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c & Bradley - Kintsugi

필러: 온두라스산 + 니카라과산

바인더: 온두라스산 + 니카라과산

래퍼: 온두라스산 아바노

사이즈: 토로 (6 x 52)


"알렉 브래들리"란 브랜드는 시가를 이미 아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사실 이 시가를 만든 "알렉 & 브래들리""알렉 브래들리"는 기묘하게도 일단 다른 회사임.

당연히 관련이 없는 회사는 아니고, 알렉 브래들리의 CEO인 알렉 루빈의 아들들인 알렉브래들리가 세운 회사가 "알렉 & 브래들리"임.  


알렉과 브래들리는 원래 알렉 브래들리 사에서 마케팅과 세일 면에서 전담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자기들만의 시가를 만들고 싶었던건지, 직접 시가 회사와 시가 자체를 만들어버림.

이 회사의 첫 제품은 "Blind Faith"였고, 두번째 제품은 "Gatekeeper", 그 다음 세번째로 만든 제품이 이번에 리뷰할 "Kintsugi"임. 


Kintsugi(킨츠기)는 나무위키에 의하면, "일본에서 유래한 도자기 수리 기법으로 깨진 도자기 조각을 밀가루 풀이나 옻칠로 이어 붙이고, 깨진 선을 따라 금가루나 은가루로 장식해 아름답게 장식 및 보수, 수리하는 공예"-라고 함.

이미 깨진 도자기를 금색으로 하이라이트 치는 부분에서 라벨 디자인이 어디서 나왔는지 예상이 갈거라 생각함.


이 킨츠기란 이름을 쓴것에 대해 브래들리 루빈은 이렇게 말함:

"한탄스럽게도, 현재 시가 시장은 여기저기가 깨져 있는 상태인것 같아요. 저희 모두 시가에 대한 규제를 줄이거나 없애려고 애쓰지만,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선 서로의 교합이나 합의 따윈 없습니다. 그래서 킨츠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화합을 통해 더 나아집니다. 프리미엄 시가를 위한 열정은 킨츠기의 금옻칠로 이어붙임과 같아요."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 아닐수 없지만, 말만 무성하게 메세지만 담은 시가일지 아니면 그런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할 시가인지는 한번 봐야할것 같다...


네가지 비톨라가 있지만 나는 토로 비톨라로 골랐음.

시가 자체를 보면 그냥 평범한 논큐반 시가임. 엄청나게 잘 말려진 시가라는 생각은 안듦.

색깔은 약간 옅은 갈색을 띄고 있음.

소비자 권장 가격은 현지가격으로 9달러 정도로, 적당한 축에 듦. 한국엔 수입 안되는걸로 앎.


시가 밴드는 개인적으로 살짝 부담스러운 생김새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한, 화려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함.


스트레이트 커팅을 하고 콜드 드로우를 해보니, 살짝 빽빽한 감이 있지만 신경쓰이는 정도의 드로우는 아님.

들어오는 맛은 달달한 건초향과 너티함.



1/3 지점:

미디움 바디감. 

혀에 연무가 닿으면 꿀에 약간의 대체당을 섞은듯한 단맛과 상추에서 느낄법한 채소류의 풋풋한 과실향과 씁쓸함이 느껴짐.

그 이외엔 가죽향과 쿰쿰한 너티향, 살짝의 짭짤함이 밑에 잔잔하게 깔림.

흡연을 진행하니 슬슬 커피맛이 느껴지며, 단맛과 합쳐지니 시럽을 탄 라떼같은 풍미를 내어줌.

그을린 나무의 텁텁한 감도 피니쉬에 추가됨.

코로 연무를 뿜어도 큰 자극을 없음.


개인적으론 이런 대체당의 단맛과 상추같은 풋풋함은 큐반 샌드위치 시가 같은 저가 시가들에서나 느껴졌던 풍미라 싫어함.

그래도 이 시가에선 그 외의 풍미들이 적절하게 카운터밸런스를 해주기에 "불쾌하다"까진 아니었음.




2/3 지점:

미디움 바디감.

종합적으로 1/3지점의 중반부에서부터 크게 달라진건 없음.

연무가 처음 들어오는 순간엔 녹진하고 진한 라떼와 가죽향, 아카시아 꿀의 풍미가 들어옴.

그러나 연무를 뿜은 이후론 내가 불호하는 상추향과 과실향, 대체당의 공허한 단맛으로 이어짐.

그 이후 잔맛으론 미미한 감칠맛과 텁텁함이 남음.



3/3 지점:

미디움 바디감.

역시 2/3 지점에서 크게 달라진건 없음. 매우 단조로운 시가. 

내가 비호하는 그 상추향과 스테비아 같은 맛이 피울수록 계속 쌓여 강조되는 느낌은 계속됨.

텁텁함도 입 안에 많이 남는중.



만듦새:

재: 회색의 재가 일관적으로 이어지고, 견고함. 2/3지점까진 매우 견고하여 직접 떨어뜨려야 했지만, 3/3 지점부턴 일정 길이때 잘 알아서 떨어짐.

번(Burn): 완벽할 정도로 고르게 타들어갔음.

드로우(빨림) + 연무량: 드로우는 약간의 빽빽함이 있어서 빨림에 힘을 살짝 더 줘야함. 연무량은 그래도 괜찮게 뿜어짐.


태우는데 1시간 정도밖에 안걸림. 내가 빨리 내려놓은게 아니고, 평소처럼 피웠는데도 이 시가가 연소량이 타 시가들보다 빠른것 같음.

니코틴 강도는 순한 편.  


총평:

위에서 계속 언급하긴 했으나, 난 저가 시가들에서 느껴졌었던 풋풋한 상추향, 과실향과 대체당의 공허한 단맛을 안좋아함. 

이 시가는 괜찮은 풍미들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위의 그 맛들이 단조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음.

피우면서 "맛없다"까진 아니었기에 감안할수도 있겠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시가이기에 점수는 낮게 줄수밖에 없을듯 함.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