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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길다, 길어!" 텍스타가 한숨을 내쉬며 남은 옷가지들을 옷장에 집어넣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네 - 네가 가지게 될 직업들 말이야. 장비 잘 맞춰서 골랐겠지? 그럼 이제 네가 무슨 옷을 골랐는지에 따라서 직업을 바꿀 수 있나 보자고? 그러면 돈도 많이 갚을 수 있고, 네가 고른 옷의 외형도 어느 정도 직업에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새로운 패시브 능력하고 전설 무기까지 받아갈 수 있어! 당연한 말이지만 조건만 다 갖추면 다중 직업도 가능해.

물론 조건이 맞다고 해서 꼭 직업을 바꿔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재미를 포기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직업


펫 

옴: +10 

조련사의 목걸이, 복종의 방울, 마스코트의 벙어리장갑, 키메라 꼬리, 마스코트의 신발 중 3개 이상

변화의 머리띠, 침묵의 베일, 사생활 공개, 가면극의 물감 중 1개 이상


와,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코스프레 의상을 많이 고르면 펫 직업을 해금할 수 있지! 모든 장비들이 네가 원하는 동물 모습으로 깔맞춤될 거고, 변화의 머리띠에는 동물귀가 생길 거야. 재주넘기 같은 거 안 해 볼래? 자, 손!

아, 일단 네가 부릴 수 있는 재주가 최소한 하나는 있어. 마스코트의 벙어리장갑이 전설 무기로 업그레이드됐으니까. 이제는 제법 화력이 잘 나온다고! 발톱으로 할퀴든, 아니면 말발굽 같은 걸로 내려찍든 간에 무기를 굳이 들지 않고도 잘 싸울 수가 있다는 말씀. 게다가 이걸로 공격하면 확정 치명타! 튼튼한 놈들이 나와도 치명타로 다 부숴 버릴 수 있지!


특별한 패시브도 하나 생긴다고 했었지? 직업이 펫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너한테도 야수 종족값이 추가돼서 특정 스킬들이 다르게 적용될 거야. 여전히 인간으로도 취급되지만, 일단 "야수의 표효" 같은 스킬의 공격력 강화를 받고, 야수조련사들이 너한테 명령을 내리거나 아예 길들여 버릴 수도 있지. 그리고 앞으로는 동물들이 내뿜는 페로몬에 영향을 받게 될 거야. 다른 동물들이 널 짝짓기 상대로 여기기도 할 거고. 어쩌면 교배에 관심 많은 야수조련사가 널 괴물하고 교배시켜서 용사 특성이 유전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할 수도 있어. 그것도 재밌지 않을까? 동물처럼 살면서 용사 노릇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봐!



바니

옴: +10 

변화의 머리띠, 전문적인 나비넥타이, 로맨틱한 레오타드, 키메라 꼬리 중 3개 이상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이슈타르의 매니큐어, 정화의 강, 우아한 하이힐 중 1개 이상


아, 동물 취향도 아주 특별한 취향이었구나? 물론 직업이 펫이고 겉모습이 토끼일 수도 있지. 하지만 바니는 그냥 토끼가 아냐. 높으신 분들을 접대하는 데 특화된 직업이라구?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데 용사랑 안 어울리는 게 무슨 상관이야? 일단 특별 보상으로, 키메라 꼬리를 레오타드에 달려 있는 평범한 토끼 꼬리로 바꿔 줄 수 있어. 물론 네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건 전과 마찬가지야.

자, 그럼, 바니 직업의 전설 무기는... 바로 서빙용 특제 쟁반이랍니다! 어떤 음료수든지 소환할 수 있는 은쟁반이야. 물론 마나가 소모되지만, 만들어내는 음료수들이 제법 별미거든. 그렇다고 혼자서 막 홀짝대면 안 돼. 알콜이 들어 있을 때가 많아서 조심해야 한단 말이야.


바니는 되게 독특한 직업인 게, 항상 카지노에서 일할 때처럼 싸우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스킬에 도박 요소가 들어가게 돼. 스킬을 쓸 때마다 마나 소모와는 별개로 체력이든 돈이든 뭔가를 판돈으로 걸어야 하지. 스킬이 명중하면 판돈을 돌려받고 효과가 강화되지만, 실패하면 판돈을 잃어버리는 거야. 판돈으로 쓸 게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너 자신을 걸면 되지 않을까? 뭐, "내 처녀를 걸고 스킬 사용!" 이라든가. 당연한 말이지만 바니 옷을 입고 도박에서 빠지는 건 절대 불가능이야! 정말 돈이 다 떨어져서 궁하다면 카지노 알바 자리라도 구해 봐.



메이드

옴: +10 

변화의 머리띠, 반짝이는 드레스, 공공재용 앞치마, 우아한 하이힐 중 3개 이상

이브의 초커, 아가씨의 소매, 정화의 강, 복종의 가터, 자선의 귀걸이 중 1개 이상


항상 밝게 웃으며 봉사하는 우리의 메이드 양! 앞치마를 두르고 주인님들을 성실하게 받들어모시지. 프로스티오스를 위해 분골쇄신해야 하는 용사님에게도 잘 어울리지 않겠어? 뭐, 익숙한 이미지는 아니지만 애초에 누가 상관하기나 할까. 프릴 달린 머리띠가 저렇게 귀여운데! 메이드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기가 주어져. 서풍의 먼지떨이야. 아니, 클레릭이 사용하는 마법 지팡이나 마법서 같은 것도 전설 무기 취급을 받는데 이거라고 안 될 게 뭐야? 그리고 살살 솔지란 하면 일반 먼지떨이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말끔히 청소해 주는데 전설 취급해 줄 만 하잖아? 흙먼지, 얼룩, 거미줄, 뭐가 됐든 너의 예쁜 미소와 뛰어난 청소 실력 앞에서는 버틸 재간이 없을걸.


그리고 네 청소 실력이 좋다는 건 너한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야. 메이드의 패시브 능력은 주변이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할 때 모든 능력치가 10% 증가하는 거거든. 반대로 주변이 더러우면 스탯 페널티가 세게 걸리지. 전투를 벌이기 전에 적들한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다음에 열심히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닦을 일이 많아질지도 몰라. 걱정 마, 너처럼 예쁘고 순한 메이드가 부탁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기다려 줄 테니까. 바깥은 어떻게 하냐고? 당연히 바깥은 더럽지. 공주님이 나가시기에 더러우면 그냥 더러운 거야. 밖에서는 싸울 일 안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공주

옴: +10 

순수함의 모자, 마리아의 티아라, 반짝이는 드레스, 공주님 장갑, 우아한 하이힐 중 3개 이상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아가씨의 소매, 소녀의 이야기, 자선의 귀걸이 중 1개 이상


원래 옛 전설을 보면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 네 용사 영웅담에는 어여쁜 공주님이 빠져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네가 공주 역할을 채워야겠어. 우아하고 나풀거리는 드레스에 아름다운 실크 장갑, 그리고 무도회장에 어울리는 화려한 하이힐을 신고 말이야.

공주님 복장의 화룡점정인 프린세스 파라솔이 전설 무기로 주어질 거야! 이론상으로는 근접 무기로 쓸 수 있다고 해도 전투력은 별볼일없지만, 이걸 펼치기만 하면 궂은 날씨 걱정은 안 해도 돼. 장대비나 따가운 햇살 때문에 예쁜 옷이 망가질 일은 없다는 거지. 물에 빠져도 파라솔로 뜰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 그건 직접 해 봐.


우리 공주님에게는 또 한 가지 특별한 뭔가가 있어. 바로 시작 위치야. 보통 다른 직업들은 숲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제단에서 시작하거든. 그런 데서 용사를 소환하니까. 하지만 프린세스의 시작 위치는 마계 깊숙한 곳에 있는 아찔하게 높은 돌탑 꼭대기야. 사트롬 님 휘하의 드래곤 장군이 직접 지키고 있는 곳이지. 악마들과 싸우고 싶으면 멀리 갈 필요도 없어. 네가 있을 곳이 바로 악마들 본진인걸! 그리고 싸우다 져서 포로가 된다면 마침 가둬지기도 참 좋은 곳이잖아? 이제 입 꼭 다물고 정의의 용사님이 구하러 오시기만을 기다... 아, 잠깐, 그게 너구나. 그럼 더 뛰어난 용사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걸로. 노른의 모래시계를 골랐다고? 뭐... 난 몰라.



사도

옴: +10 

믿는 자의 눈, 유혹의 로브, 어둠의 묵주, 달콤한 해방 중 3개 이상

침묵의 베일, 저주받은 암밴드, 불행의 패치, 관용과 존중 중 1개 이상


사도는 사제랑 비슷한 서포팅 겸 치유 담당 직업이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치유와 버프로 봉사한다... 뭐 그런 개념이지. 신을 향한 올곧은 믿음으로 그 은총과 영광을 신자 비신자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려 주는 게 사도의 역할이야. 믿음이 충만하다면 두 눈으로 직접 세상을 볼 필요도 없어. 

그리고 그 역할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헌신의 지팡이라는 전설 무기가 주어질 거야. 가장 신앙심이 깊은 사도들에게만 주어지는 성물이고, 이걸 통해서 직접 신의 뜻과 명령을 받들 수 있어. 말씀을 잘 새기고 따라서 행한다면 구원받을 수 있지. 신의 검이 되어 적들을 징벌하면서.


...그래서 네 신이 누구냐고? 몰라서 물어? 당연히 마왕 사트롬 님이지. 이미 "새로운 빛을 본" 어린 양들이 그분의 품으로 몰려들고 있어. 네가 그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 거야. 물론 프로스티오스의 용사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면 기존의 신들을 믿던 사람들이 가만 있지는 않겠지만, 뭐 그건 그거고. 너의 모든 능력들은 마왕님을 향한 기도와 마왕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마왕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순간 치유부터 전혀 먹히지 않을 거야.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괜찮아! 마왕을 타도하러 오는 용사한테 힘을 안 빌려주실 리가 없잖아? 하루빨리 그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하실 텐데. 네가 갈 길을 편하게 닦아 주시려는 것뿐이야. 이제는 빛의 교회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을 텐데 그러면 어둠으로 눈을 돌리기라도 해야지.



발레리나

옴: +10 

무중력 튀튀, 로맨틱한 레오타드, 정화의 강, 오데트의 자비 중 3개 이상

마리아의 티아라,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천사의 소매, 이슈타르의 매니큐어 중 1개 이상


네 새로운 직업은... 발레리나야! 그래, 남자라도. 발레리나. 발레리노는 복장부터 다르다고. 튀튀랑 포인트 슈즈 같은 걸 안 써. 발레리나 예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앞으로 너는 프로스티오스라는 무대를 우아하게 누비게 될 거야. 치마 속에 있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말이지... 뭐, 왜. 레오타드 있잖아. 부끄러울 게 뭐 있다고.

발레리나는 무기를 들고 춤추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너한테 주어질 건 음악의 부채라는 전설 소품이야. 이 접이식 부채에는 음악의 힘이 담겨 있어서 박자에 맞춰 공격할 때마다 공격이 세 배 강하게 들어가지. 무슨 박자에 맞추냐고? 앞으로 싸울 때마다 발레 오페라가 배경음악으로 들릴 거야.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안무를 맞춰 봐.


하지만 발레에도 비극이 많은 법, 너도 피해 갈 수는 없어. 발레리나라는 직업에는 저주가 딸려오거든. 행복한 엔딩을 위해서는 저주를 극복해야 돼. 백조가 되어 버리는 저주를. 정말 평범한 백조야. 그러니까 스탯은 형편없고 전투력도 쓰레기고 인간과 말도 안 통하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남자, 그것도 동정인 남자와 파티를 맺는 거야. 그런 사람이 옆에 붙어 있어야만 네 길을 계속 갈 수 있어. 물론 아무리 마음이 설레더라도 애써 억눌러야겠지. 같이 섹스라도 했다가는... 그 사람이 더 이상 동정이 아니게 되잖아. 그게 우리 용사님의 비극이야. 저주를 깨려면 사트롬 님을 이겨야 해...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댄서

옴: +10 

침묵의 베일, 착유용 탑, 저주받은 암밴드, 댄서의 발찌 중 3개 이상

복종의 방울, 침대 위의 유혹, 마조히스트의 T팬티, 아킬레우스의 스터럽 중 1개 이상


어머, 정말 이국적이다~ 이건 흔해빠진 무용수 같은 직업이 아니거든. 특별 커스텀된 댄서라구. 일단 공짜로 피부 태닝을 받을 수 있는데, 할래? 분명 잘 어울릴 거야. 장비 효과만 봐도 잘 빠진 시미터를 휘두를 때를 빼면 싸움 도중에 춤 출 일이 많을 거라는 게 뻔하지. 하지만 전설 무기 오색 허리띠가 있으면 그게 훨씬 수월해질 거야.

허리띠를 무기로 쓰기는 당연히 어렵지만, 네가 춤으로 거는 버프들의 유효 사거리가 두 배 늘어나지. 웬만하면 그냥 시야 안에 들어온 상태에서 춤만 춰도 친구들이 다 버프를 받을 수 있어. 그러니까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엉덩이를 흔들고 장신구들을 짤랑거려 봐.

 

물론 춤 실력은 쌓는 게 좋을 거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침묵의 베일을 골랐다면 말을 할 수 없을 텐데, 그 대신 벨리댄스를 출 때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거든. 대신 그 "번역"의 질이 춤 실력에 따라 달라지지. "배고파" 같은 간단한 말은 문제없이 통하겠지만, "전 용사인데 마왕에게 당해서 이렇게 돼 버렸어요!" 같은 복잡한 말은 실력이 딸리면 "전 용사도 좋지만 마왕님에게 빨리 박히고 싶어요!"로 들릴 수도 있으니까. 그 와중에도 너만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을 텐데, 정말 우습지 않겠어?



치어리더

옴: +10 

무지성의 크롭티, 응원용 폼폼, 요정의 반바지, 상상의 스커트. 시선집중 부츠 중 3개 이상

소녀의 이야기, 간지러운 돌, 관용과 존중, 히로인의 리본 중 1개 이상


아자아자! 싸우자! 용사님은 최고! 시련 따위는 조금도 겁나지 않아! 용사님, 화이팅! 아니, 이제 네가 날 응원해 줘야지. 치어리더가 되면 지능이 떨어져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거든. 하지만 귀여우면 된 거 아니겠어? 알록달록한 응원복하고 폼폼만 보면 없던 힘도 무럭무럭 솟아날 텐데.

그리고 여기 전설 무기 응원단장의 메가폰이 있으면 일이 더 쉬워질 거야! 응원을 시작할 때 여기다 대고 말하기만 하면 마나 소모 없이 버프를 걸 수 있다구. 따지고 보면 이것만 있으면 전투 내내 버프를 걸면서 응원할 수 있는 거야. 뭐, 난 그런 네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으니까.


대신,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을 응원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야, 조심해야 돼. 적들한테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치어리더의 패시브 1등 서포터 때문에 버프가 레벨 총합이 높은 쪽으로 들어가거든. 예를 들어 네가 파티원들과 함께 드래곤 레이드를 하는데, 파티원들 레벨 총합보다 드래곤 레벨이 높으면 네가 하는 응원을 다 받아먹고 퍼티를 전멸시킨 다음에 널 동굴 속으로 보쌈해 갈 거라는 이야기야. 뭐 그래도 승자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게 네가 항상 이길 수 있는 길이기는 하니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으려나? 아무튼, 견적을 잘 내든가 줄을 잘 서든가 해야 돼!



서큐버스

옴: +10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착유용 탑, 무저항, 키메라 꼬리, 서큐버스의 인장 중 3개 이상

변화의 머리띠, 로맨틱한 레오타드, 마조히스트의 T팬티, 화류계의 징표 중 1개 이상


하아? 용사님이 서큐버스라고?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반서큐버스라고 해야겠지. 진짜가 되려면 변신 마법이 필요하니까. 아니, 네가 남자라고 인큐버스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접어 둬. 남자애라도 얼마든지 섹시한 서큐버스가 될 수 있다고? 특히 너처럼 좋은 장비를 잔뜩 고른 변태라면 말이야. 과감한 복장에 악마 코스프레용 아이템들을 갖추기만 하면 사람들 여럿 꼬시는 건 일도 아니지!

그리고 여기 전설 무기도 받아가. 악마의 삼지창이야! 서큐버스들이 들고 다니는 것보다 더 강화된 버전인데, 물리적인 데미지는 전혀 줄 수 없지만 입힐 모든 "피헤"를 성욕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있어. 상대를 쿡쿡 찌르다 보면 발정이 나서 제풀에 망가진다는 소리지!


아, 네가 진짜 서큐버스들보다 더 진짜 같은 면이 하나는 있어. 원래 서큐버스들은 정기적으로 섹스를 해서 정기를 빼앗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하지만 넌 그 정도가 아니라 섹스를 안 하면 죽어. 그 체액들을 직접 흡수하지 않으면 뭘 먹든지 굶어 죽게 된다구. 사람이든 몬스터든 원산지는 상관없어. 하지만 사람을 유혹하는 게 당연히 제일 성공률이 높겠지? 그리고 흡수하는 구멍은 어디가 됐든 상관없어. 입으로 먹는 게 너무 비위가 상한다면야... 덩치 큰 근육남하고 파티를 맺어서 필요할 때마다 짜내는 건 어때? 아니면 귀여운 여자아이들이랑 북극이 다 녹을 때까지 비벼서 뽑아내는 게 취향이려나?



마법소녀

옴: +10 

아프로디테의 립스틱, 명찰 없는 교복, 상상의 스커트, 자선의 귀걸이 중 3개 이상

마리아의 티아라, 이브의 초커, 아가씨의 소매, 공주님 장갑 중 1개 이상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귀엽고 예쁜 사랑의 사도! 넌 남자라고? 남자면 마법소녀 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니? 넘어가자고? 네가 고른 장비들은 교복을 닮은 귀엽고 나풀나풀한 코스튬이 되고, 마법 공격에는 반짝이 효과가 잔뜩 붙을 거야. 유감이지만, 변신 시퀀스는 없어. 그래도 칭호는 달 수 있다? "허니 러블리"는 어때? 싫어? 뭐, 이름은 천천히 지으면 되니까. 

일단 시민의 영웅에 걸맞는 전설 무기부터 받아가야지. 사랑의 지팡이야! 이 작은 지팡이로는 "러브 스탑"이라는 마법밖에 쓸 수 없지만, 이걸로 약화된 괴물을 맞추면 그 즉시 괴물을 제압해서 하룻동안 싸울 수 없게 만들어 버려.


하지만 마법소녀가 되기로 했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 진심을 다해야 한다구. 스킬을 쓸 때마다 아주 길고 복잡한 공격 전개 순서를 지켜야 하지. 모든 스킬을 쓸 때마다. 그 왜, 포즈를 잡고 (어쩌면 간단한 안무도 추고) 발랄한 영창을 하면서 귀여운 공격명을 외치는 거 있잖아. 칼날을 날려보내는 간단한 공격이라면 10초 정도 빌드업을 해야 할 거야. 하지만 궁극기로 쓰는 마력포라면? 일단 시동어를 말하고, 안무 추고, 공격명 말하고, 그래야 아주 휘황찬란한 마력포가 나가겠지. 그러고도 빗나갈 수도 있고. 특히 널 기다려 주지 않는 적들을 상대한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몰래 영창을 하는 게 좋겠지? 최대한 조용하게? 아니면 적들한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거나? 넌 귀여우니까 공손하게 말하면 들어 줄지도. 



베이비

옴: +10 

순수함의 모자, 마나 쪽쪽이, 보호의 기저귀, 귀요미 신발 중 3개 이상

반짝이는 드레스, 무중력 튀튀, 순수의 부르마, 판도라의 양말 중 1개 이상


쟉고 기여운 영웅? 뉴가 졔일 기여울까? 바로 너야! 솔직히 이걸 맞출 줄은 나도 예상 못했는데, 어차피 나는 뭐가 됐든 상관없으니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넌 귀엽고 순진한 아기처럼 입고 다니기로 결정을 했어. 대단한 사람 같으니라고. 널 소환했던 신들이 나중에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겁을 할까?

전설 무기? 보호의 딸랑이야. 그래, 애기들이 흔드는 그거. 공격 능력 없음. 대신 흔들 때마다 주변의 몬스터들이 도망가지. 음, 적어도 너보다 레벨이 낮은 놈들이라면. 그래도 적들이 많은 곳을 잠입해 들어갈 때는 꽤 유묭할 거야. 용사로서의 임무를 다한다면 그럴 일도 제법 생길 테고.


이게 왜 유용하냐고? 왜냐면 이 직업에는 저주가 딸려오거든. 스킬을 사용하거나 스킬에 적중당할 때마다 (피아 구분 없이) "1"씩 잃어버리게 되는 저주야. 1이 뭐냐고? 네 스탯 중 하나가 1씩 깎인다는 뜻. 근력, 마력, 지구력, 민첩, 이런 게 1씩 깎일 수도 있고, 레벨이 1 내려갈 수도 있고, 검술 숙련이 1레벨 내려갈 수도 있고, 키가 1센치. 몸무게가 1킬로. 나이가 1살. 아이큐가 1. 뭐가 됐든 전투를 할 때마다 1씩 1씩 깎여나갈 거야. 언제까지? 네가 신체적, 정신적, 능력적으로 유아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앞으로 매 순간순간 신중하게 행동하라구? 코스프레가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 때 되면 나한테 와. 우리 아기, 언니가 잘 키워 줄게요?



포로

옴: +10 

주문흡수기, 조련사의 목걸이, 중력의 수갑, 죄수의 족쇄 중 3개 이상

믿는 자의 눈, 디오니소스의 코르크, 간지러운 돌, 달콤한 해방 중 1개 이상


그렇지, 근본 넘치는 저주받은 장비들 위주로 고르면 이렇게 되지. 바보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찾아낸 갑옷을 부주의하게 입었다가, 강제로 변신당하고, 뭐 그런 거 있잖아? 차이가 있다면 넌 다 뻔히 보면서 골라 입었다는 거고, 아, 협박받은 건 인정. 어쨌든 간에, 비록 네 겉모습은 무슨 BDSM 노예처럼 보일지라도 용사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나름 재밌는 점이야. 장비 효과들이라는 게 있으니.

그리고 전설 무기, 전이의 사슬이 있으면 싸움도 문제없다고! 이건 네가 주로 쓰는 팔에 달아 놓는 쇠사슬인데, 사지가 결박된 상태에서 싸울 수 있도록 물리 공격을 마법으로 복사해서 시전할 수 있게 해 주지. 그리고 장비에 스킬 자동 시전이나 염동력 같은 효과도 있으니까 의외로 몬스터들 잡는 전투력은 상당할 거야!


당연히 단점도 있지. 항상 그랬잖아? 이렇게 세트를 완성하면 특수 효과가 생기거든. 체력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면 세트로 받는 모든 이로운 효과가 사라져. 그러니까 고위 악마랑 싸우다가 상처를 너무 많이 입는다 싶은 순간... 어라? 염동력이 안 되네, 마법도 못 쓰네, 공격 반사도 안되네? 남는 건 꽁꽁 묶여 있는 본디지 노예일 뿐이네? 그러면 뭐 이제 다른 노예들이랑 같이 수감되는 거지. 치유 담당이 대처가 빠르길 바래. 아, 혹시 그거 알아? 저주 중에는 체력을 절반 이상 못 채우게 하는 저주가 있어. 그리고 웬만한 방법으로는 해제도 안 돼. 




"뭐야, 내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고? 직업을 바꾸고 싶지 않아? 아니, 장비 고르는 거 다 ㅈ까라고? 하! 그렇게 반항하면 뭐가 될 줄 알았어?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우리가 돈 떼이고 오냐오냐 해 줄 것 같아?


그래, 좋아. 네가 결정한 일이야."




낙인찍힌 자

옴: 무한

조건 없음


마지막 직업 선택지. 낙인찍힌 자. 1옴이라도 안 갚으면 이걸로 강제 전직이야. 장비 제한 없어. 아까 내가 보여줬던 것들 하나도 안 골라도 돼. 빚? 없애 줄게. 아니, 우리 마왕님이 주신 선물을 빠짐없이 다 골라도 남을 거야. 빨리 가서 골라 봐, 넌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전설 무기 같은 건 없지만, 이걸 고른 똑똑한 용사님이라면 어차피 별 문제가 되지도 않겠지.


낙인찍힌 자의 직업 효과는 딱 하나뿐이야. 사트롬의 낙인을 몸에 찍는 것. 낙인은 움직일 수 있으니까 찍는 부위는 의미가 없어. 이 낙인이 찍힌 사람은 그 순간 주인님의 의지에 종속되지... 직접 그분의 눈을 보거나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되는 순간, 그 순간 이후로 영원히 마왕님에게 절대복종하는 노예가 되는 거야.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마왕님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노예가.


사실 이 낙인은 프로스티오스 사람들도 잘 알고 있어. 네가 오기 전 소환됐던 용사가 이렇게 됐거든. 이미 사람들은 용사가 마왕에게 지배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야. 이스메트라는 도시 하나가 폐허가 됐는데, 그것만 봐도 얘기 끝이지. 그래서 말인데, 네가 낙인찍힌 자라는 게 들키는 순간 아마 넌 평생 어디 독방에 갇혀서 마왕님도 누구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거야.


자, 이제 어떡할래? 사람들을 피하면서 우리 주인님을 찾아와 볼래? 아니면 눈을 파고 귀를 도려내서라도 마왕님을 피해 볼래? 그러다가 적이라도 만나면 장님에 귀머거리인 상태로 암살이라도 하게? 크큭... 구경하는 재미는 있겠어, 용사님.



"자, 그럼 이걸로... 끝." 텍스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습니다. "잘 어울려요, 용사님. 이렇게 보니까 애초에 신들은 만난 것 같지도 않네. 나중에 우리가 더 기술이 좋아지면 용사 소환 과정 전체를 하이재킹해서 선물이랑 혜택까지 다 가로채 버릴 수도 있겠어."


"그건 그렇고... 음..." 그녀가 당신의 장비들을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모든 장비가 다 어울리는 게 그림이 좋단 말이지. 이거 어때? 오늘 전직에 성공했다면, 네가 고른 장비들 중 전직 조건과 상관없었던 것들을 모두 다 형상변환시켜 줄게. 효과는 똑같지만, 그냥 외형만 더 어울리게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순종의 방울을 뭐, 사도의 수도복 같은 걸로 바꾼다거나. 해 줄까?"


"이제 드디어 다 끝났네. 드디어 우리의 용사님이 대마왕 사트롬을 처단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실 준비가 되셨어요."

당신의 주위에 펼쳐졌던 마법이 가라앉는 동안, 텍스타의 말이 공기에 무겁게 감돕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주인님 계신 곳까지 와 줬으면 좋겠네. 고귀하신 용시님이 첫날부터 별 같잖은 저주 때문에 패배하고 쓰러지는 전개는 영 별로라서."


"그리고 말이야," 텍스타가 당신의 턱을 톡톡 건드리며 말합니다. "이 언니가 널 직접 조교해 보고 싶으니까. 그럼 행운을 빌어, 용사님."


눈 깜박할 사이에 텍스타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온통 새카맣던 주변이 서서히 밝아집니다. 당신은 침을 꿀꺽 삼키고 일생일대의 모험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