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uaje - La Mission de L’Atelier 1959

필러: 니카라과산

바인더: 니카라과산

래퍼: 멕시코산 산 안드레즈

사이즈: "1959" 로부스토(Robusto)(4 3/4 x 52)


타투아제의 La Mission de L’Atelier 라인은 2015년에 출시되었음.


타투아헤라는 브랜드의 설립자인 피트 존슨은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데,

그래서 이 시가는 프랑스 보르도 남동쪽에 위치한 와이너리인 "Château La Mission Haut-Brion"에서 이름을 따왔음.

아이러니한건 딱히 이 와이너리하고 파트너쉽 맺은건 아니고, 그냥 순수한 팬쉽에서 이름을 붙인듯?

타투아헤에선 Tatouage라는 와인도 생산하지만 그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것도 아님.


총 세가지 비톨라로 출시되었는데 그 중 가장 작은 비톨라인 로부스토 사이즈가 가장 평이 좋길래 이걸로 선택했음.

개인적으론 5인치 이상의 시가를 선호하지만, 시가 에피시오나도에서 96점을 받고, halfwheel에서 94점을 받을 정도로 가장 좋은 평을 받았다라...


현지 소비자 권장가격은 9달러 정도로, 로부스토 치고는 살짝 가격이 있는 편임. 

한국에 타투아헤 시가가 들어오는건 알지만, 이 라인이 수입이 되는진 모르겠음...


개인적으로 멕시코산 산 안드레스 마두로 래퍼 특유의 거친 느낌의 표면이 보이고 상당히 잘 말려있음.

시가를 맡아보니 시가 특유의 풋풋한 건초향과 고소한 견과류 냄새가 올라옴.


눈길을 끄는게 바로 이 캡 부분의 피그테일(Pigtail) 만듦새인데, 말그대로 돼지꼬리처럼 윗부분이 말려있는 형태인데 정통 쿠바산에서 쓰였던 공법임.

이런 류의 피그테일 시가는 물론 일반 커팅을 해도 되지만,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을 돌려줌과 동시에 떼어주면 숨구멍이 만들어짐.

공교롭게도 커터를 까먹고 안가져와서 예시를 보여주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론 추천하지 않음.

펀치 커팅과 똑같은 문제가 있는데, 숨구멍이 좁을수록 피면서 안에 습기와 침이 타르와 함께 고여버림.

그렇게 드로우가 서서히 빽빽해질수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저 습기 부분에 혀가 닿으면 담배 특유의 쩐내와 쓴맛이 올라옴. (이건 혀만 안닿으면 된다.)


어쨌든, 콜드 드로우를 해보니 작은 숨구멍과 대비되게 드로우감은 상당히 좋음.

동시에 시가 특유의 공허하면서 살짝 너티한 건초향이 느껴짐.


과연 고득점을 받은 시가의 맛은 어떨지...


1/3 지점:

미디움에서 풀 바디감.

불을 붙이니 구수한 맛이 진하게 들어오며, 그대로 피니쉬까지 이어짐. 보통이라면 착화할때 느껴질 시가 특유의 강한 그을린 우디감이 약해서 좋았음.


착화 이후로도 계속 아까의 말린 견과류의 진한 구수함과 고소함이 올라오며 달달한 플로럴함설탕을 뿌린 고추부각의 달달함과 스파이시함이 같이 메인 톤으로 올라옴.


연무의 질감은 초반에 공허함과 크리미함이 공존하며, 끝은 미미한 드라이함이 입 안에 잔존하는 느낌.

코로 연무를 뿜으면 달달한 향과 함께 약간의 페퍼리함이 올라오나, 점막 자극이 개인적으론 미미했음.


보통 시가를 착화한 이후의 첫 인치는 맛이 정돈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시가는 극초반부부터 맛이 매우 정돈되게 내뿜어주는게 상당히 맘에 들었음.



2/3 지점:

미디움에서 풀 바디감.

본격적으로 풍미의 복합성이 격상되는게 느껴졌으며, 연무의 질감도 살짝 더 드라이해졌음.


전 지점의 말린 견과류의 너티함, 달달한 플로럴함과 고추부각의 스파이시함과 구수함을 필두로

그 이외의 스펀지 케이크, 다크 초콜릿, 커피와 흙내음 같은 다른 풍미도 같이 조화롭게 올라옴.

그렇게 부드러운 감칠맛과 동시에 드라이한 쌉쌀함으로 마무리함.


진행할수록 로스팅된 커피쿰쿰하면서 녹진한 감칠맛이 더 격양되어 느껴지며 드라이한 맛도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만 올라오고 마무리하는게 좋았음.


2/3 지점부터 고소함, 단맛, 스파이스의 다채로운 풍미가 더욱 풍부해지고 복합적으로 변하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아주 좋았음. 

격양됨과 동시에 바디감이 너무 압도하지 않고 마무리가 갈끔한것도 한몫함.



3/3 지점:

미디움에서 풀 바디감.

메인 톤으로 이제 다크 초콜릿, 에스프레소와 흙내음의 녹진함이 올라오나, 동시에 그와 같이 과일 시럽과 플로럴한 달달함, 살짝의 짭짤함과 부드러운 감칠맛이 같이 밸런스를 맞춰줘 깔끔하게 마무리됨.


풍미들이 정말 취향에 맞아 손가락으로 도처히 잡기 힘들 정도까지 피우고 흡연을 멈췄으나, 그 지점까지도 깔끔한 피니쉬를 자랑했음. 


1시간 10분 정도를 태우고 내려놓음. 니코틴 강도는 약에서 중 정도로 큰 부담은 없었음.


만듦새:

재: 밝은 회색의 재가 일관적으로 이어지고, 정돈되게 형성되며 상당히 견고함. 짧은 시가임을 감안해도 총 두번만 떨어졌음.

번(Burn): 직접 고쳐줄 필요없이 완벽하게 타들어감.

드로우(빨림) + 연무량: 작은 숨구멍인데도 완벽한 드로우를 보여줬음. 그만큼 잘 말았다는 뜻. 따라 연무량도 풍부했음.


총평:

한쪽에선 너티함, 초콜릿, 커피, 흙내음 같은 헤비한 노트와, 다른 한쪽에선 단맛, 플로럴함, 가벼운 스파이시함, 짭짤함과 같은 가벼운 노트들이 서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깔끔하게 마무리짓는, 마두로 시가의 진가를 보여준 밸런스 좋은 시가였음.

다르게 말하면 크게 특별한 맛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그저 "잘 만든 기본적인 마두로 시가"일수 있으나

기본을 오각형으로 매우 충실하게 수행했기에 특별했던 시가로, 왜 평론가들이 고득점을 줬는지 이해가 되었음.


마두로 시가를 즐겨 피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좋아할 시가이고, 마두로 시가를 불호하는 사람이어도 한번 피워볼 가치는 충분히 있음.

당연히 마두로빠인 개인적으로도 재구매 의사가 있음.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