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호텔.

서울 광장 앞의 늠름한 장벽같은 이 호텔에는 건설 계기에 관한 야사가 있다.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미국에서 TV로 미국 방송이 보여주는 서울의 시청 앞 모습이 자신들이 기대한 조국의 발전상 보다는 가난하고 형편없어 보였다는 재미교포들의 읍소로, 박통이 서울 시청 앞에 그런 시청 앞 꼬라지를 가릴 만한 커튼 같은 호텔을 만들겠다던 야사.

야사의 여부는 그 외에도 박정희가 해당 부지에 소유권 있는 화교들 어르고 달래고 해서 땅 뺏어다가 호텔 짓고 나 모르쇠 외면했다는 둥 비화는 많은데 그런 사실관계는 내 알바 아니다. 어쨌든 6070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은 그네들 기준에 비추어 보자면 턱없이 부족했고, 따라서 서울시내 곳곳은 이런 특급호텔 건설이 일어나던 시기였으니 입지상 플라자 호텔은 최적이었다.


호텔 뒤편.

이런 사대문안 구도심의 밀집한 빈티지함은 아직 종로구 중구 곳곳에 남아있다.

이런 걸 가리려고 커튼같은 건물을 지은건가.



7080감성 물씬 느껴지는 이 호텔은

00년대 들어 리모델링으로 재 개장했는데,

이것도 슬슬 오래된 일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