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a to Shining Sea 시리즈]


[1] 서론 및 캘리포니아 남부 (1): Touchdown

[2] 캘리포니아 남부 (2): LA를 스치다

[3] 캘리포니아 남부 (3): LA 탈출...?

[4] 캘리포니아 남부 (4): LA 겉돌기

[5] 캘리포니아 남부 (5): Straight outta SoCal



5일차가 된 오늘, 예전에 살던 정도 있던 곳을 완전히 떠나 그렇게 막힌다는 405번 고속도로에 몸을 실은 찬호박... 

그런데 고속도로 타면서 옆이 심상찮다...?


405번을 타고 LA 방면으로 돌아갔지만 LA에 들어가진 않고 LA 남서쪽에 호손 (Hawthorne)에 숙소를 잡은지라 그리 향함. LA 시내 기준 LA에서는 거의 20km 정도 거리에 있는 교외 도시인데, 특이사항으로는 도지코인 아저씨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본사 SpaceX가 이 도시에 위치하고 있음. 장기적으로는 여기 있는 로켓 제조 시설 등을 텍사스로 옮긴다는 설이 있는데, 일단 확인해 본 결과 아직은 호손에 있단 후문. 


(스트리트뷰 사진)


원래 5일차 계획은 이렇게 스페이스X 본사를 빠르게 찍은 다음 잠시 남하해서 


(구글링한 사진) 


LA 남쪽 항구에 있는 아이오와급 전함 네임쉽 USS Iowa 박물관까지 돌고 다시 북상하면서 일몰 시간 맞춰서 헤르모사 비치 (Hermosa Beach)까지 찍고 숙소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점심만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낮잠 자고 나가려 했는데 일어나 보니까 오후 6시 반인 거임;; 아이오와 전함은 이미 오후 5시에 문을 닫았고, 그렇다고 스페이스X 본사를 가자니 시간이 애매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헤르모사 비치까지만 다녀오기로 함. 



천만다행히도 헤르모사 비치는 호손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라 안전하게 도착. 


헤르모사 비치 같은 경우 해변 자체는 북쪽의 맨해튼 비치랑 남쪽의 리돈도 비치와 비교해서 인지도가 다소 밀렸던 감이 있는데 (물론 헤르모사도 충분히 좋은 해변이긴 함),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게



라라랜드 촬영지였음. 어김없는 보랏빛 석양은 덤. 사실 본인도 라라랜드 촬영지라는 이유만으로 헤르모사 비치를 일정에 넣었기 때문에 일몰 시간을 맞추려고 했는데, 거의 한 시간이나 남아서 남쪽 리돈도 비치까지 걸어가기로 함. 



이렇게 남쪽으로 쭉 가면 리돈도 비치가 나옴. 참고로 저 멀리 나무가 우거진 언덕이 란초 팰로스 버데스 (Rancho Palos Verdes)라는 동네인데, 캘리포니아 남부에 부촌이 많긴 한데 저 동네가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전미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부촌. (베벌리 힐스도 있긴 한데 여기는 다른 의미로 넘사벽이라 논외)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의 모습. 넓은 모래사장, 더 드넓은 태평양, (잘리긴 했지만) 육지 쪽에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집들.. 이렇게 보면 전반적으로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정경이 다 비슷비슷하긴 한 듯. 



리돈도 비치 북쪽 끝 마리나. 여기서 더 남하할까 하다 헤르모사 바치로 돌아올 때쯤 해가 다 질 것 같아 부득이하게 발길을 돌림. 



발길 돌리기 직전. 확실히 해가 좀 기울어진 게 느껴짐. 그래서 후딱 달려서 헤르모사 비치 방면으로 돌아감. 



헤르모사 비치 도-착



확실히 해질녘이라 그런지 피어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음. 라라랜드에서처럼 세바스찬이 혼자 City of Stars 부르는 일은 힘들 듯. 

영화 속 모습이랑 다른 점은 실제 피어에는 2019년 기준 피어 끝까지 이어지는 가로등이 없다는 건데, 이건 촬영시에 라라랜드 제작진이 별도로 설치한 거라고 함. 대신 피어로 들어가는 입구에 저렇게 가로등이 양옆에 하나씩 있음. 



그래도 피어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석양 한번 찍어주고



바로 해안가 Lighthouse Cafe로 향함. 여기도



라라랜드 촬영지인데, 이건 라이언 고슬링이 혼자 City of Stars 부르기 직전에 헤어지는 장면. 다만 실제로 저기는 카페 후문이고



여기가 정문. 원래 여기서 저녁식사까지 하려 했지만 술을 파는데다 갔을 때는 만 21세가 안 되어서 입구컷...


이 일대 라라랜드 촬영지까지 두 개나 건졌으니 숙소로 돌아가서 저녁을 적당히 먹고 LA 마지막 날을 맞이함. 



5일차가 낮잠 때문에 갑자기 꼬여서 마지막 날 계획을 거의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음. 원래는 미드 '빅뱅이론' 촬영지였던 패서디나 (LA 북동쪽) 칼텍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동선이 애매해져서 전날 못 갔던 아이오와 전함 보러 갈까 고민했다가 UCLA가 있는 West LA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 밤에 다시 LA 시내에 있는 역으로 돌아와야 해서 후보군 중 그나마 가까운 데로 고름. 



UCLA 정문으로 들어간 직후. 바로 앞의 회색 건물이 Ronald Reagan UCLA Medical Center. 이름은 다들 아는 40대 미국 대통령에서 따 왔음. 레이건이 캘리포니아에서 배우 경력이랑 정치경력을 쌓은 덕택인 듯. 들리는 바에 의하면 스탠포드 대학병원 등을 제끼고 미국 서해안 최고의 병원이라는 소문. 



대학병원 근처 의대 건물 통해서 우회하다 한창 헤맨 끝에 다시 UCLA 본교 같은 건물을 찾음. 멀리 보이는 게 파월 도서관. 



UCLA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인 Royce Hall. UCLA가 지은 지 100년이 조금 넘었는데 강렬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보임. 



강렬한 로마네스크 양식 (2)



UCLA 상징이 브루인 (Bruins)이라 곳곳에 저런 곰 상징이 보임. 



UCLA 캠퍼스 나가기 직전 레이건 UCLA 병원. 실제로 UCLA가 관리하는 병원은 여기 말고도 LA 전체에 서너 개 있는데 (혜화 쪽 서울대병원이랑 분당서울대병원이 모두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여기가 메인인 듯. 특이사항으로 비욘세와 Jay-Z 사이의 쌍둥이들이 여기서 태어남. 



UCLA에는 유학생들과 한국계 미국인 2,3세를 막론하고 한국인들이 진짜, 진짜 많음. 그래서 오는 길에 BBQ 치킨 (한국의 프랜차이즈와 같은 그것) 포함해서 한국 식당들이 꽤 많았는데, 마침 김치볶음밥이 땡겼는지라 빠르게 점심으로 흡입함. 



이후 행선지를 잠시 고민하다 J. P. 게티 센터가 지척이라 (+입장료 무료) 다녀오면서 LA 일정 끝내기로 함. LA의 석유재벌 J. P. 게티가 예술품을 꽤나 수집해서 이렇게 미술관을 지었음. 



게티 센터 주차장이랑 게티 센터는 한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저 레일 따라 다니는 트램 타거나 같은 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됨. 그게 더 시원하긴 했겠지만 본인은 올라갈 때랑 돌아올 때 모두 걸어갔음. 저 고지에 보이는 게 게티 센터. 



미술품과는 별개로 게티 센터 자체가 굉장히 잘 지어진 미술관이고, 게티 센터 측에서도 이걸 알고 있는지 센터의 건축 양식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을 하나 만듦. 분명히 가져온 것 같지만 아무튼 관심 있는 돚붕이는 참고하시지요. 



건물 주변까지 저렇게 조성해 둔 것에서 디테일이 느껴짐. 



생각보다 미술관이 커서 작품 모두 보려면 반나절이 걸리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고흐의 붓꽃 그림인 듯. 이 외에도 J. P. 게티 본인이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 유물들과 그 시대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엄청 수집한 나머지 그런 유물들 대부분은 샌타모니카 북쪽 말리부에 게티 빌라라고 해서 미술관/박물관을 하나 더 지었음. 여기도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무료이지만 시간이 애매하던 관계로 생략. 



'건초 더미' 연작 포함해서 모네도 몇 작품이 있음. 



아까 위에서 본 정원. 



진짜 골프장 수준으로 잘 깎인 잔디에 큰 대자로 드러누운 미국인.jpg



게티 센터에서 보이는 LA 스카이라인. 다운타운은 아니고 UCLA 남쪽으로 내려오면 있는 웨스트우드나 더 남쪽으로 가면 있는 컬버 시티 쪽일 듯. 암튼 3편에 등장한 다운타운 LA는 아님. 



게티 센터 주차장이랑 미술관 앞 왕복하는 트램. 묘하게 윗쪽 BART 열차를 닮음. 원래는 타려고 했으나 시간대가 시간대라 그런지 줄이 너무 길어서 탈락. 그래서 돌아갈 때도 걸어감. 



USC에서 오전이랑 오후 캠퍼스 분위기가 얼마나 다른지를 봤는지라 부랴부랴 올라간 UCLA Royce Hall. 오전과 분위기가 또 다름.



나무가 절묘하게 태양을 가리고 있어서 적당히 보정만 하면 배경화면 삼기 좋겠다고 생각한 사진. 



점심에 이어 저녁도 UCLA 캠퍼스 근처에서 먹게 되었는데, 일종의 쌀국수였던 걸로 기억. 그렇게 UCLA 끝. 


이후에 배터리 부족으로 사진은 없었지만 할 게 없어진지라 짐을 맡겨둔 UCLA 근처 호텔 로비에서 휴식을 취함. 샌프란시스코 방면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밤 11시에 LA 유니언 역 출발이라 로비에 거의 2시간은 있었던 듯. 10시쯤 우버를 대절해서 LA 유니언 역 도착. 


(구글링한 사진)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방법은 국내선 비행기부터 직접 운전하기까지 매우 다양한데, 예산에 쪼들리던 학식은 숙박까지 대충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메가버스를 야간에 타기로 함. 그레이하운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미국 곳곳에서 중단거리 위주로 버스가 다니는데, 높은 빈도로 저렇게 생긴 2층 버스로 노선이 운행함. 그레이하운드가 그렇게 싸지 않은데 서비스가 창렬인 경우가 많아 그 대안으로 얘나 FlixBus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미친 듯이 저렴하다는 사실 (운 좋으면 $1 운임으로 좌석 예약 가능). 사진에 나오는 2층 버스의 경우 2층은 자리가 괜찮지만, 1층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는데 기대하지는 맙시다. 


여튼 밤 11시에 저걸 타고 유유히 LA를 빠져나옴. 여기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버스로 장장 8시간의 대여정. 캘리포니아 남부 이야기는 여기까지네요. 추천, 피드백, 질문은 언제나 대환영이며, 6편부터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북부로 돌아오겠습니다.


6편 예고) 팰러앨토부터 태평양까지


원래 하루별로 날짜 잡아서 6편까지 캘리포니아 남부를 이어보려고 했는데, 5-6일차는 생각보다 한 게 많이 없어서인지 합쳐도 될 것 같아서 5부로 6일간의 캘리포니아 남부 여정을 끝내고 샌프란시스코 방면으로 북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