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작가님이 또 수고해주심 




- 드르륵... 드르르르륵...


 컴퓨터와 연결된 스피커에서 카세트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그 묘한 소리가 들리자 컴퓨터 주변에 있는 전신거울을 바라보던  소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풀어진 검은색의 긴 뒤 머리카락을 모아 손에 있는 검은색 리본으로 쓱쓱 묶어 하이 포니테일로 만든 다음 두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복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코르셋을 입고 검은색 치마와 스타킹까지 아름답게 차려입은 그녀는 옷에 먼지가 있는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이후 보랏빛 또는 핑크빛 눈을 깜빡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ㅡ


" 응 ! 오늘도 스마일~ "


 웃으면서 살자 ! 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그녀는 의자에 앉은 다음, 마우스를 조작해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와 동시에 [달칵ㅡ] 소리가 들리며 테이프 감는 소리가 멈추었고 컴퓨터 화면에 [일리엔의 저녁방송♡] 이라는 제목과 함께 컴퓨터 화면에 그녀의 얼굴이 비쳤다.


" 모두들 안녕~

 다들 좋은 저녁 보내고 있나요오~? "


- 짤랑...


 방송이 켜지자마자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방송에 들어왔고, 여러 사람이 천원이라는 돈을 쓰며 그녀에게 도네이션을 보냈다.

 그중에서 [일하]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각한다면서 지각 안 했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 아하하ㅡ 성실하고 착한 제가 지각이라니 그럴 리 없잖아요~ "


 그렇게 말하자 채팅창에서는 ? 표시가 나기 시작했고 그녀는 유연한 미소를 지으며 넘어가려고 했다.


" 아아아ㅡ! 여러분들 !!! 그거 들으셨나요?

 오늘 OO구에서 오프라인 철권 대회가 있다는거 ?! "

- [어? 정말?]


- [오프대회?]


 그녀가 화제를 돌리자 사람들은 곧바로 오프라인 대회 이야기로 불타올랐다.

 그 반응을 보자 일리엔은 밝게 웃으며...


" 저. 그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

 진심을 다할 생각이니까 앞으로 한 주에 네다섯 번은 야외 방송을 할 것 같아요 !! "


 그렇게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고 다른 사람들은 어디서 방송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 자세한 건 제 방송 홈페이지에 올려둘 테니 확인해주세요~

 그럼 오늘 방송은 ~~... ... "


 오늘의 방송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일리엔은 다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는 정말로 어느 한 게임 센터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방송을 켜고 한 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 게임에 얼마나 집중하던지 옆에서 팬들이 뭐라 해도 아무런 미동 없이 그녀가 하는 게임에 집중했다.

 게임이 끝나면 짧은 팬 미팅과 야외 방송을 하고, 실제로 도네(...?)도 받고... 대회 준비의 야외 방송 도중 여러 해프닝이 있었다.

  ... ... 그렇게 며칠이 지났나.

 대회 개최까지 며칠 남았고, 그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지 오락실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오늘도... 그녀는 점심을 간단히 챙기고 오락실에 도착한 그녀는 지금이 몇 시 인지 확인해보았다.


" ... 오후 1시 ? "


 생각보다 너무 빠른 시간에 도착한 그녀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방송을 키고 하고 싶긴 했지만... 그래도 대회 당일, 그것도 도중에는 방송을 키면 안 될 것 같았기에 [환경] 이라는 것을 한 번 만들어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핸드폰을 가방 안에 집어넣어 둔 채로 그녀는 동전을 집어넣고 게임을 시작했다.

 나중에...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도 하지 못한 채ㅡ


- 탁... 타타탁. 탁ㅡ


" ... ... "


 뭔가... 오늘따라 게임에 집중이 잘 안 되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조이스틱을 조작하던 일리엔.

 뭐가 잘 못 되었을까, 컨디션 난조일까? 그런 잡생각을 하던 도중 상대방의 공격 콤보를 맞아버린 그녀는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


- K . O . !


" 아... "


 그녀가 조작하던 캐릭터가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본 그녀는 한숨을 푹ㅡ 쉬며,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두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느껴지는 강한 오한과 불안감. 게임장에서 [두 눈을 감는다.] 라는 행위에 이런 감정이 들 정도인가? 라는 생각에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한 그녀는...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어....에 !? "


 눈앞에 있는 것은 조금 새하얀 남자의 손과 연분홍색 손수건... 그리고 그것은 일리엔이 당황한 소리를 내자 매우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당황한 그녀는 손수건이 입과 코에 닿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 마셔버렸다.


" 읍... 느으읍... !!! "


 옹알이로 [싫어 !!] 라고 말하며 몸을 비틀어 뒤늦은 저항을 해보려고 했지만, 손수건에서 느껴지는 묘한 향기는 그녀의 저항을 점점 약하게 만들고 있었고, 머지않아 졸음까지 밀려오기 시작한 그녀는 두 눈을 감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조금씩 감겨오는 두 눈을 그녀의 의사를 

완전히 거부했다.


 천천히 눈을 감으려고 하는 그녀를 본 남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새하얀 블라우스 안에 탐스럽게 자라있는 거대한 가슴 하나를 천천히 마지기 시작했고, 그 기분 나쁘고 추잡한 움직임에 일리에는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했으나 흐려지는 시야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 다리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지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

.

.


 잠시 뒤, 눈을 뜬 곳은 환한 불빛이 있는 어느 방 안.

 게임장 안을 비추고 있는 CCTV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곳은 게임장 사무실 방 안이라고 대략 추정할 수 있었고...


" 읍...! 으으읍...!! "


- 부우우우웅...



 검은색 개 목줄에 노란색 쇠사슬이 채워진 그녀는 밧줄로 양팔이 구속당함과 동시에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게 새하얀 손수건이 그녀의

 입을 막고 있었다.

 옷이 얼마나 많이 찢어졌는지 왼쪽 가슴의 유룬과 젖꼭지가 아슬아슬하게 보일 정도였고, 가슴골 사이에 끼워진 핑크빛 리모컨은 무언가 진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하반신을 부르르 떨고 있는 일리엔은 다리 사이에 질척거리면서 투명한 액체를 조금씩 쏟아내고 있었다.


- 부우우우웅...


 그녀의 몸 아래쪽에서 뭔가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끈적한 액체가 그녀의 넓적다리를 타고 스타킹을 젖게 만들고 있으니... 아마 그녀의 하반신 안에는, 그녀의 성기 근처에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로터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었고, 눈앞의 남성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린 뒤, 나이에 걸맞지 않은 남성기를 꺼낸 채, 스스로의 손으로 그것을 잡고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몸이, 지금, 이 상황이 자신의 [딸감] 이라도 된 것 마냥...

 그 모습을 본 일리엔은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남성에 대한 공포감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으며, 손수건으로 입이 막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함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한 그녀는 조금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싫어... 왜? 어째서...? 난 조용히 게임만 하고 있었을 뿐인데...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래... 이런 거 싫어... !!! '


 아름다운 눈동자 주변에서 눈물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한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자 눈 끝에서 투명한 눈물이 천천히 흘러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고, 남성은 최고의 반찬이라는 듯,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위행위가 더욱 빨라졌다.

 더는 그만 보고 싶다고 생각한 일리엔은 두 눈을 꽈악ㅡ 감은 뒤, 자신의 몸을 강하게 흔들며 자신의 팬티 안쪽에서 진동하고 있는 로터를  

어떻게든 떨어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깊은 바람에 신이 그녀의 말을, 그 생각을 들어주었는지 기적적으로 팬티 안에서 분홍색의 로터가 빠져나왔고, 그와 동시에 느긋해진 

 손수건이 그녀의 입에서 풀어지자 그녀는 [이런 건 더는 싫어... 돌아가고 싶어...!] 라는 강한 생각했고, 그 생각은 이루어졌다.

 천사의 고리가 그녀의 머리 위에 강하게 빛을 내며 등장했고, 눈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던 남성은 한순간 눈이 멀었는지 [크아악ㅡ!!] 소리를 내며 두 눈을 감음과 동시에 양손으로 자신의 눈 주변을 가렸고, 일리엔은 새하얀 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녀를 괴롭히고 구속하고 있던 검은색 목줄과 노란색 쇠사슬, 그리고 밧줄과 로터, 손수건을 남긴 채...

  ... ...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리엔의 방 안에서 새하얀 빛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반짝ㅡ 하고 빛이 났다.


- 반짝...! 스르륵...


 새하얀 깃털이 공중에서 흩뿌려짐과 동시에 일리엔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곧 실체화된 그녀는 온몸에 힘이 없는지 자신의 몸이 완전해지자마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잠시 뒤, 정신을 차린 그녀는 험한 일을 당한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넓적다리의 끈적한 액체를 씻어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침울한 얼굴로 그녀는 인터넷에 [오늘은 휴방할게요.] 라는 제목의 글만 올려놓은 채 침대 위에 웅크리고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 그렇게 그녀는 오프라인 대회든 뭐든 전부 다 잊어버릴 줄 알았으나ㅡ 대회 시작 3일 전.

 그녀는 다시 그 게임방에 나타났다.

 무언가를 단단히 각오한 듯, 양손에 주먹을 불끈 쥐고...


.

.

.


- 짹. 짹짹...


 대회 시작 당일.

 자신의 침대 위에서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한 일리엔.

 다시 게임방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열심히 대회 준비에 전념했던 그녀는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미소짓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조금 불안하고 떨린다는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는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살짝 치며 자기 자신을 다그쳤다.


" 정신 차려 일리엔. 그건 단순한 사고일 뿐이야.

 수련했잖아... 또 치한에게 납치당하지 않게 열심히 천사의 힘을 수련했잖아.

 그 노력은 빛을 보게 되어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응 ! 걱정하지 않아도 돼 ! 여차하면 [천사 펀치] 로 쓰러트리면 되니까 ! "


 자기 스스로 괜찮다며 자가 최면을 걸기 시작하는 그녀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최면의 효과는 성공적이었는지 해맑은 미소를 짓는 얼굴이 거울에 비춰보았고, 그녀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가장 먼저 목욕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이외 몸단장을 하면서 오늘이 자신의 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라는 것을 자각하고 강조했으며 자신의 시그니처 복장인 새하얀 블라우스와 몸매를 강조하는 코르셋, 그리고 하늘하늘하고 아름다운 검은색의 치마와 검은색 니삭스까지 깔끔하게 입은 후, 다시 전신거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어보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 응 ! 가자 ! "


 활짝 웃으면서 방문을 열고 나겠다.


 ... ...


- 웅성웅성.


 수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는 OO 오락실 앞.

 사람이 꽤 많은 것을 보고 살짝 당황한 일리엔은 조금 두려워지기 시작했는지 양손을 가슴팍에 모은 뒤, 신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몫이니... 떨어져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전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그런 수치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 부탁드립니다. 그럼... "


 기도를 끝마친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인파 사이로 천천히 들어갔다.


" ... ... "


 저 멀리서 가만히 일리엔을 바라보던 한 남자가 있었다.

 키는 적어도 170 후반에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상당히 근육이 발달 되어있는... 속된 말로 피지컬이 좋아 보이는 그런 남성이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일리엔을 찐득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 큭큭큭... 안 올 줄 알았더니 대회에 참가하다니.

 역시 내가 점찍어둔 여자야. 그렇다면... 슬슬 준비해야겠군. "


 그렇게 말하며 그는 게임방이 있는 건물 뒤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

.

.


 게임장 안에는 네 개의 게임기가 매장한 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게 라바콘이 원형으로 쭉ㅡ 놓여 있었다.

 하나둘, 사람들이 그 라바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자 게임방을 관리하는 관리실의 문이 열리고 한 노파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껄껄껄... 이 노인네가 살아생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늙어온 게임을 좋아할 줄이야... 정말, 정말 자네의 말은 사실이었구먼... "


 그렇게 말하며 큰 소리로 "어흠ㅡ!" 하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것을 느끼자ㅡ


" 모두 이 허름한 게임방에 나와 같은 세월을 걸어와 준 게임의 대회를 보기 위해 이렇게 와줘서, 참가해주어서 고맙네.

 내가 이 대회의 주최자이자 개최자이자 이 게임장을 운영하는 사장이자 이 게임이 최초에 만들어졌을 때부터 시작한... 평범한 노인이라네. "


 그는 숨이 차는지 크게 한숨을 내쉰 다음...


" 그럼부터 대회를 개최하겠네.

 모든 룰과 해설은 옆에 있는 젊은이가 해줄 것이야ㅡ "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린 노인. 그러자 그의 뒤에서 나타나는 멋들어지게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노인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잡은 뒤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 안녕하십니까 !

 이 게임을 사랑해서 OO 게임장을 자주 이용해주시는 여러분들 ! 환영합니다 !

 오늘 지역 오프라인 대회의 사회를 맡은 BJ 이자 유튜버. KING 입니다. 다들 반갑습니다 ! "


 그가 자기소개를 끝마치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 그럼 대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본 대회는... ... "


 이 대회 방식은 이러했다.

 참가자 36명을 각각 2명의 조로 나누어 18개 조로 만든 다음 단판제로 해서 8강까지 올라가는 것.

 8강부터는 3판 2선승제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올라가고, 4강전에서는 5판 3선.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7판 4선승제로 게임을 하게 된다.


" ... ... "


 이러한 점을 모두 듣고 숙지한 일리엔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진표를 확인해보니 그녀는 완전 처음 차례인 A조.

 그것을 본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사회자가 그룹 선수들을 부르자 긴장되는 마음으로 첫 경기에 참여했다.


.

.

.


- K.O.


- K.O.


- K.O.


 일리엔의 경기 이후, 빠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는 벌써 8강을 지나 이제 곧 결승전까지 하게 되었다.

 대회장인 게임방은 점점 그 분위기가 달아올랐는지 사람들은 모두 대흥분 상태... 무엇보다 그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은...


" 자.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

 수많은 사람과 우승 후보들을 꺾고 올라온 무패 전승의 미녀 스트리머 ! 일리엔 양과 !!

 몸만큼 게임 피지컬도 사기급으로 올라온 무명의 남성이 만났습니다 ! "


 무패 전승으로 올라온 여성 스트리머 일리엔 때문이었다.

 그녀를 응원하는 팬들을 바라본 일리엔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옆에 있는 사람과 다툴 정도였지만.


" 아하하하... "


 그 모습을 본 일리엔은 쓴웃음을 지었다.

 ... 사실 그녀는 긴장된다. 라기보단 두려웠다.

 이 장소에 뭔가 강한 악의가 담긴 어떠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에.


" 자자... 그럼 선수들이 자리에 앉으면 게임ㅡ 시작하겠습니다 !! "


" ... ... "


 고개를 살짝 두리번거리며 한사람 한사람 천사의 눈으로 투시한다면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으나... 사회자는 그럴 틈을 주지 않고 이 대회를 빨리 끝내고 싶은지 선수들을 자리에 앉힌 다음 게임을 시작시켰다.

 불안한 감이 좀 많이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게임에 집중해야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두 눈을 크게 뜨며 게임 화면에 집중했다.

 남자는 그녀의 캐릭터가 조금씩 움직이기 약간 사악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주머니 속에서 반지 하나를 왼손 집게손가락에 착용한 이후 게임을 시작했다.


- 퍽... 팍 !!


- 탁. 타타닥.


- 퍽 !!...


 게임은 상당히 난전으로 흘러갔다.

 서로 한다, 한 대씩 교환하더니 나중가선 한 콤보씩 교환했으며 120초라는 타이머가 0이 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게임을 하다가 결국 한 라운드씩 내주는... 그런 아슬아슬하고 긴 게임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한 세트, 두 세트 진행하던 일리엔은 문뜩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캐릭터에 피가 없을 때 일부로 큰 기술, 헛점프, 딜레이가 큰 기술 등을 사용해서 [일부로] 헛점을 만들어 그녀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움직였고, 그의 캐릭터에 피가 없을 때 그 어떤 공격이라도 당하지 않겠다는 듯 엄청나게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며 그녀의 공격을 막고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그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하면 계속할수록 [시간을 버틴다] 라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일부로 집중력을 흐리게 만들어서 손쉽게 이기려고? 아니다. 그럴 거였으면 계속해서 모든 게임 시간을 소모해 시간 초과로 게임의 승패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중간중간 시간이 60초 이상 남아있음에도 이기거나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왜? ...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꺼림칙함... 잡생각을 하다 보니 그녀는 어느새 패배해있었고 화면 속 먼지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진 캐릭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 자 ! 이걸로 매치포인트 2:3 !!!

 이번 라운드를 이기지 못하면 그대로 게임 셋입니다 !

 아ㅡ 일리엔 선수 고개를 갸우뚱하는 게 약간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


 게임 해설을 보는 그의 말대로, 일리엔은 지금 상당히 불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일부로 게임을 질질 끌고 있다.] 라는 마음을 떨쳐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매치포인트...


- 찻... 챠 !


- 탁. 타닥. 탁. 탓 !!


 시작하자마자 잡은 기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몰아붙인 일리엔은 너무나도 쉽게 한 번을 이겼다.

 너무나도 빠르게 이긴 그녀는 라운드 승리까지 한 판을 더 이겨야 하는 상황.


" 아아 ! 마지막에 와서 집중력이 흐려진 건가요 !

 일리엔 양이 손쉽게 한 점을 따고 들어갑니다 !! "


- 라운드 투ㅡ 파이트 !


- 탁. 타탁 탁 !...


- 툭. 탁. 퍽ㅡ


 라운드가 또 시작하자 일리엔은 또 빠르게 기회를 잡고 그를 몰아붙였다.

 처음 그와 대결했던 그 포스는 어디 갔는지 지금은 [일부로] 지는 것처럼 계속해서 당해주고 있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큰 기술로 그를 끝내려고 할 때.


- 통...


" 에?... "


 그녀의 공격은 가볍게 막히고 그의 속공이 시작되었다.

 캐릭터에 날개가 달린 듯, 계속해서 일리엔의 캐릭터를 공격하던 상대방의 캐릭터.

 게임 시스템상으로 원콤이라는 것을 하기 매우 힘든데 그것을 성공시켜 1:1 의 상태로 만든 그는 피식ㅡ 웃으며 손에 낀 반지를 뺐다.


" 원콤ㅡ!? "


- " 우와아아아아 !! "


" 큭... 전략이라니... "


 순식간에 주변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일리엔은 다시금 긴장했다.

 한 번 지면 대회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집중을 발휘했다.


.

.

.


- 탁... 탁탓.


- K. O


 치열한 접전 끝에, 남자가 패배했고 일리엔이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다운 대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간 일리엔은 모든 사람의 환호성을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축하드립니다. 일리엔양 ! "


 그녀의 앞으로 사회자가 다가왔고, 그 옆에는 게임의 주최자도 있었다.


" 허허허... 축하하네.

 정말 늙은이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경기였어."


" 과찮이세요... "


 그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일리엔을 칭찬했다.

 모두의 축하를 받는 일리엔은 조금 쑥스러운지 괜히 옆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말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 허허허... 이런 엄청난 우승자에겐... 이 늙은이가 뭔가를 줘야겠지. "


 그렇게 말하며 그는 오른쪽 주머니 안에 손을 찔러넣었고, 새하얀 티켓을 하나 그녀에게 건내주기 시작했다.

 그것은 5성급 호텔의 숙박권... 그것도 2박3일 분 정도 되는 숙박권.


" ㅡ...!?

 주인 할아버지 아무래도 이건... "


 그녀는 이 티켓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것을 받을 수 없었다.

 고작 동네 게임방 대회인데 이렇게 큰 물건을 줘도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 받게. 이 대회의 모든 참가자가 이 게임방에서 돈을 쓰고 열심히 게임을 하던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네.

 내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는 몰라도 이 늙은이는 내 생애 최고의 경험을 했으니 만족이라네.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야... "


 노인은 그녀의 손에 호텔 숙박권을 쥐여주고...


" 고생했네.

 가게 뒤편에 바로 호텔로 가는 차량이 있어. 그걸 타고 가면 되네... "


 그렇게 말하며 일리엔의 몸을 억지로 돌리게 하고 그녀의 등을 툭툭ㅡ 밀었다.


" 에...에??? "


 그녀는 당황해서 일단 그가 시키는 대로 했지만... 뭔가 잊어버린 듯한 찜찜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사회자는 서둘러 대회가 끝났음을 알리기 위해 다시 마이크를 집기 시작했다.


.

.

.


" ... ... "


 아무도 없는 검은 복도, 그곳에서 일리엔은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 나가고 있었다.

 평소 어딜 가더라도 무조건 정문으로만 당당하게 다니던 그녀는 이번에 [뒷문] 이라는 장소를 처음 가보는지 살짝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를 계속해서 걸어 나가고 있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곧바로 무언가를 당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가득한 그런 장소.

 또각ㅡ 또각ㅡ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길고 어두운 복도에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내딛는 것이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하는지 조금씩 몸을 움츠리기 시작한 일리엔은 저 멀리 보이는 새하얀 빛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갔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초록색 [EXIT] 표지판은 빰빡깜빡 점멸하고 있었고, 그녀는 뒤에서 누군가 쫓아온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착각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그녀의 등 쪽으로 시선이 느껴졌기에ㅡ


- 또각. 또각또각...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여 도망치려고 했던 일리엔. 하지만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검은 손은 하얀색의 질긴 천을 들고 있었고, 그 천은 일리엔의 입을 막기 시작했다.


" 읍...! 으읍 !!! "


 한순간에 일어난 입막음.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힘을 쓸 생각을 하지 않고 양손으로 입에 있는 새하얀 천을 벗기려고 했던 그녀는 문뜩ㅡ [지금이라도 천사의 힘을 쓴다면...!] 이라는 생각을 했고, 아무도 모르게 수련했던 천사의 힘을 개방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그 힘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ㅡ


" 큭큭큭... 앙칼진 것. 절대 놓치지 않아... "


 뒤에서 들리는 음흉한 남자의 목소리.

 남자는 몸을 버둥거리며 강하게 저항하는 일리엔의 양팔을 잡은 뒤, 억지로 뒷짐을 지게 한 다음 붉은색 밧줄로 그녀의 두 손목을 묶었고, 그녀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하려고 그녀의 뒷머리를 잡은 채로 땅바닥으로 밀어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바닥에 맞닿게 했다.

 팔이 억지로 등 뒤로 돌아간 그녀는 두 눈을 찌푸리며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억지로 비틀어서 등 위에 무릎을 올리고 있는 남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으ㅡ 읍ㅡ]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오히려 힘이 쭈욱ㅡ 빠지면서 숨쉬기 버거워했다.


 그가 일리엔의 등에 무릎을 얹고 체중을 실음과 동시에 잔뜩 눌린 두 가슴은 바닥에 맞닿아 아름다웠던 가슴 모양이 망가지고 바닥에 떨어진 물풍선처럼 퍼져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가슴 모양을 유지하겠다고 그녀의 가슴살을 고정하기 시작한 브래지어와 그녀의 블라우스.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던 그녀는 조금씩 숨쉬기가 곤란한지 [흐읍!! 흐으읍!!] 소리를 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저항했다.



" 읏... 망할 년이...! 가만히 있어 !! "


 그를 떨어트리기 위해, 천사의 힘을 발현하기 위해 몸을 좌우로 흔드는 힘을 강하게 했고, 그 힘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감지한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주머니 속에 잘 집어넣었던 반지를 꺼낸 그는ㅡ


" [Qui. lucent. cadent.] "


 알 수 없는 단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리엔은 이 단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 읍...! 으으으읍 !!! "


 고위 악마들이 쓰는 언어라는 것을.


- 스르르륵...


 그가 들고 있는 검은색 반지에 불길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한 손으로 일리엔의 뒤 머리카락을 치우기 시작했다.

 새하얀 뒷목을 가려주던 머리카락이 스르륵 밀려나자 그는 반지의 인장 부분으로 그녀의 뒷목을 꾸욱ㅡ 누르기 시작했다. 마치 중요한 서류에 인감도장을 꾸우욱ㅡ 찍듯 정성스럽게...


- 치이이이익...


" 끄흐으으읍ㅡㅡ!!!! "


 인장이 그녀의 뒷목에 닿자 살이 불타오르듯 치이익ㅡ 소리를 냄과 동시에 그녀는 두 눈을 꾸우욱 감고 고통을 참기 시작했다.

 살이 불타오름과 동시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 안에 있는 천사의 근본마저 흔들리는 것 같은 고통... 그 극심한 고통에 그녀는 정신 줄을 놓을 뻔했으나... 목에 닿은 인장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픔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통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자 그는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의 입을 막기 시작했다.


' 싫어, 싫어, 싫어... 또 그때처럼 당하는 거야? 싫어...!! '


 저번에 어떤 남자가 그녀를 납치했던 일이 생각나는지 눈물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하는 일리엔.

 저번처럼 손수건에 축축한 것이 묻어있었고 숨을 쉬려면 어쩔 수 없이 그 손수건에서 풍겨오는 냄새를 맡았어야 했던 그녀는...


" 윽...! 으으윽... "


 점점 두 눈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는지 천천히 두 눈을 감기 시작했다.


.

.

.


" ... ... "


 남자는 일리엔을 손수건으로 잠재운 다음, 다시 한번 그녀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팔과 무릎, 그리고 다리는 붉은색 밧줄로 완벽하게 묶었으며, 새하얀 천은 약간 헐렁해진 상태로 그녀의 입에 묶여 있었다.

 약간 불안정해 보이는 천을 본 그는 쯧ㅡ 소리를 내며 그 천을 한 번 풀은 다음 다시 그녀의 입을 막기 시작했다.

 슥ㅡ 스륵ㅡ 소리 이후, 이제 완벽해졌다고 생각한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뒷목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검은색 역 십자가 모양이 불길한 기운을 잔뜩 내뿜고 있었다.

 남자는 소중한 문양이라는 듯 그녀의 뒷목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쓰러져서 자고있는 일리엔은 안아 든 다음...


" 그럼 갈까. "


 뒷문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지하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그는 비상계단의 문을 열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미리 시동이 걸린 검은 차량에 그녀를 뒷좌석에 밀어 넣은 뒤, 운전석에 탑승했다.


- 드르륵... 탁. 부르릉ㅡ


" 쓰... 스으... 쓰으으... "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방지턱을 넘기 시작하는지 조금씩 덜컹거리기 시작하는 차량. 하지만 그것도 모른 채 곤히 자고 있는 일리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하다는 표정이었다.

 ... ...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 끽... 끼이익...


 차량이 완전히 멈춘 다음 운전석에서 내리는 남성. 그리고 그는 자고 있는 일리엔을... ...


// // // // // //


- 끼익... 쿵.


 차가운 철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연이어 느껴지는 차가운 바닥의 감촉.

 [춥다.] 라는 감각이 전신에 느껴지면서 방 안이 얼마나 차가운지 조금씩 느껴지는 한기는 그녀의 몸을 차갑게 만들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고 있던 뇌는 이제 슬슬 일어나려고 하는지 주변 상황을, 그 정보를 피부를 통해 느끼기 시작했고, 몸은 아직은 일어날 때가 아니라는 듯, 몸을 웅크리며 한기에 체온이 뺏기지 않게 몸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아직 눈은 감고 있었지만... 여기는 불길하고 불결한 장소라고 깨달은 일리엔은 어떻게든 눈을 떠야 한다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라고 생각했다.


" 읏... 으윽... "


 그 생각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는지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ㅡ


" 아. 일어났나? "


 벽면에 붙여진 수많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전체적인 몸의 피지컬(근육) 이 엄청난지 울그락불그락하면서 외모도 약간 미남의 형태를 한 남자.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 흐으으읍!? "


 다름 아닌 게임장 대회에서 일리엔의 결승전 대전 상대...

 그녀는 당황한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당신이 왜 여기에!?]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녀는 읍읍ㅡ 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벽면에 있는 사진과 일리엔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 큭큭... 사진에 있는 [너] 도 이쁘지만... 역시 실물이 더 좋군. "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일리엔을 바라보며 쭈그려 앉은 다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인 것 마냥 천천히, 다정하게ㅡ 하지만 일리엔은 떨리는 눈으로 그를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 납치당한 것은 위기지만 아직 그가 진심으로 날 덮치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시간만 끌을 수 있다면 천사의 힘으로 탈출할 수 있어. 그러니까 조금만 버티면 돼...!

 라고 생각했지만.


" ... 웁 !? "


 천사의 힘을 모으는 순간 그녀의 힘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아니, 애초에 모이지도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억압] 되어있는 것처럼.

 ... 왜? 어째서? 왜 모이지 않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다시 천사의 힘을 모아보려도 했지만, 그는 그럴 틈을 주지 않을 생각인지 그녀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그 보랏빛 눈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 큭큭큭... 왜 그래? 일리엔 양. 뭐가 잘 안되나?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일리엔의 몸을 천천히 더듬기 시작했다.

 처음은 어깨부터 시작해 가는 팔을 따라 천천히 만지며 손을 향해 내려갔으며 묶인 손 근처에 있는 사타구니를 쓰윽ㅡ 만짐과 동시에 엉덩이와 허리춤 사이에 있는 말랑하지만 약간 단단한 살을 음흉하게 만지고 주무르기 시작해, 옷 위를 더듬으면서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은밀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그의 손은 풍만한 가슴 쪽으로 움직였고 느긋하게 움직이는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느낌 있게 움직인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리엔의 입장에서는 그 손이 너무나도 싫었다. 욕망과 탐욕에 젖은 그 손이 너무나도 더럽고 추악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 더는 그만 만져주세요 ! 제 몸을 가만히 내버려 둬주세요 !! ' 라고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비틀며 저항했으나ㅡ


" 읍...! 우웁 !!... 흐윽... "


 천사의 힘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 그녀의 몸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평범한 여자의 몸과 마찬가지. 그렇기에 그녀는 그에게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의 탐욕스러운 손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이 가슴을 만지기 시작하자 일리엔은 전신에 소름이 돋기 시작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싫어. 만지지 마. 그만해줘 ! 아니, 그만해주세요...!!

 이런 말을 외쳐야 하는데 새하얀 천 때문에 막혀버린 입은 그 말을 말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으며, 웁ㅡ읍! 거리면서 어떻게든 묶인 손을 들어 그의 가슴팍을 밀어 가슴을 만지작거리게 하는 것을 그만두게 해야 했기에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 꽤 귀여운 반항이네 일리엔...!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온 줄 알아...? "


 그는 오히려 흥분된다는 듯, 거칠게 숨을 쉬며 억지로 그녀의 눈을 뜨게 하고 벽면을 바라보게 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배경의 사진들이 빼곡히 붙여져 있었다. 그것도 주로 [일리엔] 의 얼굴이 찍힌 사진들만 빼곡히...

 일리엔 본인은, 그 사진들을 자신의 두 눈으로 보자 경악을 넘어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ㅡ 방송 초창기 때, n만명 구독자 공략으로 시작된 얼굴 공개 날부터 시작해 오늘 대회가 있었던 날까지의 모든 사진이 있었고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ㅡ

 네일 아트한 손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얼굴로 허니 브레드를 먹는 사진.

 방송 도중 술을 먹어서 약간 야시시한 얼굴로 있었던 사진.

 깊은 산 속 아름다운 폭포가 쏟아지는 곳에서 알몸으로 폭포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진부터 폭포를 속으로 들어가 수련을 하는 사진.

 그리고 가장 최근은... 게임방 사무실에서 손과 발이 묶인 채 로터로 능욕당했던 사진과 오늘 대회 때 있었던 사소한 표정 변화가 있는 사진까지... 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사진이 걸려있는 벽면을 본 일리엔은 얼굴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면 남들이 보기에 수치스러운 행동이라던가, 음란한 행동이라던가, 샤워 또는 목욕을 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걸 다 봤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멍하니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다.


" 읍... 으읍... "


 처음에는 그가 [불쾌하고 음란해서 싫다.] 라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넘어 심리적인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일리엔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악마와 같은 표정으로, 아니 완전히 악마의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이전에 내가 천사의 힘으로 소멸시켰던 악마가 날 강간할 때처럼 비열하고 사악하게...


" 흐읍... 흡...! "


 그 모습을 본 그녀는 확신했다.

 인간의 몸을 하고 있어도 지금 그의 안에 들어있는 것은 이전에 소멸시켰던 [악마] 라는 것을.

 ... 왜? 왜?! 인간계에서 조용히 방송인으로서 살아가는 나에게 왜 이렇게 과도하게 집착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 혹시 나에게 무슨 해를 가하면 저 녀석에게 득이 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기 생각하자 그녀는 조금씩 서럽다는 감정이 들기 시작했고, 그 감정은 곧바로 얼굴에 표시되었다.


" 히끅... 흐읍... 흐윽... "


" 크흐흐흐... 훌륭한 표정이다 일리엔ㅡ "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슬픈 표정을 짓기 시작하자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계속해서 만지다 결국ㅡ 블라우스의 지퍼를 벗기는 것이 아닌 옷을 찢어버리겠다는 듯, 좌우로 잡은 다음 강하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후드득ㅡ 쫘악ㅡ 하는 소리와 동시에 가슴골을 가려주고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들이 전부 뜯어졌다. 그리고 가슴 모양을 잘 잡아주고 있던 브래지어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고,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욕망에 이끌려 곧바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가슴 위로 들쳐 올려 그녀의 아름다운 생가슴을 두 눈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들은 하지 못할 행동,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주무르며 묶여서 아무것도 못 하는 여성을 자신의 맘대로 한다는 그런 정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 웁!! 우으으읍 !!! "


 그가 생가슴을 만지기 시작하자 말랑하고 쫀득한 마시멜로가 사람의 손에 들어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흐물흐물거리기 시작했고 한 번, 두 번 만져서 흐물거릴 때마다 그 푹신한 감촉을 즐기고 있었고 그가 한 번 한 번 주무를 때마다 말랑거리고 푹신한 감촉은 배로 늘어갔다. 그와 동시에 아름다웠던 가슴 모양은 점점 망가지고 있었지만...


" 아아... 이 가슴, 이 감촉...!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크흐흐흐흐ㅡ "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계속해서 가슴을 만지던 그는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젖꼭지와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유륜을 보고 가슴을 만지던 손을 놓았고, 그가 손을 놓자 가슴의 모양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의 손의 힘이 얼마나 크고 강했는지 남아있는 그 촉감이 아직도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리엔은 비명이 섞인 신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애절한 신음소리를 듣고ㅡ


" 이봐 천사씨. 이제 슬슬 솔직해지라고 응? 너도 바라고 있잖아? "


 벽면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사진 하나를 때서 그녀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리엔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라는 말을 했다.

 사진 속에 있는 그녀는 분명 술을 마시다 든 야한 생각에 욕망을 참을 수 없어 간지러워서 [실수] 한 것뿐이지. 결코 [쾌락을 위해 했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가 자기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옷가지들을 벗어 단지기 시작했다.

 옷을 다 벗어 나체가 된 그는 그녀의 옷까지 벗길 생각인지 갑작스럽게 그녀의 치마를 들쳐 올리기 시작했다.

 새하얀 팬티를 보자 그는...


" 이렇게 음란한 몸을 가지고도 꼴에 [순결한 천사] 라고 순백의 팬티를 입고 온 건가? 크흐흐흐흐... "


 그것을 보며 일리엔을 조롱했고 한 손을 뻗기 시작하더니 순 면으로 된 팬티 위로 알 수 있는 약간 발기된 클리토리스와 음부가 있을 것 같다고 추정되는 가랑이 사이를 장소를 천천히 만지기 시작했고, 다른 손은 젖꼭지와 유륜을 만지며 그녀의 몸을 조금씩 민감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저주스럽게도 그의 손놀림에 점점 쾌락을 느껴 기쁘다고 하는지 조금씩 심장박동이 빨리 지기 시작하면서 얼굴에 홍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한 손으로 음부를, 그 주변을 만지기 시작하니 아랫배가 징징ㅡ 울려오기 시작했고, 자궁 부는 눈앞의 남성이 천천히 애무하고 있으니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는 듯, 애액을 만들어 질 밖으로 내보내서 남성기가 조금이라도 더 쉽게 그녀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준비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리엔의 머릿속은 그를 완전히 거부하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그의 손길로 느끼는 것은 그녀의 몸 어딘가가 아프기 때문이라고,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됐다.

 천사인 일리엔이 악마인 눈앞의 남자를 바란다? 그건 천사가 된 자로서 가져선 안 되는 것 중 하나. 이지만...


" 너도 못 참고 있잖아? 이렇게 애액을 흘리고 신음소리조차 계속 내는 주제에 말이야 응? "


 암묵적으로 성욕을 발산하라는 그의 달콤한 속삭임. 하지만 일리엔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몸을 격하게 흔들며 저항했다.

 묶여버린 팔이 이제야 그의 가슴팍에 닿았으니... 그와 거리를 벌릴 기회가, 지금까지 멋대로 자신의 몸을 만졌다는 것에 대해 반격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 그녀는 두 주먹에 힘을 주고 그의 가슴팍을 강하게 밀친 다음 양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쳤다. 그러자 퍼억ㅡ 소리와 함께 그는 잠시 휘청이기 시작했고 그녀와 한두 발자국 정도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 퍼억... !!


" ... ... "


 그는 주먹으로 맞는 얼굴을 한 손으로 잡은 뒤, 한두 걸음 움직이며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약간 사나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 뚜둑... 뚜두둑...


 손으로 자신의 목을 잡은 뒤, 고개를 좌우로 움직여 목의 뼈를 푸는 것처럼 기괴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얼굴을 보고 한순간 겁에 질려 두 눈을 벌벌 떨었으나 이내 똑같이 그를 노려보기 시작했고, 그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아프잖아... 어? 조금만 조심해줄래? 이거 내 몸이 아니라서 말이야. 인간도 아닌 네가 이 몸을 잘못 때린다면... 아무리 근육질의 남자라도 죽어버린다고 ? 나(악마)에게 빙의된 [무고한] 남자가 죽어버린다고? "


 그는 한 방 먹었다는 듯, 입에 살짝 고인 피를 뱉어낸 후 그녀에게 말했다.

 평범한 인간에게 빙의해서 그녀를 스토킹하던 악마는 그의 얼굴을 때리면서까지 저항하는 일리엔을 바라보며 좀 더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그가 질린다는 표정을 짓는 일리엔.

 그는 조금씩 추욱ㅡ 쳐져 있던 자신의 자지를 세우기 시작했다.


" 후우... 원래는 이렇게 강간할 생각까진 없었는데 우리 앙칼진 천사가 귀여운 반항을 하니까... 응? 조금씩 흥분되잖아ㅡ "


 자지가 단단하게 서기 시작하자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것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남자 인간의 자지, 그 평균 길이와 두께를 아득히 넘어버린 흉측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동공이 덜덜 떨릴 수밖에 없었다.


" 비록 내 몸은 아니지만 내 힘을 조금이나마 발휘해서 소멸하기 전, 나의 물건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로 바꿀 수 있었지.

 큭큭큭... 그 두 눈, 그 반응을 보니까 꽤 기대하는 것 같은데? "


 그는 일리엔의 얼굴을 보자 비웃기라도 하는 듯 킥킥거리며 눈앞에 남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그녀의 뺨을 툭툭ㅡ 치기 시작했다.

 묵직하고 뜨거우며 기다란 곤봉 같은 물건이, 새하얗고 아름다운 그녀의 뺨을 툭툭ㅡ 치기 시작하자 심장 또한 그 툭툭ㅡ 치는 리듬에 맞춰 쿵쿵ㅡ 뛰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그가 얼굴을 때리니 그의 채취가 일리엔의 얼굴이 묻기 시작했고 그의 귀두 고리에서 묘한 비린내가 코를 푹푹 찌르기 시작했다.

 생리적으로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 느껴지자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거부감 때문에 나는 우읍ㅡ 거리며 헛구역질을 했으나 몸은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우수한 수컷의 물건을 보고, 그 냄새를 맡아 암컷으로서 기쁘다는 듯 애액이 가랑이 사이로 계속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ㅡ

 제어가 안 될 정도로 얼마나 많이 흐르던지... 팬티와 검은색 니삭스까지 완전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버렸고, 그것을 본 그는...


" 머리는 부정하지만, 몸은 기뻐하는 것 같군... 큭큭큭. 걱정마ㅡ [상냥하게] 다뤄줄 테니 느긋하게 즐겨보자고. 천사 일리엔양ㅡ? "


 일리엔의 몸 뒤로 천천히 이동한 다음, 또래 여자들보다 조금 더 큰 그녀의 엉덩이를 탐욕스럽게 만지며 그 사이에 있는 음부를,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는 보지를 천천히 만지기 시작했다.

 애액으로 푹ㅡ 젖은 음부에 그의 두꺼운 손으로 살짝 벌릴 때마다 약간 불투명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고 그것을 흥미롭게 보던 남자는 이제 차오르는 성욕을 더 참을 수가 없는지 젖어있는 음부에, 질 구멍에 빵빵하게 커진 귀두를 맞대고 있었다.


" 흐븝...!? "


 고개를 돌려도 그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저 용암처럼 뜨겁고 곤봉처럼 두껍고 단단한 무언가가 질 입구에 닿자 일리엔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일전에 그(악마) 에게 수없이 능욕당했음에도, 강간당했음에도 적응되지 않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던 그것이 지금 다시금 그녀를 범하려고 했으니까...


" 읍... 으읍...! 읍...!!! "


 ... 싫어, 하지마... 넣지마...! 누군가 도와줘 !!! 싫어ㅡㅡ!!!

 마음속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 질걱... 푸우욱ㅡ


 그의 허리에 힘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의 귀두가, 자지 기둥 전체가 그녀의 질 벽을 억지로 넓혀가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질 입구를, 질 벽 전체를 억지로 넓혀가며 까맣게 잊고 있었던 여자의 쾌락을, 저주스럽게도 기분이 좋아 몇 번이고 절정했던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일리엔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머릿속으로 싫다고 소리치며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빌고 빌었다.


" 큭...! 이제 막 삽입했는데도 꽉 자지 전체를 꽈악ㅡ 조이며 정액을 갈구하다니... 엄청난 명기야... 참을 수 없어... ! 역시 최고다 일리엔ㅡ!! "


 그는 자신이 점 찍어둔 여자가 자신의 이상형에 완전히 적합하다고 느꼈는지 입을 강하게 깨문 다음, 그 풍만한 엉덩이를 강하게 한 번 때린 이후 그녀의 뒤 머리카락을, 말꼬리처럼 하나로 모여있는 머리카락을 꽈악ㅡ 쥐며 허리를 격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성욕에 잡아먹혀 버린 발정기의 짐승처럼 난폭하고 강렬하게...


- 퍼억ㅡ 퍽!..


" 흐읍 !! 우웁 !! 흐읏... "


 남자의 자지가 앞뒤로 격하게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하자 내 질벽은 그 물건을 놓지 않겠다는 듯, 그가 피스톤 운동을 하는 속도에  

맞춰 질 벽을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머리는 그것을 저주스러운 물건이라며 혐오하고 쾌락을 느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쾌락을 느끼고 있는 질 근육은  

그 저주스러운 물건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머리와는 반대로 하반신 전체에 힘을 주어서 질벽을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 기대하면 안 돼, 기대하지마...! 기대하...오옥...♡

 라고 외치는 마음의 소리는... 그의 자지가 그녀의 질 구멍에 박혀있다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강한 쾌락으로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고, 빈틈 사이로 공기가 들어왔다가 다시 빡빡한 질 구멍 안에 자지가 박히면 비좁은 구멍 안에 공기가 있을 자리가 없었기에 질퍽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그가 억지로 강간하는 것조차 하나의 섹스라는 듯, 그녀의 몸은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짐승처럼 허리를 흔드는 남자와 입이 막히고 양팔이 묶여 신음만 흘리고 있는 일리엔.

 그 덕분에 방 안의 체온이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큿... 이런 음란한 몸을 가져서 남자를 유혹하곤...!! 아아아 !! "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곧 사정할 것 같은지 허리를 최대한으로 밀어 올려 그의 자지를 자궁 깊숙이 처박은 뒤, 자궁 입구를 뚫어버릴 정도로 쿵쿵ㅡ 찌르기 시작했다.

 곤봉과도 같은 뜨거운 것으로 자궁 안쪽을 찌르니 배 속이 가득 차다 못해 아프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격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음, 행복감, 그리고 쾌락의 물결...


 밀려오는 아픔과 그 쾌락들을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던 일리엔은 점차 부정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고 부서져 정말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드는 감정.

 강간을 당했다는 우울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나 자신의 정조를 지키지 죄책감 등등... 각종 부정적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힘겨운 신음소리를 흘리며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악마는 눈앞의 일리엔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다는 것을 느끼자 입꼬리가 귀에 걸릴 것 같이 웃으면서 더욱더 강하게 허리를 흔듦과 동시에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완전히 일리엔의 마음을 무너트리기 위해 격하게 허리를 흔들었던 그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는지 크게 한 번 허리를 흔들어 그녀의 자궁 입구와 그 귀두가 서로 맞닿게 한 뒤, 고환에서부터 진한 정액과 찐득한 쿠퍼액을 혼합시켜 만든 정액을 그녀의 자궁 안에 토해내기 시작했다.

 자궁벽에 그의 정액이 닿자 미친 듯이 밀려오는 뜨거움과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의 쾌락이 뇌 전체를 덮쳤고, 그와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  

피어오르는 만족감...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눈물을 흘렸다.

 ... 기분 좋아♡ ... 기분이... 좋아? 왜...?

 배 속이 뜨거운 정액으로 가득 차오름과 동시에 마음속에 한 편에 피어나는 만족감과 행복감... 그것들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는 계속 그가 싫다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소리쳤다.

 쾌락을 느끼는 내 몸이 싫었다. 그의 것으로 기뻐하는 내가 싫었다. 정액이 자궁 안에 차오름과 동시에 채워지는 자기혐오.

 그와 정반대로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질 구멍에서 자지를 빼낸 뒤, 그녀의 두 팔을 천장에 있는 기둥에 매달은 다음, 입을 가린 천을 풀어냈다.


" 하. 하아... 싫. 싫어... 싫어요... 그만... 흐윽... "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겨웠던 일리엔은 숨이 차는지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 자신이 왜 강간을 당해야 하는지, 이런 성적인, 육체적인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떨군 다음 머리를 좌우로 흔듦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감정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은 뒤,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하며ㅡ


" 네가 왜 이런 짓을 당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음란하고 거대한 젖가슴이랑 탱글탱글하면서 튼실한 엉덩이를 가지고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천사라는 족속들은 정말 둔감하구만... 불쌍할 정도로 둔감해. "


 묘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 둔감한 너를 위해 내가 도와주지.

 남자들이, 사람들이 널 보면서 생각하는 각종 생각을 말이야. "


 일리엔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던 그는 그녀의 입을 억지로 벌린 다음 다시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입안에 쑤셔 넣었다.

 따뜻하고 끈적한 혀가 그의 귀두에 닿자 일리엔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억지로 주입되기 시작했다.


- 가슴 크다...


- 저 젖가슴에 내 자지를 한 번이라도... 아니 한 번만이라도 만져보고 싶네...


- 허벅지 야해... 저게 나랑 동갑이라고?


- 음란한 년... 분명 저 여자 남자친구는 매일 밤... 아아 ! 부러워 !!


- 매니저라곤 하지만... 역시나 너무 야해 일리엔씨는... 한번 술 먹자고 꼬실까...?


" 읍... 으웁... 읍... "


 수많은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고 그들은 모두 일리엔의 몸을 유심히 관찰하고 품평하기 시작했다.

 추잡하고 음란한 시선과 여성을 그저 성처리 도구로 생각하는 더러운 말과 함께...

 ... 싫어 어째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왜 날 그렇게 보는 거야? 왜 내가 믿었던 사람까지 저런 말을 하는 거야...? 믿기 싫어 아냐... 

 아냐아냐아냐아냐...!!!

 더는 이런 생각하기 싫었던 그녀는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고 고개를 좌우고 계속 흔들기 시작했다.


" 자지를 문 상태라는 것도 잊고 머리를 흔드는 건가? 그렇다면...  "


 일리엔이 머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최대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입술이 자지 기둥을 감싸옴과 동시에 혀의 푹신함이 자지 기둥 아래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 그녀가 직접 움직이지 않았기에 쾌락은 그 정도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래도 남자는 그녀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다는 그 사실에 단단히 발기한 자지로 그녀의 입안을 겁탈하기 시작했다.


" 웁... 우웁ㅡ 웁... "


 허리가 한 번 튕겨질 때마다 그의 자지가 앞뒤로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사정 직후 애액과 정액이 섞인 무언가 또한 그의 자지 기둥에 남아있는지 쓰고 비린 맛이 그녀의 입안에 맴돌기 시작한다.

  보랏빛에 아름다운 눈을 가진 일리엔은 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보며 추잡한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는지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이었다.

 ... 이제 천사의 힘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이런 세계 싫어... 날 겁탈하려고 하는 인간들 또한 너무 싫어. 다 그냥...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어...

 천사의 부정적인 생각. 그것은 악마의 힘을 키워주는 좋은 영양분으로 전환돼서 그녀의 입에 자지를 박아넣은 남자는 킥킥킥ㅡ 거리며 계속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아... 기분 좋아. 윽... 벌써ㅡ "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명기와도 같은 그녀의 입 때문에 슬슬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한 그는 허리를 최대한 밀어 넣어 자지를 그녀의 목구멍 안까지 쑤셔 박은 뒤 뷰르륵... 소리를 내며 사정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두껍고 뜨거운 곤봉과도 같은 자지로 그녀를 거칠게 다루고 있었지만 일리엔은 이제 저항할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지 그저 눈물을 흘리며 식도 안으로, 위 안으로 쏟아지는 그의 정액을 먹을 뿐이었다.


" 큭...크흐흐흐ㅡ... 아주 멋져... 일리엔. 그래. 넌 내 것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내 물건으로 만들겠어ㅡ "


 그렇게 말하며 정액을 먹고 있는 일리엔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는 남자. 하지만...


- 반짝...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그녀의 몸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했다.


" 하...? "


 당황한 남자는 눈이 부시는지 한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기 시작했고 한순간에 일리엔의 모습이 사라졌다.

 밝은 섬광이 사라지고 방 안에 홀로 남은 그는 조금 전까지 일리엔이 자신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는 것을 느끼려고 하는지 두 눈을 감고ㅡ


" 쳇. 좀 더 즐기고 싶었는데 결국 시간이 다 했나.

 역시 본래 내 몸은 아니라고 하지만 인장의 효과가 생각보다 너무 짧군. "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의 자지가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파스스ㅡ 연기가 되어 사라지듯 흩어졌고, 그 남자의 진짜 물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그래도 부활 준비에 대한 모든 감정은 모았다.

 인간의 것보다 천사의 것인가... 크흐흐흐 양이나 질적으로 매우 우수하군.

 이거 이전보다 강해져서 부활하겠는걸... "


 그렇게 말하며 사악한 미소를 지은 남자는... 벽면에 붙어있는 일리엔의 행복한 얼굴이 찍힌 사진을 들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

.

.


 위기의 순간... 언제나 천사의 힘이 발현됐다.

 천사의 힘은 그녀의 몸이, 마음이 무너졌을 때, 몸을 본래의 상태로 회복 및 일부 기억을 변경, 삭제함으로써 그녀의 몸이, 정신이 인간 세계를 계속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오늘 또한 마찬가지다.


- 번쩍...


 그녀의 방 안에 밝은 섬광이 비친 이후 그녀는 자신의 방 안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완전히 절망적...

 인간 혐오, 악마 혐오,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자기혐오, 우울감, 무력한 등등.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천사의 힘은 이 이상 그녀가 망가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과한 힘을 내면서 그녀를 이동시킨 것이었다.

 천사의 고리가 일리엔의 머리 위에 생겨나고 밝게 빛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그녀의 기억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 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ㅡ


- 지직... 파지지직.


 그녀의 뒷목이 검붉은 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더니 천사의 고리가 검붉은 색으로 한 두 번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의 기억 삭제를 방해할 목적으로 빛나는 것이겠지.


- 지직... 파지직... 스스스스.


 하지만 천사의 고리는 그녀의 몸 안에 있던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그녀의 뒷목에 있는 문양마저 없애버렸고, 그녀의 기억을 수정 및 제...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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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 아하하하... 다들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대회 끝나고 호텔에서 방송 키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기억이 없네요... "


 일리엔은 평소랑 다름없이 오후 8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걱정했다는 채팅을 올리기 시작했다.


- 짤랑... [걱정했었어요]


" 아아~ 천원 감사합니다~... 미안해요... 제가 그때 너ㅡ무 피곤했나 봐요~ "


- 짤링... [그래도 대회 우승 축하드려요]


" 히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방송 열심히 할게요 !

 아 참... 대회도 이겼으니까 며칠 뒤에 술 방송 진행할게요 ! 기대되죠~? "


- 짤랑... [갑자기 술방?]


 갑자기 폭탄선언처럼 술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말을 하자 그들은 화들짝 놀랐다.


" 에이~ 뭘 놀라시는 거예요~ 또 술 먹고 이상한 짓은 안 하니까~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키득키득 웃었고 날짜를 공지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일리엔의 방 안에 있는 구석에서 검보라색의 무언가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검보라색의 그것은 사악한 기운을 풍기며 일리엔을 맹렬히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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