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ounterside/35610383- 유빈학개론 1
지난 글도 읽어줘서 고마워! 쓰는 족족 념글에서 보니 보람이 많이 있네. 저번 시간에 나유빈의 목적과 관리자와의 관계를 풀었지?
이번에는 보다 나유빈 개인에 대해서, 또 우리 문제의 스승님. 바로 나유빈과 힐데와의 관계를 풀어보려 해. 애초에 이 나유빈이라는 캐릭터를 푸는데 힐데가 빠질 수가 없어. 힐데와 엮인 애들의 썰만 풀어도 끝이 없네. 힐데는 워낙 독보적인 캐릭터거든.
간단히 말하면 나유빈은 '여전히 번뇌하는 자' 정도라고 말할 수 있어. 우선 가장 먼저, 나유빈의 입장에서 스승인 힐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자.
1. 나유빈에게 힐데 - 그래도...사랑하시죠?

힐데는 업보가 좀 많이 깊어. 물론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이 감정이나 악의를 가지고 한 일은 아냐. 하지만 어쨌든 간에 결국은 독고다이로 혼자 움직이면서 비정하게 사람에게 선을 그어.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으니 남은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
힐데의 선택은 버려진 입장에서 '걔만 제자고, 걔만 소중하고. 그럼 우리는 대체 뭔데요?'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선택이었어. 목숨을 걸고 따랐던 스승에게 있어서는 '그녀' 하나가 자신과 눈을 잃고 쓰러진 이수연, 살아남은 대원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니까.
일단 나유빈은 어떻게든 Cow 후퇴작전 지시에 따라서 살아남았어. 이후 관리자가 제공한 자료와 정보를 찾아보며 유빈은 스승의 배신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돼. 그리고 자신들의 생존마저도 힐데가 관여했음도 알지. 그래서 이 사건과 스승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돼. 나유빈은 굉장히 이성적인 캐릭터거든. 개인적인 감정을 미뤄둘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육익'으로 힐데를 다시 만났을 때 상황이 반대가 돼. 힐데는 놀라 격분하고 유빈은 아무렇지 않다는 양 "오랜만입니다, 스승님" 같은 소리나 하고 있어. 원한이 있으면 덤비라고 하는 힐데에게, "전 그런 거 없습니다"라고 정말로 뒤끝도 없다는 듯 말해. 유빈은 정말 쿨하게 그런 것 따위 잊었다는 듯, 힐데를 거의 안중에도 안 두고 마나만 쏙 노리고 빠져. 아주 쿨하게 말이야.
그런데, 과연 진짜로 얘가 괜찮은 걸까?


실제로는 전혀 안 괜찮을 가능성이 높아. 유빈의 모습은 시종일관 냉소적이고 비지니스적 마인드를 강조하는 모습이야.
'냉소적', '비지니스 마인드'. 이거 어디서 봤지? 누가 이렇게 행동했지? 바로 미나가 처음 등장했을 때야. 세상에 오지게도 치이고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잃고 여기까지 굴러들어온 미나가 그랬어. 물론 미나는 태생적인 성격상 그렇게 행동하지는 못했어. 하지만 유빈은 그럴 수 있지. 감정을 감출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나유빈은 유년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상냥하지만 늘 사무적으로 말하고 웃는 모습으로 자랐어.

'이성적이다'라는 것과 '감정적이다'라는 게 마냥 상반되는 건 아니야. 유빈은 이성적인 애라 스승의 처지와 결정을 이해하고 납득은 해. 결과적으로 자신이 그 버리고 간 스승의 선택 덕에 살았다는 것도 알았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해와 납득일 뿐, 이게 그날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아물게 할 치료제가 되진 못했어. 이건 오히려 환장하고 싶은 부분이 돼. 차라리 모르는 게 낫지, 이유와 결과를 안 이상 스승을 마냥 미워할 수도 없게 됐거든. 잊었다는 것도 거짓말인게, 나유빈은 새 펜릴 소대를 만나기 직전까지 힐데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갔던 모습을 봐.

이유도 찾고 이해도 했어. 그래도 감정은 별개라, 그걸 용서하기가 쉽지 않아. 내가 보기에 유빈은 이 모든 것을 '납득'이라는 단어 하나로 억지로 꾹 삼킨게 아닌가 싶어. 세상을 구한다는 대의와 스승에게 남은 마지막 애정으로 배신감을 삼킨 거지. 그래서 정작 스승을 제대로 만나 이야기를 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했던 말과 달리 시종일관 틱틱거리고 힐데를 비꼬아. 누가 봐도 감정이 엄청 남았어.
몇가지 예시 중 하나로 7장에서 힐데가 "나는 네 뒤를 지켜주진 않는다" 라고 하니까 유빈은 "당연히 압니다. 누구 제자인데요." 라는 식으로 받아치지. 그 뒤로도 아주 쉬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모두 끝에는 힐데를 까.




-진짜로 농담 맞나?
죄다 농담 30%에 진담70% 비율이 아닐까. 어쨌든 정리하자면 유빈에게 힐데란, '미워도 사랑하니까'. 정도가 아니지 싶어. 물론 이 둘의 비율은 보통 경우와는 좀 많이 다르겠지만. 유빈이 지금 겉으로는 실실 웃고 있지만, 아마 속은 관리자 이상으로 꼬여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2. 힐데에게 있어 유빈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계속해서 말했지만, 힐데는 굉장히 이중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외형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마인드까지. 정이 많은 독고다이. 선을 넘으면 가차없이 참살하는 무자비함과, 넘지만 않으면 눈을 감아주는 자비로움. 힐데는 오로지 자신에게 걸린 의무와 목적으로 움직이는 터미네이터에 가깝지만, 그 근원이 되는 마음은 사람의 약속과 책임이었지.

그래서 힐데는 나름대로 그날 버리고 갔던 제자들과 대원들에게는 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에 비하면 새까맣게 어린데다 제자에 불과한 이수연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다니지. 물론 힐데는 클리포트 사건 외에도 시윤 아동 위탁, 회사 무단 탈주까지 했어. 그 결과 회사 부도까지 낼 뻔한 업보가 또 있었지. 정말 빠꾸 없는 힐데지. 책임은 나중에 지더라도 저질러. 하지만 이것도 결국 힐데의 이중성- 꺾을 수 없는 행동력과 아직까지 남은 사람의 정이 있음을 보여줘.
나유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 다만 이수연과 달리 이미 죽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삼켜두었겠지. 그래서 멀쩡히 유빈이 살아 있는 것을 보자 격분해. 이를 숨겼던 이수연에게 따져. 이건 힐데에게 있어 엄청난 일이야. 문자 그대로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제자거든. 그동안 자신이 치르지 않았던 대가를 치룰 때가 왔어. 자신을 향한 원한을 짊어진 채 정당하게 분노할 권리를 가진 제자가 돌아왔다는 거야.

-힐데의 예상 속 나유빈

여기서 힐데의 놀라는 포인트가 재미있어. 첫번째는 유빈이 '살아있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는 '왜 이제야 왔나?'라는 점이었어. 솔직히 자기가 생각해도 당장 나유빈이 눈 돌아가서 총칼 꺼내들고 덤벼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알거든. 그런데 이 제자놈은 살아 있으면서 찾아오지도 않고 지금은 원한도 없다고 말해. 이게 말이 되는 걸까?
그런데 사실 정말로 힐데가 예상했던 대로 되면 엄청난 문제가 하나 있어. 만약에 그렇게 살아돌아온 펜릴의 생존자(나유빈을 포함해서)가 정말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힐데에게 칼을 들이민다면 어떻게 될까?

-미안하다.
미안하게도 힐데는 그 감정은 받아줘도 칼은 받아주지 않을 거야. 힐데는 그 원한과 원망을 다 들어준 뒤에, 자신의 목적과 의무를 위해서 베어넘길 사람이야. 죽이지는 않더라도 "미안하다" 라고 하면서 그날 버리고 간 그때처럼 어떻게든 쓰러뜨리겠지. 그 일련의 예측은 힐데 본인이 너무 잘 알아.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와서 자신이 죽어서 멈춰설 수는 없으니까. 힐데는 살아있는 킬빌이자 터미네이터야.

물론 힐데도 마음이 복잡해. 유빈에게 미안하지만, 어차피 자신에게는 미안할 자격도 없을 것을 알기에 차라리 더 말을 세게 해. 그리고 "쓰러뜨릴 수 있다면 쓰러뜨려라"는 식으로 회피적으로 복수를 제시하지.
그래서 오히려 힐데는 유빈에게 화를 내. 유빈의 분노를 상상하고 당장 덤비라고 하지. 자신의 사정이 있지만, 본인도 그게 얼마나 잔인하고 양심없는 행동이었는지 알고는 있거든. 제자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양심도 찔려. 그렇다고 그 양심에 따라 칼을 온전히 받아줄 수도 없으니까 차라리 덤비라고 해. 이렇게 되면 적어도 양측 누구 하나는 답을 얻을 테니까.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이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제자 놈은 "원한 같은 건 없습니다"라고 해. 원한 없다면서, 지금 자신이 가장 격하게 반응할 '클리포트 인자'를 가지고 무언가 이상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렇게 되면 이제 힐데 입장에서는 더더욱 나유빈을 막을 수 밖에 없지. 힐데의 역린인 '클리포트 인자'를 건드렸으니까.
힐데는 머리가 더 복잡해져. 이 제자를 정당한 분노로 차라리 덤비는 게 마음이 편할 텐데, 그러기는 커녕 한술 더 떠서 클리포트 인자로 음모를 꾸미는- 자신의 용인 가능한 선을 한참 넘은 존재가 되었어. 이제는 정말로 미안함 따위로 막지 않을 수 없는 존재야. 이건 어떻게 보면 다시 자신의 업보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어. 자신의 업보가 다시 업보를 불렀지. 힐데는 아닌 척 해도 끝내 유빈에게 부채 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어.
3. 주시윤, 나유빈 - 번뇌하는 자
이 게임에서는 닮은 꼴이 꽤 있지. 자기 자매들보다 더 닮은 유미나-이유리. 그리고 주시윤과 나유빈이야. 둘은 겉보기에도 굉장히 닮았어. 하는 짓도 결이 같지. 힘숨찐에 허허실실. 사실 이 둘은 겉모습만 닮은 게 아냐. 힐데에 대한 속 사정까지 거의 형제 마냥 엇비슷해.


같은 스승을 두었고, 둘 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속마음을 알 수 없이 웃고만 다니고. 그 스승에 의한 과거로부터 잘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같아. 그래서 그런지 겉모습도 꽤 닮았지. 사실 이 모습까지 되는 과정도 비슷해. 스스로의 약한 모습과 감정을 숨기기 위해 이런 꼬인 성격의 소유자들이 되었거든.
둘의 차이점은 원인과 결과, 그리고 감정과 이성의 순서 문제야. 시작이 반대야. 유빈은 스승에게 버림받았고, 시윤은 구원받았어. 물론 시윤은 이유도 모르고 부모님을 잃긴 했지만. 결국 폭주하는 부모님으로부터 힐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알기는 해. 유빈도 결국 자신이 살아남은 게 힐데 때문이라는 걸 알아. 둘은 언제나 힐데-스승에 대한 감정이 복잡해.
나유빈은 '이성적으로' 힐데를 이해하고 납득해.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용서하지 못했어. 반면 시윤은 '감정적'-마음으로는 힐데를 용서했어. 하지만 '이성적으로' 왜 그랬는지 납득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그 이유를 찾아다니지. 유빈이 시윤의 감정을 쉽게 파악한 것은 어쩌면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일 수도 있는 거야.


이 이야기는 아마 마냥 시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 거야. 용서하고 싶어서, 그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본인도 비슷하거든. 말로는 "원망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해도 그 앙금이 묻어나는게 증거야. 나유빈 자신도 아직까지 그 답을 찾지 못했거든. 그래서 둘의 겉모습마저 비슷한거야. 둘 모두 혼란스러운 감정을 아예 묻어둬야 했거든.
작중에서 유빈은 평소에는 철저히 사무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적당히 살가운 모습으로 살아가. 시윤도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아무도 모르게 웃음을 얼굴에 박고 농담을 뱉으며 살아가지. 그래서 둘 모두 꽤 가까운 동료들에게조차 감정을 잘 보이지 않아. 이 둘의 머릿속에는 번뇌가 가득해.
나는 나유빈의 이 모습이 사실은 힐데에게 받은 상처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 힐데에 대한 감정을 자신의 다른 감정들까지 모두 묻어야 겨우 숨길 정도로 말이야.
말로는 괜찮다고 해도, 사실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이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상처가 되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가 남지. 유빈은 흉터를 본 사람들에게 '어차피 나은 거니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 같아. 본인이 애써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고, 또 남들에게 그렇게 말해도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거든.
결론?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를...
시윤은 번뇌 끝에 스승을 용서할 이유를 찾고 혼란스러운 감정과 과거를 끊어냈지. 하지만 유빈은 그렇지 않아. 스승을 용서할 이유를 찾았고 이해를 했지만 감정이 사라지지 않아. 끔찍한 과거는 아직도 자신의 일부가 되어 눈을 감으면 떠오르지.
유빈은 마치 어릴 적에 사정을 말하며 자신을 버리고 간 부모를 보는 자식같아. 힐데를 사랑하고, 미워하다 끝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해. 그래서 힐데에 대해서 대놓고 화를 내지도, 아주 용서하지도 못하고 비꼬고 틱틱거려. 시윤은 연옥에서 벗어나 '아라한'이 되었지만, 유빈은 대적자가 되어서도 번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 세상에서 거의 가장 강한 힘과 두번째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번뇌하는 자는 나유빈이야.
마무리?
나유빈은 힐데에게 정말 원한과 감정이 없나?(X) -> 사실 제일 깊게 가지고 있다.(O)
힐데는 나유빈에게 미안함이 있는가? -> 있긴 있다(O). 다만 미안하다고 끝날게 아니니 미안하다고 안한다.
주시윤과 나유빈은 닮은 꼴이다.
힐데는 늘 문제를 만든다(OOO)
이번 글도 긴데 읽어줘서 고마워. 이걸로 대충 나유빈 편은 끝내고, 주시윤 편으로 넘어갈볼게. 다시 말하지만 오피셜이 없는 이상 이 모든 것은 뇌피셜에 불과하니 너무 믿지는 마.
++
이건 이전 글에서 나온 관리자-나유빈 관계에 대한 추가 설명이야. 이전 글을 안 봤으면 그냥 보지 말고 넘어가.
0. 관리자-나유빈의 추가설명
먼저 관리자와 유빈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들이 많았어. 의견 줘서 고마워. 사실 내가 쓴 것도 '계획성이 있었다'라는 가정이 있어야 성립되는 뇌피셜이야. 육익은 그냥 관리자 용인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관리자는 낚시꾼마냥 떡밥만 뿌리다 일이 낚이는 대로 이걸 적당히 이용해먹는다고 설명해도 이상할 건 없어. 배구로 치면 유빈이 적당히 올린 공을 관리자가 타이밍 맞춰 스파이크로 날려버리는 거지.
그래도 나는 관리자가 '유빈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식으로 모든 것을 다 지원해 놓고, 뭔 일을 하든 일체 제제도 없이 내버려두는 점에서 '혹시 진짜로 둘이 얼추 짜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가정을 세웠어. 아닐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굳이 말로 짤 필요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거든. 생각해보면 관리자는 왜 유빈의 등급을 높이고 수많은 기밀 자료를 보여줬을까?


다들 말해주었다시피, 관리자와 나유빈은 클리포트 게임 이후 직접적으로 만나는 일은 없었을 거야. 하지만 관리자는 이때 나유빈의 등급을 거절했던 2급 관리자 정도도 아닌 그냥 '관리자 등급'으로 바꿔뒀어. 이건 정말 파격적인 거야. 기밀 정보와 장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줬어. 사실상 유빈을 제2의 관리자로 임명한 셈이야. 괜히 육익이 사실상 작은 관리국이라고 했던 게 아냐.
관리자는 나유빈을 그만큼 신뢰하는 거야. 신용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2급 관리자를 거절했는데 그냥 관리자로 박아버릴 정도로 유빈의 판단력과 능력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해. 그래서 제 2의 관리자인 나유빈이 하는 일은 결국 관리자가 벌인 일이나 다름없다고 봤어.
만약 서로 비슷한-책사 타입인 둘이 이 지점을 이해하고, 공유한 기밀정보를 통해 같은 결론(렙업)을 냈다면? 이제 굳이 말로 소통을 하지 않아도 합은 맞아떨어지지.

-말은 거들 뿐
그래서 분신이야. 말이 필요없어도 합을 맞출 수 있는 애들이니까. 목적과 결과가 일치한다면, 관리자 입장에서는 유빈의 작업 과정이 다소 거칠고 과격하더라도 상관없어. 결국에는 관리자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오거든.
.......뭐 사실 더 나온 것도 없는데 내가 이렇게 추측해봐야 의미 없어. 그냥 지나가는 뇌피셜 하나로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