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스포 스트림:사육제, 앨리스 이머전시

트러블슈팅~에서 카르데나스 부전대장 몽타뉴를 생각하며 썻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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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해치우고 나니까 이제 좀 개운해지네."


해치웠다고?


"...성야의 살인마에 나오는 그림자처럼 말이야. 아, 스승님 그래서..."


저렇게 쉽게? 부상도 없이?

이렇게...아무도 안 다치고 할 수 있는 거였으면...


"함교, 지금 바로...음?"


"왜...왜 이제야 오신 거죠...?"

빨리 왔으면, 처음부터 같이 왔으면,


"조금만 더 일찍 오셨어도 오빠는...우리 오빠는...!"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는 더 직접적인 위협에 우선 대처할 수밖에..."



"그런게 뭐가 중요해!!! 그 괴물에게 우리 전대원들이 전부 죽어 버렸는데!!!"

"어째서 늦게 온 거냐고...당신들은 무적이잖아..."


이렇게 강하면서,


"뭐가 무적이야! 다 죽은 다음에 이기면 무슨 소용이냐고!!"


강하면 뭐해. 늦으면 다 끝인데.


"으아아아아!!!"


채앵-

"아군을 공격하다니 무슨 짓입니까!"


"...나유빈. 부전대장을 의무실로 이송해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어디 가는거야. 무적이잖아. 도망가지 말라고.


"이거 놔! 놓으라고!!! 놔아아아아!!!"

나도 따라가게, 싸우란 말이야...


***


"어서 재생팩 가져와! 다들 상처가 심각하다!"


"복부가 찢어졌다! 봉합도구 어딨어!"


...시끄러워. 천장...의무실?


"카르데나스 부전대장님. 정신이 드십니까?"


뉘운 몸을 일으키자 사지에서 비명이 들린다. 그 고통이 살아있음을 알린다.

...내가 펜릴한테 칼을 들이댔구나. 그래도 은인인데.

하지만 오빠는....


"...부전대장님?"


"어? 어..."


"정신이 드셔서 다행입니다. 펜릴 부전대장님한테 들려오셨을 때는 놀랐습니다."


"아? 아...미안."

끌려가는 와중에 진정제를 맞았던 모양이다.


"일단 응급처치는 끝났습니다만, 정신이 돌아오지 않으셔서 멘탈 프린팅의 여파인지 지켜봤습니다....부전대장님, 맞으시죠?"


"...그래, 유격전대 카르데나스의 부전대장, 몽타뉴다. 멘탈 프린팅의 여파는...없는 것 같군."

'스물 한 명째까지 버티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시더군요, 실로 전대장다웠어요.'

...오빠...


"다행입니다. 걸으실 수 있으십니까? 방으로 옮겨 드릴까요?"


"아니, 걸을 수 있어. 다른 응급환자 쪽에 붙어줘."


"넵, 알겠습니다."

이내 들고 있던 진정제를 정리하곤 다른 환자쪽으로 발을 돌린다.


"...오빠...다들..."

의도도 좋았고 관리자님도 승인한 작전이었다. 오빠도 테라브레인의 예지를 듣고 수락한 작전이었는데. 그럼 문제가 없어야 했는데. 왜 네퀴티아가 있던거야...


...주디. 주디 스위프트.

이 작전을 제안한 여자. 

그 여자가 일부러 관리국의 전력을 줄이려고 한 거였다면?

그래. 그런거야.

그래서 네퀴티아가 있는 곳을 맡기고 다른 곳으로 빠졌던 거야.


"주디 어딨어?"


"아크샤의 부전대장은 어디로 갔지?"


응급대원들을 잡아 물어가며 그 여자를 찾았다. 

이 계략을 눈치챈 사람은 나밖에 없을테니 철면피를 뒤집어쓰고 돌아왔겠지.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얼음부터 깨! 더 늦다간 동상으로 신체가 괴사한다!"


"카운터 능력으로 만들어져서 해빙이 느립니다! 더 힘줬다가는 뼈까지 부셔져요!"


"신경계가 섞였어! 의식부터 재워! 무의식으로 움직이다 스스로 목을 꺽을 수도 있어!"


"이터니움 가져와! 워치가 간당간당해!"


제1응급실이었다.

신경이 꼬여? 팔다리가 얼어? 얼음이면 자기 능력이잖아. 네퀴티아한테 당한건가? 왜? 배신자 아니었어? 뭐야?

정말 단순하게 네퀴티아가 테라브레인의 연산을 뚫고 있던 거라는거야? 어떻게?


...상태가 저래서야 심문은 무리군. 저년의 보금자리라면 뭐라도 있겠지.



***

뭐야.


"앨리스 전대장이...죽어? 뭔소리야?!"


콰직-!


"켁! 이, 이거 놓는겁니다요! 저희도, 저희도 슬픕니다요!!"


"우리가 엘리시움 홀에 가서 다 뒤지는동안, 현실세계에서 갑자기 왜 죽었냐고!!"


아크샤 전대장이 죽을 이유가... 주디 그여자가 그렇게 아끼던 사람이잖아. 왜 죽어?


"그렇게 죽을 꺼면, 앨리시움 홀로 와서 돕다가 죽던가!!"


"당신들을 돕다 죽은겁니다요! 희생이었습니다요! 애도입니다요!"


"...뭐? 우릴 돕다 죽어?"

아크샤의 전대장의 강함을 아는데, 죽어?

마왕이 사도라도 보낸게 아니고서야-


"현실세계에서 마왕의 사도가 우주 밖에서 다이브를 요격했습니다요! 이터니움 드라이브를 감지해서 요격해서, 일체의 다이브를 할 수 없었습니다요! 그래서, 우리 전대장님이 구형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혼자 가서 사도를 처치했습니다요!"


스르륵-


"켁! 케흑...흐으윽...흐아앙..."


"마왕..."

우리가 엘리시움 홀에 들어간 딱 그 타이밍에 마왕이 다이브를 방해했다? 마왕이랑...네퀴티아가 한통속이었다고?

그래서, 우리를 구하려고 다이브를 하지 못했고, 그걸 앨리스가 혼자 마왕의 사도와 싸웠다고?

그리고 사도를 쓰러트리고 펜릴 전대가 다이브해온거고...


"...마왕이라니, 반칙이잖아..."


"흐아앙...전대장님..."


"..우욱"

속에서 역겨움이 올라온다. 

잘 짜여진 함정이었다. 마왕과 협력하여 테라브레인을 속이고 우릴 끌어들였어. 뒤늦게 아크샤와 펜릴이 구조를 시도했지만...결국엔 늦어버렸고. 


아크샤가 협력을 제안하지 않았다면 카르데나스는 죽지 않았는데.

펜릴이 빨리 왔으면 오빠는 죽지 않았을텐데.


아크샤가 사도를 처치하지 않았다면 나도,다른 대원들도 죽었겠지.

펜릴이 오지 않았다면, 네퀴티아한테 짐승만도 못하게 죽었겠지.


그럼 이미 죽은 오빠는? 우리 대원들은?

난... 이 감정을 어쩌지? 누구한테 쏟아야해?

누구한테...화내야하는거야? 누구를 붙잡고 울어야 하는거야?


울컥-

"...우웨엑-"


어지럽다. 먹은 것도 없는데 자꾸 올라온다. 내 안에 감정이 나간다고 아우성친다.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하지?


"전대장님...부전대장님...저흰 어떻게 해야합니까요..."


추궁했던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붓고 짙게 그늘진 눈. 힘든 눈.


...나보다도 어린 소녀인데, 나처럼 전대장을, 가족을 잃은 소녀인데.

몹쓸 짓을 했네.

...가자.


***

유격전대 카르데나스의 부전대장. 몽타뉴.

...하, 전대원도,전대장도 없는데 부전대장이 무슨 의미야...


"네퀴티아는 놓쳤다고?"


뭐?

문틈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인영은 안보이지만, 네퀴티아라고?


"모네카가 펼친 차단장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약한 신호였다. 그랬기에 탈출에 성공한 거였겠지만 그 수준이면 1종 침식체한테도 죽겠지."


네퀴티아가...살아있다고?

빠드득.


"현실 부상 좌표는?"


"모네카의 연산이 끝나면 알 수 있겠지. 바로 출발하나?"


네퀴티아의 마무리? 내가, 내가 하게 해줘. 오빠의 원수를-


"...아니, 추적만 하도록."


뭐?


"...마무리는 하지 않는건가."


"트러블 슈팅 작전에서 이미 전대들을 크게 잃었어. 거기다 앞으로의 작전에서 마왕이 개입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네. 이번에야 아시모프니까 테라브레인의 비틀린 연산을 뚫고 개입한거지, 클리포트 게임이 가까워질수록 미래연산은 정확도가 떨어져. 그만큼 마왕들이 더 개입할 수 있어 위험해."


마왕? 연산이 틀려간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죽일 수 있으면 죽여야지.


"그 정도로 완파되었다면, 죽었거나, 만에 하나 악기들처럼 숙주에 깃들어서 숨을 이어갔겠지. 그래도 클리포트 게임까지 회복할 순 없을거야. 굳이 죽어가는 벌집을 쑤실 필요는 없다는거지."


그게 무슨 소리야. 관리국이 그림자를 방치한다고? 관리국의 전대를 죽인 그림자를? 


"...그래, 관리자 판단이면 그게 맞겠지. 생존자들도 모두 의무실로 들어갔고 보고는 끝이다. 끊지."


뚜우--


문을 열고 나오자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복도를 따라 꺽어 들어가면 미련이 없는 사람이 뛸 듯이 걸어가고 있었다.

미련이 없는 부분은 관리국인가, 삶인가, 그것은 모르겠지만,

창고에서 나온 사람은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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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글쓰려니까 글이 안써지네 아

몽타뉴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거야,,,

별일 없으면 깰 일 없는 네퀴티아를 굳이 잡아다 죽이려고 한 이유가 있었던거야,,,

그랫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