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가들을 국토 면적순으로 줄세우면 남한은 면적 100,412km²로 세계에서 107번째로 넓은 나라고... 바로 윗순위가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면적 102,775km²)가 되겠음. 대서양이 실시간으로 반으로 갈라지는 중앙대서양 해령 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간발의 차이로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는 섬으로, 화산과 온천이 많은 (비록 위도 대비 따뜻하다지만) 추운 기후의 외딴섬.


최근엔 지리상의 '발견'이란 용어의 서구중심성이 비판받지만 아이슬란드는 확실히 서구인들이 처음 발견한 지역. 바이킹 사가에 의하면 최초로 아이슬란드로 항해한 플로키라는 바이킹이 겨울에 얼어붙은 피오르를 보고 아이슬란드란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짐. 섬사람들은 930년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의회인 알싱기(Alþingi)를 열기도 했고 유럽 최초로 아메리카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수 씨족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이들 사이 내분이 잇달았고, 이 때문에 1262년 아이슬란드 족장들이 노르웨이와 통합하는 조약을 체결하면서 섬은 노르웨이령이 되었다가 칼마르 연합이 성립한 이후 다시 덴마크령이 됨. 2차대전 때 1940년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면서 아이슬란드는 사실상 독립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데 요 상황에서 1944년 아이슬란드는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해 독립국이 됨.



섬의 인구는 2020년 기준 364,134명으로 같은해 실시된 우리나라 센서스와 비교해보면 경기 광주시(385,141명)와 세종시(353,933명) 사이에 들어가게 됨 ㅋㅋ; 인구 중 외국인 비율은 15.2%로, 그 중에서도 폴란드인이 2만 명이나 거주해서 최대 소수민족. 한편 섬 인구의 64%인 23만 명이 수도권에 거주해 인구가 레이캬비크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고, (수도권 위성도시들은 제외하고) 그 다음으로 큰 도시인 아퀴레이리와 케블라비크의 인구는 1만 명에 불과해 1위와 2위 도시의 격차가 매우 큼. 특히 내륙 지역의 경우 거주 인구가 거의 없음.


(보다 직관적으로 섬의 인구를 표현해보면 대강 이런 그림이 될 것)



섬의 기후는 난류 때문에 위도에 비해 따뜻한 편이지만 최난월기온이 거의 수목한계선이랑 맞닿아 있고 눈비가 잦아 일조량이 극히 적은 편. 강수량 분포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섬 남쪽이 북쪽보다 강수량이 많은 편. 내륙 지역은 완연한 툰드라기후가 나타난다지만 내륙에 사람이 사는 곳이 별로 없어서 기후그래프 그릴 데이터를 검색해도 안나오는 거 같음 ㅋㅋ;


동노르뒤를란드 올라프스피외르뒤르 Ólafsfjörður

아이슬란드 인구는 거의 전부가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 1974년 개통된 길이 1,322km의 1번 국도 ㅡ 일명 링 로드 ㅡ 가 아이슬란드 해안을 따라 전국을 한 바퀴 도는데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높은 듯 ㅋㅋ 해안지역은 지역에 따라 복잡하게 피오르가 형성된 지역도 있고 그냥 넓은 평원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숲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초원인 듯.


외이스튀를란드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내륙 지역은 하울렌디스(hálendið)라고 하는 고원 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화산들과 폭포들이 위치함. 기후가 추울 뿐더러 화산성 토양이 투수성이 과하게 좋아서 식물이 자라기에 적절하지 않은 모양. 강들은 고원 지대를 깊은 계곡을 이루며 지나가는데 아이슬란드 정부에서 거기다가 수력 발전소들을 꽤 많이 만들어 놓은 걸 지도에서 볼 수 있음.


저멀리 보이는 북대서양(左)과 바트나이외퀴들 빙하(右)

아이슬란드 면적의 11%는 빙하로 덮여 있는데 이들 중 가장 큰 빙하는 동남부에 위치한 면적 8,300km²에 평균두께 380m의 바트나이외퀴들 빙하임. 빙하 아래엔 여러 화산들이 묻혀 있기도 한데 아이슬란드 최고봉인 크반나달스흐뉴퀴르(Hvannadalshnjúkur)도 바트나이외퀴들 빙하에 덮여 있는 외라이바이외퀴들(Öræfajökull) 화산의 한 봉우리. 다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이슬란드의 빙하 면적도 빠르게 감소하는 중으로, 최근 20년 사이에만 750km² 면적이 줄어들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