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9~2023.10.04
(이번 편의 발자취)
이번 편에선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 하와이 섬과 미국 50개주의 최남단 지점까지 찍고, 덤으로 그 근처에 있는 검은모래 해변인 푸날루우 해변(Punaluʻu Beach)에서 바다거북을 발견한 것도 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Abx5kgCJo&ab_channel=DisneyMusicVEVO
이번엔 역시 폴리네시아의 모 섬이 배경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의 주제곡을 가져와 봤습니다. 애초에 모아나(Moana) 자체가 폴리네시아어군 언어 공통으로 대양/먼 바다(Ocean)를 의미하는데, 이 영화 자체가 폴리네시아의 그 어느 섬의 문화에도 치중하지 않는 애매모호함을 추구하기에 실로 적절한 단어 선택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번 편에선 광활하고도 두려운 대양의 모습이 많이 비춰지기 때문에, 제 기준에선 적절한 곡 선택이라고 느껴지긴 합니다... ㅎㅎ
그럼 출발해보도록 할까요 ㅎㅎ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우나 로아(Mauna Loa)에서부터 흘러나온 용암들이 굳어 형성된 용암 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현재 열점이 하와이 섬의 남쪽 해상에 있다보니, 빅 아일랜드의 남부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몇몇 화산들과 거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 생긴 용암 대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섬 최남단으로 통하는 길에는 워낙에 바람이 거센 덕에 건조하고 황량한 목초지가 펼쳐져 있는데, 목축을 하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
가는 길에 스팸 무스비를 파는 가게 겸 농장이 하나 있길래 거기서 간단하게 아점을 때우고...
하와이 섬/미국 50개주 최남단 지점에 도착.
뭔가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한 풍경 같다면...
마라도 가는 배에서 본 제주도의 모습과 쏙 닮은 ㅋㅋㅋㅋㅋ
제주도와 하와이가 아무래도 형성과정 상 비슷한 부분이 많은 만큼 해안 절벽에 주상절리가 있는 것도 참 닮아있습니다.
참고로 하와이 섬의 남부 근해는 몇십 미터만 나가도 바로 몇천미터 대 수심으로 바뀌는데, 이유는 용암이 물과 만나면서 급격히 식기 때문입니다.
당장 절벽 바로 앞의 수심도 눈대중으로 최소 두자리수는 찍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체감 깊이. 이런 절벽이 지상에 형성되면
(출처: https://koloalandingresort.com/natural-attractions-kauai/)
카우아이(Kaua'i) 섬 북부에 있는 나 팔리 해안(Nā Pali Coast (Pali가 하와이어로 절벽이란 뜻)), 혹은
몰로카이(Moloka'i) 섬 북부 해안의 1000m짜리 바다 직행 절벽이 됩니다.
정말 맑고 푸른 태평양.
이렇게 절벽이 많은데다 무역풍 탓에 강한 파도는 주로 동쪽 해안에 부딪히는 관계로,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안전상의 이유로 다이빙 금지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그런거 씹고 다이빙 하는 사람들이 좀 있던 ㅋㅋㅋㅋㅋ
(뭔가 마라도에서 바라본 제주도 같은 느낌...?)
최남단 등대를 기준으로 몸을 돌리면 거친 동쪽 바다가 나오는데,
파도가 마치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쓰나미 목판화처럼 문자 그대로 말려서 옵니다... ㅎㄷㄷ
이런 바다는 들어가는 즉시 즉사 확정이니 들어갈 생각도 마시길 ㅋㅋㅋㅋㅋ
아마 이런 파도는 워싱턴 주의 태평양 해안가 방문 이후로 두 번째인듯...?
영상으로도 준비해 봤습니다... ㅎㅎ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에 찍었는데, 묘하게 산방산이 생각나는 저 바다 앞 오름 ㅋㅋㅋㅋㅋ
다음 포인트로 가는 길에 버터새우 푸드트럭이 있길래 잠시 멈춰 먹어봤는데, 역시나 맛에 비해 비싼 물가... (참고로 하와이는 새우 양식업이 꽤 성행한다고 함)
그리고 식탁 위를 서성거리는 특이한 모습의 새...
하와이는 또 하나,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천연 식물원과도 같은 곳입니다.
꽃, 나무, 열매, 이파리 보는 재미가 있는 곳.
다음 포인트는 이렇게 강한 파도가 몰아치는 광활한 빅 아일랜드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곳.
이런 성산일출봉이 생각나게 하는 부분도 있고
블로우홀(Blowhole)이라고 하는, 화산섬 해안 특유의 물이 뿌우- 하고 뿜어져 나오는 바위구멍이 이 전망대의 포인트.
여기서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이런 너른 백사...아니 흑사장이 펼쳐져 있는 푸날루우(Punaluʻu) 해변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기는 가끔가다 바다거북이 모래 위로 기어올라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가 있는데, 제가 왔을땐 그런 거북이는 없었고...
그냥 물 속에 들어가니 엄청난 수의 바다거북들이 헤엄치고 있더라는... ㅋㅋㅋㅋㅋ
얘네는 제가 본 녀석들의 일부이고, 실제론 한 거의 10마리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
참고로 파도가 꽤 쎄서 그런지 바다수영할때 물을 좀 많이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검은모래 해변 바로 옆에 있던 꽃밭을 끝으로 이번 편은 마무리.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