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encia - Alma Fuerte Colorado Claro Eduardo I

필러: 니카라과산

바인더: 니카라과산

래퍼: 니카라과산

사이즈: "에듀아도 I" 토로 (6 1/4 x 54)


플라센시아란 브랜드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고 기구한 편임.

돈 에듀아도 플라센시아는 1865년에 카나리아 제도를 떠나 쿠바에 정착해 담뱃잎을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1963년에 쿠바 혁명이 시작되자 멕시코로 떠난 후 나중에 니카라과로 정착함. 

에듀아도의 3대손인 식스토 플라센시아는 니카라과에서 다시 담뱃잎 재배를 시작했지만, 1978년에 또 니카라과 헉명이 시작되자 온두라스로 정착한후 다시 담뱃잎 재배를 시작함. 

그렇게 4대손인 네스토르 플라센시아는 1987년에 공식적으로 시가 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시가 큰손 브랜드에 시가잎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니카라과와 온두라스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함.


플라센시아에서 눈여겨볼건 세상에서 유일한 OICA 유기 농산물 인증을 받은 시가 회사란것. 그래서 품질 면에서도 신뢰가 갈수밖에 없고, 이미 30곳이 넘는 시가 회사의 공급책임.


그렇게 공급책만 맡다가 본격적으로 2017년에 시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에 이르는데,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센시아 브랜드인것.


자 아무도 알고 싶지 않았던 오리진 스토리는 여기서 끝맺고, 이제 시가 리뷰에 들어가볼까요.

....라고 하지만 서론을 좀 더 씨부려보자


플라센시아 제품 라인 중 하나인 알마 푸에르테(Alma Fuerte)는 2017년, 솔립 동년에 출시된 라인임.

내가 리뷰할건 2022년에 출시된 알마 푸에르테의 파생 라인인 콜로라도 클라로(Colorado Claro) 라인의 두번째 비톨라인 "에듀라도 I"임.

플라센시아 시가 농장은 시작한 1대의 이름을 물려받은 토로 비톨라인 만큼 기대가 된다...


첫번째 비톨라가 육각형 모양이었던것에 비해 두번째 비톨라는 논큐반 전통 비톨라인 박스 프레스트 공법으로 출시됨.


니카라과산 담뱃잎으로만 만들어진 퓨로(Puro) 시가로, 겉모습은 잘 말려져있고 예쁨.

컷팅을 하고 콜드 드로우를 해보니 살짝 비릿하고 축축한 흙내음과 함께 약간의 건초향이 느껴짐.


가격은 소비자 권장 가격 20달러 정도로, 확실히 싼 편은 아닌데 그만한 맛을 내뿜어줄지...



1/3 지점:

미디움 바디감.

불 붙이기에서 그지같이 실수. 고치느라 초반부터 고생했네.

첫 인치는 오렌지 껍질같은 쌉쌀함과 시트러스와 함께 플로럴함과 그을린 오크향이 메인 톤으로 올라옴.

뒷맛으론 살짝 짭짤한 감칠맛이 길게 늘어짐.

첫 인치 이후로 쌉쌀한 맛은 크게 줄어들고 향긋한 오렌지 과실향과 플로럴함, 토스팅한듯한 오크향이 크리미하고 너티하게 올라와줌.

뒷맛도 좀 더 너티한 감칠맛으로 묘사됨.

초반이라서 그런지 코로 연무를 뿜으니 후추의 매운 향이 상당히 타격감을 줌.

 


2/3 지점:

미디움 바디감.

볶은 견과류의 고소함, 크리미함과 감칠맛 그리고 로스팅한 커피콩이 메인 톤으로 올라옴.

과실향과 플로럴함은 좀 더 마일드해짐. 그와 동시에 트윅스나 스니커즈 따위에 들어가는 캐러멜의 풍미가 살짝씩 이따금 느껴짐.

뒷맛으론 진한 감칠맛이 이어짐.

2/3 지점의 반 정도를 태운 지점에선 미디엄에서 풀 바디감으로 격상하고 덩달아 로스팅한 커피콩, 쿰쿰한 너티함과 플로럴함도 같이 강조됨.



3/3 지점:

풀 바디감.

날씨가 겨울이라 그런지 래퍼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젠장.

쿰쿰한 너티함, 오크향과 함께 진득한 에스프레소의 쫀뜩한 씁쓸함이 올라옴.

그 밑으로 플로럴함이 같이 느껴짐.

마지막 밴드에 도달할대쯤 전체적으로 마일드해지고 부드러워지며, 에스프레스와 그을린 오크향이 진득하게 이어짐.



만듦새: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빛을 띄는 재가 매우 견고하고 드로우도 좋음. 

그러나 타들어가는게 그렇게 일정하진 않아서 라이터로 몇번씩 지져줘야함.

연무량은 평균 살짝 이하 정도. 몇번 정도는 빨아야 연무가 제대로 형성됨.


1시간 30분 정도를 태우고 내려놓음. 니코틴 강도는 중간에서 풀 정도로 강한 편.


총평:

내가 묘사력이 부족해서 충분하게 이 시가가 내뿜어주는 풍미에 대해 자세히 적진 못했음.

일단 일정하게 올라오는 쿰쿰한 너티함과 오크향을 베이스로 복잡한 풍미가 매 구간마다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느껴지는데 난잡하지 않고 조화롭게 밸런스 좋게 뿜어져나옴. 20달러가 살짝 비싼 감이 있는건 사실이나, 플라센시아에 관심이 있고 퀄리티 좋은 프리미엄 시가를 구매해보고 싶다면 지를 가치는 있다고 봄.


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