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 : .......

엘라 : 내가 군인이 된 건 왕립군이 부르짖는 노르드나빅의 영광 때문이 아니야.

엘라 :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서 떼어 놓는 데는 

수술칼보다 화살이 더 나았거든.

엘라 : 죽음이란 게 얼마나 허망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

엘라 : 그런데 당신은 왜 이제 다 끝난 일에 그렇게까지 연연하는 거야?

큐리안 : .....

큐리안 : 대장은 왕립군의 표어를 기억하나?

엘라 : 글쎄. 그런 형식적인 건 별로 신경을 써본 적이 없는데.

엘라 : "앞서 쓰러져간 이들의 이름이, 당신의 의지와 함께하길.." 이었던가?

큐리안 : 그래. 그걸 되새기다 보면, 대장도 언젠간 날 이해하게 될 거야.

엘라 : 고작 그런 문장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된다면, 참 편리하긴 하겠네.

큐리안 : 편리한 문장에, 건배.

엘라 : ....

큐리안 : 싱겁군.

엘라 : 발효가 덜 됐으니까.


개인 최고의 스토리는 메이즈이지만 특정 대화를 하나 꼽으라면 이 파트임

너무 잘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