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원칙적으로 조감도의 그림은 어느정도 실현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어느정도란 주변환경은 제외하고 (주변환경은 죄다 꼴라주랑 뭐 여러가지 뽀샵질 해서 심시티처럼 만들어논거라 아예 불가능하고), 건물 자체는 실현가능한 것임


그게 가능하다고? 물론. 가장 가성비 낮은 것을 감안해(최상의 건축자재와 실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평형배치 등) 도시계획규제 대로 지으면 그렇게 지어진다. 그게 조감도고, 도시계획규제를 맥스로 달성해도 실현이 안되는건 사기인데, 그런 건 불법이다. (물론 양심없는 사람들은 가끔 불법적으로 그림도 그리긴하는데, 걸리면 ㅈ되는걸로 안끝난다. 소송간다)


즉, 건물 자체는 이론적으로 지을수는 있는 모습임.


1. 조감도 대로 안되는 첫번째 이유 : 건축사 사정


현재 설계 및 공사는 최저가격입찰이 대부분이다. 즉 가성비를 포기하면 지을 수는 있지만, 최저가격에 맞추려면 자연히 조감도 대로 모양이 안나온다. 건축자재부터 평형대 등 실시설계 때 대부분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다 성냥갑으로 변한다.


2. 조감도 대로 안되는 두번째 이유 : 잦은 설계 변경


물론 최초의 도시계획규제대로 지어도 조감도 대로는 안나오지만, 건축을 하다보면 심심하게 잦은 설계변경을 한다. 작게는 세대수를 5%미만에서 늘리고 줄이고부터 시작해서 건축사선을 위해 살짝 뒤로 뺏다가 앞으로 갔다가 하다보면 처음했을때랑 최종이랑은 엄청 많이 바껴있다. 이런 부분을 제한하기 위해서, 서울시인가 국토부인가 몇년전부터 최초결정 이후로 5~10%이상은 변경 못하도록 못을 박았지만, 글쎄 그게 그냥 내규처럼 되어 있는거라서 깐깐한 공무원 아니면 다 놓친다.


3. 조감도 대로 안되는 세번째 이유 : 기후 포함 자연환경과 주변환경


조감도가 예쁜건 앞서 말한듯 뒤에 자연환경을 다 사기쳐서 그렇다. 실제로 보면 나무도 없는데 주변을 다 나무심어놓고, 조그만한 연못도 호수처럼 그리고... 물론 이게 가능한건가 아닌가 확인하는 대상은 건축물 그 자체이지만, 주변지역 뽀샵질이 그림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데 참 중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알겠지만 기후, 일조 등도 천차만별이라서 정말 잘 지은 건축물은 아주 화창한 날 찍으면 조감도랑 가끔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럴리 없다.


4. 조감도 대로 안되는 네번째 이유 : 우리가 새가 아니라서


마지막으로 조감도란, 새의 눈으로 보는 지도인데, 즉 공중의 어느 고도에서 바라보는 지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땅을 밟고 보는 건물과 하늘에서 보는걸 가정하고 그린 그림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대개의 경우 실제 설계시에는 조감도 뿐 아니라, 정면도, 측면도, 후면도 종단면도 횡단면도 등등 다 그리고, 그런 그림들은 실제 상황과 비슷하긴 한데, 조감도 만큼은 사람이 사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그 느낌이 안난다.


5. 조감도 대로 안되는 마지막 이유 : 그린 사람과 건축한 사람이 달라서


1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일단 조감도 업체는 건축이나 도시계획업체가 아니라 디자인업체다. 그리고 조감도를 그릴 때 기본적으로 기초설계한것을 보고 그린다. 그런데 실제로 건축시점은, 도시계획-기초설계 이후 실시설계-변경1-변경2-....-변경99-건축 완료 라서... 한 아파트 짓는데 관련 그림 그린 사람만 과장안하고 40명 된다. 당연히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