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최북단이 북위 38도, 최남단이 남위 29도로 대충 남한 + 규슈 정도 위도라고 생각하면 얼추 들어맞음. 연평균 기온 역시 수도를 기준으로 보면 카불(1956-83)이 12.1℃, 서울(1961-90)이 11.8℃로 얼추 비슷한데 아프가니스탄은 아무래도 면적이 훨씬 넓고 대부분 저지대에 위치한 한국 도시들과 달리 주요 도시들의 해발고도가 다양해서 지역별 기온 편차는 커 보임. 강수량은 가끔 예외도 있지만 동북쪽으로 갈수록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적은 편.



먼저 아프가니스탄 북부 남튀르키스탄 지역에 위치한 도시들의 기후. 아프가니스탄 최북단은 아무다리야강이 흘러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데, 동시에 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이기도 함. 일대의 기후는 연교차가 크고 겨울철에 많지 않은 강수량이 있는데, 1월 평균기온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비슷한 정도라면 7월 평균기온은 마자리이샤리프의 경우 무려 33.3℃로 매우 높은 편.



다음에 볼 헤라트는 아프가니스탄 서부, 차그차란과 바미안은 중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도시. 헤라트는 아까 본 남튀르키스탄과 비슷한 기후라면 차그차란과 바미안은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기온이 훨씬 낮은 편.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적고 역시 겨울철에 집중되어 있음.



카불과 잘랄라바드, 호스트는 모두 동남쪽에 위치한 도시들. 아프가니스탄 동부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은 편이지만 물론 잘랄라바드처럼 지형에 따라 사막이 나타날 수도 있음. 기온은 해발 1700m에 위치한 카불은 서울과 비슷하다면 500m에 위치한 잘랄라바드는 1월과 7월 평균기온 모두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편. 호스트의 경우 아랫동네 파키스탄처럼 여름에 몬순 영향을 받는 것을 살짝 확인할 수 있음.



자란지와 칸다하르, 가즈니는 남부에 위치한 도시들. 아프가니스탄 남서쪽 끝 저지대에 위치한 자란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곳으로 여름엔 50℃ 이상이 기록되곤 함. 제2의 도시 칸다하르도 정도는 덜하지만 덥고 건조한 기후. 다만 해발고도가 2,000m가 넘어가는 가즈니의 경우 앞의 두 도시에 비해 기후가 많이 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