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 그릇
가르가 :
그대를 멸한다!!
독기의 벽인가...... 칼이 통하지 않다니.
랄프부대 토멸사 :
안돼.....이 독기 농도......
이제, 버틸 수 없어.....!
랄프 :
다가가기만 해도 곤란한 건가.
랄프부대 토멸사 :
어떻게 할까요, 대장.
랄프 :
전원 호흡을 해서 단번에 독기를 몸에 받아들여라.
랄프부대 토멸사 :
그런가! 잠깐이라도 독기가 옅어진다면!
랄프 :
그 후엔 포위 섬멸한다!
가르가 :
우리의 의지를 보여라!
랄프부대 토멸사 :
예!
랄프 :
산개!!
잡아서 떨어뜨리자! 저 붉은 하늘에서!!
지금이다!! 독기를 삼켜!
가르가 :
......뭐지, 이 독기는. 야수의 그것이 아니야......!
랄프 :
.....끝없는 증오가 느껴지는군. 나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증오하는 건가!
랄프부대 토멸사 :
으오오오!!
랄프 :
널 죽인다!!
랄프부대의 포위로 메기도는 움직임을 멈췄다.
랄프부대 토멸사 :
크하악......
부대장......!
가르가 :
못 도망간다!!
가르가는 뛰어올랐다....!!
랄프부대 토멸사 :
이겼.....다.....!
랄프 :
뼈저리게 느껴라..... 인간은 언젠가 네놈들을 멸할 것이다......
가르가 :
랄프!!
랄프 :
-독기를 너무 마셨어. 배가 무겁군.
가르가는 랄프를 부축하며 전투정의 키를 잡았다.
가르가 :
철수다!!
..........
.....
페이 :
-오빠는 한계를 넘은 독기를 몸에 들이고 말았어요.
언제 야수화가 시작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요.
..........
.....
페이 :
오빠..... 오빠......!
랄프 :
울 필요 없어. 난 운이 좋았던 거야.
선조들의 무기와 하나가 되어 전투를 계속할 수 있으니.
견줄 수 없는 무인의 명예라고.
페이 :
난 오빠가 야수로......무기로 되는거 싫단 말야!
랄프 :
모든 목숨을 유효하게 쓰지 못하면 야수들에게 이길 수 없어.
가르가 :
그렇다면-
널 쓰고 버린 이 나라에 미래는 없겠군.
랄프 :
넌 병기라고 했지, 가르가.
가르가 :
그래.
랄프 :
이 나라에 필요한 건 너다.
가르가 :
난 싸움 말곤 못 한다.
랄프 :
자신을 단정짓지 마, 가르가. 네겐 그릇이 있어.
가르가 :
그릇......!?
랄프 :
인간의 마음을 받아들인 그릇이다. 잘못 쓰면 안돼.
...........
.....
수반원 :
엘데 가의 토멸기, 자홍호......
랄프 엔데. 토멸사로서 십년간의 오랜 전투를 이 토멸기와 합일할 걸까요.
관리관 :
자홍호는 우리 나라의 보물이다. 반역자와의 융합은 절대 안 돼.
수반원 :
기다리세요. 그럼......
관리관 :
놈은 이것과 융합시켜.
그곳에 이상한 무기가 운반되어 온다......
수반원 :
그 남자의 죄는 그 정도로......
관리관 :
합일 의식을 집행하는 건 그놈의 여동생이다.
놈은 우리 나라 최대의 금기를 범했다.
제 7화 : 의식
집행자 :
그러면 합일 의식을 집행하겠다.
페이 :
기다리세요...... 오빠는 저희 가문 토멸기와 합일하는 게...!
집행자 :
결정된 사항이다.
페이 :
.....이 토멸기.....설마.....!
관리관 :
폐기된 토멸기-신멸호다.
집행자 :
-손에 쥔 사람은 폭학에 미쳐 모든 것을 파멸시키지......
존재해서는 안 될 최악의 토멸기지만......
페이 :
어째서에요! 오빠는 나라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관리관 :
안심해라. 이미 이 토멸기는 누구도 쓰지 않으니까.
페이 :
오빠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 거에요!
집행자 :
봉명사 페이, 무례하구나.
관리관 :
어리석은 질문에 대답해주마.
이 남자는 토멸사의 명예가 있는 전투를 당장의 유희로 삼았다.
그리고 그 전과를 과대하게 선전해 명성을 모았으며, 무리를 조직해 반란을 꾀했다.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다.
이 남자는 우리 나라를 바꾸려 했다. 붉은 하늘의 가호를 받는 우리 나라의 모습을......!
랄프 :
그게 죄인가.
관리관 :
들리는가, 신멸호의 괴로움이......
끝없는 원망 속에서 네놈은 영원히 벌받을 것이다.
랄프 :
바뀌는 것이 두렵나?
관리관 :
바뀌는 건 네놈 하나면 충분하다.
집행자 :
의식을 시작하지.
페이 :
싫어......안돼......그만해요......!
랄프 :
할 거야, 페이-
날 봉인해라.
............
.....
가르가 :
왜 지나가면 안되는 거냐.
수위 :
상부의 지시다.
가르가 :
토멸기로 바뀌는 명예에 어째서 참석할 수 없나.
수위 :
관리관의 칙명이다.
가르가 :
말이 안 되잖나!
수위 :
관리관의 의향은 이 나라의 법이다.
가르가 :
뭐지.....?
수위 :
비천궁에서 독기가.....?
가르가 :
-비켜!!
............
....
페이 :
하늘에서...... 움직이는......재앙의 별이여. 우리의 적을......저주하소서.
파멸을 먹는......파멸이..... 으윽.....! 지금, 생겨난다!
토멸사 랄프 엘데. 그대의 목숨을, 토멸의.....그릇에 봉한다!
오빠......
신멸호는 팽창하며 랄프의 몸을 삼켰다-
그리고-
랄프 :
신멸호......저주받은 토멸의 그릇.
그렇군, 이것이...... 내게 어울리는 그릇이었나.
이제와서 깨닫다니......
난 푸른 하늘이 보고 싶었던 게 아니야.
동생에게 그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아니야.
나는- 내 안에 있는 단 하나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 이 세상이라면! 산산히 부수겠다! 잿더미도 남지 않도록 불태우도록 하겠다!
관리관 :
뭐지.....이건.....?
으아아아아아악!!
집행자 :
크아악!
거대한 팔이 사람들을 눌러 뭉갠다......
페이 :
무슨 일이지.....!?
아아, 안돼...... 저런 건......!
-
가르가 :
의식 중에 뭔 일이 생긴 건가.....!?
저건-
저녀석은- 저 야수는.....!!
몇천년 전부터 증축을 반복한 기이한 궁전......
그것이 일격에 산산조각났다.
도시는- 한순간에 괴멸했다.
제 8화 : 수단
그것은 원망과 한탄이었다.
너무나도 불합리한 세계를 향한 분노. 세계의 창조주를 향한 절망의 비명이었다.
가르가 :
-페이.
페이 :
가르가.....오빠가.....!!
가르가 :
저건 랄프인가.
페이 :
도시가 불타고 있어......
아아......!
가르가 :
이야기는 나중이다. 넌 철수해라.
페이 :
제가......제가 실패해서......!
가르가 :
-안 뛰나?
페이 :
......싸울 건가요, 가르가......
가르가 :
멸해야만 한다. 나는 나라를 지키는 토멸사다.
가르가는 파괴를 계속하는 적에게 달려갔다-
가르가 :
.....크으윽......
페이 :
이제 그만해! 오빠!
......오빠.
가르가 :
-랄프.
......메기도는 하늘로 날아가-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
......
아이리스 :
랄프 씨가......메기도라니......!
가르가 :
놈은 죽여야 하는 적이다.
페이 :
-토멸사 한명으로는 죽일 수 없는 상대에요.
가르가 :
수단을 바꾼다.
페이 :
걸 수 있다면 승률이 높은 쪽에 걸어주세요.
가르가 :
그 계획을 쓸까.
페이 :
네. 이 섬의 소울은 붉은 바다보다 훨씬 풍부해요.
가르가가 교전한 덕분의 놈의 독기 형태도 특정할 수 있었어요.
가르가 :
-알았다.
아이리스 :
뭘 할 건가요.....?
페이 :
합일 의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제 9화 : 양동
페이 :
제 오빠, 랄프의 몸에는 명술의 각인이 새겨져 있어요.
말하자면, 무기와 융합해라! 라는 주술이죠.
아이리스 :
그 주술이......아직 유효한가요.
페이 :
네. 이쪽 바다의 풍부한 소울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오빠를 토멸기에 봉할 거에요.
가르가 :
가능할까.
페이 :
불확실한 요소는 있어요. 하지만 무력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방법이에요.
아이리스 :
랄프 씨가 메기도가 된 원인은, 그 토멸기......인가요.
가르가 :
그건 최악이겠지만, 토멸사와의 합일로 야수화한 전례는 없다.
페이 :
오히려 원인은 저 때문이에요. 제가 미숙해서였어요.
아이리스 :
페이 씨......
페이 :
그리고......이제 존댓말은 그만 써 주시겠어요?
아이리스 :
그럼, 페이...... 더 이상 자신을 책망하지 마.
케이 :
그래, 페이.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가르가 :
페이의 기술은 보증할 수 있다. 내가 인정하지.
그래......
원인이 신멸호도 페이도 아니라면.
놈이 원인, 이라는 거겠지-
페이 :
......의식을 행하기 위해선 메기도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가르가 :
그렇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놈을 이끄는 게 최선책이다.
쇼 :
그러면 독기 결정을 이용하는 게 어때요?
.........
.....
가르가 :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독기 결정이군.
케이 :
적당한 장소는 찾았지만...... 제대로 될까요?
쇼 :
그래도 적이 산에 자리잡고 섬의 환경을 바꾸고 있으니까.
그럼 그걸 방해하면 화내겠지요.
페이 :
굉장해요, 쇼!
쇼 :
이야~ 그런가?
케이 :
네가 그런 걸 생각해내다니 놀라운데. 너 정말 아우 맞아?
허브 :
합동군의 진지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룬을 무단으로 가져왔는데......
이걸로 될까.
독기 결정 주변에 폭렬의 룬을 설치했다......
캐트라 :
이번에는 무단으로 가져오는 케이스가 많은데......!
케이 :
그럼 점화한다!
어라? 이 룬을 쓰면 점화하는 거 아니었어.....?
쇼 :
그래야 하는데.
캐트라 :
이상하네.
케이 :
......왜 이러는 거야. 근. 성을 보여!
쇼 :
피해, 누님!
케이 :
으아악!! 깜짝이야!!
허브 :
방금은 왜 지연됐지....?
아이리스 :
결정이....!
허브 :
.....부서진 곳에서 재생하고 있어.....!?
쇼 :
마치 생물같아요!
허브 :
하지만 독기의 유출량은 확실하게 감소했어....
페이 :
그러면.....!
가르가 :
-움직인다. 우리에게 오고 있어.
허브 :
......이쪽에서도 확인했어.
가르가 :
엄호해라. 사명을 다해.
페이 :
지원을 부탁할게요!
제 10화 : 봉인
케이 :
독기가 짙어지기 시작했어!
쇼 :
.....이제야 오는군!
캐트라 :
페이......할 수 있겠어?
페이 :
-이제는 저걸 오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관계도 없는 이 섬까지......상처입혔어요!
하늘에서 빛나는 행운의 별이여, 우리의 뒤를 축복하소서.
하늘에서 움직이는 재앙의 별이여, 우리의 적을 저주하소서.
파멸을 먹는 파멸이, 지금 생겨난다!
그대를 토멸의 그릇에 봉하노라!!
캐트라 :
됐다!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
페이 :
큭......
허브 :
독기의 형태가 변했어!?
쇼 :
효과가 있어!
페이 :
조금......만.....더.....!
앗!? 뭐야......이거......!!
허브 :
독기가......넘치잖아.....!
가르가 :
안돼-!!
삼키겠다......!! 내게 남겨진 그릇으로!
아이리스 :
공격이......독기에 막혀서......!
캐트라 :
틀렸어......!!
가르가 :
으으윽.....
페이 :
가르가.....!?
케이 :
모두 마차에 타요! 철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