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지난 4월말 합천 한바퀴 돌려했는데 일찍 일어나기 실패해서 반만 돌았었음

https://arca.live/b/city/49567458

그 나머지 반을 드디어 오늘 갔다옴


하신으로 출발


합천군 쌍책면 하신리

삼거리 아래쪽 초록색 버스 정류장에서 내림


서쪽 산을 넘으면 율곡면 내천리가 있음


40분 걸어서 도착하니 반기?는 기념식수


묘하게 내용이 빠진듯한 생가 설명판

잠겨있어서 들어가진 못함


들어갔어도 별건 없었을 듯


10분 정도 산쪽으로 걸어가면 청계서원이 나옴


서원 철폐로 문 닫았다가 다시 복원한 거라는데 그래서 서당건물만 남은지 매우 작다


내천리에서 버스타고 합천터미널 간 다음 15분 정도 걸으면 원폭자료관이 나옴

참고로 여긴 평일만 운영함


원폭피해 한국인의 상당수가 합천사람

내부에 전시관이 작게 있는데 원폭 위험성과 당시 피해지역 물건이나 피해자 기록들이 있었음


원래는 이렇게 둘러보고 갈랬는데 나가는 타이밍에 직원과 마주쳐서 이야기를 하다가 또 마침 지부장이 지나가서 다시 그분과 이야기하게 됨


지부장 심진태씨

이분도 히로시마 피폭 피해자로 1943년생 당시 3살

부친이 히로시마에서 일을 하셨다고 함

전시 건물 옆에는 1세대 피폭자들을 위한 시설이 있다고 했고 전시실을 봤다하니 위에 자료실이 있다며 데려갔음


한책장 한책장 직접 열어서 어떤 종류의 자료가 있는지 보여주심

이 자료실도 우여곡절 끝에 17년도 겨우 지은거라며 얼마전 서울도 그렇고 다른 사건사고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원도 많이 하는데 이건 거의 잊혀진 역사가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함 전시실도 일본 피해자 단체나 원폭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주고 한국인은 많지 않다며 어떻게 찾아왔냐고 신기해함

그저 읍내 갈만한데 있나 지도앱 보다가 원폭있길래 뭐지? 하고 간거긴 한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가난한 나라도 아니고 고엽제 피해자들도 지원하는데 고엽제보다 더한 방사선은 지원도 예산도 왜 그러나고 함 이젠 피폭 1세대들은 거의 돌아가시고 남는 사람도 상당히 고령이라 서울 올라가서 소리 지르며 압박을 할 능력도 없다고...


그래도 힘을 내서 피폭 2세대 피해자도 포함하는 등 법안 개정하려 노력하고 이런 조그만 전시실 말고 사진 오른쪽 초록색 조감도처럼 더 커다란 추모시설 추진에(어느정도 성과가 보이려다 정권이 바껴서 골치 아프다고) 대학 강연도 다니고 코로나 전에는 해외도 갔다고 했음


원자폭탄을 단지 일본의 피해와 해방의 신호탄으로만 여겨지는 현실을 슬퍼하셨음


한인 원폭피해가 이렇게 잊혀지면 안된다며 수많은 자료늘 수집해서 정리하고 있고 인터뷰 자료가 꽤나 중요하다며 기록도 보여주셨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함 이미 한참 전 태어난 자식까지 이어질지도 모를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자변이를 가족에게도 알리는 꼴이라 꺼리는 분들이 많다고


아무튼 시간이 늦어 이제 간다고 하니 직접 합천터미널까지 태워주시고 직원분이 방문 선물이라고 텀블러 줌


버스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 드론 날려 찍은 읍내 전경


보를 설치해서 물을 꽤 채워넣었음


함벽루

저 산이 삼국시대 대야성이 있던 곳이라함


대야성이 있었다고 지어놓은 누각


읍내 남쪽 황강 건너에 있는 정양늪


합천 답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