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사적인 뭔가를 막 적기는 어렵지만, 여러모로 전환기에 모든걸 일시정지 한 채로 도망나온 거나 마찬가지였음.


남들은 나가면 이래야지 저래야지 꿈을 품었고 그걸로 힘든 시간 버텼겠지만, 나는 나가 봐야 별로 좋은 미래는 없었던 때였기 때문에.


밖에다 말은 안했지만 말뚝 박는 것도 고민한 적 있었음.


하지만 군대에서 외국어도 공부해 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하면서 인생 계획을 했었음.


매일 연등하면서 공부 할 게 있으면 공부했고, 공부할 게 없어도 최소한 미래에 뭐 할지 공책에 그리기라도 했음.


남들이 보기엔 지금 결과가 하잘것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군대 2년동안 생각하고 이후 n년동안 부딪혀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음. 이것보다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