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 어느 부분이 끊겼는데 왜인지 집에 잘 와 있고 늦게 퇴근한 어머니가 케어해서 씻고 잠듦.

3시경에 일어나서 계속 토하고 기절하듯이 쓰러지고 다시 잠듦. 오후 3시경에서야 약먹고 쉬고 하니까 몸에 아픈 것은 없는데 갑자기 사지가 떨리기 시작함.

필름이 끊긴게 회사 전체 회식때인데 기분 좋게 잘 마시가가 기억이 없어지고 아무래도 회사 사람들이 집에 데려다 줬는데 날 전달받은 어머니 말로는 집 복도에서 울고 쓰러지고 난리였다는거. 집에서 침대에 눕혔는데 계속 울면서 업무해야된다, 일정이 밀렸다 이런 얘기만 하고. 실제로 일하면서 업무가 내게 너무 과중하다고 생각해왔음. 그래도 아직 젊고 뱌우는 나이니까 버티면 뭔가 날 강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필름이 끊긴 부분에 내 행동을 들어보니까 내 마음속으로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음. 

그런데 지금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기억이 사라진 적도 기절이란걸 해본적도 없는데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야할지도 두렵고 내가 누군가 해치거나 큰 실수를 했을까봐 너무 무서움. 살면서 이런 큰 실수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심장이 짜부라질듯이 압박되는 느낌이고 아무리 편하게 있으려고 해도 심하게 두근거려서 숨도 가쁘고 손도 계속 떨림.

차라리 이런 실수를 학생때 해봤더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마음 잡아야할지 알았을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더 두려운 것 같음. 월요일 출근 후나 지금이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