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文


 "빨갱이", 원래는 공산주의의 상징인 적기(赤旗)에 원류를 둔 혐오 표현이다. 즉슨 공산주의자에 대한 멸칭이라는 뜻이다. 헌데,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저 표현이 어떠한 존재에게 쓰이고 있는가? 종북주의자, 친중주의자, 심지어 복지를 주장하는 온건좌파 혹은 수많은 이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서, 한마디로 무지한 우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의미로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6-25 전쟁과 기나긴 냉전, 그리고 아직도 휴전 상태인 북한과의 대치상태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중의 의식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깊게 뿌리박혔다. 김일성이라는 사이비 왕정복고주의자로 인해서 인류의 공영과 나아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억압받는 프롤레타리아 계층이 중심이 되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공산주의의 이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일성의 침공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켰던 반공주의라는 것이 불러온 이러한 반좌파-속칭 '패션좌파'가 아니한, 실제로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적 사상을 이야기한다.-/반공적 기조는 이 나라를 군부독재와 작금의 중우정치, 그리고 아주 교묘하고도 잔인한 양극화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사다리 밀어내기의 구렁텅이로 신음하는 슬픈 사회로 몰아넣었다.

 상술한 이야기는 이후 작성될 논설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이유이며, 또한 내가 공산주의라는,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다시피 하는 사상에 감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이후 작성하는 칼럼부터, 공산주의에 대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잘못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고, 또한 어째서 공산주의라는 사상이 현실적이며, 또한 공상이라 치부하는 이들의 생각이 어째서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 궁극적으로는 공산주의라는 것이 무엇을 불러올 것인지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북한은 어째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가?


 북한, 어르신들에게는 빨갱이 수괴인 김씨 일가가 통치하는 공산주의 국가로서 단단히 인식되었을 터이다. 어릴 적부터 '때려잡자 공산당' 따위의 세뇌식 선전교육이라는 것에 공산주의란 반드시 나쁜 존재라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교육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리라 생각한다. 본질은 절대 가르치지 않고, 극도로 정치편향적이고 잘못된 지식만을 알려주어 무조건적으로 반사적인 거부반응이 일어나도록 하니.


 위 문단의 첫 문장에서 중장년-고령층의 북한에 대한 인식을 서술하였을 터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건데, 저 부분에서 맞는 부분은 단 하나이다. '수괴인 김씨 일가가 통치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저술한 공산당 선언을 마음 속에서 한번 펼쳐보자. 김씨 가문이 국가를 통치할 절대권력을, 어떠한 명분도 없음에도 세습하는 것은 공산당 선언에서 마르크스가 언급한 하나의 체제를 떠오르게 한다. 그것은 바로 봉건 사회이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모든 것은 인민들에 의해서 제어된다. 산업과 마르크스주의적 공동소유와 같은 모든 면에서 말이다. 공산주의 체제의 경제와 사회라는 것은 인민에 의해 제어되어 마땅한 것이다. 북한의 정치체제는,김씨 일가와 6-25 전쟁 당시 공을 세웠던 군인들의 친족들과의 친분관계와 관료들에 의해 제어되는, 완벽한 봉건사회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과 공산주의자를 싸잡아 모욕하려 하는 파렴치한 보수주의자들의 궤변을 완벽히 분쇄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위 자료는 북한의 정치체계를 모식도로서 나타낸 것이다. 본 문서에서 중요하게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당대회'이다. 이들의 봉건왕정적 체제는 김일성의 당대회의 장악과정에서부터 드러난다. 김일성은 정통 소련 노선을 옹호하던,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자인 허가이를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허가이는 모스크바 대학교를 나왔던 최고의 사회주의 인텔리 중 한명이였으며, 그가 허가이를 숙청한 이후 김일성은 자신의 심복들과 친족들로 당대회를 장악하는, 공산주의 국가의 당을 봉건영주와 다를 바 없는 구색정당 거수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이들은 긴 시간동안 김씨 일가의 "혈통" 자체를 신격화하였다.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이라면 듣자마자 알 수 있을 '백두혈통'이라는 같잖은 망발이 바로 이러한 신격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극도로 과장하고 포장하여 마치 신인 양 말도 안되는 선전을 하였으며, 그의 아들인 김정일이 '아들'이라는, 지극히 전근대적 혈연관계를 통해서 국가 전체 인민들의 운명을 세습해야 한다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지극히 상식 밖의 추악한 짓거리를 저질렀다.


 김일성이 허가이를 숙청한 뒤에 진행한 것은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전위정당론을 헌신짝 버리듯 버려버리고 대중정당론으로 선회하는 것이였이다. 물론, 대중정당론이라는 방법론 자체는 인민들의 정치 참여를 돕고, 사회 문제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며 역사의 진보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김일성의 저의는 무엇이였는가? 당시 교육조차 똑바로 받지 못한 북한의 인민들에게 자신의 수하들을 통한 세뇌교육을 시켜 자신과 그 후대까지의 세습을 위한 세뇌교육을 실행해, 무지를 이용한 또 한번의 봉건국가로의 회귀를 꾀하였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대중정당론은 결과로서 도출될 그의 우상화와 세습제라는 달콤한 과실을 만들기 위한 꽃과 같이 보였을 것이다. 대중정당론은 뜻 있는 인민들에게는 정치 참여의 기회를 만들고, 잘못된 것과 정당한 것을 인민대중의 직접적인 의지를 통해서 표명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반대로 무지한 상태의 민중에 대해서 선동을 하여 김씨 일가와 같은 악독한 지배계급이 정당성을 확보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가 전위정당론자였던 허가이를 숙청한 것도 대중정당론으로의 선회를 위한 포석이였다. 인텔리 계층이였던 허가이의 전위정당론을 앞세운 명석한 지도력과 결단력은 김일성의 우민화와 세뇌로의 길을 막아섰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무력화된 전위정당론과 준비되지 아니한 인민들의 무지가 합쳐진 결과는 참혹했다. 당대회는 전폭적으로 그들의 '신'인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을 지지하였고, 김정일의 사치와 폭정은 날로 갈 수록 심해져 '고난의 행군'이라는 20세기에서 손꼽힐 대기근을 불러왔다. 김정일이라는 '신의 아들'을 맹신하고, 인민들을 그와 그 수하들의 안위를 위해서 혹사한 결과였다.


  결국 이러한 참혹한 결과를 불러온 무지한 민중에 대한 억압과 세뇌, 그리고 세습되는 봉건왕정제에 머물러있는 권력 승계구조를 공산주의라는 위대한 이념을 감히 사칭하며 김씨 일가와 그 수하들이 만들었던 간악한 사상이 김일성-김정일주의, 통칭 주체사상이다. 위에서 서술하였던 역사적, 정치구조적인 배경을 통해서 주체사상이 얼마나 그릇되고, 또한 공산주의와는 사상적인 유사성은 피상적인 것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였는지에 대해서 알아주기를 바랄 따름이다.


 본 논설문은 북한과 그 기저사상인 주체사상의 짧은 역사적인 배경과 이들의 악행을 간략히 서술했을 따름이다 - 만일 기회가 된다면 더욱 보강된 증보판을 게재하도록 하겠다-. 칼럼들은 이후에도 계속 작성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