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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는 현대에는 루마니아 민족의 영토로 굳건히 자리잡힌 곳이지만, 중근세에는 헝가리인과 독일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얽히고 섥히던 복잡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브라쇼브(Brasov, 헝가리어 : Brassó)는 이러한 트란실바니아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로, 중세에 이 지역의 개척을 위해 당시 지배자인 헝가리 국왕의 초청으로 이주를 온 작센 출신의 독일인들에 의해 크론슈타트(Kronstadt)라는 이름으로 세워지며 도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트란실바니아의 비슷한 다른 처지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브라쇼브는 토착민인 루마니아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덕에 중세 독일과 유사한 도시 양식으로 수백년의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헝가리의 트란실바니아 점유를 끝장낸 중부유럽에 불어닥친 역사적 파란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가 전근대적인 향토성을 간직한 까닭은 비단 인문사회적인 요인 때문만은 아니고, 험준한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탓에 근현대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물결에서 불가피하게도 벗어난 게 다른 요인이지 않나 싶다.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인지 루마니아 인민공화국 시기의 브라쇼브는 당시 차우셰스쿠 정권 시절에는 20세기 초의 다사다난했던 정치적 분쟁을 뒤로하고 고즈넉한 산간지방의 휴양지로서 잘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는 사실 위키피디아 찾아보니까 의외로 이것저것 중공업이 잘 발달했네? 스키장 있는 산간지역에 항공기랑 차량 제조업이 돌아갈 줄은 몰랐네. 위치가 루마니아 정중앙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