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오마와리 승차', 한국어로 직역하면 대순환 승차, 말 그대로 철도노선 탑승으로 한붓그리기를 하는 것임.


일본 JR은 기본적으로는 타고 가는 노선을 기준으로 표를 발매하고 운임을 계산하지만, 대도시권에서 통근노선의 역할을 하는 노선들의 경우 '특정도구시내'라는 제도로 묶어놓았음. 이는 한국의 수도권 전철처럼 카드를 찍거나 표를 내고 들어가면 그 안에서 어느 노선을 타고 가든간에 최단거리로만 운임을 계산하는 제도임. 또한 이 구간에서는 표의 유효기간이 무조건 그날의 운행이 종료될 때까지로 고정이 됨.


한국 수도권 전철도 그렇지만 이를 이용하여 철도노선으로 한붓그리기가 가능함.


그리고 이론상 도쿄 수도권 JR노선으로 최대한 길게 할수 있는 오마와리 승차는 1035km의 여정으로 죠반완행선 키타코가네역에서 출발하여 2역 떨어진 마바시역에서 끝내는 루트임.


이 여정은 워낙 길기 때문에 하루에 끝내는 것이 불가능함. 그래서 원칙적으로 이 오마와리는 실현이 불가하지만...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새벽에는 새벽 일찍 신사에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을 위해 도쿄 시내지역을 운행하는 철도노선들이 운행을 종료하지 않고 계속 운행함.


그래서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때만은 저 구간 내에서 뻐팅기는 방법으로 12월 31일 첫차시간대에 들어가서 1월 1일 막차시간대까지 2일간 같은 승차권으로 뻐팅기기가 가능해져(당연히 오늘의 운행이 종료될 일이 하룻동안만은 없으니까.) 이 오마와리가 가능해짐.


일본 철덕들은 이 때를 노려 1000km가 넘는 한붓그리기를 하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안타깝게도 2020->2021년과 2021년->2022년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JR이 심야운행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한붓그리기는 한동안 불가능했었음.


하지만 올해에는 JR이 3년만에 심야운행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한붓그리기는 다시 가능해지게 되었음.


물론 원칙적으로는 약관 위반이고 잘못 걸리면 이 구간의 운임을 모두 지불해야 하는 골때리는 상황이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철도회사들도 인력이 남아도는건 아니니 걸리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고 함.


왜 굳이 2역 떨어진 곳에서 끝내냐면, 일본의 승차권 시스템은 출발역과 도착역이 같은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임. 이는 교통카드도 마찬가지임. 그래서 출발역에서 표를 하차 개집표기에 넣으면 오류가 나고, 역무원에게 연락해서 정산을 받은 뒤 나가야 함.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일본 철도회사들은 기본요금과 동일금액의 입장권을 팔지만 입장권은 모든 철도회사에서 '입장 후 2시간 이내에 퇴장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 때문에 입장권으로는 한붓그리기가 불가능함.


반대로 한국 수도권 전철은 같은 역에서 승하차가 교통카드도 1회용 승차권도 전부 대응되지만, 대신 5시간이 지나면 비정상 승차로 규정하고 기본요금을 추가로 매김. 원래는 일본처럼 오류가 발생하여 역무원을 부른 뒤 기본요금을 추가로 내고 나가야 했지만 이제는 개집표기가 자동으로 기본요금을 추가로 차감한뒤 내보내준다고 함.


키타코가네이역과 마바시역 사이에는 신마츠도역이 있고, 이 역은 죠반 완행선과 무사시노선이 서로 환승되는 역임. 1035km 한붓그리기 승차를 하면 이 무사시노선을 타고 신마츠도역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신마츠도역을 출발역이나 도착역으로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함. 그래서 2역 떨어진 마바시역이 여정의 종착지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