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사람은 들어서 알겠지만 세종시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임대아파트랑 같은 학군으로 묶이면 아파트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학군 조정에 반대하다가, 주민 반발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음. https://www.yna.co.kr/view/AKR20200620044900063?input=1195m


이 사건에 대한 뉴스기사등을 보면 물론 입주자대표가 욕을 바가지로 쳐먹고 그래도 그 단지 주민들은 개념이 있다는 칭찬을 받는 현상이 꽤 많이 일어나고 있음. 그런데 가만보니까 이 사태에서 좀 이해하기 힘든 게 있는데...


내 경험상, 세종시 아파트 단지에서 임대/일반 단지간에는 타 지역, 예컨데 서울과 같은 정도의 경제적 계층분리 현상이 나타나지 않음. 솔직히 어차피 여기 아파트 노리는 사람들이 분양도 신청하고 임대도 신청해서 뽑기운 제일 좋은놈이 일반아파트 분양받고 그 다음으로 좋은 놈이 임대아파트 당첨받은 다음에 조기분양~ 조기분양~ 하고 노래부르는거 아닌가 싶은데? 주변 임대아파트 단지랑 같은 학군으로 묶이기 싫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식을 자신과 경제적 계층이 다른(낮은) 집 자식과 섞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잖아. 근데 세종시 특성상 임대아파트와 일반분양아파트 사이에 그런 경제적 계층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런 차별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거임? 극단적으로 말해서... 뽑기운에 따라서는 자기는 잘 뽑아서 일반아파트 분양받았지만 자기 직장 상사는 운빨이 나빠서 임대아파트 들어가 있는 상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멀쩡히 자기 사업장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임대아파트 탐내는 애들 꽤 많고.


따라서 이 사건은 그냥 그 입주자대표라는 애가 (물론 못된 놈이기도 하지만) 좀 멍청해서 자기가 사는 자기 동네 상황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딴데서 하던데로 습관적으로 임대아파트? 거기 사는거 가난뱅이들임. ㄲㅈ. 하다가 걔만큼 멍청하지 않은 다른 동네주민들한테 손절당한 거 같은데. 아니면 혹시 내가 뭐 놓친거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