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부터, 나는 침대 밑에 제이크 대령이 나의 재산을 약탈하고 나와 내 가족을 끔찍하게 토막낼 것이라는 환각에 사로잡혔다.
새벽이면 침대 밑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아래를 보면 침대 밑에서 새까만 팔각모에 각개빤쓰를 걸친 제이크 대령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비명을 질러 옆에서 자던 카린이 깜짝 놀라 일어났다.
카린이 침대 밑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같이 정신과에 상담하러 가요"
카린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나를 달래며 말했다.
...
"조현병입니다."
"초기에 발견한게 운이 좋았어요. 증상이 발현할 때마다 이 약을 드시면 즉시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의사가 내게 처방전을 써주며 말하였다.
나는 설명을 듣는 중에도 제이크 대령이 떠올라 섬찟하였다.
내가 정신병에 걸렸다는게 믿기지 않지만, 금방 치료된다니 정말 다행이다.
...
"지지직... 지지직..."
"으아아아악!"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 밑의 제이크 대령과 눈이 마주쳤다.
오늘은 제이크 대령의 오른팔이 침대 밑에서 삐져나와 있다. 오! 하느님!
카린이 일어나 나를 토닥이며 안아준뒤 커피와 약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덜덜 떨며 약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자, 카린이 사라졌다.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제이크 대령도 미친듯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