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 8월 25일 밤 9시 45분경, 대전에 위치한 서대전네거리역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함.


1971년생 지체장애인 남성 이OO가 엘리베이터 문이 부서지면서 그 틈 사이로 추락사한건데, 사실 엘리베이터 문 이탈로 사람이 추락하는 사고는 종종 있어온 일이지만 이 사고는 피해자가 사고를 당한 이유가 워낙에 황당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음.




(영상에 있는 소리는 진짜가 아니라 합성임. 원래 CCTV엔 기본적으로 녹음 기능이 없음.)

영상을 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글로 설명하자면

한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닫힘 버튼을 누르는데, 사고 당사자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로 급히 옴. 그러나 문은 이미 닫힌 뒤였음. 이로 인해 전동 휠체어가 문과 충돌했는데, 속도가 거의 오토바이 급이었는지 첫 충돌부터 엘리베이터 문과 남성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음.

사실 이 1차 충돌은 실수라고 볼 수도 있는게, 실제 영상에는 소리가 없다보니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임. 이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속력을 내다가 실수로 세게 부딪힌 것일수도 있고 이 당사자가 '잠깐만요!'라고 외쳤지만 저 아주머니가 못 들어서 그냥 간 것일수도 있음.

그런데 문제는 이 남성이 화가 크게 난 모양인지, 휠체어를 후진한 후 돌진해 엘리베이터를 세게 들이받음. 이 시점부터 오른쪽 문이 파손되었으나 당사자는 이에 아랑곳 않고 이 행동을 한번 더 반복했다가 결국 양쪽 문이 부서지며 아래로 추락함.

즉, 이 남성이 추락한 이유는 고의로 엘리베이터 문을 육중한 쇳덩어리로 여러번 들이받았기 때문임. 거기다 실수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화나서 그런 것이니 황당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음.

이후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엘리베이터 문 이탈로 인한 추락 사고'를 다뤘을때 이 사건을 예시로 언급했으며 이 당사자는 2010년 다윈상(황당한 사고로 사망한 사람을 풍자하기 위해 주는 블랙 코미디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음. 그것도 전세계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 사고로 외국인들에게 서대전네거리역의 존재가 어느정도 알려진 모양임. 당장 https://en.wikipedia.org/wiki/Seodaejeon_Negeori_station 영어판 위키백과를 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