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w Estate - Nica Rustica Broadleaf El Brujito

필러: 니카라과산 (에스텔리 + 자팔라 지역산)

바인더: 멕시코산 산 안드레스 네그로

래퍼: 미국산 코네티컷 브로드리프

사이즈: "엘 브루히또(El Brujito)" 토로 (6 x 52)


드류 에스테이트는 가향 시가를 주류로 만드는 브랜드였으나, 트레지셔널한 일반 시가 제품들이 줄줄이 히트를 치면서 일반 시가 시장에서도 큰 손을 담당하는 중임. 


이번에 리뷰할 니카 러스티카는 2013년에 런칭한 브랜드로, 출시되며 CEO인 조나단 드류는 이렇게 설명했음.

"니카 러스티카는 미디엄에서 풀 바디감을 선보이는 시가입니다. 매우 거칠며, 세련함과 정제됨과는 거리가 먼, 하드코어한 담배 애연가들을 위해 블렌딩된 제품입니다."

히트작인 리가 프리바다와도 다른 방향을 추구했다고도 함.


시가 자체를 봐도 딱 거친 느낌이 들고, 밴드도 기름종이 같은 느낌이라 컨셉에 아주 적절하게 만들어진것 같음. 


드류 에스테이트 일반 시가 라인 중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현지 소비자 권장 가격이 6달러 정도임. 한국엔 아마 수입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음.


커팅을 하고 드로우를 해보니 살짝 널널한 느낌이 있는 루즈한, 나쁘지 않은 괜찮은 드로우임.

콜드 드로우 노트는 담배맛과 함께 공허한 건초향, 아주 살짝의 시트러스함이 올라옴.


참고로 풋이 이렇게 닫혀있는데, 그냥 일반 시가 불 붙이듯이 지지면 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가 리뷰 페이지인 halfwheel에서 94점이란 고득점을 받을 정도의 시가인데, 과연 어떨지...

 


1/3 지점:

풀 바디감 -> 미디움 바디감.

불을 붙이자마자 들어오는 라임의 신맛과 시트러스, 훈제한 소금의 짠맛과 그을린 나무가 혀를 강타함. 극초반은 진짜 풀 바디 중에서 풀 바디일 정도로 강하다.

그리고 불을 붙이자마자 보이는건 시가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연무량임. 역시 드류 에스테이트 아니랄까봐...

그 이후론 서서히 미디움 바디감으로 바뀜. 

훈제향, 토스팅된 나무향, 꽃향과 혀에 느껴지는 짭짤함을 필두로 다크 초콜릿과 너티함이 잔잔하게 깔림.

역시 생김새에서 예상했던대로 코로 연무를 뿜으니 매콤함이 후각을 거의 찌르는 느낌으로 거친 감이 있음.


그러나 계속 초반에 시가에서 나오는 연무량과는 별개로 드로우에선 연무량이 평균 이하로 나오는데, 이때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챔.


결국 1/3 지점의 중반부터는 드로우에서 나오는 연무량이 상당히 줄더니, 연무를 제대로 뿜으려면 한번에 여러번 빨게 되고, 그렇게 맛은 더 씁쓸해짐과 동시에 타들어가는것도 뷸균형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됨. 

그래서 이때부턴 맛을 제대로 못느꼈으며 입엔 꽃향과 함께 탄 나무향이 잔존하게 되었음.

약간의 너티함이 느껴지긴 하나 입에 쌓이는 매캐한 맛에 불쾌함이 더 앞섰었음.



저 그지같이 형성된 재를 보시라.

2/3 지점:

미디움에서 풀 바디감.

꽆향, 견과류 특유의 떫떠름함, 태운 나무향이 1/3 지점의 중간부터 계속 지속되며, 약간의 너티함과 함께 남는 뒷맛은 그저 공허한 오일리함과 떫떠름함 뿐임.

드로우 문제는 계속되고 있어서 슬슬 짜증이 났음.

2/3 지점의 중반부 부턴 맛이 그나마 좀 돌아오나 계속 그지같은 드로우 문제로 불쾌했음.

공허하지만 초콜릿향, 캐러멜향과 혀에 느껴지는 훈제 소금의 짭짤함이 느껴지며 뒷맛으론 계속 견과류의 떫떠름함이 잔존함.

맛 자체만 놓고 보자면 내 취향에 잘 맞을법하지만 드로우 문제 때문에 인식만 안좋아지고 있었음.



3/3 지점:

미디움 바디감.

이때부터 드로우 문제가 최악으로 치달음. 한번에 대여섯번은 빨아야 연무가 제대로 형성될 정도였음.

풍미 자체는 2/3 중반 지점에서 크게 달라진건 없으나 더 마일드해졌고, 딻은 맛과 흙내음이 계속 쌓이고 있었음.


결국 평소보다 더 피웠을 시점에서 내려놓음.


만듦새:

내가 받은 시가는 최악 그 자체. 

드로우에서 오는 연무량이 너무 딸려서 한번에 여러번 계속 빨아줘야 연무가 제대로 형성되었으며, 그렇게 맛은 더더욱 매캐해지고 씁쓸해졌음.

타들어가는것도 문제가 너무 많아서 라이터로 계속 지져주고, 다시 불 피워보고 별 난리를 다 피워봤지만 계속 한결같이 문제는 계속되었음.

살짝 루즈했던 드로우도 평소엔 나쁘지 않았었겠지만 이런 케이스에선 퍼포먼스 문제에 한몫을 차지해버림.

재 자체는 그래도 매우 견고했음. 2/3 지점에서 안 떨어지길래 직접 분리하려 했었는데도 저항감이 생각보다 있어서 놀랐음. 


50분 정도만 피우고 내려놓음. 니코틴 강도는 약에서 중 정도로 생김새와 달리 그렇게 강하진 않았다.


총평:

원래 이런 시가일리가 없기에 리뷰글들을 찾아보니 내가 받은 시가가 이상한게 확실했음.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시가는 복불복이 생겨버리는 불상사가 한두번 있었기에 낮선 경험은 아니었으나, 같은 값을 지불하고 같은 제품을 받았다면 (저렴한 스틱이긴 하지만) 그래도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받아야하는게 맞지 않나 싶음. 내 휴미더가 문제라기엔 다른 시가들은 너무 잘 피워졌고, 애초에 이 시가도 불 붙이고 가만 냅둘땐 연무가 많이 흘러나옴. 빨아들일때만 연무가 없어서 문제였던것.


맛만 놓고 보자면 다크 초콜릿향, 너티향, 꽃향과 같은 달달한 향과, 혀에 잔존하는 훈제 소금과 같은 짭짤함, 흙내음과 매콤함이 조화를 잘 이룰법한 시가이고, 많은 리뷰에서도 칭찬이 많았을 정도로 평이 괜찮아 나도 그런 시가를 바랬지만...

이번에 내가 피운 시가는 만듦새에서 그저 실망이란 소리밖에 안나옴.

그래도 여분의 스틱이 하나 더 있으니 좀 더 묵혔다가 추후에 다시 2탄으로 리뷰해보겠음.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