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여는 말


 에피소드가 새로 생길 때마다 늘 기대하면서 보는데, 이번에도 나름대로 뽑혔다. 라고 생각이 들었음. 쉽게 생각하자면 '고기를 굽기위한 예열과정'이라는 느낌이 적합하다고 해야하나. 생각만큼 기대했던 방향으로 나오지 않은 캐릭터도 있어서 살짝은 아쉽지만, 그대로 딱딱 떨어지는 것도 재미요소를 반감하는거니까.


 늘 그렇듯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설정딸을 치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EP.8 작중 내용에 있는 것들을 핥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함. 씹덕질을 왜 하겠나? 이러려고 하는거지. 뇌피셜 다수이니 가볍게 보고 넘겨도 될거 같음.


#1. 제목 '폭풍을 부르는 자'에 대하여


 폭풍을 부르는 자라는 제목은 작중 상황을 보면 단순히 '제이크 워커'만을 위한 제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임. 이 제목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인물은 시나리오 내에서 3명으로 축약할 수 있음.


1-1. 제이크 워커


 실제로 얼터니움 리액터를 통한 테크레벨 5 장비를 장착하고 등장한 제이크 워커가 직접적인 대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임. 장비의 이름도 스톰 브링거(폭풍을 부르는 자)이니까. EP.8의 시나리오를 초장에 이끈 인물로써 에피소드를 하나의 '폭풍'으로 비유한다면, 그 폭풍을 만들어낸 요소인 '스톰 브링거'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1-2. 샬롯 마르티네즈


 샬롯의 경우도 '폭풍을 부르는 자'라는 제목에 영향을 준 하나의 인물임. 관리자의 마지막 세계에 최초로 '허신'이라는 존재를 불러낸 것이 샬롯이고, 그것을 기점으로 클리포트 게임의 전제조건을 달성시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임. 


1-3. 유미나


 결국 클리포트 게임의 본격적인 시발점은 유미나가 가진 인자의 힘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함. 카운터사이드에서 유미나의 성숙함과 성장은 큰 대가를 치루거나 이후에 큰 파장을 낳을 수 밖에 없는데, 유미나의 성장이 곧 클리포트 게임의 가시화로 직면되는 만큼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스톰 브링거'라고 볼 수 있음. 클리포트 게임이 시작되면 그 세계의 종말이 시작되니까.


그 중에서도 제이크와 유미나는 각자 스톰 브링거의 '겉과 속'을 상징하는 연출이 되었는데, 제이크는 스톰 브링거를 통해 허신 '카마미엘'의 겉을 박살냈고 유미나는 울브즈베인을 통해 그 핵을 박살냈단 점은 투샷과 연출로써도 상당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2. '허수', '얼터니움'


 얼터니움에 대한 활용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신지아라는 인물을 통해서 얼터니움의 활용에 대한 것. 그리고 기억을 잃어버린 제이나라는 인물을 통해 불멸체 코어에 대한 간략한 설정들이 풀려나왔음. 하지만, 보다 자세한 설정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부분적인 뇌피셜을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


 세계가 침식의 징조를 보일 때 나타나는 것이 '이터니움'. 그리고 그 이터니움에 '카르마'가 담겨 가치를 잃었다고 평해질 때에 그 업보를 청산하여 나타나는 것이 '얼터니움'이라고 그늘의 밑바닥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었음. 반면에 불멸자 코어는 허신의 힘을 모방한 것이니 허수. 즉, 클리파의 힘을 통해서 모방된 것이라 해석을 할 수 있음. 


 그렇다면 '불멸자 코어'와 '얼터니움'의 차이는 무엇인가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영혼'에 달려있을 가능성이 높음. 6종 침식체와 관련해선 로자리아가 이야기했던 '세피라의 껍데기'. 이 녀석들이 이번 6종 침식체처럼 '허신'의 존재로 존재하였다 전제 하에 무언가의 이유로 허수의 힘을 뺏겨 세피라의 껍데기와 같은 형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라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지. 그리고 그 영혼의 소실로 나온 부산물에서 착안한게 불멸자 코어.


 반면에 '얼터니움'의 경우는 카르마를 해결하여 생겨나는 요소로 영혼의 소실은 비슷하나 침식체가 된 카운터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줌으로써 강제적인게 아닌 자발적인 영혼의 소실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하고 있음. 만약, 위의 과정에서 강제성이 나타난다면 기능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얼터니움을 통한 리액터가 안정성을 인정받는 이유가 이것에 해당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음.


#3. 클리포트 게임의 전제조건?


 클리포트 게임이 가시화되는 것은 유미나의 성장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었음. 그리고 클리포트 게임 개시에 앞서 구원기사단이 외친 그 구절들이 그 조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음.


'당신의 어린 늑대는 이곳에서 스승을 만났고, 친우의 희생을 경험했으며, 광신자로부터 세상을 구해냈고, 그리하여 마침내 신을 멸하였다. 이로써 그대가 낳은 씨앗이 수확의 때가 왔음을 알리노니. 네헤모트의 이름으로 클리포트 게임의 시작을 바란다.'


여기에서 '당신'은 '탐미엘', 내지 '타미엘'이라 부리는 클리포트 제 1의 허수를 상징하는 악마일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그대가 낳은 씨앗'은 유미나. 그것을 수확할 때는 클리포트 게임을 지칭하게 되겠지. 그렇게 된다면 클리포트 게임은 사실상 유미나 vs 타미엘의 구도로 진행되는 영겁의 데스매치라고 볼 수 있을 것임. 


이것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마왕' 그리고 '대적자'에 대한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음. 구원기사단이 있던 세계에는 구도자가 존재했고, 현재의 세계에도 나유빈이 존재하듯. 각 세계에는 저마다의 대적자가 존재하기 마련임. 또한 모든 세계는 침식현상이 존재했고, 마왕 또한 존재했음. 이 두 존재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지.


그리고 이것을 똑부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클리파와 세피라. 클리포트의 나무와 세피로트의 나무가 되고 명확한 대척점으로 보여지는 것이지. 이런 시점에서 접근한다면 '메이-세라펠', '힐데-로자리아', '구도자-레이'와 같은 구도로 잡힐거고, 자연스레 클리포트 개최문을 통해 '유미나-타미엘'이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지. 


이 요소를 좀 더 흥미있게 풀어낸다면 유미나는 '태초, 내지 모든 세계를 대표하는 대적자'라고 명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4. 우연? 유미나의 힘? 아니면 늑대의 힘?


 유미나가 있는 세계에 와서 제법 로또같은게 많이 터지는 감이 있는데, 알게 모르게 다른 세계의 대적자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임. 그 낮은 확률을 뚫어내는 것에 있어서 정말로 우연의 뭉침인가? 그것은 절대 아니거든. 오랜 세월을 가문의 '숙명'에 빠져 그저 인형처럼 살아온 샬롯이 유미나를 만난걸로 그 숙명을 깨트린다? 사실 이게 열쇠일 가능성이 높음. 관리자도 예상치 못한 구도자의 저주에서 주시윤이 풀려난건 결국 유미나 때문일 가능성이 높음.


 늑대가 문학 작품에서 뜻하는 상징이 '파괴', 그리고 '악마'라는 요소인데 이것에 투영한다면 그럴싸한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음. 다만, 펜릴이 신을 죽이듯 울브즈베인이 신살이 가능하다는 점과 위의 요소를 단순히 넘겨짚어서 해석해봐야 좋을게 없다고 생각해서 이쯤에서 접어두고 다음을 보는게 맞다고 봄.

 


지금 생각난거는 이정도인데, 관남충이 마지막 세계라고 생각한 것은 역시 유미나의 존재가 가지는 힘에 있다고 보는데 이것을 관리실패 시점에서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가 의문점임. 유미나의 언니 내지 어머니가 보여준 가능성을 유미나에 투영해서 기대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음. 이 이상으로 파고드는건 내 머리만 아플거 같고 여기서 설정딸을 마무리 지으면 댈거 같음.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