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실력이지만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최후의 생존자는 당신입니다."


끝없는 죽음과 부활의 굴레.

남을 죽여야 내가 살아남는 대회.

이터널 리턴.


나는 이 죽음의 대회의 실험체 중 한 명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당신이 이겼네요. 피오라 펠르랭"

"당연한 결과다. 당신 같은 칼 같은 연구원이 이번에는 기억 제거를 늦게 하는 이유가 뭐지?"

"뭐... 가끔은 이대로의 루미아 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서 죽고 죽이는 짓거리도 3년이나 지났군... 당신과 만난 일도 3년이고."

"당신에게 시간은 의미 없지 않나요?"

"아글라이아는 의미 있겠지."


그녀의 옆에 꽂혀있는 펜싱 검에는 아직도 붉은빛 혈액이 흘러서 빛나게 한다.

나는 그녀에게 기억 소거 약물을 던져준다.


"여기서 최종 생존을 하면서 당신이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도 처음이군."


그녀는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주입한다.


'털썩'


이 섬에서 대충 만들었을 그녀의 머리 끈이 풀어져 머리카락은 지금 그녀의 모습처럼 흐트러진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캡슐 소환 좌표기를 설치한다.

죽음과 부활의 사이의 궤적에서 나는 보고만 있다.

도덕, 윤리와는 거리가 먼 이 섬에서 나는 일한다.


그때 걸려 온 전화.


"야, 실험체 소환이 늦어지고 있는데~""... 네가 상관할 건 아닌 것 같은데?"

"안젤리카 소장에게 혼나고 싶나 봐?"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지금 설치했어."

"소환할게. 이번 대회 연구 결과는 내일까지 보내라고 소장이 지시했어."

"알았어."


나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이런 죽음의 대회가 아니더라도 머나먼 세상의 우승자로 세상에 사람들에게 인정받아도 아버지의 굴레에서 고통 받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루미아 섬에서 가끔 외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도 그녀가 나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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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끝에서 선 모든 폰 들에게 영광을-


"실험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죽음의 대회는 계속된다.

언젠가 그녀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