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풍각쟁이야, 머.
오빠는 심술쟁이야, 머.
난 몰라이 난 몰라이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건 난 몰라이.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트집쟁이야, 머, 오빠는 심술쟁이야, 머.
난 시려 난 시려 내 편지 남몰래 보는 것 난 시려.
명치좌 구경갈 땐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 때면 엄벙뗑 허구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쟁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는 주정뱅이야 …
밤 늦게 술 취해 오는 건 난 몰라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박향림 - 오빠는 풍각쟁이
1938년 가수 박향림이 발매한 노래임.
이 노래는 당시 조선인들의 삶이 도시 라이프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노래임.
떡볶이 걑은 간식을 먹고
월급도 안 오른다고 짜증내며 술만 마시고 회사에는 지각하는, 전형적인 도시 사람인 오빠.
이는 조선이 농경사회를 넘어 도시 사회로 이양되고 있음을 보여줌.
또 오빠는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에 혼자 놀러 간다고 언급함. 당시 조선 도시민들의 여가생활까지 엿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