렇게 1000년어치 역사를 최대한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신화를 역사인 것처럼" 꾸며내고 덧씌워야 했던 사제 계급

오늘날에도 맨땅에서 1000년치 대하소설 쓰는게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애초에 자기들 조상부터 솔로몬 왕의 시대에는

아스타르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으니 사제들의 선택은 "기록을 독점하여 경전의 내용에 순종하게 하자" 가 되었다

= 역설적으로 이건 오래 전 엔키가 저지르고 길가메쉬가 깨달은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니...


(출애굽기 15:22)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홍해에서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그들은 사흘 동안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출애굽기 15:23) 마라에 다다랐으나 그 곳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고장을 마라라고 불렀다.

(출애굽기 15:24) 백성들은 모세에게, 무엇을 마시라는 말이냐고 하면서 투덜거렸다.

(출애굽기 15:25)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 나무 한 그루를 보여주셨다. 그 나무를 물에 던지니 단 물이 되었다. 야훼께서 바로 여기에서 그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주시고 그들을 시험해 보셨다.     

(출애굽기 15:26)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 이스라엘이 너희 하느님 야훼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그가 보기에 바르게 살며 그 명령을 귀에 담아 모든 규칙을 지키면, 이집트인들에게 내렸던 어떤 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아니하리라.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출애굽기 15:27) 그들은 샘이 열두 개 있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 서 있는 엘림에 이르러 거기 물가에 진을 쳤다.


(레위기 23:40) 그 첫날 너희는 훌륭한 과일종려나무 가지와 무성한 나뭇가지와 개울 버드나무를 꺾어 들고, 칠 일간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즐거워하여라.

(레위기 23:41) 해마다 이 날을 야훼께 바치는 축제일로 지키도록 하여라.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길이 지킬 규정이다. 이것은 칠월에 지킬 축절로서

(레위기 23:42) 너희는 칠 일간 초막에서 살아야 한다. 이스라엘 국민은 누구나 초막에서 살아야 한다.


(민수기 21:6) 그때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독사를 보내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사에 물려 죽었다.

(민수기 21:7) 그러자 사람들이 모세에게 와서 '우리가 하나님과 당신을 원망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없애 주십시오.' 하고 애걸하였다. 모세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민수기 21: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뱀에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고 살게 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민수기 21:9) 그래서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두었는데 뱀에 물린 자마다 그 놋뱀을 쳐다보고 살아났다.


(열왕기하 18:3) 그는 그의 선조 다윗이 그러하였던 것같이 야훼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

(열왕기하 18:4) 그는 산당들을 철거하고 석상들을 부수고 아세라 목상들을 찍어버렸다. 그리고 모세가 만들었던 구리뱀을 산산조각 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때까지 느후스탄이라고 불리우던 그 구리뱀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모세가 놋뱀과 막대기를 높이 들어올려 광야에서 사람들을 치료했다니 이만큼 좋은 소재가 없었겠지?

기원전 14~13세기쯤 일어났을 출애굽기의 이야기는 이렇게 기원전 7세기, 혈연을 통해 상속되던 사제 계급의 관점에서

새롭게 기록되니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 풀세트인 사해사본조차 약 600년 이후의 것이라 원래 구약의 내용이 어땠는지는

문자를 비롯한 지적 유산을 장자상속으로 물려주던 유일신 아버지 권위 아래 사라지며, 의문을 제기하면 죽음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죽음으로 용서를 빌어야만 하는 아버지"/"아버지의 권위에 맞서 연인과 함께 싸운 여신" 의 이야기는

두 마리의 이 한 쌍을 이루던 것을 선과 악, 복종과 불복종, 양과 암소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강제된다

당연히 원래 그런 이야기가 아녔고 오히려 정반대의 방식을 추구했던 만큼 이렇게 탄생한 무오류성의 율법이 이끈 곳은



용서받기 위해선 목숨을 바쳐야 하는 시대를 열었으며, 율법과 경전을 따라 성실히 복종한 사람들이 괴로워하더라도

"과연 율법과 경전의 내용에 아무런 오류가 없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어 그저 고통만 받아야 하는 시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진노가 아닌 사랑을 베푸리라 믿고 강직하게 살아간 구약의 숱한 의인들에세네파의 시대를 지나,

"주님은 자비로우시다" 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지팡이에 감긴 두루마리가 하나뿐임에도 성령이 지상에 내려오는 날까지 헌신한

세 명의 요한들 중 키보토스에서 트리니티의 가장 오래된 분파인 요한 분파를 모티브로 갖는 세례자 요한의 시대에 이르렀으니



(요한복음 1:20)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 주었다.

(요한복음 1: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다시 묻자 요한은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요?" 그들이 다시 물었을 때 요한은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요한복음 1:22)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해 줄 말이 있어야 하겠으니 당신이 누군지 좀 알려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 이렇게 다그쳐 묻자

(요한복음 1:23) 요한은 그제야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 하고 대답하였다.


 



하스미미네의 관계는 <요한복음> 1장에서 "엘리야라도 되는 줄 아느냐",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라는 구절에서

예언자 엘리야가 승천하여 대천사 산달폰이 되었다는 전승을 이어본다면 하스미와 한 쌍을 이루는 츠루기의 모티브를 두고

예언자 에녹이 승천하여 대천사 메타트론이 될 때 에녹을 인도해준 천사이자 "천사들의 타락을 감시하는" 대천사 라구엘





이렇게 젖보똥 빵빵한 사랑스러운 여고생들의 1학년 시절 흑역사를 두고 말하는걸로 모티브를 살렸다고 볼 수 있으며

이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1학년 시절의 욕망에 충실한 흑역사를 "인간이었던 시절" 이라고 본다면 트리니티 3학년 중에

에덴조약에서 티파티와 성도회의 "진짜 흑역사" 로부터 오히려 진실된 등장인물로 나온다는게 어느 정도 설명이 될거임








그런데 미네가 보여주는 모습, 특히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하는 대사들은

구약의 내용이 아니라 지져스께서 살아계시던 시절의 가르침에 훨씬 가깝고







특히 "선배로서 책임져야 한다", "서로를 용서하고 축복을 바란다" 라는 모습은

이사쿠상이 <요한복음>의 주제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데
















(요한복음 1:25)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요한복음 1:26)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요한복음 1:27)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이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오."

(요한복음 1:28)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요한복음 1:29)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요한복음 1:30)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래서 사오리의 헤일로가 다름아닌 베들레햄의 별이자, 자신보다 어린 후배 아츠코 = 자신의 어린 양을 희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어린 양을 위해 기꺼이 길을 놓아주는 "선생님" = 앞서 살아간 사람이며, 그런 사오리를 자신의 어린 양이라 여기고

기꺼이 길을 놓아주는 센세 또한 앞서 살아간 사람으로서 "뒤에 노는 사람" =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했던거다

= 그렇기에 "잊혀진 소녀들을 위한 키리에" = 온 인류를 구원할 주님이시자 온 인류의 죄를 용서받을 어린 양은 다름아닌...







6. 은혜를 베푸는 신의 정체는







(요한복음 11:36) 집에서 마리아를 위로해 주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가 곡하러 무덤에 나가는 줄 알고 뒤따라 나갔다.

(요한복음 11:37)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찾아가 뵙고 그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복음 11:38) 예수께서 마리아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온 유다인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요한복음 11:39)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시자 그들이 "주님, 오셔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복음 11:40)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요한복음 11:41) 그래서 유다인들은 "저것 보시오. 라자로를 무척 사랑했던가 봅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복음 12:1)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아로 가셨는데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라자로가 사는 고장이었다.

(요한복음 12:2) 거기에서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가 베풀어졌는데 라자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여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요한복음 12:3) 그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요한복음 12:13) 명절을 지내러 와 있던 큰 군중은 그 이튿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말을 듣고

(요한복음 12:14)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를 맞으러 나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이스라엘의 왕 찬미받으소서!" 하고 외쳤다.

(요한복음 12:15) 예수께서는 새끼 나귀를 보시고 거기에 올라앉으셨다. 이것은 성서에,

(요한복음 12:16) "시온의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네 임금이 너에게로 오신다.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 하신 말씀 그대로였다.




앞서 살아간 "선배", 그 뒤를 따라가는 "후배",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여고생" 

다시말해 모든 여신들이 지혜를 전해주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고 모두를 사랑해준다는 공통점을 갖는 것처럼,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떠나갈 사람의 아이(人子)라면 누구든지, 서로가 서로에게 지져스가 되어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여덟 갈래의 별을 배경에 계속 보여주면서 말하는 주제는 사실,


"신" = 산타 할아버지(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순수한 믿음의 대상, 선물은 주지 않는다)

어른 = 산타 세리나(아이들의 믿음에 걸맞는 책임을 지며, 실제로 선물을 주는 존재이다)

아이들 = 산타 하나에(어른들의 사랑을 상징하는 산타를 사랑하며, 산타가 되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신"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저 아이들을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일 뿐이다

어른들도 사람이라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건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이 어른에게 무조건적인 믿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 한없는 사랑과 함께 보내주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아이들은 어른들을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줄 때 사람은 마침내 행복해진다



그렇게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되어 언젠가 또다른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때로는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배우니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다면

그 세상이 완벽하고 절대적인 낙원은 아니더라도 온 인류는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용량 문제로 7장부터는 여기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