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32058400?p=1



"으...으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한 창고 같은 곳이다. 몸을 살펴보니 내 옷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알몸인 채로 의자에 묶여있었다.


"어머, 깨어나셨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는 아까 반갑게 인사했던 서윤이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지? 으윽..."


뒤통수를 꽤 세게 맞았는지, 아직도 머리가 얼얼했다. 


"죄송해요 아저씨, 유진이가 너무 세게 때린 것 같네요. 기절만 시키라고 했는데..."


"미.. 미안해 대장..."


유진이라는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며 서윤에게 사과했다.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아저씨, 하지만 아저씨에게 뭔가 여쭤볼게 있어서 그랬어요"


"물어볼거? 우린 처음만난 사이인데... 이렇게 거칠게 물어볼 이유가 있나?"


혹시나 이 아이들을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처음 만난게 확실했다. 처음 만난게 맞다면, 나는 꿀릴 것이 없다.


"아하하... 아저씨랑 오늘 처음 만난건 맞아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고 알아봐달라고 했거든요."


"회사? 무슨 회사?"


"코핀 컴퍼니라는 테스크포스 회사에요. 저희 직원 몇 명이 아저씨랑 같이 임무를 수행했는데... 글쎄 다들 어떤 임무였는지 기억을 못하지 뭐에요?"


뜨끔했다. 아무래도 이전에 이용한 카운터 중 몇 명이 코핀 컴퍼니라는 회사 소속이었던 것 같다. 나랑 같이 수행한 임무 기록을 보고 날 취조하려는 것 같지만, 내가 그들을 이용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흐음... 기억을 못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 보수를 너무 적게 분배 받은게 문제였거든요. 6:4나 7:3 정도였으면 아저씨의 기여도가 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8:2쯤 되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너희들이 뭔가 모르나 본데... 그 임무에서 내가..."


"말 끊어서 죄송한데요, 저희가 영상 기록이나 문서들을 확인해봐도 아저씨의 활약을 딱히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저씨 뒷조사를 좀 해봤는데, C급 카운터가 얼마나 큰 활약을 했을지도 모르겠구요."


"그...그건..."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그럼 그냥 계약금 재분배만 하는 선에서 끝내도록 할게요."


무언가 변명하고 싶었지만 딱히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 카운터 능력을 떠벌리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계약금 재분배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행적을 들킨다면 감옥에서 최소 10년은 썩어야 할테니 말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서윤, 샤오린, 그리고 유진이라는 아이만 있었다. 소빈이라는 아이는 아마 망을 보러 간 것 같다. 세 명 정도는 충분히 동시에 최면을 걸 수 있었다. 오늘 행적의 기억을 지우면 일단 뒷수습을 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저기, 여러분... 잠시 제 눈을 봐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