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죠?"


"ㅋ... 콤퓨타..."



"이거는요?"


"하드..."



"이 채소의 이름은요."


"카운터 적성핵이랑 메카닉 적성핵."



"장난이었어... 도마도..."



"이거."


"뭐야. 왜 말이 짧아져? 너무하잖아. 저건 그리고 오도바이잖아!"


"발음들 하나하나에서 연배가 느껴지네요 진짜..."


"제자놈이 또 늙은이 취급해... 힐데 울어버릴거야!"


"3인칭화 하는거 상당히 징그럽거든요? 연세도 있으신 분이..."


"훌쩍훌쩍..."


"아니 근데, 스승님 독일 사람 아니에요? 어째 죄다 발음에서 구수한 재래식 된장 냄새가 나요?"


"내가 한국 온지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눔아... 자우어크라우트 대신에 무말랭이, 배추김치, 깍두기만 얼마나 먹은지 알아...?"


"스승님 어렸을 땐 왠지 우리나라에서 파견했을 파독 근로자 있었겠네요..."


"아 그때 기억하지. 어릴땐 아니고... 그때 김씨랑 풋풋한 첫 데이트를 했었는데... 그립구나... 그때 나도 있는 멋 없는 멋 다 부리고 나왔는데 그날 밤에 서로 술 한 잔 씩 걸쳤더니..."


"...?"


"...? 왜?"


 주시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을 들은 나머지 기절했다. 그의 뇌는 충격적인 진실을 기억하기를 거부했고, 주시윤은 다음날 자신의 스승과 한 이야기들을 잊어버렸다.