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류드밀라에게 당신이 그녀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만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지만, 상남자인 당신에게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이 당황스러웠는지 얼굴이 홍당무만큼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말을 더듬는 것은 덤이었고 말이죠.


"그러니까 그 나도 좋아하네. 전우로서.... 그래 예고르도 발레리도 알렉스도 모두 좋아하는..."

당신은 그런게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서 좋아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 그것은 그... 그러니까 자네가 나를 이성적으로... 호감을 품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인가....?"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고, 류드밀라의 얼굴은 이제 완전히 불타오르기 직전이었습니다.


"잠깐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아주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주겠나?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아니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그렇게 생각하네..."


이제 그녀의 똑부러진 성격마저 마비된 것인지 그녀는 눈에 띄게 당황하여 말도 점점 꼬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슬쩍 내다보니 그녀는 본인이 솔개라고 주장하는 작은 곰인형으로 얼굴을 가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모습이 엄청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걸리면 정말로 뼈도 추리지 못할 거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5시간 반 정도를 기다린 당신은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아무래도 이래저래 생각할 것이 많다보니..."


이제 새벽이라 슬슬 밖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만, 당신은 구태여 그 사실을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자네가 나를 그렇게 봐준다는 것은 조금 당황... 아니 싫다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게. 자네는 객관적으로도 꽤나 매력적인 이성이니까. 솔직히 말하면 기쁘기도 하네. 자네가 나한테 그런...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역시 내가 자네에게 좋게 보였다는 이야기니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습니다. 방금 전 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한눈에 보기에 그녀가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네가 좋은 사람인 것은 잘 알았네. 하지만 나는 자네가 생각하는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그..."


그리 긴 인연은 아니었지만, 당신이 그녀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 하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손재주가 매우 끔찍하기는 하지만요. 


"그러니까 조금만 시간을 두고 고백을 보류하지 않겠나...?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이 유효하다면... 나도 제대로 된 답을 들려주겠네. 거절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보류인 거지. 나도 그때까지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아두고 싶으니까. 자네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사람이기도 하고..."


슬슬 출격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답변을 기다리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괜찮겠죠. 너무 이르게 고백해서 너무 늦은 답변을 들었던 것입니다.


"부디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군."

수락도 거절도 아닌 애매한 답변이었지만, 그녀의 미소에는 5시간을 기다릴 정도의 값어치가 있고도 남았습니다.


당신은 그날 출격해서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침식 수치가 평소 때보다 높았고, 나오는 침식체들의 숫자도 늘고,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미미한 차였지만, 향후 이것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죠.


"흠..."


류드밀라는 내색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척 보기에도 당신이 한 고백을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녀의 반응을 신경쓰가다가 침식체에게 당해 조금 다치고 말았을 정도였죠.


"어제 외출했다더니 여자친구한테 차이기라도 했나?"

당신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고 대답했습니다.


"뭐 가족이던 연인이던 다들 지키고 싶으니까 여기서 싸우는 거겠지. 우리는 그런게 없어도 싸울 이유가 충분하지만."


오늘은 알렉스 부전대장이 출격하지 않았기에 전열을 지키는 일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체감한 당신은 최대한 그녀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열심히 싸웠습니다. 


물론 열심히 싸운만큼 누군가의 시선을 끌고 말았고, 그 시선의 결과는 금세 공격으로 변해 당신으로 당신에게 날아왔습니다.


쾅!하는 굉음과 함께 그 공격은 당신의 어깨 부근에 직격했고, 당신의 어때 부분의 살갗이 조금 벗겨졌습니다.


"어머~ 그걸 막았네? 관리국이니 뭐니 칭하는게 그리 허세는 아니었나봐?"

바이올린처럼 보이는 특이한 무기를 지닌 핑크색 소녀였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열심히 싸우다보니 조금 깊숙히 들어온 모양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민간인이나 일반적인 카운터는 아니었고, 그림자와 비슷한 부류의 침식체처럼 보였습니다.


"아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하는게 예의던가?"


그녀는 바이올린의 현을 키며 말했습니다.


"자 죽기 싫으면 전력으로 싸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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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시간


이름모를 강적과 마주했습니다. 당신의 행동은?


1. 도망친다.

다소 상처는 입겠지만, 확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잖아요? 쪼셨나요? 남자가요?


2. 방어적으로 싸우며 시간을 벌기.

큰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방어적으로 싸우며 후방의 지원을 기다립니다.

물론 너무 오랜 시간을 끌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요.


3. 전력으로 싸운다.

하찮은 땅딸보 암꼬맹이가 선공까지 해놓고 살아돌아가길 바란다면 욕심이겠죠.

물어뜯고, 짓밟도, 꼬리로 치고 공룡 풀코스를 맛보여줍시다.

암꼬맹이한테는 매가 약입니다.


이 싸움이 끝나면.... 같은 말은 불안하지만 당신은 어떤 식으로 행동하겠습니까?


1. 사교적으로 주변 인물들과 어울린다.

주변 인물들과의 인연도를 중시합니다.

그들과의 인연이나 호감도가 대폭 오르겠죠. 

물론 사교성없는 힐데 전대장의 경우에는 대폭 올리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리고 올바르게 보이는 인물과의 인연을 쌓는 것이 항상 올바른 길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2. 실력을 중시해 수련에 임한다.

주변 인물들과도 어울리겠지만 사교적인 행동만은 못하겠죠.

물론 언젠가 다가올 싸움에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런 싸움에서 개인의 힘이 큰 도움이 될까요?

3. 관리국의 비밀을 파헤친다.

당신이 속한 조직입니다. 조금 알아둘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누군가의 눈에 들지도 모르지만, 크게 다칠수도 있겠군요.

그리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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