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미스터리특공대라는 오컬트 컨셉의 예능이 있었음

그 중에 전국에서 귀신의 저주가 붙은 나무들을 찾아가는 회차가 있었는데 카더라에 따르면 나무를 베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실신하거나 죽거나 기계가 고장나는 등의 기이한 일을 겪었다고 함

출연진들이 나무를 직접 잘라보기로 하고 장비를 세팅했는데 촬영 당일에 비가 와서 일정이 취소되고, 역시 저주 걸린 나무가 맞구나 하면서 허무하게 끝났던 것 같음


이제 십여년이 지난 지금 그 나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 안동댐 도로의 저주받은 회화나무

이 나무는 고성 이씨들의 저택인 임청각 마당에 있던 나무인데, 중앙선 철도를 놓는 과정에서 이 집 일부가 헐리고 나무는 철로를 가운데 두고 집과 분리되고 말았음.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무 바로 옆에 안동댐과 도로를 건설하게 되면서 이 나무는 잘려나갈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베려는 족족 사람이 죽어나가는 바람에 그냥 도로 한복판에 나무를 남겨두었다고 함. 위치가 이상하다 보니 추돌사고도 종종 일어났다고



그런데 방송이 나간 뒤에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나무를 베어버리는 바람에 밑동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음



로드뷰에도 흔적이 남아있음



이 밑동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해 통째로 날아가 버렸고, 나무가 있던 자리는 흔적도 없이 메워져 버림.. 



참 아이러니한 것이, 2020년에 안동역을 이전하면서 지금은 이 철길도 이용이 중단되었음. 그리고 국가에서 임청각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철로에 의해 훼손된 집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함. 저 나무는 주인집으로 돌아가게 될 날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뻗대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


2. 울산 울주군 저주 나무

이 나무 역시 도로 한복판에 있는 나무로, 베려고 하면 철벽 방어를 한다고 함


그러나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3. 안성 저주 나무

논두렁 한복판에 있는 나무. 마을 사람들 피셜 베려고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함.

이 나무는 안성시 미양면 신계리에 있는데 천안이랑 안성의 경계에 있는 곳이더라. 로드뷰로 나무를 찾아냄


방송 속의 나무



2010년. 상태가 안좋아 보인다




비실비실해지는 나무



디졌습니다


결론) 저주 같은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