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맥주는 머리가 드립다 아프고 해서 혼술할때는 양주를 주로 마심


주로는 버번계열을 그중에서 잭다니엘을 제일 좋아하다보니 흔히들 말하는 달다구리한 계열을 좋아함ㅎㅎ

아직 양주에 대해서 잘 모를때 예전에 단체 모임을 갔는데 어떤분이 맥켈란 테라를 가져오셔서 마셔봤는데 와 내가 그동안 마셨던거랑 급이 다른거야

뭔가 꾸덕하면서 달달한데 사악 넘어가는 그 느낌...


막 다른 사람들은 우디 피트함 뭐 플로럴 등등 다양한 맛 표현도 하시던데 나는 그런건 잘 못느끼지만

그 특유의 꾸덕함이랑 그 달달함이 너무 좋더라고


찾아보니깐 그런게 싱글몰트스카치 쉐리캐스크 피니쉬 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싼거야;; 병당 10만원은 우습든데;;

시간이 지나서 어느정도 양주에 대해서 좀 배우고 죠기 있는 달무어도 진짜 큰맘먹고 샀었는데도 그때의 그 맥켈란 맛은 안나더라고


그래서 막 뒤지던중 우연히 팍사레트를 알게됬고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제조를 시작함


우선 레시피는 이랬음

1. 포트와인(PX 쉐리는 너무 비싸드라;;)

2. 설탕

3. 아메리칸 다크 오크칩


포트와인은 이거 썼음


KOPKE 타우니 포트와인으로 우리집 근처에는 이거밖에 없더라고...

이것도 한 3만 3천원으로 비싸게 주고 샀지;;


제조법은 그냥 유튜브에 나온거처럼 

포트와인 500ml + 설탕 50~55g(대충 이정도였을꺼야. 50그램 재고 살짝 더 넣었거든) + 오크칩 50g 정도

해서 한 40분정도 중약불에 졸여낸듯


결과는 이랬음



얼마 안되는게 아니고 남은거 찍은거라 양해좀;;

대충 500ml 기준으로 한 250ml? 정도로 졸여낸거 같음


꾸덕한 시럽처럼 되면 OK. 찾아보니깐 다른사람들은 뭐 진짜 꾸덕하던지 아니면 아예 딱딱하게도 만들던데 난 시럽형태가 좋더라고

우선 그냥 먹으면 그어어어업나게 달아 ㅋㅋㅋㅋ

진짜 포도향 나는 설탕 그 자체임 ㅋㅋㅋㅋ


이제 진짜 후기로 들어감

우선 섞어본 모든 술은 넣자 마자랑 2주동안 숙성(그냥 냅둠) 후에 2가지로 이야기 할께.

각 술당 팍사레트 넣은 양은 대충 총 위스키량의 한 1/20 정도? (700ml 기준으로 한 30ml정도 넣은거 같네)

바쁜 사람들은 이거만 기억하면됨


- 달아짐

-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짐

- 쉐리캐스크 피니쉬가 뭔지 그 편린을 느껴볼수 있음 

- 와! 포도!

- 본래 술의 약했던 맛들은 팍사레트에 묻혀버려서 다양성은 좀 죽음 


버번

1. 짐빔 화이트

2. 에반 윌리엄즈 

블랜디드 스카치

1. 조니워커 블랙 엑스트라 올드(43도)

2. 네이키드 그라우스

3. 스카치블루 21년산(Goon 납)

싱글몰트

1. 달무어 12년

국산

1. 모월 인(구형 41도)


순으로 간단히 리뷰할께


버번

전반적인 평

스파이시함을 죽이고 부드럽게 당도를 좀더 높힌 버번. 포도맛이 살짝 들어가서 좋음.  양주 처음인 사람들한테는 괜찮을지도?


1. 짐빔 화이트

넣은 직후 : 향이 포도 + 스파이시로 섞여서 달큰해짐. 맛은 한풀 꺾이면서 부드러워지면서 동시에 달달해진 짐빔.

2주 후 : 스파이시향이 에어링되면서 포도+달큰함이 올라옴. 맛은 달달한 버번 그 자체. 의외로 포도맛 자체는 없는듯?

평가: 3/5


2. 에반 윌리엄즈

넣은 직후: 원래 향 자체가 스파이시!! 이런 버번이 아닌지라 기조는 버번계열에 달큰한 향이 섞였다고 보면 됨. 포도향도 살짝?

                 맛은 짐빔보다 좀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더 꾸덕한? 느낌이였음. 

2주 후: 버번의 스파이시함은 온데간데 없고 부드럽고 달큰하게 들어가는 기괴한 버번이 됨 ㅋㅋㅋㅋ 피니쉬로는 오크맛이 감싸다가 잘가요 하고 샥                      사라짐

평가: 3.2/5


블랜디드 스카치

전반적인 평

왜 쉐리 캐스크 피니쉬 하는지 알정도로 잘 어울림. 피트가 강한건 강한대로 스모키한건 스모키한대로 부드럽게 달큰하게 넘어가다 피니쉬로 각 양조장별특색있는 피니쉬로 마무리 지어줌.


1. 조니워커 블랙 엑스트라올드(43도) - 강추

넣은 직후: 약간 스파이시함이 남아있지만 부드럽고 달달해졌는데 뒤에 스모키함이 진짜 좋음

2주 후: 스파이시함이 사라지고 부들부들 달달하게 넘어가서 스모키함이 어우러지는데 넣은 직후보다 더 잘어울려서 최고였음. 이거는 모임에도 가져가서          사람들하고 나눠 마셨는데 ㄹㅇ 극찬이였음. 강추.

평가: 4.5/5


2. 네이키드 그라우스

넣은 직후: 네이키드 그라우스는 마실때마다 느끼는건데 뭔가 2가지 맛이 따로 노는 기분이 너무 들었음. 피트 따로 특유의 달달함따로? 뭐 애초에 난 이런 양주에서는 달달함을 잘 못느끼지만 ㅋㅋ. 암튼 섞고나니깐 이 2가지 사이에 뭔가 벨런스를 잡아주는게 생긴거 같은 맛이였음. 사이경계를 달달하게 융합시키면서 피니쉬에 느껴지는 피트? 느낌을 강조해주는 그런 느낌

2주 후: 네이키드 그라우스가 아닌 무언가가 됨. 뭐랄까... 맛있는데 네이키드 그라우스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겠거니 같은?ㅋㅋㅋ 발렌타인 느낌이 오히려 무진장 강하게 들었음. 달큰하게 부드러운 발렌타인 15년 느낌 ㅋㅋㅋ

평가: 3.5/5


3.  스카치블루 21년산 - 추천

넣은 직후: 야비군 훈련 갔을때 운좋게 산거라서 좋다고 한잔 마셔봤다가 21년산에게 배신당한 기분이였는데 넣자마자  내 생각의 틀이 박살났음 ㅋㅋㅋ

애초에 달큰한 술을 좋아하는 성향인데 와 빠르게 쫙 달콤하게 퍼져서 마무리 피트가 은은하게 남는데 뭔가 플로럴한 느낌도 나고 진짜 괜찮음

꾸덕함은 없지만 그 깔끔함이 오히려 좋은?

이거는 만든지 아직 2주가 안지나서 2주 후기는 없음....


평가: 4.3/5


싱글몰트

전반적인 평

하나밖에 안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맛 자체의 변화보다는 가지고 있는 맛을 강하게 부스팅 걸어주는 느낌임


1. 달무어 12년 

넣은 직후: 비싼 술에 사기친다고 손 덜덜떨면서 넣었음ㅋㅋㅋㅋㅋ.... 맛의 주요 기조는 변함이 없는데 원래 가지고 있던 달달함이랑 끝의 피니쉬가 더 부각이 되는 느낌 이였음. 나보다 테이스팅 훨씬 잘하는 사람들 넘쳐나니깐 그분들 후기 보고 그거에 니트로 달렸다고 생각하면 될듯?

스파이시함이 줄어드는건 덤이고ㅋㅋㅋ

다만 이 지점부터는 달달한게 아닌 그 술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추천하긴 좀 어려울거 같음. 자체적으로 가진 다양한 향들이 좀 단순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이것도 2주 안됨 ㅈㅅ...


평가: 4/5


국산

전반적인 평

절대 타지 마시오.


1. 모월 인( 구형보틀 41도 )

이건 평가고 자시고 곱게 지은 쌀밥에 스위트 와인 부워서 마신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 진짜 안어울렸음 ㅋㅋㅋㅋㅋㅋ

아니 달긴 단데 뭔가 이렇게 달면 안될꺼 같은? 그런느낌이라서 처리해야되나 고민될 정도로 내 입맛엔 최악이였음

혹시 해볼 사람들은 꼭 각오 하고 하길. 난 안하느니만 못했음.


평가: 0.5/5


여기까지가 내가 해본 평가야

난 다양한 맛을 음 하면서 테이스팅 노트 쓰고 그럴정도로 술을 잘 구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다구리하면서 꾸덕한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쓴거라

별 도움이 안됬을 수도 있겠네 ㅋㅋㅋㅋ


긴글 읽어줘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